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레가르 특집) 토그림의 제안과 그에 대한 벨레가르의 답변: https://gall.dcinside.com/board/view/?id=warhammer&no=1810918&page=1&exception_mode=recommend&search_pos=-1799651&s_type=search_name&s_keyword=데미그리프
뿔난 쥐의 강림 번역) 존버왕 벨레가르의 전쟁 회의 파트 1: https://gall.dcinside.com/board/view/?id=warhammer&no=1830864&page=3&exception_mode=recommend
뿔난 쥐의 강림 번역) 존버왕 벨레가르의 전쟁 회의 파트 2: https://gall.dcinside.com/board/view/?id=warhammer&no=1831276&page=3&exception_mode=recommend
뿔난 쥐의 강림 번역): 존버왕과 슬레이어 운퍼의 대화: https://gall.dcinside.com/board/view/?id=warhammer&no=1834785&page=1&exception_mode=recommend
뿔난 쥐의 강림 번역) 손절 하려는 자와 막으려는 자의 사투 part 1: https://gall.dcinside.com/board/view/?id=warhammer&no=1835422&page=1&exception_mode=recommend
도릭은 앞장서서 통로를 나아갔다. 그들이 걷고 있는 통로의 이름은 krut ungdrim, 과거 평화로웠던 시절에 염소 때들이 목초지에서 우유를 짜거나 겨울을 나기 위해 움직일 수 있도록 만들어진 길이였다. 그들은 여러 개의 잊혀진 길들을 통과했고, 마침내 Kvinn-wyr 꼭대기에 위치한 문으로 이어지는 비밀 계단을 올랐다.
‘아가씨, 왕자님, 조심하십쇼.’ 도릭이 말했다. ‘이 곳은 추운 건 물론이고 바람까지 거세게 문답니다.’
문을 통과하자 두 왕족들은 그의 말이 매우 절제된 표현이었다는 걸 알아챘다. 일행은 바늘 같은 눈을 얼굴에 퍼 붇는 맹렬한 강풍에 부딪쳤다. 그들이 걷고 있는 길은 산의 어깨 부분에 위치한 고산 목초지로 이어졌다. 오래된 철로 만들어진 녹슨 가시들이 과거에 안전 줄이 고정됐던 곳을 보여 줬지만, 이 역시 과거의 잔재일 뿐이었다. 세 여행자들은 그나마 바람이 덜 부는 산의 남쪽 측면으로 도달할 때까지 목숨을 걸고 튀어나온 돌을 붙잡은 채로 천천히 나아갔다
‘방금 가장 힘든 구간을 통과했습니다. 뭐, 지금까진 말이죠.’
‘이 길에 대해 잘 알고 있는가?’ 캐마가 물었다.
‘전 이 길에 대해 전부 안답니다, 아가씨. Reckoner가 빚과 원한이 있는 장소를 드나들고 나올 방법을 알지 못한다면 진정한 reckoner라고 불릴 자격이 없답니다. 빚을 진 자들이란 보통 사람을 피하고 숨어 있으려고들 한답니다. 덕분에 찾아내는 일은 조금 까다로울 수 있죠.’ 도릭이 미소를 지으며 답했다.
그들은 수목 한계선보다 훨씬 위에 위치한 고지대 들판을 통과했다. 변덕스러운 바람 덕에 들판에 내려앉은 대부분의 눈은 불어 날려져서 무너져버린 돌담과 선조들이 들판을 정리나는 와중에 걷어낸 돌 무더기 위에 쌓여 있었다. 염소 위로 쓰였을 움막이 허물어진 상태로 방치되어 있었고 한쪽엔 버려진 마을의 벽이 눈 사이에서 바른 줄을 만든 채 서있었다. 팔봉산의 모든 것처럼 이 곳 역시 버려진 상태였다. 하지만 얼마 전엔 그들의 동족들이 여기서 가축을 기르며 생활했었다. 그들이 남긴 흔적은 이곳에, 특히 다른 krut undgrim 위에서 많이 볼 수 있었다. 마찬가지로, 그 목초지들도 텅텅 비어 있었다.
