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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역사란 무엇인가-역사의 방향은 진보하며, 사회의 방향은 진보한다

황당한나라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9.09.25 21:48:16
조회 98 추천 0 댓글 11
														

예전에 독서갤에 올린건데 또다른 피드백이 궁금하여 한번 올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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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역사란 무엇인가
저자- E.H 카
출판사- 까치

 
난 역사책을 좋아한다. 옛날부터 그랬던 것 같다. 그런데 이런 역사관 관련 책은 처음 본 듯 하다. 아마도 막연하게 어렵지 않을까란 생각이 들어서 안 읽었을까? 라는 추측을 한다. 그런데 정작 읽어보니 술술 읽히고 재미도 충분히 있는 좋은 작품이라 생각한다.
 

먼저 역자후기를 거론해야 할 듯 하다. 이 챔터에선 저자가 이 책을 쓴 이유에 대해 나와있다. 이 책은 저자가 케임브리지 대학에서 1961년 1월부터 3월까지 강의한 내용을 엮은 책이다. 먼저 이 시대는 냉전시기다. 즉 세계적이든 영국내에서든 이데올로기의 대립이 있던 시기이다. 시대는 자본주의와 사회주의의 대립을, 영국내에서는 보수적 지식인들이 실증주이와 경험주의를 통해 영국의 정치, 경제, 안보위기를 증폭시켰다.

 
이에 저자는 과거를 돌이켜볼 때 결국 인간은 나은 사회로 간다 말한다. 저자에게 있어 사회관은 곧 역사관이다. 즉 사회는, 역사는 진보한다라는 진보적 가치를 내세워서 보수적 지식인들에게 대항한 것이다.

 
카의 낙관주의적 관점에 대해 말해보자.

 
저자의 낙관주의는 이 책에도 여러 번 언급되는 중요한 요소다. 저자는 역사란 좋은 방향으로 진보한다 주장한다. 지금의 나, 혹은 다른 사람들이 보기엔 정말 이해못할 낙관주의로 보인다. 하지만 카 본인은 이리 말하며 자신을 변호한다.
'빅토리아니즘의 황혼기에 태어난 사람의 어쩔수 없는 것'이라고

빅토리아 시대, 지금 생각해도 굉장히 대단한 시대였다. 1900년대초반 런던의 선박 물동량은 전세계 물동량의 53%를 차지했으며, 식민지를 포함한 영토의 표면적은 지구 육지면적의 1/4에 해당했다. 이런 시대에 이상적이고 낭만적인 빅토리아니즘이 자리잡는 것은 당연했고, 이런 낙관적인 관점은 어찌 보면 시대상의 표현일 것이다.



본론으로 들어가보자, 먼저 모든 챕터를 아울러서 쓰고, 2개의 챕터와 편집자가 쓴 논문에 대해 자세히 쓰고자 한다.
 


역사란 실증사관처럼 그저 과거의 사실성, 정확성이 아닌 과거와 현재의 끊임없는 저울질을 통해 과거와 현재가 대화하는 것이다.
인간은 사회에서 벗어날 수 없다. 역사가 또한 사회에서 벗어날 수 없기에, 결국 역사는 이데올로기의 포로이며, 이 논리는 현재의 역사가는 물론 과거의 역사가에게도 해당되는 얘기기에 과거의 역사를 통해 과거의 사회를 이해할 수 있게 해주며, 과거사회의 이해를 통해 현재 사회의 이해력을 증진시킨다.

역사가는 재판관이 아니다 개인(역사적 인물)에 대한 도덕적 판단이 아닌 사회에 대한 도덕적 판단을 내려야 하며, 역사와 과학은 따지고 보면 다르지 않다. 과학자와 역사가는 왜 라는 질문을 끝없이 던지는 자들이다. 역사학의 수준을 발전시키기 위해선 좀더 과학적으로 역사학을 봐야 할 것이다.

역사에서 우연성과 필연성(결정론) 두가지 달콤한 미끼다. 휼륭한 역사가라면 미래를 봐야한다. 역사가는 과거의 전통(교훈 및 관습)을 계승하는 자들이기 때문이다. 또한 역사는 결국 진보적이다. 대부분의 역사가들은 역사의 방향을 가정하였고, 그 방향을 올바른 방법으로 인식하였다.

