랄프2랑 말피2에 호되게 당하고 기대치를 낮추고

가서 그런지 생각보다는 괜찮다는 느낌으로 보고 옴

일단 결론부터 얘기하자면 수작은 아니지만 재미는 있음

그러니까 뭔가 굉장히 화려하긴한데 알맹이가 빠진 느낌임

1. 음악

솔직히 전편도 렛잇고로 확 떠서 성공한게 공인된 사실인만큼

음악에 상당히 공을 들이고 신경을 많이 썼다는 느낌을 받았음

엘산나 곡은 물론이고 병풍 솔로곡도 음악으로써는 굉장히 뛰어남

근데 렛잇고가 너무 강력했던 탓인지 영화 다 보고 나서도 머릿속에

계속 남고 흥얼거리게 되는 곡은 인투디언노운하고 쇼우유어셀프 정도?

진짜 후하게 쳐준다면 병풍 솔로곡 러스트인더우즈까지 넣어줄 정도 됨

병풍 솔로곡은 90년대 후반에서 2000년대 초반에 ㅁ즈니에서

TV시리즈 밀어주던 딱 그런 스타일로 찍어내서 은근 추억팔이임;

2. 비주얼

다른건 몰라도 비주얼 테크 쪽은 진짜 칼갈고 만드는구나 느꼈음

캐릭터 비주얼은 하이페리온 이후로 확실히 성장이 눈에 띌 정도이고

인바이런먼트 비주얼은 이제 실사랑 거의 구분이 불가능한 수준임 ㄹ얼;

중간에 엘사가 물로 과거의 기억 불러내는 장면이나 댐 무너져서

아렌델로 쓰나미 몰려오는 장면은 진심 냇지오 다큐 보는 느낌이었다

엘산나 복장이 생각보다 꽤 다채로워서 넘우 좋았다..

엘사 벨벳 내복 짤이 이상하게 나와서 그렇지 실제로는 어울림

그거랑 마지막에 머리 풀고 나풀나풀 하얀 드레스 진심 존예임;

안나 여왕 즉위 이후에 성에서 걸어나오는 그 복장 진심 미쳤다

아 그리고 크리스토프는 그 때 복장이 제일 잘생기게 나온거 마즘

3. 스토리

ㅁ즈니가 항상 문제가 되는게 이 부분인데 이번에도 변함이 없음;

아니 전편이야 아예 지들도 기대안하고 막 만들다가 터진거니까 그렇지만

이번건 지들이 완전 이거다 싶어서 만들었다는거 치고는 또 스토리가 빠짐;

전편에 비해서야 당연히 향상된 수준을 보여주지만 그래도 아직도 엉성함

그리고 작위적인 개그씬 만드려고 애 쓰다가 유사 캐붕 일어나는거 보고 쫌;

전편에 비해서 올라프 자꾸 나대는 비중이 올라가서 그런지 약간 거슬리더라

발암까지는 아닌데 왜 자꾸 호불호 갈리다는 얘기 나오는지는 이해가는 수준

그리고 안나는 원래 매사에 밝고 천연인 속성이 있었으니까 그런게 더 나오려나

싶었는데 그놈의 개그 때문에 언어인지장애에 분노조절장애까지 가져가니까 씹;

솔직히 중간중간에 크리스틴 벨 ㅁ즈니놈들한테 밉보였나 싶은 생각 잠깐 들었당

물론 '그 남친'한테 목숨을 잃을뻔했으니까 어느 정도 달라졌겠지 싶은건 있음

그래도 언니 달래주는 포지션 계속 가져가는건 너무 좋았고 중간에 약간 딥-다크

해져서 전체적인 구성이 입체적으로 변한건 탈ㅁ즈니 같아서 환영할만한 부분임!

엘사가 과거보고 자책하는 부분이나 과거를 보여주는 부분도

세상이 밝기만 한게 아니라는걸 보여주는 부분이라 맘에 들었다

예전처럼 지들이 만들어 놓은거 씹으면서 보여주는 것도 아니고

엘사 특유의 내부적인 어두움을 보여주는 연출이어서 이건 호평임

아 그리고 문제의 병풍 솔로씬

이거 제작진놈들이 병풍포지션 떼려고 억지로 넣어준 거 너무 티남;

근데 이게 진짜 웃긴게 무슨 예능도 아니고 분량에서 비중 늘리면 뭐 함

진짜 병풍컨셉 지우고 싶었으면 스토리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늘렸어야지

병풍에서 청혼무새로 진화하긴 했는데 사실은 그게 그거임

뮤비스타일로 찍어내서 개그까지 한꺼번에 퉁치려고 했는데

오히려 그거땜에 뭔가 붕뜨고 좀 우스운 연출로 내려가버렸다;

Northuldra에서도 순록성애자 집어넣은거도 너무 개그였는데

ㅁ즈니놈들 예전엔 언어유희로 개그 잘 짜더니 요즘은 자꾸 상황개그로

억지부리면서 만드는게 보이니까 무슨퇴물개그맨 똥꼬쇼 보는 느낌나자너;

다 좋았는데 맨 마지막에 엘사가 아렌델 구하는거 너무 데우스 엑스 마키나..

4. 배경

Northuldra 자체가 사미족에서 따와서 만들었다는거 너무 맘에 들었다

지풍화수 4원소설 차용해서 스칸디나비안벨트 고전설화랑 섞은거도 너무 좋고

아토할란 디자인도 북유럽 신화에 나오는 북쪽 세상의 끝 느낌나서 너무 좋았다

그리고 아렌델이 먼저 Northuldra 친 거 약간 노르웨이 정부가 미국 벤치마킹해서

사미족 보호구역 만들어서 분리하려고 했던 흑역사 까는거 역사 고증한 느낌 나더라

근데 그렇게 잘 아는 놈들이 딪플은 왜 그렇게 되도 않는 검열질을 하노 시발련ㄴ아

그 바람타는 소녀가 사실은 이두나고 금발 소년이 아크나르 아니냐 이거는 처음에

트레일러 떴을 때 부터 돌았던 루머였는데 약간 뻔하게 이어 놓은 느낌은 났지만

적어도 그건 엘사의 여친이 될 것이다 병신같은 소리 현실되지 않은게 다행스럽다

5. 총평

살짝 아쉽지만 재미있는 영화

극장에서 놓치기에는 아까운 영화

눈과 귀가 제대로 호강하는 영화

10점 만점에 7점 드리겠습니다

논문 마무리 짓다 말고 리뷰하는 내 인생이 레전드다 시발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