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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단좌천과 직업의식(2)

유지군(220.87) 2019.06.05 11:49:57
조회 175 추천 5 댓글 3
														


<집단좌천>의 한 장면(출처:네이버검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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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새로이 카마타 지점(蒲田支店)의 지점장(支店長)이 됩니다. 영전이지요. 허나 속사정은 복잡하기 이를 데 없습니다. 지점을 폐점하기 위한 출세에 불과하니까요. 그런 역설적이면서 엄혹한 현실 속에서 카타오카의 고군분투가 펼쳐지는 내러티브의 향방은 상당히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답니다. 벌써부터 소생은 손가락을 꼽으며 귀추가 주목되는 다음 화 방영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각설하고, 드라마에서 묘사되는 요코야마 테루오는 <한자와 나오키>의 오오와다 아키라와는 달리 공동체의 조화도 염두에 둔 인물로 평가될 수도 있겠다. 그러니까 선악의 양면이 내면에 공존해 있는, 상당히 입체적인 캐릭터란 얘기다. 왜냐하면 그는 은행의 비전을 위해 구조조정이란 처방을 들고 나왔음에도 불구하고, 카타오카의 6개월 동안 목표로 했던 노르마를 달성하면 폐점을 재고(再考)해 줄 수 있느냐는 거래에도 응했기 때문이다.


이건 이윤을 확대시켜 임원들의 주머니만 두둑해지게 하려는 발상에서 구조조정 처방이 나오지 않았음을 짐작시킨다. 달리 말해 요코야마에게는 직업윤리(職業倫理) 혹은 직업의식(職業意識)이 내면에 구현되어 있다는 방증(傍證)이기도 하다.

하면 직업윤리나 직업의식은 무엇이냐고 반문할 분이 있을지도 모르겠다.^^


어려운 게 아니다. 직업윤리는 어떤 직업이든 거기에 종사하는 일개인이 지켜야하는 행동규범을 말하고, 직업의식은 행동규범의 근저에 구축되어야 할 도덕관과 가치관을 의미한다. 따라서 직업의식과 윤리가 체화된 일개인은 당연히 <프로의식>이 깊게 형성될 수밖에 없다. 프로의식은 일단 책임감을 전제로 한다.


그런고로 직업윤리 혹은 직업의식은 한 개인을 평가하는 데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시금석(試金石)이 아닐 수 없겠다.

이를테면 세계 최대의 자동차 기업이면서도 연봉이 서구 기업의 임원들 10분의 1 수준에 불과한 도요타 아키오(豊田章男) 사장을 떠올려 보라. 주지하다시피 그의 직업의식과 윤리는 대단히 크고 깊고 넓은 전형(典型)을 보이고 있다. 기업의 사장이 그와 같은 귀감을 구현하므로 당연히 노동자들은 신뢰를 회사에 전폭적으로 쏟아낸다.


그 결과가 지금의 <토요타 자동차> 모습이 아닐 수 없습니다. 70여 년간 파업은 발생되지 않았습니다. 회사 또한 정리해고를 단 한 번도 단행하지 않음은 물론이고 종신고용을 비롯해 사원의 복지에 항상 전력을 쏟는다고 합니다.

요컨대 직업의식과 윤리가 귀결시킨 프로의식이 토요타에 근무하는 노동자들의 경쟁력을 세계 최고의 수준으로 발현(発現)시켰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아시겠습니까? 결국 문제는 직업의식과 윤리라는 얘기입니다! 그것이 체화된 일개인이라면 생산성의 질적 도약은 단연코 가능할 수밖에 없으니까요. <토요타 자동차>의 경우, 자아실현과 공동체의 조화가 가장 日本的으로 실현된 사례 중의 하나라 평가됩니다.


드라마에서도 마찬가지의 세계관이 비친다. ‘열심히 하지 말라는행동지침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직업의식이 발동되어 <눈앞의 일>을 열심히 하여 성과를 내버리는 카타오카 히로시의 역설이 그러하다. ‘샐러리맨이 어떻게 눈앞의 일을 못 본 척 할 수 있느냐? 어떻게 열심히 일하지 않을 수 있느냐며 호소하는 시퀀스는 실로 시사(示唆)하는 바가 크다 하지 않을 수 없겠다. 직업의식의 발로를 보여주고 그것이 어떻게 전화되어 나가는지를 역설했기 때문이다.


사실 리스토라(リストラrestructuring)는 회사의 입장에서도 리스크가 큰 작업이 아닐 수 없다. 정리해고에 경쟁력이 큰 일개인이 포함될 경우, 회사에도 인적자산(人的資産)의 상실로 이어져 재원(財源)의 손실로 귀결되기 십상이다. 샐러리맨 입장이야 더 말할 필요도 없을 테다.


그런고로 구조조정은 기업의 비전을 위해 불가피하다 해도 어디까지나 신중할 수밖에 없는 성격의 것이다. 이른바 배수의 진(背水)과도 비슷하다.

그렇잖을까? 전장에서 배수의 진을 친다고 해서, 개개인의 군사들에겐 <결사항전決死抗戦>의 각오가 없다면 무슨 효과가 있을까? 구조조정도 피차일반이다. 그 기업에 소속된 샐러리맨들 일개인마다 직업의식이 현현(顯現)되어 있어야만 성과를 낸다. 왜냐하면 직업의식은 프로의식을 형성하고, 프로의식은 성숙된 경쟁력을 발휘시키기 때문이다. 개인의 각성은 그래서 지극히 중요하다.


1화만 보았기 때문에 자신할 순 없지만 <집단좌천集団左遷!!><한자와 나오키>처럼 <강경한 이분법적 세계관>으로 극중 인물들을 묘사하고 있지는 않습니다. 요코야마에게도 직업의식이 구현되어 있으니까요. 그래서 더욱 1화 이후의 내러티브에 호기심이 왕성해집니다. 사유(思惟)의 여백이 머무는, 정말 매력적인 작품입니다. 유쾌하게 지켜보기에 적격이라 생각됩니다. 추천합니다.^^


, 직업의식은 성찰을 동반시키기 마련입니다. 그래서 성숙된 경쟁력을 함양(涵養)할 수 있는 법입니다. 단언컨대 성찰하는 분들은 일단 남 탓을 지양합니다.

주위를 한 번 둘러보십시오. 불평불만만 일삼는 분이 혹여 있습니까? 그러면 주의 깊게 그들의 양태를 한 번 살펴보세요. 필시 小生의 말을 실감할 수 있을 겁니다.


그건 그렇고, 흔히들 말하지요, 좋아하는 일을 하라고. 그건 굉장히 설득력 있는 조언입니다. 좋아하는 일을 하면 노력을 즐겁게 할 수 있기 마련이라, 경쟁력이 가파르게 성장될 수 있거든요. 여기에 직업의식과 윤리가 발현되면 경쟁력은 한결 성숙해집니다. 그야말로 공동체의 조화에 부응하는 천하무적(天下無敵) 직업인이 되는 것이지요. , 小生의 생각은 그렇습니다만^^ 여러분의 견해는 어떤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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