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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분석] 루시와 데이비드의 사랑에 대한 분석과 생각

ㅇㅇ(125.136) 2022.10.25 04:47:29
조회 7845 추천 61 댓글 13
														

* 개인적 의견이 듬뿍 담겨 있으므로 유의해주세요.



엣지러너를 보고 주인공 둘이 사랑에 빠진 개연성이 부족하다거나 약간 이해가 안된다는 식의 의견이 있던데 나름 여기에 설명해보고자 써봅니다.




일단 데이비드에 대해 조금 알아야 할 필요가 있는데 데이비드는 나이트시티의 타 사람들과는 근본적으로 다른 면이 있음.


인간성, 이타적인 면모가 바로 그것이죠. 남의 꿈을 위해 산다는 건, 현실세계에서는 다소 멍청하고 수동적인 인간으로 평가받을 수 있지만 인간성이 말살되고 자신의 이익을 위해 가족이든 팀원이든 배신하는 게 일상인 나이트시티에서는 인간성에 대한 희망적이고 긍정적인 측면으로도 바라 볼 수 있음. 사이버펑크 같은 암울한 세계관에서 데이비드의 이런 성격은 주제적으로도 의미있는 설정이 아닐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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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걸 잘 보여주는 게 바로 이 장면인데, 처음 봤을 때는 왜 이런 뜬금없는 대사를 날리나 싶었는데 이 대사가 데이비드의 이타적인 성격을 가장 잘 표현했다고 생각해요. 누가 달을 보면서 달을 가기 위해 희생한 사람들의 목숨을 생각함? 사람의 목숨을 중시하는 데이비드의 가치관을 잘 드러내는 장면이었음. 물론 데이비드가 법을 고수하는 그런 인간이란 게 아니라, 목숨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생각함. 이후에도 총을 거부하는 장면 등에서 이런 성격이 잘 드러납니다.

루시가 항상 데이비드에게 하는 말. "넌 여기와 맞지 않아." 는 그런 데이비드를 걱정함과 동시에 이미 성격파익 끝냈다는 걸 의미.



루시입장에서는 굉장히 흥미로워 보이는 인간이죠. 루시는 과거 트라우마 때문에 더이상 남에게 정을 주지 않고, 그건 나이트시티의 철칙 '아무도 믿지 마라' 와 부합되는 면모가 있었기에 그렇게 살아왔는데, 데이비드랑 말도 섞고 칩 소매치기 하면서 보기 드문 순수성을 가진 애한테 호감이 생길 수 밖에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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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그러다가 달 데이트를 하게 되는데 (메인 피셜 나이트시티에서 가장 낭만적인 데이트)

물론 여기서는 임플란트 때문에 거짓말을 치면서 시간을 잡아 끌겠다는 목적과 곧 죽을 수 있는 다시 안 볼 꼬마한테 허심탄회하게 내뱉는다는 면이 있었겠지만

엣지러너 팀원들에게도 꽁꽁 숨겨왔던 본심을 굳이 말할 이유가 없으므로 이미 호감이 어느정도 있다고 봐야함(시간 끌 방법은 많음) 데이비드와 함께한 달 데이트에서 보여준 웃음과 루시의 모습은 거짓이라고 말할 수 없는 진정성이 있었다.

즉, 데이비드 였기에 자신의 본심을 말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다른 사람이었음 어림도 없음

또한 그만큼 스스로를 고립시키던 루시가 그만큼 많이 외로웠고 힘들었다는 것도 짐작 가능하게 함.

어쩌면 저게 루시의 본래 성격일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러다 메인의 팀에 정식으로 합류하면서, 2화에서 보여준 생기있고 잘 웃는 루시의 모습은 온데간데 없어지고 무한철벽과 얼음같은 성격이 자리잡는데 이는 더더욱 데이비드에게 정을 주지 않으려는 루시의 모습이라고 할 수 있죠. 데이비드 같은 신참은 너무나 쉽게 죽어버릴 수 있는데다 데이빗이 계속 호감표시를 하는데 철벽을 침으로써 엣지러너 팀에서 자발적으로 나갔으면 하는 심리가 있었다고 봅니다. 데이비드가 죽길 원하지 않았기 때문이죠.




