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명 기독교의 논리로는 성경과 성경이 전하는 신은 진실이 맞음
근데 기독교의 논리로도 성경과 신은 물리적으로 증명되지 않았고, 신의 도움이 없이는 옳은 해석이 불가능하다는 것도 진실임
아 대놓고 성경에 나와 무지몽매한 인간은 전지한 신의 조력이 없으면 듣긴 들어도 내가 들은게 뭔 말인지 모르고 보긴 보아도 내가 본게 뭔지 알 수 없다고
왜냐고? 신은 눈에 안 보이고 자연을 통해 존재를 가늠해보자기엔 너무나 광활하니까
온 세상이 사막이고 초원,정글 이런게 일절 없으면 내가 지금 서 있는 곳이 사막인지 초원인지 정글인지 해양인지 어케 알아 기독교에서 얘기하는 신이 딱 그런 존재임 신 외의 다른 것이 없어서 다른 무언가로부터 신을 구별해서 찾아내는 것은 불가능
왜 이미 얘기 다 끝난 것을 가지고 아직도 창조냐 진화냐로 싸우는지는 잘 모르겠는데
과학은 진실을 있는 그대로 밝히는 학문이지
우리의 소망인 체중 100톤 체장 50미터 초거대 용각류나 창작물에서나 나오는 대륙 크기의 괴생명체, 온 몸이 무기인 생체병기 같은 것을 과학은 긍정해줄 수가 없지
왜냐고? 그딴건 없으니까
오히려 과학은 우리의 소망을 철저한 현실로 깨부수지
티라노도 우리처럼 이빨 관리하려면 입술이 있어야한다잖아 입술 없는게 간지나는데
스피노는 또 어떻고? 그 간지나던 지상 최대의 포식자가 숏다리 럭키 올챙이가 되어부렀자너
다시 기독교인의 논리로 돌아와서
이미 있는 것을 그대로 설명하는 과학
이미 있는 것에 의미를 부여하는 신학
한 기독교도의 뇌에서 둘이 충돌한다면 성경 해석을 잘못했다고 생각하는게 이성적인거임
이게 절대 믿음이 부족하다거나 사탄의 시험에 빠졌다거나 생각할 일이 아니지
믿음의 영역을 떠나서 상식적으로 생각해봐도 창세기가 소속된 모세오경, 즉 토라는 고대 이스라엘 연합왕국 건립 이전까진 제대로 된 기록물 없이 구전되고 있었다는게 고고학적 팩트고
신이 기초과학교육도 받지 않은 모세한테
자 복잡하니까 집중해서 들어라 모세야 힉스 입자라는 것이 있는데 이걸 이렇게 저렇게해서 퍼텐셜 에너지가 어쩌구 아 퍼텐셜 에너지라는 건 말이다 스칼라값이.. 모세가 그게 뭔지 아냐
모르니까 걍 중동/수메르 신화 차용해서 창세기 1장을 구성한거지 어차피 그때 인간들은 다 그렇다고 믿었으니까 그 당시의 사람들에게 창세의 과정은 별로 중요하지 않음 창세를 야훼가 했냐 아누가 했냐 아텐이 했냐가 중요하지
그에 대한 성경의 입장은 야훼가 했다! 일 뿐이고

애당초 진화를 들먹이는게 사탄의 주장이라던가 믿음이 약해서 성경을 믿지 못하는 것도 아닌게 진화를 통한 창세를 맨 처음 주장한건 토마스 아퀴나스와 함께 신앙의 쌍벽을 이루는 교부 아우구스티누스일걸? 아마도
진화를 부정하는 교도들은 신학의 두 기둥 중 하나인 아우구스티누스가 이단이라는 주장을 하고 싶은건가? 얘가 이단이면 얘가 정립한 신학을 토대로 세워진 당신의 믿음은 뭐가 되는데요?
성경의 해석에 대해서는 어디까지나 지금의 해석이 맞다고 믿고 있을 뿐이지 가시적으로 증명된 것도 없고, 애당초 신의 도움이 없이 인간이 독자적으로 신과 성경을 완벽하게 해석해내는건 성경적으로도 불가능하다는게 성경해석에 대한 신학의 입장
당연히 지금의 해석이 틀렸다는 명백한 과학적 근거가 나오면 성경에 대한 재해석을 시도하는게 맞는건데
근데 왜 창조과학을 주장하는 애들은 자기들 주장에 유리한 과학적 사실은 그대로 갖다쓰고 자기들 주장에 불리한 과학적 사실은 부정하면서 그 자리에 뇌피셜을 끼워넣는걸까
갈릴레이 말마따나 모든 인간이 태양이 지구를 돈다고 믿는다한들 결국 지구가 태양을 도는 것이 진실인데
미국 지구과학시간에 창조론 교육하라고 주장하는 사람들도 그렇고, 컴퓨터 나온 시점부터는 암만 구라치고 선동하고 세뇌해도 구글링 좀 하다보면 금방 진실에 도달할 수 있어요
창조과학은 아무리 봐도 이단지정이 답이다
교회가 이단을 지정하는 4~5가지 기준이 있는데, 창조과학도 솔직히 2~3개 정도는 해당된다고 봄
조속히 이단지정을 해서 분탕치지 못하게 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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