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익 제국은 로열티 작위에 더해서 새로운 작위를 추가함

오스카가 막 가져다 붙인거긴 한데

어쨌든 이걸 번역하려면 해당 작위의 유래라던지 역사적인 맥락을 살펴보지 않을 수 없잖아?

일단 전체적인 현황은 아래와 같음

주황색은 바닐라 로열티의 작위들이고, 라임색은 바익 제국이 추가하는 작위들임

하위 귀족

1. FreeHolder(프리홀더) - 자유민

바닐라에선 자유민으로 번역됐기 때문에 '자유를 가진 시민'이라고 받아들일 수 있는데

실제로 이 명칭이 사용됐던 16세기 뉴저지 주에선 '자유를 통제할 수 있는 자'로써의 의미로 쓰였음

내 말 안듣고 까불면 니 Free를 내가 Hold할 수 있다 대충 이런 맥락임

소피아 제국에선 단순한 표창장 정도의 지위로 사용됨

하사 2년치고 중사로 전역하면 고생했다고 표창장 하나씩 주잖아? 딱 그정도 의미임

2. Yeoman(요우먼) - 종사

Yeoman은 동네에서 나름 한 끄나풀 하는 부농층에서 유래된 명칭임

조선시대로 따지면 딱 중인 정도의 포지션에 해당함

자기 땅을 일구면서 살거나, 귀족의 종복 또는 하급 관리로써 활동했음

소피아 제국에서도 거의 비슷한 의미로 통함

군대로 따지면 상병 이상의 부사관 계층을 이루고 있다고 볼 수 있음

3. Acolyte(애컬라이트) - 향사

현대에서 쓰이는 의미는 가톨릭에서 제례의 보조를 맡는 잼민이들을 말함

15세기 또는 그 이전 영국에서는 보다 높은 신분을 섬기는 시종의 의미로 쓰이기도 했음

소피아 제국에선 애컬라이트가 귀족으로 여겨지는 첫번째 계급임

집안에 따라서 사관학교에 입학해 장교가 되거나, 지역 부유층으로 살아가거나 하는걸로 보임

4. Knight(나이트) - 기사

우리가 아는 그 기사의 이미지와 크게 다를바가 없음

제국군에선 대위 정도의 포지션을 주로 맡게됨

느그나라 대위는 장기 못하면 짤리는데 제국에선 정년이 보장되는 듯 함

5. Praetor(프라에토르) - 영사

영어로 프리터라고 읽는 프라에토르는 고대 로마 공화정의 법무관에서 유래함

현대로 치면 사법부의 수장에 사단장 겸직이라고 보면 됨

로열티에선 단지 프라에토르라는 이름만 차용해옴

소피아 제국에서 영사는 하급 귀족의 최고 지위로 여겨짐

영사 이후로는 남작으로 시작하는 '작'자 돌림이 시작되는데

바닐라에서 종사-영사까지 '사'자 돌림으로 하급귀족을 표현한건 꽤 일관성 있는 선택인 것 같음

군대로 따지면 대대장급이 영사에 해당함

이 계급부터 작은 동네 하나쯤은 다스릴 수 있을 만한 것으로 여겨짐

외교관으로 영사를 보내는건 결례라는 설정이 붙어있는데

아무래도 남작부터 찐귀족 느낌이 나기도 하고

외부에 얼굴 비추는 공보실장들이 보통 대령급 이상인걸 생각하면 꽤 그럴듯할지도?

