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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 문학은 무엇이고 웹소설이 무엇인가

피로코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2.09.09 22:12:38
조회 134 추천 1 댓글 3
														

1. 웹소설의 개념

현대에 이르러선 이 웹소설이 장르소설과 거의 동의어로 쓰이는 만큼
웹소설의 대부분은 판타지나 무협, 로맨스 판타지 등의 장르로 적히고
그걸로 상업적 성공을 거둔 경우도 종종 있다보니까
너도 나도 웹소설 좀 적어보겠다고 지랄을 하는 경우가 적잖이 있다.

하지만 실제로 웹소설 작가가 되는 것은 그 경쟁률 만큼 어렵지 않다.
당장 메모장을 켜서 글을 적은 다음에 그걸 사이트에 올리기만 하면 끝.
그리고 너가 그렇게 적은 글이 웹소설의 수준이라고 생각하면 편하다.
그 필력, 전개, 문학에 대한 지식 등등 모든 게 다 니 수준에 걸쳐있단 것이다.
그럼 이제 우린 그걸 문학이라고 부를 수 있을까?


웹소설로는 너도 나도 작가를 할 수 있었고, 똥망작은 흘러넘치게 됐다.
문학이라 어루 부를 수 없는 이형의 괴물들이 스멀스멀 기어올라와서
수 많은 문학 작품들을 기만하고 조롱했다.
그러니까 웹소설을 단순히 웹에서 보는 소설로 생각하면 안된다는 것이다.
보통 출판 소설들보다 수준이 월등하게 낮은 것이 웹소설이다.

ㄴ 근데 이에 관해서는 생각이 좀 다른 게,
지금 출판 소설들도 다 그렇다할 명작은 없다보니
차라리 웹소설이 더 나은 것 같기도 하다.

또 전반적으로 문학에 대해 조예가 없는 이들이 웹소설을 적다보니
대개 그걸 소비하는 독자들도 문학에 조예가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웹소설을 새로운 형태의 문학이라 보기엔 너무 문학스럽지 못한 탓이다.
이를테면 우리가 라이트노벨을 보고 문학이라 부르지 않는 것과 같다.
소설임에도 문학적이지 않은 컨텐츠라는 것이다.

하지만 문학계에서 웹소설의 배척은 생각보다 심한 편이다.
사람들이 무슨 웹소설을 복날 개새끼 때려잡듯이 깐 바람에
이젠 터져서 흘러내린 밀가루 포댓자루 마냥 너덜너덜하다.

실제로 이에 관해 SF소설 '특이점'의 저자인 김소연 작가가 한 말이 있다.
우리 학교 사서 선생님이 힘을 좀 써서 만날 수 있었다.
물론 온라인에서 만난 것이고, 나와 개인적으로 만난 것도 아니거니와
나이도 성별도 다양하게 여러 학교 학생들이 모여 있었기 때문에
개인적인 만담을 할 환경은 또 아니었다.

하지만 김소연 작가가 작가로서 살아온 삶을 얘기하면서
혹시 작가를 꿈꾸는 학생이 있냐는 질문을 하자
어떤 여학생이 작가를 꿈꾼다고 말하길래 웹소설 얘기가 나온 적이 있다.
김소연 작가는 정녕 작가를 꿈꾸거든 웹소설은 읽지 말라고 했다.
그건 문학이 아니고, 작품성을 논할 작품들이 아니라고 하더라.

솔직히 웹소설도 재밌게 읽은 나로서는 무슨 말이라도 하고 싶었지만
나는 좆이 존나 큰 금태양한테 여친을 NTR당한 남주인공의 표정으로
그저 그 자리에 가만히 있는 것 밖에 할 수 없었다.
웹소설의 대부분이 문학성이나 작품성은 개나 줘버리고
오로지 순수한 재미만을 추구하는 성향이 강한 것은 사실이기 때문이다.
그 탓인지 보통 판타지, 무협으로 적히는 경우가 잦고.

웹소설은 활자조합물에 불과하다.


-요약
웹소설은 대한민국 장르소설의 전반이며, 일본의 라이트노벨과 같은 취급.
그러므로 우리나라의 장르소설은 일본의 라이트노벨과 같은 신세라는 것.
웹소설은 활자조합물이다.



2. 웹소설의 시작

나무위키의 웹소설 문서를 보면 2008년부터 웹소설이 존재했다고 하는데
사실 웹소설은 더 오래전부터 존재하던 개념이고, 그 전에도 웹소설이란 게 존재했다.
그 2008년이라 함은, 순수하게 웹소설만 취급하는 사이트의 첫 등장일 뿐이다.
요즘 그 노벨피아라고 아시나? 웹소설을 취급하는 사이트라 하면 보통 그렇다.

아무튼 이 웹소설이란 건 자그마치 25년 전부터 존재했다.
25년 전이면 우리 엄마가 고등학교를 졸업했던 날인데 말이다.
어쩌면 장르소설이 웹소설로서 부흥하게 된 것은 그 날부터 였을지도 모른다.
external/image.i...
때는 1997년, 대한민국에 인터넷이란 개념이 처음 등장했을 때로 거슬러 올라간다.
지금 짤은 '하이텔'이라는 PC통신 서비스의 화면이다.
아마 기술 시간에 졸지 않았다면 다들 들어봤을 것이다.
TMI지만 여기서 케이티는 우리가 잘 아는 KT가 맞다.

