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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스피노자, 실체는 그 자체로만 설명된다앱에서 작성

은신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9.09.01 00: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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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피노자, 실체는 다른 것으로 설명되지 않는다.》

철학을 합리화된 신화 혹은 신학이라고 이야기하는 이들이 있습니다. 저 역시도 이에 동의합니다. 개인적인 경험으로 직관적이고 영적인 기질을 갖춘 이들이 명석한 이성을 갖출 때, 철학에서 놀라운 재능을 보이기 때문에 그런 것도 있고. 객관적으로도 철학사 전반이 영원한 것을 합리로 설명하려는 시도인 면이 강하니까요. 아무래도 인간 자체의 영원을 향한 해바라기같은 지향을 이성으로 해결해보려는 시도가 철학 같거든요.

기라성같은 철학자들의 사상을 조금이나마 엿보다 보면 그들이 영원이라는 목적의 무게를 얼마나 치열한 노력으로 감당해 냈는지를 알게 됩니다. 자신이 설명하고 분명하게 보아야 할 대상이 영원의 다른 양태인 실체, 진리, 자아 같은 개념이니 고군분투할 수밖에요.

이번시간에는 유한자가 무한을 추구할 때, 구조의 손길 없이 인간적인 힘으로 시지프스의 바위를 옮길 때 벌어지는 일에 대해 논의해 볼게요 *

데카르트의 가장 큰 업적은 인간이 독립된 주체로서 사고할 수 있음을 사상적 기틀에서부터 마련했다는 점입니다. 세계에서 형이상학적 의미를 추방함으로써 데카르트는 명석판명한 정신, 불변하는 실재인 자아를 건져냅니다. 신의 뜻 혹은 고대적 신화시절의 물활론을 걷어내고 보다 명석판명한 사유를 추구한 것이죠. 그래서 데카르트의 이성은 신적인 의미가 제거된 인간 안의 절대성이라고 볼 수 있어요. 이 항구적인 이성은 영원불변하는 진리를 스스로 탐구할 수 있답니다. 그런데 문제가 생겼어요.

세계에서 의미를 제거하고 수학적 법칙처럼 명석한 이성을 발견해낸 것은 좋았지만. 그것이 진짜 발견이 아니라 설명을 위한 허구적 가정이 아닌지, 독립된 실체란 건 애초에 있을 수 없는데 너무 섣부르게 시대적 요구에 부흥하는 사상을 탄생시키고자 무리수를 둔 비약을 펼친 것은 아닌지에 대한 의문을 드는 이들이 생긴겄이죠.

이러한 의구심의 뒷편에는 이성이 추구하는 대상 혹은 진리 개념이 외부적인 것인 것으로 동일하게 이성처럼 영원하고 항구불변하는 실체이면서 상호작용한다는 논리가 있기 때문입니다. 인간 이성에게 사유의 반석으로서 아르키메데스의 한 점으로서의 지위를 부여한 것은 독립된 자아를 요청하는 시대적 부흥과 맞았다고 칩시다. 그러나 이러한 이성이 추구하는 대상도 그 대응점에 걸맞게 영원하고 명석한 것이라면 두 개의 실체가 있게 됩니다. 즉 영원하고 항구불변한 것이 나누어져있는 형국이 되죠. 완벽한 것은 유일해야지 온전한 것이지 나눠지고 게다가 상호작용 한다면 부족한 것이 됩니다. 결핍이 있어서 서로에게 기대고 필요로하는 바가 있게되는 것이니까요.

스피노자는 이에 진실로 존재하는 것은 곧 실체는 그 자신만으로 설명되어야한다고 합니다. 즉, 자존적인 존재설명기반을 갖추고 실제로도 자존하기에 나뉘지 않는다는 것이죠. 그는 그래서 이 세계와 정신을 두 개의 실존으로 나누지 않고 하나로 통합하여 본래부터 하나였다고 합니다. 그래서 세계 안에서 진리를 바라보고 가변 안에서 불변을 찾을 수 있게되는 것이죠. 그의 저작이 윤리학인 것은 세계에서 의미를 제거하며 기하학적 공리를 추구한 데카르트의 한계를 반대극에서 제시한 것이라 볼 수 있습니다. 두 개의 실체를 하나로 통합시키며 다시 그 자리에 신적인 의미를 부여한 것. 스스로 신성을 지닌 존재처럼 온전하지 못했던 자아개념 곧 이성개념은 빛이 태양에 흡수되듯 본래의 자리로 돌아간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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