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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보러 나갔다가 얻은 경험앱에서 작성

ㅇㅇ(212.102) 2024.04.22 12:43:26
조회 177 추천 2 댓글 2

'나는 사랑받을 자격이 없다. 누가 나를 좋아해줄까?'
늘 이런 생각을 깔고 있었는데 선보러 나갔다가 생각이 약간 달라졌다.

맞선...회붕이가 제일 싫어하는 상황 중 하나. 모르는 사람과 일대일로 앉아서 몇시간씩 대화를 해야 하는거. 성격이 이모양이라 참 부담스럽다. 당연히 거절하고 싶었는데 친척어른이 마련해준 자리라서 거절을 못했다. 나가기 싫은 자리에 억지로 끌려 나갔으니 꼴이 어땠을까. 바짝 긴장해서 말할때마다 쫄렸다.

대화를 잘 하려면 핑퐁식으로 주고받아야 한다는걸 머리로는 알고 있지만 하려고 하면 입이 안 떨어지는거야. 주로 상대방이 질문하면 나는 대답을 했다. 대답까지 단답식으로 하면 너무 미안하니까 최대한 길게 대답했다.
그러다가 낯가림 얘기가 나왔는데 '나는 너무 낯을 가린다' 라고 하니까 '에잉 무슨 낯을 가리냐 말 잘만 하는데' 이러는거야.
말을 잘한다고? 태어나서 그런 말은 한번도 들어본 적 없고 말주변 없는게 콤플렉스인데. 내가 그렇게 보일 수도 있는건가? 물론 사회성 만렙찍은 상대방의 립서비스일수도 있지만 기분은 나쁘지 않았어.

난 그날 내 모습이 너무 별로였을거라고 생각해서 한번 만남으로 끝날줄 알았는데 의외로 몇 번 더 만나게 됐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자꾸 만나다 보니까 긴장이 풀리고 긴장이 풀리니까 시선도 피하지 않고 지그시 바라볼 수 있게 되고 말도 자연스럽게 주고받게 되더라. 전화도 하고 톡도 하고 사람 무서워하던 내가 맞나 싶었다.
(인간의 적응력이라는게 이런건가? 관계를 맺지 못하는 고통에서 빠져나갈 가능성이 있는건가?
물론 사귀게 되었을때 내면의 깊은 얘기까지 꺼낼 수 있을지 여부는 아직 모르겠지만...)

그러다가 결국 쫑나서 슬프긴 한데 그래도 좋은 경험이었다.
'나는 사랑받을 자격이 없다. 누가 나를 좋아해줄까?'에서 '나에게 호감을 가지는 사람이 있을수도 있구나. 어딘가에는 나를 아껴줄 사람이 있을지도 몰라'이렇게 생각이 수정됐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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