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갤러리

마이너 갤러리 이슈박스, 최근방문 갤러리

갤러리 본문 영역

[블로그펌] 11–13, 2004 크리스마스와 죽음 by 이토 케이카쿠

다우드독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7.11.14 17:21:23
조회 122 추천 0 댓글 0
														

http://d.hatena.ne.jp/Projectitoh/20041113


누구에게나 찾아온다고 하더라


그럼, 오늘은 사기로 해놓고 깜빡한 미국 코믹스를 사러가려고 해서, 15시 쯤 집을 나와 역의 켄터키에서 늦은 점심으로 치킨 휠레 샌드위치를 먹고 있었더니, 이런 곡이 들려왔다.

크리스마스는 누구에게도 찾아온다네~ ♪

처음 듣는 소리다. 적어도 나한텐 온 적 없다. 내가 눈치채지 못한 걸지도 모르겠지만, 설마 누구에게나 찾아오는데 세상에 나 한 사람만 눈치채지 못한다는 딕(*필립 딕 k) 같은 상황이 있을 리 없다. 누구에게나 찾아오는 건 죽음 뿐이다. 죽음이 폭력적인 건 유무를 가리지 않고 누구에게나 찾아오기 때문이다. 덧붙여서 나는 이 “폭력적이다”란 단정이 매우 좋다. “전화로 불러내는 레벨이 폭력적이다” “메일은 답장을 강요하니까 폭력적이다” “지진 때 긴급방송‘따위’보다 시드 데스티니를 방영하라는 전화나 메일을 보내온 애니메이션 오타쿠가 1만건 이상 있다는 현실이 폭력적이다” “야다 아키코의 미소는 폭력적이다” “배두나의 눈동자는 폭력적으로 귀엽다”


그런 고로 크리스마스는 폭력적이다. 뭐가 됐든 누구에게나 찾아오기 때문에. 죽음과 같이. 그렇게 되면 “고작 유럽 위인 생일”따위 얘기를 하고 있을 순 없다. 모리미 토미히코의 명작 “태양의 탑”은 이런사태를 “크리스마스 파시즘”이라 형용했지만, 누구에게나 찾아올 정도면 더는 이건 파시즘 따위 소동이 아니다. 파시즘이라면 국외에 도망치면 되는 것이다. 허나 죽음이라면 도망칠 수 없다. 왜냐면, 그건 나라도 시대도 관계 없이, 누구에게나 찾아오기 때문이다. 크리스마스가 누구에게나 찾아오는 것이라면, 그건 파시즘보다 포지션이 나쁘다. 회피 불능을 선고하기 때문이니까. 크리스마스가 울부짖는다. 크리스마스가 소리 높여 웃으며 울부짖는다. “내 이름은 오지만디아스, 왕 중의 왕. 나의 업적을 보라, 너희 강대하다는 자들아, 그리고 절망하라!


그렇게 되면, 나는 크리스마스을 맞아 방위해야만 하리라. 찾아오는 건 어찌되도 좋지만, 나의 요새엔 한 발도 들여놓을 수 없나니. 물러나지 않으리, 아첨떨지 않으리, 돌아보지 않으리. 나를 크리스마스에게 굴복시키고 싶다면, 사랑 하나라도 가져오도록.


부탁합니다. 사랑이 있으면, 좋습니다. 그것만 있으면 나는 유다에 부르투스에 카시우스가 되겠습니다. 사랑입니다.


그래서 <아키라 아카이브>와 <리그 오브 익스트라 오디너리 젠틀맨>을 사왔다.


