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V1 약 열흘간 실사용하고 남기는 후기

ㅇㅇ · 2023.10.05 13:29:52

0. 서론

쭉 이어폰만 써오다가 고막염(배송받고 병원 가보니까 외이도염 아니라더라, 다 나으면 이어폰 껴도 된단다)때문에 헤드폰을 알아봤고, 갤에서 추천받은것중에 mv1을 최종선택함

지난 네이버 쇼핑라이브때 실구매가 37정도에 건져와서 약 열흘정도 써봄

사실 배송받은 시간만 따지면 거의 2주정도 되는데, 며칠동안은 고막염 치료때문에 헤드폰도 안끼고 살았어서 실사용기간이 짧아졌음

1. 착용감

내가 이쪽분야에 관심가진 이래 쭉 이어폰질만 해왔던 이유는 헤드폰을 오래썼을때 불편함이 싫어서였음

나는 리시버를 음감뿐아니라 컴퓨터하는 내내 착용하고 살거든

게다가 가끔 청음샵가서 들어본 몇몇제품은 단순히 착용감을 떠나 목디스크 오겠다 싶을 정도의 것들도 있어서 고민이 좀 많았음

그런데 mv1의 착용감은 여태껏 경험한 헤드폰 중 최고였음

수 시간동안 착용하고 있어도 귓바퀴가 아프지 않았고, 머리에 압박감이 느껴지지 않았으며, 안경에 간섭하는 일도 거의 없었음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이 착용감 하나만으로도 mv1은 제값을 한다고 느낌

2. 사운드

내가 개좆밥이라 공간감, 정위감, 해상력, 분리도 이런 말 써가면서 후기 남기기는 힘듬, 그냥 느낌만 쓸게

사용환경은 PC+젠덱v1+기케조합임

스트리밍은 애플뮤직 윈도우 앱 사용함

2.1 멀티미디어

mv1은 멀티미디어용 헤드폰이다

제품정보 찾으려고 돌아다녔던 여러곳에서 많이 들었던 말이야

실제로 사용해본 결과 그게 틀린 말이 절대 아니었음

정확히 말하면 돌비를 지원하거나, 사운드가 풍부한 컨텐츠

가령 넷플릭스, 디플등의 ott에서 보는 영상이나 AAA게임같은 컨텐츠에서 굉장히 큰 만족감을 느꼈음

다만 일반적인 유튜브영상(라이브영상 제외)이나 인터넷방송, 리듬게임, 인디게임에선 그만큼의 만족감을 느끼지 못할 가능성도 있다고 생각함

물론 그렇다고 해서 저런 컨텐츠에 mv1이 구리다는 건 절대 아님

저기에도 충분히 괜찮은 성능을 보여주지만, 더 나은 선택지가 있을수도 있다는 거

2.2 음감

처음에는 막 곡 서너개 선정한다음에 하나하나 분석 후기 남겨볼까 했는데, 아까 말했듯이 내가 개좆밥이라 포기했음

그냥 포괄적으로 말해볼게

일단 나는 개씹덕이라 음악도 jpop, 애니노래, 우타이테 커버, 보카로같은거 들음

한국노래는 아이유랑 여자친구정도 듣고

그래서 보컬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데, 결론부터 말하면 mv1은 보컬이 악기보다 살짝 뒤로 밀리는 타입임

