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앤드류 루미스 알기쉬운 시리즈

일단 죄다 알기쉽다고 써있는데 초심자 기준에서 보면 전혀 알기쉬운 내용이 아님.
이 책들 관련해서 모르는 부분 물어보는 글이 많이 올라오는게 괜히 그런게 아니다. 초심자면 이해 안가는 부분 가득인게 정상임
기초적인 개념에서 설명이 좀 부실한 부분들이 있고(특히 알기쉬운 기초드로잉), 해부학 설명 같은것도 안맞는 부분이 많음
이걸로 기초를 다 땐다고 생각하고 접하는건 별로 추천못하고 루미스 아저씨의 그림철학, 그림스타일(실사비례 같은거)을 배운다고 생각하고 접하는걸 추천
갠적으로 알기쉬운 얼굴과 손의 기법, 크리에이티브 일러스트를 좋게 봤음 그 다음이 알기쉬운 인물화.
인물화까지는 돈주고 사서 볼만한데 기초 드로잉은 도서관에서 보는거 추천
이 책은 드로잉 기초나 투시 기초 맛보고 나서 다시 보면 책이 다르게 보이기 시작할거야 ㅋㅋ

2. 무로이 야스오 책들

애니메이션 캐릭터 작화 기술은 취미로 캐주얼 그림들 그리고 싶은 사람들이 가볍게 접하기 괜찮은 책이라고 생각함. 근데 1만 8천원은 좀 비싼거 같애

좀더 파고드는 공부용으로 사려는거면 다른책 찾아보는거 추천, 딱 간단하게 ~하면 ~하게 나온다! 정도의 내용 위주로 구성되어있음.
최고의 그림을 그리는 방법은 하나 가지고 있어서 나쁠거 없는 책인데 사람들이 이거 작법서인줄 알고 샀다가 후회하는 경우도 좀 있더라. 작법서 아님!
이거는 멘탈잡기, 방향잡기 할때 도움되는 책이고 나는 실제로 도움을 많이 받았음.
첨삭이 중간 중간에 들어가게끔 편집을 해뒀는데 덕분에 읽을때 겁나 정신없다. 할인가에 사면 적당한 책이라고 생각함.

3. 잭 햄의 인물 스케치

초심자한테는 루미스 아저씨 책보다 잭 햄 아저씨 책이 훨씬 알아먹기 편할거라고 생각함.
인물 드로잉에 집중하고 있고 초심자한테 딱 필요한 정보만 압축시켜놨음.
실사 배우고 싶은 사람들은 이걸로 입문하고 루미스 아저씨 그림 모작하면서 퀄리티 올리는게 낫지 않나 하는 생각을 한다. 돈값함.

4. 다이내믹 인체드로잉

루미스 아저씨랑 같이 가장 많이 언급되는 호가스 아저씨의 대표적인 저서다. 덩어리감, 동세를 익히기 좋은책임
근데 이거 잘못따라하면 그림이 우락부락해져버리니 주의하자.. 그것만 조심한다면 배워갈게 많은 책임.

하지만 이 책 역시 루미스의 저서와 마찬가지로 쌩초보가 보기엔 레벨이 안맞는다.

5. 빌푸의 라이프 드로잉 매뉴얼

영어가 되는 애들은 그냥 원서 봐라
드로잉 고수 글렌 빌푸 선생님의 책이 정발되서 기대되는 마음에 샀다가 쓰레기 같은 번역과 편집꼬라지에 경악을 감추지 못했다. 사지마라
이거 제발 다른 출판사에서 판권 사서 제대로 번역해서 출간해줬으면 좋겠음.

내용 자체는 크로키? 위주고 빌푸 센세이의 철학이 담겨져있음(프로코 채널에 있는 콩 그리기 같은게 여기서 나옴)

6. 다시 시작하는 일러스트 해체신서

예전 캐주얼 그림의 대표적인 입문서가 미도리 후우의 만화 캐릭터 데생이었다면 지금은 이책이라고 말하고 싶음.

내용 자체가 만화 캐릭터 데생보다 훨씬 충실하고 알차다. 돈값함. 캐주얼 그림 그리는데 각 잡고 해보고 싶다면 이걸로 입문하는걸 추천

7. toshi의 신기작화, 일러스트 테크닉 1, 2, 3

쌩초보 보라고 만든 책은 아니다.

