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중에서 확실하게 알 수 있는 마리의 설정은 다음과 같음

1.겐도,후유츠키와 인연이 있음.

2.유이의 대학 후배. 추정연령 50세

3.과거 유이와 찍힌 사진에서는 성인

4.작중 시점에서 과거보다 어려짐

5.14년 동안 육체 나이 그대로 유지됨

(클론레이처럼 수명제한 이런거 없음)

6.작중의 온갖 설정을 다 알고있음.

에바의 세계관을 고려해보면 절대 '일반적인 인간'의 범주가 아님.

결국 필연적으로 다음 3+1가지 중 하나에 해당할 수밖에 없음

1.사도와 일체화된 인간. 혹은 인간화한 사도.

2.레이,아스카 같은 클론.

3.원래부터 현 인류와 무관한 존재. 제1시조민족 아니면 이세카이 출신.

4.천재 과학자 마리가 어디선가 얻은 회춘의 기술을 자신에게 적용함.

1번은 마리와 하나가 된 사도가 누구인지. 뭔 수로 사도화가 됬는지가 의문임.

사도화일 경우. 겐도는 느부갓네살 열쇠 써서 사도화된건데 마리는 뭔 수로 그 이전에 사도가 된 것인가?

사도를 체내에 봉인해둔 경우. 마찬가지로 사도가 봉인된 아스카는 눈에 달고다니는데 마리는 어디에 어떤 방법으로 사도를 봉한거지?

애초에 마리가 식욕도 없고 잠도 못 잔다는 묘사가 나오기라도 했나?

인간으로 의태한 사도일 경우 왜 사도의 본능에 안 휘둘리는걸까?

2번은 클론레이가 수명 다해서 녹아내렸다는데 왜 마리는 왜 제한수명이 존재하지 않는지 의문임.

클론 아스카는 신형(?)이라서 클론레이처럼 수명이 없다는 썰이 있던데 그럼 마리는 언제 만들어진거지?

클론 아스카도 그렇지만 레이처럼 클론을 만들만한 합당한 이유가 없는데 뭐하러 클론시리즈를 3종류나 만드는지도 알 수 없음.

암만봐도 마리의 성능이나 성격이 아스카보다 에바파일럿으로서 우수해보이는데...아스카는 마리의 포로토타입이라도 되나?

이 경우 유이의 대학후배 마리는 누구인지 알수 없게 됨. 대체 어느 시점에서 자신의 클론을 만든건가?

3번은 말 그대로 데우스 엑스 마키나.

원래 외부인인 마리가 뭐하러 에바의 스토리에 깊게 관여하고 인류를 위해 직접 행동하는건지 설명이 전혀 안 나와서 의미불명임.

제1시조 민족이면 신으로 불리는 외계인이 지구에서 별의별 사고가 다 벌어지는걸 수습하겠다고 인간으로 환생(?)해서 유이 후배 노릇하다가

겨우 14살짜리 타종족 꼬꼬마하고 사랑에 빠진다는 양판소 전개가 벌어지는 상황임.

...아무리 다카포설정이 막장이라도 3번의 가능성은 적다고본다.

4번은 여러가지로 이해범주를 뛰어넘고 있다.

제레측이 개발한 육체개조 기술을 마리가 빼돌려서 회춘했다는 설정이라도 나오면 더 이상 할 말이 없음.

정답이 무엇이건 마리는 보통의 인간이 아닌 존재로 추정되는데...

(아무리 그래도 회춘의 기술은 아니겠지?)

마리의 설정을 논하는데 가장 큰 문제는 결말에서 신지가 마리와 맺어진다는 스토리다.

다카포는 상기한 설정대로라면 '인간'인 신지가 '인간이 아닌'존재인 마리와 맺어진다는 결말이지.

감독은 어디까지나 '인간'인 신지가 같은 '인간' 마리와 맺어지는 결말을 관객에게 보여주고 싶던거 아닌가?

즉 양산가능한 클론 같은 '인조인간'이나 사도같은 '괴물이 섞인 존재'로서의 마리를 보여주고싶을까? 하는 의문이 나온다.

만일 신지에게 자신을 투영하고 있으면 저런 설정은 그다지 관객이나 아내한데 보여주고 싶지 않겠지.

마리의 정체가 제1시조민족이면. 메타픽션을 떠나서 봐도 '인간'인 신지가 어쩌다가 '신적인 존재'의 맘에 들어서 구원받는게 결론인데

이랬으면 '마리를 관객들이 인간으로 인지하는' 경우보다 메세지의 설득력이 떨어진다.

말 그대로 양판소레벨의 데우스 엑스 마키나 전개에 얼마나 감동하겠냐...

작중에서 마리의 능력이나 활약을 고려해보면 이 정도로 중요한 캐릭터가 마지막까지 정체도 안 나오고 끝나는건 좋은 각본이 아니다.

감독과 제작진도 이 바닥에서 뼈가 굵은 사람들인데 이런 전개가 문제있다는걸 모를리가 없음.

결론을 말하자면 마리는 일반적인 인간이 아니라는 뒷설정이 처음부터 확실히 존재하지만 제작진의 사정으로 서사에 문제가 있다는걸 감수하고

관객에게 마리의 뒷설정을 공개하지 않고 끝낸 것으로 추정한다.

몇 달쯤 지나서 분위기 잠잠해지고 떠날 사람 다 떠나면 설정북이나 인터뷰에서 살짝 공개하려나?

파의 예고편 보면 같은 공간에 있는 레이와 심각한 표정의 마리를 보여주고 다음화면에 이런 문장이 나온다.

private conference between mari makinami illustrious & XXX

do not enter

원래는 마리와 XXX (레이로 추정됨)이 비밀스런 대화를 나누는 장면이 나올 예정이었다가 삭제된걸로 보인다.

보통 한명씩만 나와야하는 레이가 4명이 같이 모여있거나 마리가 상의를 입지 않는것도 수상함.

그만큼 남들 눈에 안띄는 비공개적인 장소에서 레이와 마리가 만나고 있는거임.

(벽의 문양은 사도봉인용으로 보이는데 왜 저런 장소가 존재할까?)

그러나 파 이후 마리가 심각한 표정으로 누군가와 비밀스런 대화를 나누는 장면은 안 나옴.

저 장면에서 마리의 정체라던지 목적이 드러날 예정이었는데

Q 각본 뒤엎으면서 마리 뒷설정은 끝까지 안나오는걸로 변경된거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