추천 비추천

0

고정닉 0

0

댓글 영역

전체 댓글 0
등록순정렬 기준선택
본문 보기

하단 갤러리 리스트 영역

왼쪽 컨텐츠 영역

갤러리 리스트 영역

갤러리 리스트
번호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설문 경제관념 부족해서 돈 막 쓸 것 같은 스타는? 운영자 24/05/13 - -
공지 이토 케이카쿠 관련 사이트 다우드독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6.02.23 249 2
공지 프로젝트 이토 "죽은 자의 제국" 상영정보 다우드독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6.02.23 137 4
72 이토갤도 있노 ㅋㅋ [1] Megumi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07.27 60 0
70 ~~ ㅇㅇ(122.42) 19.04.22 63 0
69 ㅎㅎ 내 놀이터찾았다 ㅇㅇ(122.42) 19.04.22 106 0
68 [블로그펌] 파이트클럽 by 이토 케이카쿠 [1] 다우드독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7.11.14 408 1
[블로그펌] 11–13, 2004 크리스마스와 죽음 by 이토 케이카쿠 다우드독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7.11.14 122 0
66 [블로그펌] 게임과 사상 by 이토 케이카쿠 다우드독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7.11.14 359 0
65 [번역] 외삽예찬 by project itoh 넷실러(61.72) 17.11.14 220 0
64 [번역] "일본인의 얼굴"과 SF by Project itoh [3] 넷실러(61.72) 17.11.14 192 1
63 [번역] 라스트 사무라이(2003) by Project itoh 넷실러(61.72) 17.11.14 403 1
62 [번역] 아니마 솔라리스"학살기관" 저자 인터뷰 넷실러(61.72) 17.11.14 553 0
61 [번역] 침략하는 죽은 자들 by 이토 케이카쿠 넷실러(61.72) 17.11.14 175 1
60 갤주살아있나 [5] 모두까기인형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7.10.31 211 0
59 와 이 작가 갤러리도 있네 ㅇㅇ(39.7) 17.07.26 170 0
55 이토 케이카쿠의 메기솔4 소설 정발됨 ㅇㄴㅁ(124.53) 16.12.15 494 0
33 <Harmony/> (세기말 하모니) 표지 - 중국, 대만, 헝가리 [1] Rogias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6.03.06 299 0
32 이토 케이카쿠가 이야기했던 "수동 의식 가설"에 대하여 (2) 다우드독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6.03.01 505 2
31 이토 케이카쿠 에세이 "제어된 현실이란 무엇인가" 다우드독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6.03.01 211 3
30 [번역] 죽은 자의 제국 후기를 대신하여 - 엔조 도 다우드독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6.02.28 588 2
29 [블로그펌] 스팀펑크/사이버펑크 다우드독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6.02.28 480 3
28 그런데 이등계획 뜻이 뭐냐 [1] ㅇㅇ(59.12) 16.02.28 387 1
27 [번역] 디퍼런스 엔진 해설(by 엔조 도 & 이토 케이카쿠) [2] 다우드독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6.02.27 537 4
26 [블로그펌] 스팀 펑크도 멀어지도다 다우드독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6.02.27 323 1
25 [번역] 신이 없는 세계에 신을 말한 이야기꾼 다우드독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6.02.27 173 1
24 하모니 표지 변천사 다우드독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6.02.25 296 0
23 아니 그래서 도대체 학살기관은 언제 재판 찍는 거냐?! [2] 재간(121.128) 16.02.25 327 0
22 [블로그펌] 로망스의 신께서는 병이 취향 [1] 다우드독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6.02.24 283 3
21 [블로그펌]적은 언제나 있다. ~ 커다란 이야기는 항상, 이미 죽어왔다. [1] 다우드독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6.02.24 341 1
20 [번역] '디퍼런스 엔진 해설' - 이토 케이카쿠, 엔죠 토우 [2] 스털링(59.12) 16.02.24 330 0
19 요절의 기준이 몇살부터 몇살까지냐 [5] ㅇㅇㅇ(59.12) 16.02.24 631 1
18 이또 게이카쿠는 왜 요절했을까? [1] ㅁㅁ(126.114) 16.02.23 253 0
17 학살기관 표지 변천사 [1] 다우드독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6.02.23 312 1
16 이등계획은 있는데 [1] ?(211.186) 16.02.23 185 1
15 자짤 뭘로 해야 좋을지 모르겠네 [2] 다우드독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6.02.23 174 1
13 번역글은 하나에 하나씩 올려야지 다우드독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6.02.23 143 1
12 나와 네가, 아니 모두의 의지가 모여 이ㄸ오 계획인거시다! [1] </root>(211.246) 16.02.23 186 0
11 갓모니 is 갓 다우드독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6.02.23 160 1
10 이토 케이카쿠 갤러리 개설을 축하드리러 왔습니다. [1] Rogias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6.02.23 310 0
9 싯떼마스요, 소노 홍. 프로젝트 이토- (사이코=패스) 다우드독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6.02.23 334 1
7 이토 케이카쿠가 이야기했던 "수동 의식 가설"에 대하여 (1) 다우드독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6.02.23 290 2
6 이것이 [1] ㅇㅇㅇ(39.7) 16.02.23 237 1
5 이토 케이카쿠 에세이 "사람이라는 이야기" 다우드독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6.02.23 420 3
4 소노 혼 싯테마스요 hmn(14.32) 16.02.23 208 0
2 이토 게이가쿠가 이또 히로부미 증손자라는게 사실입니까? [1] a(61.97) 16.02.23 338 0
1
갤러리 내부 검색
제목+내용게시물 정렬 옵션

오른쪽 컨텐츠 영역

실시간 베스트

1/8

뉴스

디시미디어

디시이슈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