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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 소설)그리고 모든 증오가 시작되는 곳(153)- 뜻하지 않은 조우

에이2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4.05.22 15:24:43
조회 1649 추천 34 댓글 16
														

https://gall.dcinside.com/mgallery/board/view/?id=projectmx&no=10229047&search_head=40&page=1(1-100,외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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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칭을 [페로로 페스티벌]이라 하긴 했지만, 페로로만을 테마로 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니까 정확히 말하면, 페로로가 속해있는 [모모프렌즈]를 테마로 하고 있는 것이다. 다만 주최사 측에서 페스티벌 앞에 들어갈 캐릭터의 이름을 골라달라는 사전투표를 열었었고, 넉넉한 차이로 1등을 먹어 [페로로 페스티벌]이 된 것이다. 그리고 동시에 페스티벌의 주체가 된 것이기도 하였다.


"에헤헤~"


거리에는 하나같이 혀를 내민 하얀 닭들로 가득했다. 거리의 카페도 다른 가게들도 파생 상품들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었다. 그리고 이 광경은 히후미에게 있어선 천국이요 극락정토였다. 페로로들에게 둘러싸여 거리를 거닐고 있다니. 마치 평생의 소원이 이루어진 듯 다시 없을 행복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그리고 그런 페로로를 향한 열렬한 사랑을 보이는 히후미의 모습에, 코하루는 좀처럼 적응이 안 되고 있었다.


"얼빠질 정도로 저렇게 웃는 건 만나고 나서 처음 본 거 같은데..."


"그러게 말이죠~ 뭐 행복하니 좋아 보이지 않나요, 코하루 짱?"


"아니, 아니! 지금은 그게 중요한 게 아니잖아! 우리한테는 '임무'가 주어졌다고!"


나기사가 보충수업부에게 내린 특명. 지금 보충수업부가 [페로로 페스티벌]에 참가한 건 바로 그 때문이었다.


"발광 현상을 고의적으로 일으킬 수 있는 도구가 있는 이상, 이 축제은 거대한 화약고나 다름없습니다. 사전에 차단하고 싶었지만 그건 실패해버렸고, 지금 할 수 있는 일을 해야겠죠."


정의실현부를 이용해 축제를 적극적으로 조사하기는 힘들다. 해주가 되지 않은 이상, [발광 현상]에 휘말릴 확률이 너무 높았기 때문이다. 물론 이에 대해서는 나기사가 확실히 정의실현부에게도 주의를 줬었지만 이 정도로는 해결할 수 없는 문제였다. 그렇기에 [발광 현상]에 자유로운 학생들이었던 보충수업부를 조사에 보낸 것이었다.


"우왓! 초대형 페로로님 인형이!!"


하지만 페로로의 사도에겐 지금 이 모든 것이 주객전도. 페로로에 정신에 빼앗겨 자신이 무엇을 해야 할 지 완전히 잊어버리고 만 소녀였다. 눈을 반짝반짝 빛내며, 조사고 뭐고 페로로님을 향해 달려가려고 했다.


"히후미, 안 돼. 정신 차려. 우리는 지금 페스티벌을 즐기려고 여기 있는 게 아니잖아?"


하지만 곧바로 아즈사에게 팔이 잡혀 제지당했다. '감히 파우스트를 막다니 배짱 한 번 좋구나!'라고 말하는 듯한 표정을 지은 채 고개를 홱하고 돌렸지만, 눈에 아즈사가 들어오자 바로 표정을 원래대로 돌렸다.


"진정해. 물론 네가 이 축제를 기다려왔다는 건 알고 있지만, 우선순위는 그게 아니잖아."


"그, 그렇죠. 제가 잠시 중요한 걸 망각하고 있었네요, 아하하..."


이내 다시 정신을 차린 히후미는 멋쩍은 듯 웃음을 지었다.


"페로로님은 중요하지만, 지금은 그것보다 더 중요한 게 있으니 말이죠. 이제 다른 생각은 말고..."


"아빠, 저기 페로로가 마술쇼를 한대! 빨리 보러 가자아!"


하지만 결심을 한 지 불과 3초, 곧바로 들려오는 마술사 페로로의 소식에 다시 눈이 반짝이기 시작했다.


"히후미! 나를 ㅂ..."


"오~ 조수가 스컬맨이네? 우리 딸이 아주 좋아하겠어."


"??"