어쨌든 놀랍게도 이곳 하이텔에서는 화면에 보이는 시스템 외에도
소설을 연재할 수 있는 공간 역시 존재했는데
그곳에서 연재된 소설이 바로 '드래곤 라자'다.

드래곤 라자 1 - YES24

당시 배고픈 청년이었던 이영도(드래곤 라자의 저자)는
경남대학교 국어국문학과 학사 학위를 따내고
막상 취업할 곳은 또 없었는지 이곳에 심심한 마음으로 글을 하나 적게 된다.
그리고 이후 그 소설이 크게 성공하게 되는데...
그게 드래곤 라자였던 것이다.

소설이 연재되고 3개월 후, 대한민국은 IMF라는 경제 위기를 맞는다.
안타깝게도 소설을 내기엔 시기가 너무 안좋았던 것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소설은 무려 200만부나 팔리는 기염을 토해낸다.
IMF를 감안하지 않아도 대단한 수준이다. 아마 IMF가 아니었다면 더 팔렸겠지.
또 당시 국어 교과서에 실리기까지 했다.

웹소설은 이렇게 파란만장하게,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품은 채로 시작됐다.
배고픈 작가들에게 한 줄기 동앗줄과도 같은 존재였던 것이다.
물론 지금도 그렇긴 하지만, 그렇다고 지금처럼 웹소설을 적기 위해서
일부러 자신의 필력을 다운그레이드하는 불상사를 저지를 필욘 없었다.
당시 웹소설도 마찬가지로 판타지, 무협이라는 장르로 적히곤 했지만
그렇다고 문학성이나 작품성을 아예 논할 수 없는 수준으로 망가진 것도 아니었고.



3. 웹소설 업계의 현황

근데 뭐든지 시간이 지나면 다 썩기 시작한다.
아무리 7성급 호텔의 요리라도 냉장고에 하루만 넣어두면
내가 방금 끓인 라면이 더 맛있을 것처럼.

더 이상 한국의 장르소설에선 문학을 찾아볼 수 없다.
웹소설과 장르소설이 거의 동의어처럼 쓰이는 현재로서는 말이다.
이르자면 일본의 라이트노벨과 비슷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간단한 이해를 위해 '나 혼자만 레벨업'을 예로 들어볼 수 있다.
나 혼자만 레벨업은 웹소설 중에서 가장 상업적으로 성공한 작품이다.
한국의 귀칼이라는 평가도 존재한다. 내가 그렇게 평가했거든.
이 글 나부랭이가, 아무런 작품성도 없는 작품 따위가 얼마나 크게 성공했을까?
대충 어림짐작해도 평생 놀고 먹을 정도로는 벌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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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혼자만 레벨업 웹툰 中

나혼렙은 화려한 연출, 빼어난 그림과 독특한 설정 및 전개 등으로
한국 웹툰으로 크게 성공하며 애니메이션까지 제작되는 기염을 토해냈다.
하지만 과연 나혼렙이 소설로서 성공했냐 물어서 그렇다할 사람이 몇이나 될까?
나혼렙의 장점이라 불리는 모든 것들이 소설이란 매체로 변하기만해도 사라진다.
심지어는 그 독특한 설정 및 전개라는 장점도 말이다!
이미 웹소설 시장에서는 나혼렙의 설정도 그닥 신선한 설정이 아니었다.

그래도 귀칼보다 나은 것이 있다면, 잘난 부분은 없지만 못난 부분은 없단 것이다.
물론 웹소설 기준에서.. 아무튼 나혼렙은 작품 수준에 비해 인기가 너무 많다.
상업적으로 성공한 작품이 꼭 그 작품성과 비례하는 건 아니지만
이건 너무하잖아 ㅅㅂ


3-1. 노벨피아

나혼렙도 6년 전에 연재된 거라서 요즘이랑은 트렌드가 또 다르다.
출판 소설 업계랑 다르게 웹소설 쪽은 트렌드가 꽤나 자주 바뀌기 때문이다.
요즘엔 웹소설 읽던 사람들이 전부 노벨피아라는 사이트로 넘어가면서
지금 장르소설 갤러리 들어가보면 다 그 쪽 작품들 얘기하고 있다.
노벨피아는 일본으로 치면 소설가가 되자! 라는 사이트랑 완전히 부합하는데
소설가가 되자! 에서 상위권에 랭크된 작품이 무직전생, 전슬라, 리제로인 걸 보면
대충 어떤 느낌인지 감이 올 것이다.

그런데 노벨피아에서 글을 적는 사람들은 작가라 부르기도 애매하다.
웹소설 작가라 할지라도 PD가 있고, 계약을 해서 연재를 하는 건데
노벨피아는 그냥 니가 메모장에 쓴 글을 아무런 절차도 밟지 않고
막 올릴 수 있는 자유 연재 사이트이기 때문이다.

원래도 없던 문학성이 더 없어져버렸다. 산산조각 나버린 것이다.
작가라 해도 노벨피아에선 다 20대거나 많아봤자 30대거든.
심지어 웹소설이라면서 노벨피아에서 적히는 글의 성향과,
그 외 카카오페이지나 그런 곳에서 적히는 글의 성향이 확연하게 차이가 나서
웹소설 보는 사람들 사이에서도 많이 갈리는 편이다.








근데 우리나라 문학은 청소년 소설, 에세이, 페미니즘 서적 등등
그냥 망할대로 망해버려서 차라리 웹소설이 더 나을 수도 있다.

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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