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나는 poe1이나 디아류 게임은 해본적 없음

방송으로 poe2하는거 보다가 재밌어보여서 나도 시작했고

어쩌다보니 딥하게 빠져서 2주정도 미친듯이 poe만 엄청 한거 같다

첨엔 스탠으로 엑트 싹 밀었다가

매핑 한 10티어정도까지하면서 했는데

어느 순간 그냥 아무 생각없이 매핑하고 갑자기 폭사하고 경치떨구고 긴장감도 없이 하면서 '내가 지금 뭐하고있는거지' 란 생각이 들더라

오히려 뉴비 입장에선 액트밀고 내가 뭔가를 계속 진행하고있구나라는 생각이 들때가 재밌었고, 매핑가고나니 오히려 재미가 떨어졌엇음

그래서 이럴거면 그냥 하코로 해보고 하코도 재미없으면 얼리 끝나면 다시 해보자란 마인드로 하코 시작했음

근데 하코가 진짜 재밌더라

캐릭이 죽었을때 그 상실감이 엄청 크긴한데

뭔가 다시 하면 이거보다 더 잘 할 수 있을거란 생각도 들고, 저번 패시브노드에서 뭘 더 개선할 수 있을까란 생각도 들고

창고에 혹시 몰라 준비해둔 쪼렙용 템들도 끼면서 하다보면

오히려 새로 시작할때가 랭킹 진입하고 무지성 매핑 반복할때보다 재밌었던거 같기도하다

그리고 하코로 칠호기까지 보내면서 몇가지 느낀 게 있음

1. 안죽으려면 얼마든지 안 죽을 수 있다

사실 갤에서 poe2에 대해서 제일 많이 나오는 불만중에 하나가

매핑하다보면 세팅을 어떻게하던간에 의문사 당할수밖에없다라고 하는데

결국 빌드와 세팅의 차이라고봄

처음 레인저할때 나도 펍건라샷이니 뭐니 대중화된 빌드들 보면서 따라하려했는데

하코에는 안맞는것같기도하고, 애초에 그 빌드에 맞는 템을 구하는 것 조차 불가능한 수준이었음

결국 레인저들을 계속 떠나보내면서 곡예 없는 회피+에쉴+순수감전화살 빌드로 진행했고

죽기 전 쯤에는 피통 1700+에쉴 최대8000(연회로 두배뻥) 까지 나왔었음

아마 하코 스탠 포함 나보다 단단한 데드아이는 없었을거라고 봄

근데 이걸로도 16티어+몹레벨2상승 매핑까지도 빠르면 3-4분정도면 돌았고 에쉴 다 까인적은 죽기 전까지 단한번도 없었음

참고로 하코에서 dps400짜리 활 (이중시위아님) 만들고 진짜 종결급이라 개 좋아했는데

이거 스탠으로 넘어오니까 줘도 안쓰는 무기 수준이더라....

2. 잃을 게 많을수록 엄청나게 재미있다

내가 스탠 매핑할때는 진짜 별로 재미가 없었는데

하코에서 매핑할때는 진짜 매 순간이 재밌고 쫄깃했음

경로석 하나가 아까워서 15티어 경로석 하나가지고 어떻게든 최대한 이득보려고 매핑 경로까지 계산해서 진행하고

타락시켜서 16티 경로석 뜨면 진짜 짜릿한 기분에 환호하고그랬다

의식. 균열. 환영?

얘네들 그냥 한번 해볼까 하는 거 자체가 엄청 큰 도전이고 콘텐츠임

항상 균열 열기전에 '아 이걸 할까말까' 고민하고 열었던 것 같다

참고로 육호기는 의식열고 죽었음....

그리고 스탠에선 그냥 짜증나고 귀찮기만 했던 1,2,3 차 전직

하코에서 할때는 손 발발떨리고 전직하고나면 씹고수된거마냥 뿌듯하고 그러더라

4차할때는 진짜 보스 패턴 영상 한 20번정도 보고 들어갔는데도 긴장돼서 죽을거같더라 ㅋㅋ

3. 스스로 짠 빌드를 할 때 제일 재밌다

사실 스스로 짜는 빌드는 아무래도 성능이 떨어지고 효율이 떨어질 수도 있음

근데 캐릭들 몇개 키울동안 다른 사람들 스타터빌드니 뭐니 따라해보면서 했는데

그냥 레벨 맞춰서 남들이 찍으라는 노드 찍고, 남들이 세팅하라는대로 세팅하고 하니까 난 진짜 재미가없더라

그래서 1번과도 맞물리는 부분이긴한데, 

결국 나한테 최적화된 세팅을 찾으려고 마을에서 패시브노드만 하루종일 보고있을때도있었고

내가 기대한대로 뭔가 굴러갈때 그 희열감이 있었음

4. 스탠이든 하코든 초창기에 달리는게 100배는 더 재밌다

내가 지금와서 정말 아쉬운건

스탠을 좀 늦게 시작해서 이미 템값이 다 폭등하다보니

뉴비입장에선 쓸만한 템을 수하는 게 너무 힘들었었다는거임

사실 그거때문에 스탠에서 매핑하는거에 현타가 좀 왔던 것 같기도함

내가 매핑을 해서 커런시를 벌면 내가 구하려는 템은 내가 번 커런시보다 더 가격이 올라있느니 현타가 씨게왔음

오히려 인플레가 거의 없고 애초에 거래소 매물자체가 말도안될정도로 적은 하코에서는 

내가 좀만 노력해도 하코에서 쓸만한 템을 구할 수 있으니 진짜 재밌게 했던 것 같음

스스프도 비슷한 느낌일거라고 생각함

결국 내가 겜에 쏟아부은 노력 <<< 이게 바로 성장체감으로 이어지는 순간이 재밌는건데

그걸 느끼려면 시즌 열리자마자가 아니면 힘들다고 생각함

그래서 일단 이번 얼엑기간은 잠깐 poe는 놔주고...

혹시라도 얼엑기간동안 초기화되거나 하면 그때 하코 진짜 다시 각잡고 in10 목표로 달려볼듯

아무튼 poe2 씹초갓겜 ㅇㅈ합니다

솔직히 급식시절 이후로 이렇게 겜에 푹빠져서 며칠밤새면서 달리고 이랬던 겜은 진짜 오랜만인거같음

매핑만해도 컨텐츠가 무궁무진한데

난 잘 모르지만 우버보스? 균열보스 이런것도 있다던데 나중에 꼭 한번 해보고싶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