어플 인증 없어서 ㅈㅅ 무식하게 시작해서 어플은 커녕 단식에 대한 공부 조차 안 하고 3월 1일부터 시작하게 됨 

단식을 하게 된 계기는 그냥 우연하게 유튜브에서 '20일 동안 물만 마시면 생기는 신체적 변화' 라는 영상을 보고 문득 단식을 해볼까란 생각을 하게 되었음

생각을 해보니 3/31 친구 결혼식이 있는데 유일하게 갖고 있는 양복이 여전히 안 맞는 것도 마음에 걸렸고 

요근래 조금만 배가 고파도 참지를 못하고 탄수화물 위주의 음식을 밤낮 가리지 않고 계속 먹어대면서 살을 찌워대는 자신이 못 마땅한 것도 있어서

별 다른 준비도 없이 충동적으로 시작함

단식 기념이라고 그 전날에 페리카나 조지고 뼈해장국 조지고 배 터지게 먹은 다음 시작함 ㅋㅋㅋ 

구충제, 마그밀 같은 건 먹지도 않았음 ㅋㅋ (이렇게 쓰고 보니 ㄹㅇ 정신 나간 듯 ㅋㅋ)

단식 갤에서 상주하는 고수 단식러들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겠지만 어떻게든 단식을 이어가고 싶어서 그냥 리뷰라도 써보려고 

1일차 

어제 그렇게 쳐먹어서 그런가 

ㄹㅇ 견딜만했음 배변도 잘 나오고 생활에 별 다른 지장이 없음 

단식을 하겠다고 마음을 먹어서 그런지 크게 배고픈 것도 힘든 것도 없이 무난무난하게 보냈음

매일 저녁에 하던 도보로 배달 알바도 잘 해나갔음 이 땐 ㄹㅇ 배고프긴 했지만 견딜만 했음

그리고 푸욱 잠 

2일차

서서히 배가 고프기 시작함 그래도 뜨거운 물을 마시면서 어찌어찌 넘어가고 있긴 함

소금물은 마시기 싫어서 생각날 때 마다 소금을 조금씩 혀에다 넣어 맛을 천천히 음미하니 

배고픔이 아주 미약하게나마 줄어드는 거 같았음

웃긴게 평소에는 전혀 생각도 나지 않던 동원 후르츠 칵테일이 먹고 싶드라 ㅋㅋ 

바삭한 군만두도 먹고 싶고.... 좀 이상했음 평소에 먹던게 생각날 줄 알았는데 ㅋㅋ 

먹은게 없어서 그런가 배변은 안나왔음

뭐 그렇게 할거 하다가 

저녁에 배달을 나갔는데 어제와는 달리 얼마 안 가 기력이 다 빠져나가는 걸 느낌

그래서 많이 못 돌고 집으로 돌아왔음

개꿀로 씻고 잤다

3일차

수면을 세시간 밖에 못 취함 일어나니 방 안에 이상한 냄새가 나기 시작함

그 있잖아 술을 잔뜩 마시면 술이 분해가 안되고 온 몸으로 삐져나와 방에 역한 알콜 냄새가 나듯이 

그런 구리구리한 냄새가 방안을 가득 채웠음

이 때 부터 배가 엄청 고파서 물을 끓여서 조금씩 마셨는데 간에 기별도 안 갔고 물을 마시니 도리어 머리도 어지럽고 메스껍기 시작했음

명현현상이 본격적으로 나타나기 시작한 듯

컨디션도 안 좋고 이러다 큰 일이 나는게 아닌가 하는 걱정이 급격하게 찾아와서

지금 당장이라도 그만 두고 싶은 충동이 수차례 들었음 

이거 한다고 해서 뭔 의미가 있나 포기하면 편해 그냥 간헐적 단식이든 뭐든 적당히 먹으면서 운동하자 

그래도 살 빠지잖아?? 이런 생각이 조온나 들었지만

마음을 다 잡고 밤새 단식 관련된 유튜브 영상도 잔뜩 보고 단식 갤 개념글도 정독하면서

지금 겪고 있는 현상이 나뿐만 아니라 다른 단식러들 모두가 겪는 공통적인 현상이란 걸 알게된게 큰 위안거리가 되드라

그러면서 무계획이였던 단식 일정에 대해 여러 정보를 취합해보면서 10일 정도 하는게 딱 적당하겠구나 하는 결론이 나서

10일까지만 딱 해보려고 

단식 10일도 개빡세겠지만 단식 기간보다 세배 이상을 가져가야한다는 보식이 더 빡셀 거 같아서 너무 오래하면 힘들거 같드라 ㅋㅋㅋ 

해보니까 진심 쉽지 않다 그래도 해내자 다들 화잇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