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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츠우라 타케시로와 불굴의 선각자들(2)

유지군(220.87) 2019.07.09 17:37:12
조회 424 추천 5 댓글 7
														


<영원의 니시파~홋카이도라 이름붙인 남자, 마츠우라 타케시로>의 포스터(출처:네이버검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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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本史를 냉철히 공부해 본 분은 알 것이다. 주지하다시피, 江戸時代가 얼마나 어마어마했는지를. 정말이지 지금 못지않게 경제와 학문과 문화가 나베()처럼 펄펄 끓어 넘쳤던 시기가 그때였다.

물론 지배계급은 武士階級이었다. 그러나 시대의 조류 한 축을 담당해 리드했던 것은 조닌(町人)을 비롯한 상사람들이었다. 그들은 무사계급 이상으로 <앎에 대한 열망>이 태평양처럼 넓고 강렬했다. 그리하여 시대를 개척해 江戸時代를 뜨겁게 창출해 낼 수 있었다. 그 기반이 메이지유신(明治維新)의 힘찬 동력이었음은 두말할 필요도 없겠다.


그런고로 드라마 하나를 감상하더라도, 성찰이 체화되어 앎에 대한 열망이 넘치는 사람들을 다룬 것이 있다면 매우 흥미롭지 않을 수 없을 터다. 보는 것만으로도 즐거운 일이다.


하면 있을까? 있다. NHK에서 제작, 방영할 <영원의 니시파~ 홋카이도라 이름붙인 남자 마츠우라 타케시로~永遠のニシパ 北海道名付けた男 松浦武四郎>가 바로 그러하다. 홋카이도(北海道)를 개척한 지 150주년을 기념해 NHK가 만든 시대극(時代劇)이다.


주인공은 제목에서도 드러났듯이 마츠우라 타케시로(松浦武四郎1818-1888)라는 분이다. 그는 향사(郷士) 출신이라 (향사란 반농민, 반무사의 신분을 말한다. 그러니까 무사라 하더라도 하급 중의 하급이 아닐 수 없겠다.) 직업을 자유로이 가질 수 있었다. 하여 우키요에 화가(浮世絵師), 저술가(著述家)로도 활동했다. 그뿐만 아니라 탐험가의 기질을 십분 발휘해 당시 에조(蝦夷)불렸던 홋카이도를 무려 여섯 번이나 탐사(探査), 측량하여 지도를 비롯해 저작물들을 집필, 출판해 베스트셀러 작가로 명성을 떨쳤다.


메이지 유신 이후에는 그 능력을 인정받아 에조의 개척판관(開拓判官)으로 임명되기도 했으며, 공식적으로 홋카이도란 이름을 에조에 명명(命名)시켰다. 오늘의 홋카이도를 있게 한 장본인이라 할 수 있겠다. 신분에 상관없이 능력에 다라 적재적소(適材適所)에 기용하는 메이지 정부의 혜안(慧眼)도 여간 아닙니다.


하면 당초 하급 무사에 불과한 그가 왜 당대에는 미지의 땅에 지나지 않는 홋카이도를 온갖 역경을 넘고 넘어 갖은 고생을 하면서도 수시로 탐험했을까? 정답은 다른 데에 있지 않다. <미지를 향한 앎의 열망이다.>

당시 에조는 마쓰마에 번(松前藩)의 관할 하에 있었지만, 러시아를 비롯해 이양선(異樣船)들이 에조에 자주 출몰해 불안정한 정세였다. 거기에다 마쓰마에 번이 관리하는 원주민인 아이누 족의 원성도 높았다. 그러한 실태를 직접 살펴 대안을 내놓겠다는 것이 그의 포부였다. 당연히 그 열망의 전제에는 일개 번인 마쓰마에의 관할로는 러시아와 맞대고 있는 에조를 지킬 수 없다는 성찰이 깊이 전제되어 있었다.

그리하여 마츠우라 타케시로는 죽을힘을 다해 에조를 하나하나 탐사해 幕府의 마음을 움직이는데 성공했다. 막부는 에조를 직접 관할하기로 결정, 그를 관리로 등용해(蝦夷御用御雇) 다시 에조를 세밀히 조사시켰다. 그 결과물이 <동서에조산천지리조사도東西蝦夷山川地理取調図>이었다. 메이지 정권 때 에조의 개척사로 발탁된 까닭도 바로 여기에 있다. 그런 일련의 과정을 드라마화한 것이 바로 <영원의 니시파~ 홋카이도라 이름붙인 남자 마츠우라 타케시로~永遠のニシパ 北海道名付けた男 松浦武四郎>.

타임리프처럼 당대의 에조와 앎의 열망이 전제된 불굴의 개척자 마츠우라 타케시로를 두루 살필 수 있는 時代劇 드라마라 할 수 있겠다.^^


물론 에조는 그가 살았던 시기 이전에도 측량했던 선각자가 있었다. 그 이름 이노 타다타카(伊能忠敬1745-1818). 그 또한 무사계급에 속해 있는 신분이 아니었다. 조닌(町人)이었다. 그런데 놀라운 것은 가업을 아들(景敬)에게 물려주고 은퇴한 이후부터 에조를 비롯해 日本 전역을 탐사했다는 점이다. 쉰여섯부터 일흔 두 살까지 16년간이나 에조를 포함하여 전국을 돌아다니며 꼼꼼히 측량한 결과로 지도를 만들었던 것이다. 그것이 <대일본연해여지전도大日本沿海輿地全圖>.

그래서 그를 천만 보()의 남자>라 부른다. 두말할 필요도 없겠지만 굳이 언급한다면 <앎에 대한 열망>이 없었다면 결코 성취될 수 없는 업적이었다.


그런고로 현대의 日本을 이해하려면 그들의 에토스가 어떤 식으로 형성되어 지금에 이르렀는지를 통찰하는 편이 소통을 위해서 필요불가결(必要不可缺)할 겁니다. 역사와 문화를 객관적으로 살펴야 하는 이유도 올바른 해석을 내리기 위해서입니다. 그래야 상대를 오류 없이 파악할 수 있을 테니까요.


무지(無知)는 공유(共有)와 소통(疏通)의 대척점(對蹠點)에 있다. ()이라 해도 과언은 아니겠다. 그렇기 때문에 日本人들은 자신에 대한 성찰은 물론이고 타자에 대한 통찰도 게을리하지 않았다. 말이 나온 김에 두 사람만 더 예로 들어본다.

먼저 무라카미 히데토시(村上英俊1811-1890). 역시 武士階級은 아니고, 난학자(蘭学者)였다. 오란다(네덜란드)는 물론이고 프랑스에도 시선을 넓혀, 프랑스어 책을 번역하려고 <앎의 열망이 넘쳐서> 독학으로 프랑스어 공부를 하여, 지식을 축적시켰다. 그리하여 후진을 위해 마츠우라 타케시로가 에조를 측량할 시기에 <삼어편람三語便覧>이란 사전을 집필, 발간했다. 이건 독특한 단어집이라 할 수 있겠는데, 하나의 日本語에 해당되는 프랑스어, 영어, 네덜란드어를 배치하는 구성이었다. 그 이후, 프랑스어 연구의 토대가 되었다고 평가받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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