'스컬맨'이라는 세 글자, 한 단어가 귓가에 들려오자 소녀위 어깨가 순간 움찔했다. 그리고 아이와 아빠가 하는 대화가 계속해서 소녀들에 귓가에 들려왔다.


"막 공중부양하고 순간이동하고 그런 거 보여준대! 비눗방울도 막 불고!"


"그래, 그래, 재밌겠구나... 어여 가자."


"........."


"........."


소녀들은 말이 없었다. 그 대신, 서로 눈이 맞았을 뿐이다. 히후미와 아즈사는 서로 말을 꺼내지 않아도 알 수 있었다.


-끄덕.


-끄덕.


그렇게 소녀들은 마치 무언가에 홀리기라도 한 듯 발걸음을 옮기-


"뭐하는 거야!"


"악!"


"억!"


려는 찰나, 곧바로 소녀들의 머리에 정의실현 춉이 갈겨진다. 그리고 동시에 소녀들에게 고양이 눈을 뜨면서 훈계를 가했다.


"우리 놀러온 거 아니라니까?! 히후미는 그렇다 쳐도 아즈사까지 그러면 안 되지!"


"하지만 코하루, 스컬맨이 마술을 한다니까? 이게 얼마나.."


"춉!"


"악!"


순식간에 당수가 한 번 더 아즈사의 머리에 내리쳐졌다. 그리고 그제서야 아즈사의 흐리멍텅했던 눈빛이 다시 되돌아왔다.


"정신 차릴 거지?"


"미안해. 내가 생각해봐도 바보같았어."


"우으으...페로.."


"춉!"


"아흑!"


계속해서 내려지는 정의실현부 엘리트의 철퇴. 그리고 그제서야 히후미 역시 눈에 총기를 되찾을 수 있었다.


"미안해요, 코하루 짱. 이젠 진짜 정신차릴게요."


"당연히 그래야지!"


그리고 순간 소란이 있었던 셋의 사이로, 하나코가 빙긋 웃으며 들어가고는 말했다.


"뭐, 다들 즐거워보여서 다행이네요~ 여러분들도 그렇고, 사람들도 그렇고 말이죠."


이렇게 웃고 떠들면서 시간을 보내면, 친구들과 같이 축제를 즐길 수 있다면 평소와 같은 보충수업부의 나날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은 아무 걱정없이 그저 즐기기만 할 수는 없다.


'그리고 앞으로도 계속 즐거우면 좋을텐데.. 그렇게 돌아갈 것같지는 않단 말이죠.'


발광 현상, 저주, 총학생회 테러, 붉은 구슬. 이 모든 것들은 하나의 좋지 못한 결론으로 흘러가는 경고. 그 경고를 본 이상, 그녀들은 마땅히 해야 할 일을 해야되는 것이다.


"일단 우리가 해야 할 일을 확실히 잡아야겠죠? 무턱대고 이리저리 돌아다닐 수는 없으니 말이죠."


"당연히 그래야지!"


"큰 행사 위주로 쭉 둘러볼 필요성이 있겠어요. 여기 일정이 적혀있는 팜플렛도 있으니, 한 번 쭉 전체적으로 훑어보자고요."


"응."


"네."


보충수업부는 그렇게 페스티벌을 망치려는, 아니 더 나아가 키보토스를 망치려는 자들의 자취를 쫓기 위해 움직이기 시작했다.


***


그리고 한편.


"뭔데 이거, 정말 이런게 수요가 있긴 한 거야?"


이마시노 미사키... 아니, 지금은 히구치 마도카인 그녀는 팜플렛을 들고 거리를 돌아다니고 있었다. 그리고 소녀에게는 이 혀를 내밀고 있는 닭의 모습이 영 마음에 들지 않는 모습이다.


'닭이야, 새야, 아니면 하마야? 별 괴상한 걸 다 보겠네.'


파우스트님께서 이 생각을 들으신다면 곧바로 꾸짖을 갈(喝)을 외치며 공노를 하겠지만, 뭐 실제로 사실이긴 하다. 페로로의 디자인은 호불호가 극명히 갈리는 디자인이었으니까.


'뭐.. 공주에게 인형 하나 사서 가져다주면 좋아할 지도 모르겠네.'


여하튼, 지금은 이게 중요한 건 아니다. 지금은 축제를 즐기러 온게 아니라 조사를 하러 온 것이니까.


