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주옥같은 작업이다.

이것도 사람마다 다른게, 난 그냥 원목의 느낌을 살리면서 관리할거야 우리집 건조해! 하는 사람도 있는 반면

아오 씨 자꾸 손에 뭐 묻어나오고 조금 지나면 나무 갈라질라고 하는데 이거 어떻게해 아 진짜 괜히 샀어 ㅅㅂ 하는 사람들도 있다.

이글은 전적으로 후자들에게 바치는 글이다. 

1. 코팅은 왜함?

목재마다 다르지만, 지금 현재 팜레스트로 각광받고있는 원목들중 갈라짐과 뒤틀림이 반드시 발생하는 나무들이 있다.

물론 달베지아과라고 해서 이것들이 뒤틀림과 갈라짐이 없는것은 아니지만, 큰 관리 없이도 충분히 10년부터 20년까지 써먹을수 있는 친구들이기때문에 애네들은 논외로 친다.

먼저 내 음핑고 팜레스트부터 올려본다. 이새끼 단차잡는데 아주 개 고생을 했는데 흑단은 사실상 나무가 아니다. ㅅㅂ거 너무 조직이 오밀조밀하고 경도가 높아서 이걸 가공하면 하루가 힘겹다.

현재 목재 틈새에 셀락작업+단차 맞추기를 진행하고있는 갤럼이 보낸 퍼플하트이다. 위에 내 팜레스트와 비교해봐도 표면이 상당히 지저분하고 여기저기 갈라진게 보일것이다.

잘 보이라고 확대한 사진이다. 위쪽에 갈라진 틈새로 반짝이는게 보일것이다. 저게 셀락이고, 이 셀락작업을 해야만 나무의 수명이 오래가고 갈라짐이 없어진다. 진짜 매우 귀찮고 빡센 작업이다. 저 틈새를 완벽하게 틀어막아야만 만족도가 높아진다. 이건 내 개인 기준임. 

난 샌딩기계가 있지만 손샌딩을 한다. 샌딩 기계로 작업을 하면 편하겠지만 기계로 안잡히는 감각을 잡기위해서 손으로 직접 샌딩을 한다.

2. 그 미친짓 잘봤다. 그럼 그 표면 코팅작업을 끝내면 뭐가 좋아?

우선 목재의 수명이 늘어나고, 표면에 수분이 침투하지 않으며 내열성이 생긴다. 손에 묻어나오는것도 없고 무엇보다 저 틈새를 막아버려 단차가 없어져 매끈함이 유지된다.

이게 장장 7주간 단차작업+ 표면 정리+코팅마감을 한 레드샌달우드이다. 통칭 '자단나무' 라고 알려져있는 목재이고, 난 이걸 구하기 위해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않고 알리익스프레스 판매자한테 매달리다시피해서 얻은 스리랑카산이다. 가격은 비밀.

대충 봐도 이뻐보이네 표면 잘 잡혔네 하겠지만...

뒷면을 보면 아직 단차 못잡았다. 한쪽면만 7주다 ㅅㅂ. 정말 할 생각있으면 큰 마음 먹어라.

3. 그럼 어떻게 작업함? 

먼저 1)인터넷에서 셀락 클리어버전을 사자. 뭐 진저에서 용액을 파는게 이상한거 사지말고 그냥 스프레로 사라. 제발 스프레이로 사길 바란다.

스프레이로 산뒤 2)표면에 뿌려준다. 두껍게 뿌리든 얇게뿌리든 뿌리는 사람 마음이겠으나, 나중에 그걸 죄다 갈아내야하니 적당선에서 멈추길 바란다.

3)그리고 난뒤 뿌린 셀락을 갈아내야하는데 갈아내면 딱

이렇게된다. 기계를 써도 되는데 이건 사람마다 다르니 대충 표면에 붙은 셀락만 쳐낸다는 생각으로 갈아라. 목재까지 갈아내면 하루가 고달퍼질거다.

그뒤 표면에 코팅하는 사람의 취향에 맞게 중도-상도 코팅을 해야하는데 난 신너냄새를 매우 싫어하는 사람이라서 고든 유리막 코팅제 사용한다. 유광 무광 있는데 알아서 구매하자. 이거 아니면 니스칠해도 무방하다. 

암튼 내 기준으로 설명하자면

4) 표면에 유리막 코팅을 바른다.

전에도 썼다시피 모든 목재 작업은 '최대한 얆고, 굉장히 느긋하게, 적층으로' 가 핵심이다.

이게 좀전에 갤럼이 나한테 보낸 퍼플하트이다. 

발색작업은 따로해서 좀 더 밝아보인다. 

이렇게 유리막 코팅을 하면 대충 마르는 시간은 처음에 12시간정도지만 층이 쌓일수록 이 시간은 길어진다.

12시간-15시간-18시간-21시간-24시간 이런식으로 늘어난다.

즉 이짓을 7번정도 해야 완성인데 한번의 코팅을 할때마다 표면 샌딩을 해야하고, 얇고 고르게 표면에 발라준뒤 내가 적어둔 시간대로 기다려야 이것이 완벽하게 마른다. 만약 두껍게 바르거나 조금이라도 이른시간에 작업을 하게되면 코팅이 마르지않고 끈적하게 남아있는것을 보게될것이다. 

그때는? 샌딩기기로 코팅을 갈아내고 처음부터 다시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비가 오게되면 백화현생이 생겨버려서 코팅을 다시 갈아내야한다. 그러니 비오는날 전 후로는 절대 작업해선 안되고, 햇빛도 받으면 안된다. 

웃긴건, 이 유리막 코팅이 잘 굳는 조건은 '높은 온도' 와 '높은 습도' 이다. 이렇게 아이러니컬할수가 없다 ㅅㅂ.

이건 거의 완성단계에 와있는 어느 갤럼의 흑단이다. 손에 묻어나온다고 휴지로 닦고 표면에 올리브유 범벅을 한걸 보고 당장 나한테 보내라고 하면서 재능 나눔을 해서 받았다. 사실 이것때문에 이고생을...흠흠...

그리고 이건 '윗면' 만 거의 완성단계이지 하단은 건들지도 않았다. 

원목 팜레스트를 살때 만약 로즈우드, 퍼플하트 등을 사고 이짓을 안하면 반드시 5년 이내로 갈라진다. 빠르면 1년. 더빠르면 6개월.

그래서 트리와가 비싼거고 그래서 죠셉이 좋다고 하는거다.

그집은 이거 해오잖아? 비록 고든을 쓰는게 아니다만. 

도전해볼 게이 있으면 적극적으로 도와주겠음.

단

코팅제는 알아서 살것.

마지막으로

내 걸작 보고가.

오늘 처음으로 햇빛을 보는 베라우드임. 아직도 난 이놈이 존나 의심스러움. 베라우드 맞나? 하고있음.

7주간 순수한 달빛 아래에서 자외선으로 발색을 마치고 위에 내가 적었던 내용으로 표면 정리를 하고있음.

나중에 커키를 접고 키보드 정리하는 날이 와도

애는 정리 못할거같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