정확히는 아예 보컬이 묻혀버린다기보단 악기나 다른 사운드가 좀 더 돋보인다고 말하는 게 맞을 것 같음

카토나 블레싱같은 걸 써온 입장에선 조금 만족스럽지 못했지만, 그렇다고 도저히 취향 안맞아서 못듣겠다까진 아니었음

멀티미디어쪽에서 강점을 보여줬던 웅장함은 음감에서도 여전했음

오히려 보컬이 살짝 뒤로 밀리는게 나쁘지 않겠다 싶을 정도의 느낌

음색자체는 무난무난함

막 슴슴한것도 아니고, 통통 튀는 타입도 아님

저음은 품질이 꽤 괜찮게 느껴졌고,

고음도 답답한 느낌 없이 나름 시원했음

다만 특정부분에서 저음이 뭉치는 현상이 발생함

대표적인 건 일렉기타 저음같은 거

웅웅웅하는 느낌이 섞이면서 영 깔끔하지 못한 느낌을 받음

여기에 보컬이 같이 뭉치는것도 만족스럽지는 못함

또 특정부분의 고음이 아주 살짝 쏘기도 함

이게 치찰음인지, 아니면 그냥 내가 볼륨 크게해서 그런건지는 모르겠는데, 살짝 부담스러울 때가 종종 있었음

그래서 미성쓰는 보컬이나 여자보컬곡보단 켄시나 유우리같은 단단한 남자보컬을 들을 때 좀 더 괜찮았던 것 같음

2.3 라이브

엥? 왜 굳이 라이브를 따로 분리해? 싶겠지만, 내가 개인적으로 mv1을 쓰면서 제일 만족감을 느꼈던 부분이라 따로 작성해봄

요새들어서 jpop 라이브영상 찾아보는 걸 자주 하는데, 이어폰하고는 확실히 다른 현장감을 느낄 수 있었음

스트리밍 사이트의 정제된 음원을 들을때엔 '흠...'싶었던 곡들이 여러모로 음질이 풍화된 라이브영상에서 기깔나게 들리는 건 나도 이유를 모르겠음

따로 후처리를 한 가수 공식채널의 라이브 영상도, 그냥 화질 음질 열화된채로 올려진 라이브 영상도 다 만족스럽게 들림

3. 그 외

ㅇ 기본케이블의 품질은 꽤 좋음, 다만 길이가 진짜 무지막지하게 김

나는 일단 적당히 돌돌 말아서 케이블타이로 묶어놓고 쓰긴 하는데, 이런게 거슬리는 사람은 싸제케이블 알아봐야할듯

ㅇ덱앰이 없어도 구동되는 헤드폰은 맞는데, 그래도 최소한 꼬다리정도는 끼워서 듣는 게 좋다생각함

젠덱v1같은 구린 덱앰도 직결이랑은 차이가 크더라

ㅇ솔직히 외관 좀 구림, 나야 할인받아 샀지만 원가 49짜리 헤드폰의 디자인과 때깔인가 물으면 그건 좀... 싶음

ㅇ제품박스랑 내용물 포장도 좀 많이 구림, 이게 이쪽업계에서 비싼 물건 아닌 건 아는데 그래도 쫌만 성의있게 해주지

ㅇ헤드밴드부분은 오래쓰면 인조가죽이 갈라지겠더라 커버를 사던 다른방식으로 감싸던 보호하는게 좋을듯

ㅇ이어패드도 오염 잘되게 생겼음, 오래 쓸 생각이면 소니 섭센에 한 세트 주문해서 갖춰둬도 나쁘지 않을듯

4. 총평

컴퓨터 앞에 앉아서 오래 착용하고, 음감뿐 아니라 여러 컨텐츠를 즐길 생각인 사람들에게 추천함

아쉬운 부분이 없는 제품은 아니지만, 일정 이상의 성능으로 편하게 사용하기에 부족함 없는 헤드폰임

다만 헤드폰 구매의 목적 대부분이 음감에 맞춰져있는 사람이라면 좀 더 고민해보는 게 좋을듯함

mv1이 그쪽으로 좆구린것까진 절대 아닌데, 음감만 보면 비슷한 가격대에 더 나은 선택지가 존재할거임

또 신품을 원가 다주고 사는것도 그리 추천하진 못할 것 같음

전자제품 살 때 무조건 신품만 사는 사람들은 특가타이밍 잘 노려봐

나는 외이도염인줄 알았던 귀 문제가 고막염으로 판정나서 이어폰을 계속 쓸 수 있게됐지만(병원에서 써도 된다더라), 그렇다고 mv1 산 걸 후회하진 않음

진득하게 음감할때나 여름에 더울땐 이어폰 쓰고, 그 외엔 이거 사용할듯

오히려 이거 맛보고 헤드폰쪽에 눈길 가는데, 담에 660S2 함 사볼까 생각중임

어쨌든 이번에도 헤드폰갤에서 만족할만한 제품 추천받고 구매해서 기분 좋다

이런저런 잡질문도 많이 했는데, 다들 친절하게 답변해줘서 고마웠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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