'그런데 뭐 아는 게 있어야지. 무작정 뱅글뱅글 돌 수도 없고...'


물론 흥신소 68이나 선도부한테서 연락이 오면 바로 그 쪽으로 가긴 할 것이고, 그런 시스템을 잡아두긴 했지만 그러면 굳이 축제를 참여해 조사를 나갈 이유는 없다.


'애초에 이런 상황에서 자치구 2개에 걸쳐서 축제를 여는 건 무슨 생각이야? 축소라도 하던가.'


게헨나 자치구에서도 열고 트리니티 자치구에서도 여는, 그야말로 대축제. 하지만 지금까지의 판단으로 봤을 때 이건 대축제가 아니라 대재앙으로 변질될 가능성이 매우 높아보였다.


'그때 폐성당에서 만난 녀석들, 분명히 아리우스였어. 그리고 그 녀석들이 매개체를 들고 가지고 있었지.'


만약 이 모든 사태의 근원이라면, 분명 그 소녀들의 배후일 것이다. 그리고 그 소녀들이 이곳에 나타날 확률도 분명히 높았다.


'만약 선도부같은 놈들에게 발광 현상같은 게 일어난다면.. 아니, 선도부뿐만 아니라 인파가 몰린 곳에서 그런 일이 일어난다면 대체 얼마나 큰 난리가 펼쳐질지..'


이미 발광 현상을 한 번 맞닥트렸었던 소녀였다. 가장 공포스러운 형태로.


-콰아아아아아아앙!


눈 한 번 깜빡한 사이 주먹 한 대가 얼굴에 꽂혔었다. 그리고 그 충격 그대로 붕 떠 날아가 벽에 처박히고 헤일로가 꺼졌었다. 기차에 치어도 그만한 충격은 아니었을 것이다.



'이빨 한 군데도 빠지지 않았다는 걸 기적으로 생각해야 할지.. 아무튼, 미소노 미카같은 녀석에게 발광 현상이 발생한다면, 그만한 재앙이 없어.'


그리고 지금 지금 게헨나에는 있는 것이다. 미소노 미카와 동등한 전투력의 소유자가.


'만약 선도부장 녀석이 폭주하기라도 한다면...'


게헨나 자치구 전체가 쑥대밭이 될 수도 있는 상황. 다른 이들이 폭주하는 한이 있어도 히나가 폭주하는 건 막아야 하는 것이다.


'....뭐, 그건 일단 선도부 녀석들이 뭐 어떻게든 관리를 하겠지. 내가 통제할 수 있는 부분도 아니고.'



해결할 수 없는 부분을 신경쓰기보단, 어느 정도 자신이 다룰 수 있는 부분을 신경써야 하는 것. 그리고 그건 소녀가 잘 알고 있었다.


'테러를 한다면 대체 어디에 할까. 무차별 폭격이라면 답이 없겠지만, 총학생회를 터트리면서 샬레 마크까지 흩뿌린 걸 보면 분명 이를 하나의 거대한 '의식'으로 여기고 있을 가능성이 크고..'


생각한다. 테러리스트의 심정이 되어서 생각해본다.


'내가 테러리스트라면... 대체 어디에 테러를 저지를까. 큰 행사가 벌어지는 곳? 아니면 선도부장이 있는 곳에? 아니면 그냥 축제를 틈타서 학교에 습격을 가하나?'


어느 선택지든 전부 가능성이 넘쳤다. 그렇게 생각하니 더욱 답이 없어지는 소녀였다.


'......그래도 뭐 둘러는 봐야겠지.'


우선, 큰 행사 위주로 둘러보기로 하며, 다시 발걸음을 옮기는 미사키였다.


***


그리고 얼마나 시간이 지났을까. 해가 중천으로 떠오를 무렵, 소녀는 벤치에서 멍하니 하늘을 바라보고 있었다.


".......역시, 축제같은 건 질색이야."


사람 많은 곳도, 치장을 하며 돌아다니는 것도, 축제의 시끌벅적한 분위기도 무엇하나 소녀의 마음에 드는 것이 없었다. 고작 2-3시간 있었을 뿐인데도 벌써부터 진이 빠져버린 것이었다.


'.....하, 최악이야. 가발도 불편하고, 옷도 불편하고..'


임무를 치루고 난 뒤보다 더 지치는 것만 같았다. 그리고 소녀가 지치는 이유는 이것뿐만이 아니었다.


