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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괴담] 궤도방위국에서 알립니다.앱에서 작성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4.05.11 13:50:16
조회 1951 추천 62 댓글 4
														



모두가 우려하던 일이 일어났습니다.


예, 외성인 침공 말입니다.
주선원 표준 시간대로 12일 15시 즈음, 그것들은 방공망을 뚫고 행성 지표에 착륙할 것입니다.

하지만 무의미한 해결책을 논하기 전에 먼저 외성인들에 대해 이야기해봅시다. 여러분은 외성인이라고 하면 무엇이 떠오르십니까?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대체로 발전하고 번영한 모습을 떠올리시겠지요. 하지만 모든 성간 문명이 그렇게 앞서나가는 것은 아닙니다.

우리가 대적하게 되는 것은 아월 대륙의 가장 낙후된 지역 대표부들보다도 후진적인 전산업기 문명입니다. 광신적인 지도자 숭배 원리, 타락한 관료 계층과 파탄난 경제... 그들의 정부는 우리가 적어도 수십년 전에 탈피한 모든 종류의 부조리와 악습에 절어있습니다.
문제는 그들이 우연한 계기로 성간 항해 기술을 입수했고, 수백년간 수천 성계에 걸쳐 자신들의 불행한 사회를 확대 재생산하였다는 것입니다.


이제 내일부터 벌어질 일을 말씀드리겠습니다.

행성 전역에 걸쳐 침략군이 강하할 것입니다. 그리고 자그마치 수억에 달하는, 감압복조차 갖추지 않고 싸구려 면직 작업복 차림에 조잡한 몽둥이와 삽을 든 비루먹은 거지떼의 물결이 쏟아져 나올 것입니다.
터무니없는 농담처럼 들리시겠지요.
혹자는 이렇게 말할 것입니다. 그런 말도 안되는 규모의 군대를 다른 별까지 온전히 실어나르는 것은 불가능하지 않겠느냐고요.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예. 그렇습니다.

절반은 우주선과 동면관의 결함으로 운송 도중에 죽습니다.
다시 그 절반은 안전장치의 결함으로 강하 도중에 죽습니다.
다시 그 절반 이상은 앞다투어 강하선에서 빠져나오려다 서로에게 밟혀 죽습니다.
오직 출발한 병력의 1할만이 우리 앞에 도달합니다. 그마저도 변변한 무기 하나 없는 영양실조 환자들이기에 전투다운 전투도 없이 죽어나가지요.

감이 잡히십니까? 고작 1할이 수억입니다.
그리고 이마저도 공세의 1파에 불과하며, 행성 전역을 점령할 때까지 끊임없이 새로운 공격이 닥쳐올 것입니다.
산처럼 쌓인 시체 무더기에서 흘러나온 침출수에 주요 수원지는 오염되고 전염병이 퍼져나갑니다. 행성 전역이 전선의 구분 없이 하늘에서 떨어지는 반송장에 신음하며 정상적인 토지 이용과 물자의 생산은 거의 불가능해집니다.
마침내 모든 보급이 떨어지면 우리는 시체에 익사할 것이고, 어느 운좋은 거지 하나가 우리 무덤 위에 깃발을 꽂겠지요.

이렇게 비상식적인 공세가 가능한 이유는 외성인들에게 이 모든 것이 전쟁도 아닌 쓰레기 투기에 불과하기 때문입니다. 필요한 준비물이라고는 대량의 값싼 우주선과 동면관이 전부입니다. 과잉 인구를 우리에게 던져 육편으로 만든만큼 그들은 도리어 자원을 절약하게 됩니다.


정부는 이 모든 진실을 10년 전 완공된 전파 망원경의 시범 가동으로 깨달았습니다.
외기권으로부터 수신된 무수한 전파가 말해주고 있었습니다. 우리보다 문명이 발전한, 오래전부터 대비를 갖춘 행성들도 이미 그 빌어먹을 '공화국'의 일부가 된지 오래이고, 지금 우리 머리 위에서 강하 준비를 하고 있는 불쌍한 인간들의 상당수도 그런 행성들에서 징집되었다는 사실을 말입니다.

관련자들은 혼란을 막기 위해 대중에게서 진실을 감추기로 결정했고, 그래서 여러분이 침공 하루 전인 지금까지 아무것도 모르고 살아갈 수 있던 것입니다.

하지만 여러분, 정말로 우리가 10년 동안 아무것도 하지 않은 것은 아닙니다.
보건국에서 지역 대표부를 통해 각 시민 가정에 보급하고 매년 실태를 조사하였던 상비약품함을 기억하십니까? 가장 큰 수납공간 밑바닥에 있는, 덮개에 국장이 양각으로 새겨진 붉은 금속 상자를 꺼내십시오. 덮개를 열면 충분한 숫자의 희고 둥근 알약이 수납되어 있을 것입니다. - 만약 내용물에 이상이 있을 경우 가까운 보건소를 방문하시길 바랍니다.

인당 하나씩, 물과 함께 삼키십시오. 고통은 없을 것입니다.
아직 여러분에게 선택할 권리가 있을 때 행동하십시오.
그것들이 여러분을 인간보다 못한 것으로 전락시키게 두지 마십시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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