진보에는 끝이 없다. 그런 진보능력에 대한 믿음을 상실하는 순간, 과거와 미래에 대한 관심은 상실될 것이다. 또한 역사관은 결국 사회관을 반영한다. 진보의 역사관이 아닌, 즉 진보적 사회관을 포기하는 순간 미래사회의 진보에 대한 관심은 포기될 것이다.

저자는 마지막 챕터에서 진보하는 역사 그리고 진보하지 않고 멈춰져 가는 사회에 대한 우려를 표한다. 하지만 결국 사회는 진보적 방향으로 나아갈 것이라 얘기한다.
 


전체적인 정리를 마쳤으니 1, 6, 6번째 챕터 뒤의 논문에 대해 자세히 얘기해보자
 


첫 챕터에선 랑케의 실증사관을 비평하며 역사가가 정확히 역사에 대해 썼다는 것을 칭찬한단건 그저 기술자가 기술을 잘 쓰는 것밖에 안된다 라고 말하며, 역사의 정확성은 본질이 아니며, 역사가는 사료를 단순히 읽는 게 아닌 해석해서 표현해야 하며, 그 가운데서 그 시대 사람들 및 사료속의 인물들과 상상적안 이해(저자는 공상이란 단어와 분명히 다르다 했다.)를 해야 한다고 했다.

상상적인 이해의 예시로 소련을 들었다. 가장 기본적인 말조차 적대적으로 이해했기에 모든 단어를 위선에 찬 것이라 이해한 것이라 말하였다. 또한 현재를 이해하기 위해 과거를 바라봐야한다. 하지만 그렇다고 과거에 매몰되어선 안되며, 현재에 끌려가서도 안된다. 역사가는 균형을 잡아야 한다. 역사란 현재와 과거 사이의 끊임없는 대화다.


여섯번째 챕터인 지평선의 확대는 현재와 미래만을 다루는 탭터다. 먼저 16, 17, 18C까지 세상에 영향을 끼친 철학가 및 사상가들을 열거하며 현재가 어떤식으로 성립되었나 얘기한다. 그리고 20C들어서 급격히 변화된 세상에 대해 얘기하며, 자신에게 주어진 비판(빅토리아니즘에서 비롯된 낙관주의에 대한 비판)을 변호하며 두번째 주제로 넘어간다.


냉전 및 중국의 부상에 따른 세계의 변화다. 그리고 그런 급격한 변화는 세계의 중심이 영어사용자에서 다른 지역으로 변화되며 이런 급격한 변화에 결국 영국은 뒤쳐지는 것 아니냐는 주장들이다. 하지만 저자는 단언한다. 역사는, 사회는 진보한다.
 

여섯번쨰 챕터 뒤에는 편집자인 R W 데이비스의 논문이 실려있다. R W 데이비스는 저자가 완전히 새로운 책을 준비하고 있었으며, 이는 그의 자료를 보면 알 수 있다고 했다. 처음 두 챕터는 수정할 여지가 없지만 나머지 챕터는 수정, 특히 여섯번째 챕터는 완전히 새로 쓰며, 덧붙여서 몇 개의 장을 추가로 잡필할 예정이었다 한다. 추가로 집필할 챕터들의 주된 내용은 본문을 비판하는 의견 및 새로이 관심을 가지게 된 사항에 대해 서술하게 될 예정이었던 주제들을 소개하였고, 본문의 주장 몇 가지에 대한 논증을 하며 글을 마쳤다.
 

필자도 글을 마치고자 한다. 저자의 역사관은 지금 보면 뭔가 공상에 빠져 있는듯하다. 특히 지금시기 한국인들이 보기엔 말이다. 정치, 경제, 사회면에서 불안함이 가득하다. 하지만 그런 상황이기에 우린 이 책을 읽어야 할지 모른다. 기나긴 역사에서 우리가 맞이한 굴곡은 이미 몇번이고 맞이한 굴곡일 것이다.


힘든 상황이지만 과거를 되돌아보면 현재에 대한 지배력을 발휘하는 건 어떨까? 그리고 낙관적으로 바라보자 힘든 상황일수록 낙관적인 생각은 소중하다. 저자의 말을 떠올리며 글을 마치겠다
 

어떤 상황이든 결국 역사와 사회는 진보한다.
 

난잡한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하다. 평안한 하루가 되길 바라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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