작법서라기 보단 첨삭집 같은 느낌이고 크로키할때 겸사겸사 같이 그려보면 괜찮다.
돈 많으면 사놓고 틈날때마다 꺼내서 모작해도 괜찮은데 돈 아끼고 싶으면 걍 도서관 가서 빌리고 꾸준히 모작하자

위에 5번처럼 폐지까진 아닌데.. 좀 애매함

8. 오른쪽 두뇌로 그림 그리기

그림을 그리는데 똑같이 그렸다고 생각했지만 결과물은 계속 이상하게 나와서 답답하거나 학원에서 설명없이 모작만 대뜸 시키는게 의문이라면 꼭 읽어봐라.

갠적으로 이거 그림 그리는 사람들 서양미술사랑 같이 필수교양으로 읽게 해야한다고 생각함.

이거 읽고나면 학원에서 왜 대뜸 모작부터 시키는지 알게될거임.

내용이랑 별개로 책 제본이 약한게 좀 단점이다. 출판사에서 하드커버 양장으로 내줬으면 좋겠음.

초짜 고수 상관없이 봐두면 좋은책 1

9. 드로잉의 정석

그림을 그리는데 똑같이 그렸다고 생각했지만 결과물은 계속 이상하게 나와서 답답하거나 학원에서 설명없이 모작만 대뜸 시키는게 의문이라면 꼭 읽어봐라. 2
위에 오른쪽 두뇌로 그림 그리기랑 같이 보면 시너지가 좋은책.

이것도 마찬가지로 그림 그리는 사람이면 꼭 읽어봐야됨
초짜 고수 상관없이 봐두면 좋은책 2

급식이 시절엔 제목만보고 수학의 정석 떠올라서 그냥 펼쳐보지도 않고 걸렀는데 너무 후회된다. 좀만 일찍 접할걸

드로잉의 가장 기초적인 요소인 '관찰'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고. 물론 선에 대한것도 다루고 있다.
드로잉 공부할 생각이면 오른쪽 두뇌로 그림 그리기랑 드로잉의 정석은 꼭 보는걸 추천
훈련되지 않은 사람은 생각보다 정확하게 보지 못한다는걸 8, 9번 책을 통해 알 수 있어!(훈련안되도 잘보는 사람이 있긴한데 극소수니 논외로 침)

10. 만화로 배우는 투시원근법, 만화가를 위한 익스트림 투시원근법

투시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한 루키에게 추천

국내출판시장에 쥐똥만큼 있는 투시원근법 관련 도서중에 입문으로 추천할만한게 이거 두개랑 친절한 투시원근법인데 난 만화로 배우는 투시원근법을 더 좋게 봤음
둘다 돈값하는데 뒤로갈수록 머리깨지는 내용 나오는게 흠이다. 하지만 원래 투시원근법이 그런거니 별수있나.
책 보면서 여기 그림갤에 있는 투시빌런글이나 http://egloos.zum.com/auste/v/2330625 이 사람 블로그를 뒤져보면서 같이 보면 도움이 많이된다.

11. how to draw, how to render

입문자가 다루기엔 둘다 어려워서 볼거면 기초적인 요소들을 맛보기로라도 익힌뒤에 보는걸 추천하고 내용은 진짜 국내에 나온책들중에 손에 꼽을정도로 좋다.
둘다 구할 수 있으면 꼭 구하는거 추천함. how to draw는 투시도법에 관한쪽이고 how to render는 명암, 표면묘사에 관한 책임.
how to render는 how to draw에서 참조하는 부분이 많으니 참고해.(둘다있으면 좋다는 뜻ㅎ)

12. LIGHT -미술가를 위한 빛의 이해와 활용-

초짜용은 아니다. 명암공부에 손대기 시작한 단계에서 보는거 추천
how to render가 이론+작법이라면 LIGHT는 이론서라고 할 수 있음. 빛의 다양한 요소들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책임.
내용 실린 그림 대부분이 실사 + 3D 렌더링으로 구성되어있다. 명암 공부할때 보기 좋음

13. 컬러앤 라이트

LIGHT와 함께 항상 같이 추천되는 책, 다 이유가 있더라.

