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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 (초스압) 료쿠규의 모티브 영화 '낭인가' 상세 리뷰 끝

미반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3.03.07 23:47:53
조회 18584 추천 145 댓글 94
														



생각 정리도 할겸 한숨 자고 왔더니 벌써 시간이 이렇게 됐네

호쾌한 쾌남같은 면모와 비굴하고 한량 같은 면이 공존하는 아라마키의 투혼

시체 배는 일을 업으로 삼아 꾸역꾸역 살아가지만 의리에 죽고 의리에 사는 노로의 용맹

누구보다 관직에 얽매여 있지만 진짜 소중한 것을 위해서라면 종잇장마냥 버리고 뛰쳐나가는 키자루의 각오

마지막으로 겉으론 최고의 호걸이지만 속으론 비겁자의 태도만이 남은 아카이누의 진의까지

이번 편은 1~2편 동안 이어온 난해하고 복잡한 발암 전개를 버텨준 관객들에게 선사하는

최고의 하이라이트야



지난 줄거리

비통하게 죽어간 주인장과 동료들의 원수를 갚기 위해 암살에 나서다 실패한 오싱, 그런 상황에서도 한량처럼 놀고먹고 있던 낭인들은 가신 집단과 피할 수 없는 최후의 대결에 직면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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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카이누의 트롤링 때문에 쪽도 못쓰고 억울하게 암살에 실패한 오싱

그저 묶인 채로 가랑이가 찢어지길 기다리고 있을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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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없이 묶여 누워있는 여인을 둘러싸고 있는 백 명에 달하는 자칭 사무라이들


막부의 가신이라는 하층민이 넘보기 힘든 권위에 힘입어 양아치 짓을 일삼는 이들의 속 꼬라지는

윗짤 하나로 요약이 가능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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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키자루의 여동생, 오분은 여주인이 참살당할 때 가까스로 탈출해


그렇게 한심한 낭인들에게 달려가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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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집에서 하인 역할을 맡던 종은 아라마키에게 일갈한다.


"그러고도 남자요? 그러고도 인간이오?"


머리까지 자르고 출동 대기중이던 아라마키가 출발하지 않을 가능성은 애초에 없는 상황이지만


여기서 종이랑 아라마키랑 하는 대화 개웃음벨임 ㅋㅋ


종: 아 좀 가라고;

아라마키: 싫다니까?

종: 하 그래 뭐 얼마 줘야해?

아라마키: 뭐?

종: 니 하찮은 몸뚱아리 내가 사겠다고 시팔 10냥이면 되냐?

아라마키: ...15냥

종: 알았어 살게 빨리 가 새끼야

아라마키: 좋지~


언제 어떻게 오싱 가랑이가 찢겨죽을지 모르는 비상상황인데도

이런 개그를 찰떡같이 때려넣어서 웃길 수 있는건 아라마키 배우의 특색이라고 생각한다 ㄹ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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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때 오분은 키자루와 술퍼먹고 누워있던 노로에게 전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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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싱의 당장이라도 죽을 것같은 상황을 고발하며 제발 도와달라고 애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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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노한 노로는 술이 확깬듯 검을 치켜세우고 눈을 부라리며 출격하게 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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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라마키 또한 모든 준비를 다 끝마치고 출동하는데....


사진에 나온것처럼 칼을 무슨 7도류 수준으로 들고 뛰쳐나온다.


이는 극의 초반부 시체가 들고있던 칼을 염치없이 빼앗던 아라마키의 모습에 대한 당위성을 설명해주는 장치로 작용함


영화 시작하자마자 시체 칼 빼돌리는 새끼가 주인공이란 사실에 바로 영화 끄는 사람도 제법 있었을텐데


어째서 시체 칼을 빼돌렸는지 그 떡밥을 이렇게 회수할 거라곤 솔직히 상상도 못했다 ㄹㅇ





브금재생 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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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종막을 향해 달려가는 아라마키와 낭인들의 이야기

터덜터덜 걸어가는 아라마키의 뒷모습에는 알 수없는 기백이 느껴질 정도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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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모든 것을 포기하고 체념한 오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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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오싱이 있던 숲은 안개가 우중충하게 낀 을씨년스러운 분위기였지만


오싱의 눈에 비친 숲은 맑고 청량한 료쿠규의 능력인 '푸른 숲'과도 비슷할 정도로 맑게 연출함


아마 아라마키의 능력과 컬러링을 굳이 녹색/숲숲 열매로 설정한 것도

이 영화의 해당 장면에 크게 영감을 받은게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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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오싱은 자신을 구하기 위해 한 남자가 광견처럼 달려오고 있다는 사실을 알 턱이 없었지


별거아닌 그저 달려가는 장면인데도


이 장면에서 얼마나 뽕이 차오르던지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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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을 감고 과거를 회상하며 부질없는 매춘부로서의 삶을 마치려던 그 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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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비루한 사내가 나타나서는 다짜고짜 오싱은 어딧냐며


