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10월 25일 종이책 출간

2017년 10월 31일 전자책 출간

책 줄거리는 제 2차 세계 대전을 배경으로 미 육군 공수부대 소속 조리병인 주인공의 시점에서

탐정 역할을 맡는 동료와 일상적으로 벌어지는 사건의 진실을 밝히는 이야기다.

배경 설정이 독특하다보니 사건 자체나 동기가 특이하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

사실상 사건의 진실이 허무한 경우가 많아서

추리 소설이라기엔 부족하지 않나 싶지만

상황의 특수성은 잘 살렸다.

사건 외 이야기를 하자면 전쟁 중이라는 배경 때문에

등장하는 인물이 많은 반면에

퇴장하는 상황또한 빈번하게 발생한다는 점도 눈에 띈다.

그렇게 부조리하다 느껴질 정도로 갑작스러운 상황 변화가 잦기 때문인지

위에서도 언급했듯 사건의 진실이 별 거 아닌 것이기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일반 추리 소설보다는 전쟁 소설에 더 무게가 있었다고 생각한다.

또 눈에 띄었던 게...

작가가 일본인이며 이야기의 화자는 미국인이지만

전범국인 일본에 대한 언급은 거의 없다.

마지막 에피소드를 생각해보면

직접적으로 전투를 벌이는 상대를 독일군으로 설정한 것은 작가가 일부러 설계한 것으로 보이지만

그로인해 일본에 대한 언급이 적어지는 것까지 의도적이었나 하면 이야기가 복잡해지지 않을까 싶다.

하지만, 아무리 추리 소설이더라도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도 명확한 와중에

2차 세계 대전과 관련한 소설을 쓰고 싶었으면

그런 부분에 있어서 주의가 필요하다는 비판을 피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마지막으로, 글이 참 서정적이라 느꼈다.

에필로그 직전이나 마지막 문장에서 느껴지는 먹먹함이 담담하게 가슴을 울린다.

다소 진부하긴 해도 대단한 마무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