중위 귀족

중위 귀족 계층은 모두 중세 유럽의 등작에서 유래하는데

시발 얘네가 원체 복잡해야지

일반적으로 공-후-백-자-남 체계로 알려져있지만

같은 작위라도 세습직인지, 임명직인지,

귀족 개인이 어떤 실권을 쥐고 있느냐에 따라서 위상이 뒤죽박죽이고

국가나 지역에 따라서도 이름만 같지 유래나 의미가 다른 경우가 많아서

공후백자남 순으로 서열이 나뉩니다~ 하고 치울 만한게 없음

게임에선 그렇게 복잡한 것 까지 신경쓸 건 없고

바닐라 작위에서는 그러한 설정이 세탁된 채 단순한 서열로 나뉨

여기선 바익 제국 추가 작위들 특이한거 몇개만 알아보자

1. Archcount(아치카운트) - 백작

아치카운트가 쓰인 사례는 손에 꼽을 정도로 적은데

느그나라로 따지면 일반시 시장과 광역시 시장 정도의 차이로 여겨진 것으로 보임

바익에서는 단순하게 동네 힘쎈 카운트 정도로 묘사됨

번역의 체계성을 위해 원래 백작이었던 Count를 자작으로 밀어내고 백작의 이름을 차지함

2. Marquess(마퀴스) - 후작

마퀴스는 그 유래를 변경백이라 부르는 전략적 요충지의 영주에서 찾는 경우가 많음

기본적으론 중앙의 입김이 닿기는 어려우면서 관리 못하면 진짜 개좆되는 그런 곳을 변경백들이 다스렸고

이게 시간이 지나면서 후작 체계로 발전함

느그나라에서 이런 의미로써 후작에 해당하는 유명한 인물이 고려시절 이성계 정도를 꼽을 수 있음

바익 제국에서도 후작의 이런 변경백으로써 의미가 묘사됨

비유를 하자면 6사단장을 겸임하는 철원시장인데 이제 철원이 인천 정도로 큰 도시인 느낌

2. Archduke(아치듀크) - 대공

아치듀크라는 명칭 뒤에는 존나게 다양한 작위가 뒤얽혀있는데

개인적으로 이게 이해하기 제일 더러운 느낌임

너네도 걍 하지마셈 ㅋㅋ

소피아 제국에서는 시스템상 대공부터 궁정 귀족을 임명할 수 있음

걍 림한테 꽁으로 낮은 작위 하나 던져주는거임

바닐라 공작과 함께 일반적인 의미의 국가를 다스리는 지배자로써 위치를 지님

고위 귀족부터는 국가가 아니라 단위가 아예 행성급으로 넘어감

고위 귀족

고위 귀족은 고대 로마에서 직접적인 모티브를 찾을 수 있음

그래서 번역도 싹 다 로마식으로 깔맞춤함

1. Consul(콘술) - 집정관

콘술은 로마 공화정의 최고 지도자였던 집정관에서 유래함

얘네는 왕같은게 아니고 임기제 선출직이었는데

법무관이나 재무관 같은 애들이 장관이라면

집정관은 총리 겸 대통령 겸 군대 원수 같은 느낌

나중에 로마가 커지면서 전직 집정관들이 식민지의 총독으로 부임하는 체계가 확립되는데

지금 Consul이 총독이란 의미로 통하는 걸 보면 이런 맥락이 있지않나 싶음

소피아 제국에서 콘술은 행성을 다스림

로열티 처음할때 항성군주가 행성 머가린줄 알았는데 사실 얘였드라고

2. Magister(마기스터) - 전무관

마기스터의 유래를 거슬러 올라가면 로마 공화정의 마기스터 에퀴툼이 튀어나옴

마기스터 에퀴툼은 공화정의 비상임 최고지도자인 딕타토르(독재관)를 보좌했음

보통 로마가 좆될 위기에 처하면(보통 군사적으로) 딕타토르를 뽑아서 전권을 맡기는데

선출된 딕타토르는 마기스터 에퀴툼을 뽑아서 기병들을 통솔하게 함

근데 딱히 기병에만 국한된건 아니고 대충 존나 중요한 직위란 뜻으로 쓰였다고 보면 됨

이 직위는 후일 로/마 돼버린 동로마 제국에서

보병을 담당하는 마기스터 페디툼, 기병을 담당하는 마기스터 에퀴툼과 함께

마기스터 밀리툼이라는 최고 군사직으로 이어짐

바익 제국에서도 이 부분을 차용했는지

영지를 다스리는 영주로써의 이미지보단 군사 부문을 총괄하는 관리자로써의 묘사에 치중함

3. Despot(데스포) - 독재관

데스포 또한 동로마 제국에서 사용됐던 작위의 명칭임

보통 후대 유럽의 Prince(대공)와 비슷한 의미로써 황가 인사들에게 주어졌는데

나중엔 제국 변방의 권력자에게도 수여되다가

아예 Prince의 principality(대공국)처럼 despotates라는 독립적 통치 영역으로 발전하기도 했음

바익 제국에선 데스포부터 항성계를 통치하게 됨

다만 마기스터와 마찬가지로 독립 영주라기 보단 황제에게 보다 종속적인 묘사로 연출되는데

상상의 나래로 뇌절을 좀 쳐보면

항성계도 황제의 직할령과 항성군주들의 독립성이 강한 곳으로 나뉘는 설정이 가능하지 않을까 싶음

다 쓰고나니깐 왜썼나 싶노

밥이나 먹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