100명 이상 모인 곳에 냅다 크게 소리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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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겨운 목소리에 무심코 고개를 돌려 아라마키를 쳐다보는 오싱


진짜 후반부갈수록 감독 연출력이라던가 배우들 표정 연기 같은게 절정을 향해 달려간다는게 느껴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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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명한명이 칼을 차고 있는 사무라이들

단기 필마로는 결코 승산이 없어보이는 전장


지금까지의 아라마키였다면 냅다 눈을 깔고 왔던 길로 도망가야 정상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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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군대장 씩이나 되는 료쿠규가 도망친다는 건 있을수 없는 일


진짜 이때 감탄했음


그 졸렬하고 책임감이라곤 1도 찾아볼 수 없던 아라마키가


진짜 필요한 순간에는 언제 그랬냐는듯 작심해서 칼 몇자루 들고 적진 한복판에 뛰어든다는거 자체가


1시간 30분동안 고통받아온 관객들에게 더할나위 없는 볼거리를 제공하는 거나 마찬가지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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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은 필요없음 오싱 한번 크게 불러주고

칼을 뽑아서 난데없이 무쌍난무를 펼치는 아라마키


죽느냐 사느냐는 이미 아라마키에게 중요한게 아닌 상황

중요한건 오싱을 구할 수 있느냐 없느냐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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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 노로는 이미 옛저녁에 칼들고 뛰쳐나갔고

절대 나설일 없을것 같던 아라마키조차 홀로 무쌍을 찍고있던 시점


키자루의 진실은 그제서야 드러나게 되는데

과거의 찬란했던 자신의 모습을 잊지 못해 관직에 매달린게 아니라


자기가 아끼고 사랑하는 여동생이 일개 낭인의 여동생이 아니라 무사 가문의 여자로 살아가주었으면 해서

그렇게나 관직에 매달린 거였음


그런 키자루의 마음도 모르고 있던 여동생이었으니 키자루가 울분에 차 그동안 여동생을 구박했던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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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여동생의 진심이 담긴 설득에 자신의 신념을 굽히고


"후회하지 않겠지?"


라는 간지나는 대사를 쳐주는 우리 키자루 센세


의리의 노로, 할땐하는 아라마키, 사실 누구보다 속깊었던 키자루까지


낭인들의 진짜 면모는 바로 지금부터 발휘되기 시작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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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자루가 한창 출격 준비를 하고 있던 때에


아라마키는 벌써 십 수명도 더 베어버리지만 죽여도 죽여도 끝이 없는 사무라이들에게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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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때를 노려서 빛보다 빠르게 등장한 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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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진짜 노로 등장했을 때 질질 싸는줄 알았다 ㄹㅇ


아라마키에 버금가는 킬수를 선보이며 등장하자마자 냅다 폭렬무쌍을 찍어버리는 노로


발도술 쓰는거 보면 노로가 아니라 그냥 조로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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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명 질 싸움이란걸 알면서도

무참히 살해당할 뿐이라는 걸 충분히 인지하고 있으면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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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로는 눈앞의 적을 두고 결코 눈을 돌리지 않는 강직한 인물이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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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외치는 한마디


"겐나이! 저승길 길동무가 돼 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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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지지 않고 맞서는 아라마키


"좋지!"


진짜 가슴이 웅장해진다.... 그 졸렬하고 찌질하던 아라마키와 노로가 맞냐...?


정말 낭인가는 전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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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신으로도 적진을 헤집고 조자룡 헌칼 쓰듯 사무라이들을 베어버리던 한량 아라마키와

죽음 따위에 아랑곳하지 않고 죽을 장소를 향해 당당하게 걸어들어온 진짜 사무라이 노로


내가 진짜 1시간 30분을 끌까말까 망설였는데

이 파트에서 껐으면 진짜 후회했을 거라고 마음 바뀌게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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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때 키자루는?


중무장 갑옷을 빈틈없이 걸친채 출병 준비를 마친 상황이었다


난데없이 등장한 귀신같은 모습에 소스라치게 놀라 쓰러지는 마부들은 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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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마무사라는 과거 직함이 무색하지 않게


가장 난폭한 말을 골라잡아 말에 오르는 키자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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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걱정 마, 난 기마 무사였어"


키자루의 깡을 한마디로 요약한 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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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곤 서서히 죽음에 이르던 노로와 아라마키를 멋지게 구해주며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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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삼국지 맹장이 잡졸 쓸어담듯이 적진 한복판에서 걍 졸병들을 정리해버리는 전과를 세움


상식적으로 사무라이 새끼들이 중무장 기병을 어케 이기냐고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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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와중에 빠지면 안되는 또 한사람의 낭인, 아카이누