LIGHT가 이론, how to render가 이론+작법이라면 컬러앤 라이트는 명암 이론과 작법들을 이용해 그림들을 분석한 연구집이라고 부를 수 있겠다.
역시나 이것도 쌩초보 보라고 만든책은 아님

14. 디지털 일러스트를 위한 드로잉 해부학 or 인체·동물 해부학 드로잉(둘다 같은책임)

표지에서부터 느껴지겠지만 대놓고 공부용 책이라는게 티가 난다.
첨부한 짤에 나온것처럼 따라해서 좋은 내용도 있고 별로인 내용도 있다.

내가 살땐 큰 판형에 3만원짜리인것만 나와있었는데 패드나 모니터에 띄워놓고 모작할거면 인체·동물 해부학 드로잉을 구매하는걸 추천(둘다 책에 실린 디지털 이미지 다운로드 할 수 있는데 후자가 판형이 작은 대신에 더 저렴함)
보는 사람 스스로 걸러내야 되는것들이 좀 많은거 빼면 괜찮은 인체 드로잉 서적임.
사기 싫으면 도서관에서 빌려서 봐도 되는데 근데 이책 들어와있는 도서관이 흔한지는 잘 모르겠다..

15. 최신기법의 아나토미

가격에서부터 초짜들이 손대는 물건이 아니라는걸 어필하고 있다.
국내 정발한것중에선 꽤 괜찮은 미술해부학 레퍼런스 도서다. 근데 묘하게 삽화가 구린 부분이 몇개 있음. 그것만 빼면 다 좋은 책
비싸긴 한데 어차피 이런 자료집들은 그림 그만두는거 아닌이상 계속 꺼내서 봐야되는 물건이라서 그냥 받아들임. 이만한 자료들이 쉽게 나오는것도 아니고 ㅋㅋ
초짜때 디테일에 정신팔려서 이런것부터 잡으면 그림 박살나니까 균형있게 그리는거부터 먼저 잡고 오는거 추천함. 왜냐면 내가 예전에 그래서 삽질했거든

16. NEW 근육운동가이드

원래는 쇠질맨들을 위해 만들어진 책인데 삽화 퀄리티가 너무 쩔어서 인체공부할때 옆에 레퍼런스두고 이거 모작하는것만큼 쩌는게 없다.
굳이 모작이 아니더라도 뼈와 근육의 형태나 비례를 익히는데에도 좋은 그림들이 많아서 살 가치는 충분함.
이것도 역시 디테일의 퀄리티를 높이고 싶은 단계에서 접하는걸 추천!

17. 김락희의 인체드로잉

국내에 마이클 햄튼 센세이의 피겨드로잉 책 정발이 파토나는 바람에 제대로된 인체 도형화 관련된 책이 별로 없어서 걱정이었는데
다행히도 락희 센세이 깨서 책을 내셨다. 근데 이거 내용은 진짜 좋은데 내가 보기엔 초짜들이 쓰기엔 좀 어려운 책같음.
기본적으로 도형화를 통한 입체적인 인체드로잉을 다루고 있는데.. 갤 보니까 아직 도형화를 만질만한 단계가 아닌데
무리하게 소화할려고 하는 애들이 좀 보이더라고. 이건 드로잉 기본 개념이랑 투시 맛보기 하고
단순한 구도(정면, 측면, 후면 같은 단면구도)가 좀 익숙해진뒤에 하는게 공부하기 더 편할거 같음.
아니면 책에서 쉽다고 생각되는 부분부터 접근을 하던지
도형화가 근본적으로 입체적으로 보는 시각을 사용하는 드로잉 방법인데 시각이 제대로 안갖춰진 상태에서 하면 멘탈만 뽀개지기 쉽지 않을까 싶다.

어쨋든 판형이 좌우로 커서 독서대에 놓고 볼때 불편하다는게 유일한 단점인 책.

18. 예술가를 위한 해부학

이책도 가격에서 초짜들이 손대는 물건이 아니라는걸 어필하고 있다.