"아이돌 할 생각 없니?! 우리는...."


"패션 모델 해볼 생각 없니?"


"저, 이거 들고 사진 한 장만 찍어줄 수 있겠니!"


평소라면 그저 아무런 존재감 없이 지나다녔겠지만, 지금은 원하지 않게 존재감이 충만해졌다. 그냥 조금 꾸미고 치정한 것인데도 불구하고, 미사키는 사람들로부터 무수한 관심을 받고 있던 것이었다.


'지쳐. 떨쳐내는 것도 한두 번이지. 평소처럼 다니는 게 훨씬 더 낫겠어.'


선생이 농담스레 건넸던 말들은 전부 현실로 이루어진 셈이었다. 그리고 이런 건 결코 좋은 경험은 아니었다. 뭘 어떻게 가꾸고 치장한다고 한들 늘 똑같을 거라 생각했지만, 막상 진짜 꾸미고 다니니 180도 반응이 달라져버렸다.


'그렇게나 다른가...'


소녀는 다시 멍하니 하늘을 바라봤다. 고작 몇 시간 정도 돌아다녔다고 바로 무언가가 나오기를 바라는 건 도둑의 마인드라지만, 이렇게 계속 돌아다녀도 아무것도 발견하지 못할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오히려 아무 것도 발견하지 못하는 게 다행인 건가? 아무 일도 안 일어나면 그게 다행이지.'


이래저래 마릿속에 생각이 많았던 미사키였고, 이내 한숨을 한 번 내쉬고는 다시 팜플렛을 바라보았다.


'제일 큰 행사라고 한다면..... 다음 날에 벌어지는 퍼레이드나 마지막 날에 벌어지는 폐막식 정도인가. 분명 둘 중 하나인데.. 여기도 한 번 봐야겠고.. 그리고 오늘 사람이 몰릴 만한 곳이라면 일단 다 가야 하나. 귀찮네.'


그렇게 주목할 곳이 또 없나 살펴보던 도중, 소녀의 귓가에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축제라서 그런가요~ 왠지 거리에 기운이 넘쳐보여요~"


"응, 다른 자치구는 부럽네. 이런 행사도 무리없이 할 수 있는 거 보면."


"?"


익숙함이 느껴졌다. 곧바로 고개를 돌려 목소리가 들리는 쪽을 확인해 본 소녀였고, 이내 깜짝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뭐야..'


"나머지는 전부 다른 곳에 가있었지? 그냥 다니는 거 같이 다니는 게 나을 텐데."


'쟤네들이 왜 여기 있어?!'


아비도스 대책위원회의 두 학생. 스나오오카미 시로코와 이자요이 노노미가 10m도 안 되는 벤치 옆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던 것이었다.


"어허! 그게 무슨 소리입니까! 이 초천재병약미소녀해커인공지능 아케보시 히마리의 판단이 못 미덥다는 거에요?"


"그런 뜻은 아니야. 그런데 내 스마트폰 속으로는 대체 어떻게 들어간 거야? 다시 생각해봐도 원리를 이해할 수 없는데"


"이 초천재병약미소녀해커인공지능에게는 이런 건 식은 죽 먹기입니다!"


"이게 그 스파이웨어라는 걸까요?"


"아니거든요?! 저를 바이러스 취급하지 말아주세요?!"


'허? 저건 또 뭐야?'


스마트폰 안에서 누군지 모를 하이톤의 목소리까지 미사키의 귀에 들려왔다. 아비도스를 떠나온 뒤, 저들에게 무슨 일이 있는지 전혀 알 수 없었고, 따로 연락을 취하지도 않았는데. 이렇게 같은 장소에 있게 된 것이었다.


"알았어. 너도 네 원본처럼 정신나가진 말고. 진정해, 응."


실로 기막힌 우연, 또 기연이 아닐 수 없었다.


-후기-


https://novelpia.com/novel/230625


영웅으로 죽거나, 아니면 스스로 악당이 되어가는 걸 깨달을만큼 오래 살거나.


다크나이트는 언제 봐도 재밌어요. 어떤 일이 있더라도 자신의 신념을 끝까지 유지하는 사람이 있을까 고찰하게 해주죠. 그래서 슈퍼맨이 인기가 있나봐요. 자신의 신념을 끝까지 관철하는 사람이니까.


아무튼, 오늘 편도 즐겁게 봐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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