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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1-13

[💬] 심리상담센터 후기앱에서 작성

ㅇㅇ(211.248) 2019.10.16 17:01:12

조회 4466 추천 1 댓글 7

아버지랑 같이 다녀왔다 설문지 작성하고 내 차례가 되자 원장실에 들어갔음

의사선생님이 "왜 오셨어요?"라고 묻자

아버지가 "이 녀석이 대학 졸업하고 연구보조로 취업했었는데, 싫은 소리 좀 들었다고 그만두고 이 앞에 병원에서 근무했었는데, 기계를 잘못 만졌다나 뭐라나 충격을 받았던 거 같아요"라고 하셨음

의사선생님이 "자의로 온 게 아니라 아버지 때문에 오신 거죠? 학력이 어떻게 되세요?"라고

묻자 내가 대답을 못하니까 아버지가 또 대신

말씀하셨음 "친구 없고 4년제 나왔어요

그리고 졸업 후부터 대인기피증이 있는 거 같아요"

내가 피식 웃었음

의사선생님이 매섭게 쳐다보며 "왜 웃어요?

작성지를 보면 우울증이 심한 거 같은데,

표정은 좋아 보여요"라고 하셨음

설문지 잘못 작성한 거 같고 전문대 졸업했다고 정정했음

그리고 알바만 했었고 취업 한 번도 못한 건 굳이 말하지 않았음

의사선생님이 "졸업하기 전부터 그러지 않았어요? 대학은 혼자 다녔나요?"라고 묻자

"졸업하기 전부터 그랬고 더 심해졌어요

다가오는 사람이 있었는데, 안 맞는 거 같아서

만학도랑 다녔어요"라고 대답했음

그러고 나서 의사선생님이 잠시만 나가있으라고 했음

아버지랑 의사선생님의 대화가 안 들리게

원장님 방에서 좀 떨어져서 앉았음

오분인가 좀 지나자 들어오라고 했음

의사선생님이 "밖에 안 나가고 방에만 틀어박혀 있는다는데, 안 답답해요? 왜 안 나가는 거예요?"라고 묻자

난 모르겠다고 했음

그러자 의사선생님이 "본인이 알 거 아니에요"라고 되물어봤음

내가 "사람들이 비웃는 거 같고 이상하게 쳐다본다고" 했음

의사선생님이 "환청이 들려요?"라고 묻자

난 "잘 때 작은 소리가 들려서 층간 소음 때문인 거 같다 공포 라디오나 티비 켜놓고 잔다"라고 했음

근데 의사선생님이 날카롭게 질문하시고

옆에 내 상태를 잘 모르는 아버지가 계시니까 제대로 말 못 했어

눈에 눈물이 맺혔고 참으려고 했었는데,

흘리고 콧물 나왔다 화장실에서 수습하고 나오니까 아버지가 기다리고 계셨음

차에 타자 아버지가 "심리검사 36만원이래"라고 하셨음

내가 "예전에 대학병원에서 받았잖아"라고 하니까 약 받으려면 다시 받아야된대

그래서 "대학병원에서 약 처방받았다"라고 했음

아버지가 비싸다고 가지 말라고 하셨던 대학 병원 다시 가자고 하셨음

내가 짜증 나서 이럴 거면 왜 동네 병원에 갔냐고 하니까 약 처방받은 줄 몰랐대

아버지랑 같이 가서 직접 결제도 하셨으면서 왜 모르냐고 따졌음

결국 다음 주에 대학 병원 다시 가기로 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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