그런데 예상이랑은 달리 데이비드가 점점 성장하며 제 몫을 해네고, 엣지러너에 빠르게 녹아들어가는데 4화를 보면 그런 데이비드를 계속 주시하고 있음을 알 수 있죠. 그를 속였다는 죄책감 + 인간적인 데이비드에 대한 호감때문에 자꾸 신경쓰임이 혼잡한 상태. 본인의 속마음을 털어놓은 첫 상대이기에 더 주의가 집중되는 경향도 있고, 자기가 끌여들였기 때문에 일종의 책임감도 있었을 것 같습니다.

데이비드처럼 인간성이 있는 사람이 죽길 바라지 않는 마음이 루시가 데이비드에게 끌리게 만든 것 같네요.

이 과정에서 애정 바로 전까지 마음이 생겼을 거 같은데 애니에서 이 과정을 좀 스킵해서 살짝 아쉬움은 있네요......루시의 호감스택 쌓는 과정을 더 집중했으면 더 잘 납득 가지 않았을까 생각하긴 합니다.

루시와 계속해서 훈련을 하면서 데이비드는 대놓고 나 너 좋아해라고 말하고 있는 상황이고 루시 입장에서는 받아주기 애매한 상황이죠. 아무리 호감이 쌓여있데도 본인의 철칙이 있는데.

여기서 루시가 속마음이 살짝 내비치는 말을 하는데 "너가 나보다 빠르게 달릴 수 있을 때....." 라는 대사를 합니다.

이건 "데이비드 너가 나보다 강해질 때" or "그만큼 믿고 의지할 수 있는 사람이 될 때" 정도로 해석하면 될 것 같네요.

데이빗은 이걸 그대로 이해해서 폐를 바꿔버리지만;;

엣지러너에서는 달린다는 표현을 많이 쓰는 것 같음....메인도 그렇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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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튼 그렇게 어느새 엣지러너의 중심적인 멤버가 된 데이비드.

정을 쌓지 않는다는 일념하에 뒤풀이도 참석하지 않는 루시가 웬일로 주인공 바로 옆자리에서 걸어가고 있는 모습.

여기까지 와서는 데이비드를 어느정도 좋아하고 있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여기에서 위험해 처한 루시를 누구보다 빨리 달려와 구했을 때 표정이 엣지러너 통틀어서 가장 순하다는.....



그 후엔 도리오와 메인의 어시스트로 루시와 대화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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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문장에서 루시의 철벽이 완벽하게 허물어지는데,

루시는 계속 난 너와 다르다. 난 도망자 신세고 언제든지 너희를 버리고 떠날 수 있다. 라고 의지를 피력하지만

그걸 "내가 끝까지 따라가겠다" 로 받아치는 ㄷㄷ...

어떻게보면 둘의 운명을 같이 묶는다는 낭만적인 멘트.

데이비드는 저 대사 하나로 루시가 의지하고 믿을 수 있는 존재가 되어버리는 효과를 냄. 애정은 덤이고.

사실 루시의 꿈인 '달'은 그 자체로 소망이 아닌 지옥같은 현실을 벗어나기 위한 도피터나 안식처같은 느낌인데 4화 이후로 데이비드가 그 안식처 역할을 맡게 된거죠. 사실상 데이비드가 루시의 달이 되어버린 것.


(근데 솔직히 사랑에 개연성이 필요없긴 합니다)






뭔가 두서없이 써서 발퀄이네;;; 나중에 기회봐서 잘 정리해서 다시 쓰던가 해야겠네요......반박시 님 말이 다 맞음. 분석이라고 말하기도 부끄럽네요

다양한 의견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생각을 나누는건 좋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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