과거 아카우시(붉은 황소)라고 불렸던 이력에 걸맞지 않게 개같이 비루한 품행을 저질러온 그는


죽을 장소란걸 알아도 자기가 믿고 따르는 바를 위해 목숨따위 신경 안쓰고 뛰쳐들어온 낭인들을 보고


전례없을 만큼 크고 호탕하게 웃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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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노래를 한곡 부르니


바로 진시황을 암살하려고 했던 협객의 대명사, 형가가 남긴 노래


"바람은 쓸쓸하고 강물은 차구나"

"장사가 한번 길을 떠나면 다시는 돌아오지 못하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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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과연 협객 형가의 노래를 불렀던 아카우시는


형가의 체면에 먹칠하는 일 없이

낭인이라는 체면에 비굴하게 구는 일도 없이


최후의 순간에 가신 우두머리와 함께 할복하며 동귀어진하게 된다.


이 장면도 정말 시사하는 바가 많은데


권총을 꺼내들어 일생일대의 원수에게 복수하려 했던 오싱

그 오싱을 좌절시킨 아카우시가 낭인들의 모습에 각성하고


오싱이 못다 이룬 암살의 꿈을 대신 이뤄주는 게....


진짜 왜 1990년대 시대극 주제에 아직까지 일본 영화의 전설이자 수많은 클리셰를 남겼는지 알겠더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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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두머리까지 처단하고 피범벅이 되어버린 아라마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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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그런 아라마키를 안아주는 오싱의 모습으로 이 클라이맥스 전투는 막을 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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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은 흘러 다시 영화 초반부에 나왔던 술집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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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로는 홀로 앉아 누군가에게 말을 거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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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건 바로 아카우시의 묘패였다.


가신의 잡졸로 생을 마감했더라면


야고에몬 아카우시가 아니라 야고에몬 아카이누로 남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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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해서 들어오는 희소식들


숲에서 있었던 살육전은 중앙정부의 귀에도 들어가

그 사건에 연류된 막부의 가신과 그 부하들은 모두 할복 명령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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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야 무사 세계인 거지"


노로의 진심이 담긴 한마디


이 한마디는 낭인가의 가장 끄트머리에 나오는

노로가 낭인이자 무사로서 내뱉는 거의 유일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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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가사키로 떠난 키자루를 돕기 위해 길을 떠나는 노로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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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나 목숨을 나눠가며 싸웠던 전우들과 정겨운 인물들이 사는 곳이 그리워


뒤돌아보지 않을 수가 없었다.


하지만 아카우시가 불렀던 노래대로


"사나이 한번 길을 떠나면 다시는 돌아오지 못한다."


노로는 곧 망설임 없이 길을 떠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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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도입부에 나온 우중충한 비내리는 날씨로


깊은 여운을 남기며 끝을 고한다.


수미상관이라는 구조에서 이렇게 훌륭한 엔딩이 있을까 싶을 정도로 뛰어난 연출력이 돋보이는 부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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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인가'라는 영화는 1990년대의 에도 말기 시대극 영화로


사무라이들의 횡포에 반항하는 하층민들의 일상과 그런 하층민들을 도와 자신들의 신념을 관철하는 낭인들의 이야기가 주를 이루는 명작임


원피스 팬이라면 꼭 유의해야할 점이


바로 이 작품에서 '아카이누', '아라마키'라는 키워드가 등장함은 물론


후지토라의 모델이 된 배우(아카우시) / 료쿠규의 모델이 된 배우(아라마키) / 키자루의 모델이 된 배우(타나카 쿠니에)


간접적으로 언급되는 것을 합치면 아카이누, 키자루, 후지토라, 료쿠규가 모두 한 영화에 언급된다는 점


그만큼 이 낭인가라는 영화는 해군대장 료쿠규를 논할 때 빠져서는 안되는 영화고


최고의 작품성을 지닌 20세기말 걸작 시대극이라고 칭하기에 부족함이 없는거 같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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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굴하게 하루하루 살아가며 한량짓을 일삼지만 할때는 누구보다 화려하게 해치우는 아라마키


버러지같은 행색과 달리 속으론 협객을 동경하여 자신또한 그러한 협객을 꿈꿨던 아카우시


시체나 베는 하찮은 낭인이지만 누구보다 올곧고 불의를 보면 참지 못했던 의리파 사나이 노로


관직에 매달리는 일개 필부여도 하나뿐인 소중한 여동생을 위해서라면 체면도 각오도 신념도 모두 내려놓을 수 있던 키자루


끝으로 이런 쟁쟁한 낭인들에게 결코 지지 않는 강직한 여인 오싱까지


시대극의 특성상 수많은 가지각색의 인물들이 등장하지만


그런 많은 인물들 중에서도 저 다섯 명의 존재감은 결코 잊혀지지 않았던거 같음


충분히 시간을 투자할 가치가 있는데다 여운까지 엄청난 명작이니까


원붕이라면 꼭 한번 시간날때 보는걸 추천할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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