실사 이미지랑 진짜 사람뼈 + 개쩌는 드로잉으로 구성되어 있는 인체 레퍼런스 서적이다.
사진집이랑 드로잉을 따로 디지털로 팔았으면 좋겠는데 없는거 같더라. 여튼 인체가 만들어내는 양감을 느끼기 아주 좋은 사진들로 가득차있음.
돈 있으면 구매 추천

19. 석가의 해부학 노트

사람 뼈다구랑 근육이 어떻게 움직이고 어떻게 생겨먹었는지 집요하게 파헤친 책
내용 특성상 무슨 목적으로 읽느냐에 따라 호불호가 강하게 생길 수 밖에 없다.
막 미술 해부학책 처럼 꿀팁 가득이고 이렇다기 보단 어디가 어떻게 움직이고 어떤 모양인지 소개하는 그런 느낌임
인간형 기계 같은걸 디자인할때 사람의 관절구조 같은걸 참고해야될 일이 많은데 그런거 참고하기 좋음
그리고 삽화 퀄리티도 좋아서 모작하기 좋다!
깊은 공부용이라기 보단 아이디어 확보나 미술해부학 기초 개념 익히는데에 중점이 되어있는 책이라고 느껴졌음.
지금 인터넷 가격이면 살만하다고 생각함.

20. 그림, 색에 관한 모든 것

초짜와 중급자 모두가 볼만한 책.
드로잉의 정석 저자의 다른 저서인데 색채학에 관한 내용이 실전압축으로 들어있다.
삽화 인쇄 품질은 실망스럽긴 한데 국내출판시장이 이런것도 신경 못쓸정도로 곱창났으니 어쩔 수 없다.
색에 관심 있다면 츄라이 츄라이

21. 약간 야한 여자아이 그리는 법

쌖쓰한 여자를 그리고 싶다면 추천한다. 이거 약간 야한 여자 그리는게 아니고 그냥 야한 여자아이 그리는 법으로 바꿔야됨.
일단 저자가 현재도 빅젖 야짤을 그리는 사람이라 그런지 어케하면 쌖쓰하게 보이는지 핀포인트로 딱딱 집어준게 아주 인상적임.
보통 이런책들은 삽화가를 여럿으로 나눠서 편집도 중구난방하고 내용도 영양가 별로 없는게 많은데 이 책은 안그러더라
빅젖은 이곳에 있다 - https://www.pixiv.net/users/93360

22. 그림은 금방 능숙해지지 않는다

위에 최고의 그림을 그리는 방법과 마찬가지로 길잡이 하는데 도움주는 책이다. 마찬가지로 작법서 아님
이 책은 최고의 그림을 그리는 방법이랑은 이야기 하는 방향성이 다르긴 한데 그래도 내용이 구린건 아니니 위에 소개한거랑 같이 집에 두고 막막할때마다 보면 좋은거 같아.

난 두개 다 책꽂이에 꽂아두고 막막할때마다 꺼내서 읽어봄.
난 강사처럼 이끌어줄 멘토 없으면 이런거라도 있어야된다고 생각해.

여태 읽은것들 정리하다보니 정신없기도 하고 필력이 부족한게 느껴지는데 그래도 그림갤러들 책 가지고 고민할때 참고가 됐으면 해서 열심히 써봤어.
이 글을 보다보면 '그래서 초짜한테 필요한 책은 왜이리 없어?' 라고 느껴질 수도 있는데
초짜한테 필요한건 테크닉이 아니라 그림을 그리는 즐거움과 흥미라고 생각해.
취미로 삼든 업으로 목표하든, 학원을 다니든 뭘 하든 결국 기초를 다지고 나면 그 다음부턴 자기 스스로 해나가야 하는게 그림이니까. 누가 대신 해줄 수 있는 것도 아니고.
게다가 공부랑 연구를 하면서 마냥 즐거운 순간만 오는것도 아니고, 따지고 보면 고뇌하는 시간이 더 많은데 그걸 처음부터 겪을 필요는 없다고 생각해.
그래서 초짜라면 흥미와 즐거움을 우선으로 삼고, 자기 자신에게 필요한 능력이 있다고 느껴지는 시기(자신의 능력이 부족하다는걸 실감하는 시기)에 책이나 강좌를 찾아보는게 바른 순서라고 생각해, 그리고 어차피 그때쯤이면 위에 나온 책들 외에 다른책들도 알아서 찾아보고 있을테고.
인터넷에서 어떤 책이 붐이라고 일단 무턱대고 사기보단 한번 훑어보고 과연 현재 자기 수준에서 정말 필요한건지도 한번쯤 생각해보도록 하자!
좌우지간 그림을 꾸준히 그릴 수 있는 동력을 유지하는게 가장 중요하다는걸 잊지 말았으면해!
갤러들 그림 그리는거 즐겁기도 하고 힘들기도 할텐데 다들 그리고 싶은거 그리면서 지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