캐마로썬 얼마 전까지만 하더라도 팔봉산의 드워프들 사이에서 희망찬 분위기가 흘렀다는 것이 믿기 힘들었다. 물론 잔인한 농담 일 뿐이었고, 다른 다위들과 달리 그녀는 단 한번도 이 헛된 망상에 혹한 적이 없었다. 팔봉산을 탈환한다는 꿈은 언제나 헛고생에 불과했지만, 그들에겐 불행하게도 이 헛된 꿈은 벨레가르라는 어리석은 숙주를 찾아내는데 성공했다.
그러할 지라도, 그녀는 드워프였고, 이 폐허의 모습은 그녀를 드워프와 마찬가지로 우울하게 만들었다. 아무에게도 말한 적은 없지만, 바로 이것이 그녀가 그토록 발라-아즈리웅골을 싫어한 이유였다. 그 곳의 모든 것이 그녀의 종족이 무엇을 잃었는지를 환기 시켜주었기 때문이었다.
도릭은 그들이 밖으로 나간 뒤 단 한번도 뒤를 돌아보지 않았었다; 만일 그가 그랬다면 그녀로선 그가 그녀가 흘리는 눈물이 슬픔이 아닌 거센 바람 때문에 생긴 거라고 생각하기를 바랄 수 밖에 없었다.
가는 길 도중에 그들은 바람으로 인해 단단히 굳은 채 꼬챙이에 꽤어져 흔들리고 있는 드워프 수염 가죽 한 무더기를 지나가게 되었다. ‘토그림! 눈을 돌리렴!’ 그녀의 말에 불구하고 토그림은 경악한 얼굴로 참혹한 장식물들을 응시했다. 이 어린 아이가 이런 잔혹한 걸 봐야 한다는 사실에 대해 분노가 끓어올랐지만 캐마는 단호한 마음으로 이를 억눌렀다. 이것이 드들이 이 산을 떠나는 이유였다.
그들은 계단식 들판을 통과하는 동안 점점 무거워지는 공기 때문에 숨을 쉬는 것이 힘들게 되었다. 정상부터 아래까지 겨울 눈으로 덮인 Kvinn-wyr의 하얀 손가락들이 그들 뒤에 펼쳐졌다. 그들은 약한 햇빛으로부터 숨겨진 채 그림자와 얼음의 세계를 힘들게 나아가고 있었다.
‘곧 있으면 안으로 들어가야 할 겁니다.’ 도릭이 오랜만에 입을 열었다. ‘다른 길로 말이죠. 더 나아가기 전에 좀 쉴 수 있습니다.’ 이 말은 아직 성년이 아니어서 장딴지가 충분히 뜨겁지 않은 토그림을 위한 것이었다. 어린 왕자는 인품 좋은 다위들이 그렇듯 자신이 힘들어 한다는 것을 숨기려 하고 있었지만, 창백한 얼굴과 흔들리는 입술은 그 사실을 감출 순 없었다.
캐마는 그의 아들에게 가서 모든 어머니가 그렇듯이 옷을 다듬어 주기 시작했다. 토그림은 어머니의 손길을 거부할 만큼의 자존심을 보였고, 이는 도릭을 미소 짓게 만들었다. 그는 캐마가 얼굴을 찌뿌리자 그녀가 너무 과민 반응 하고 있다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그녀는 손을 들어 올렸다.
‘조용히! 무슨 소리 안들리나요?’
도릭은 그의 머리를 기울였다. 잠시 후 그의 눈이 위기감으로 커졌다. ‘빌어먹을 내 귀, 나도 이제 늙었군!’
캐마는 망치를 꺼낸 체 그녀의 아들 앞으로 나섰다.
‘길에서 떨어지십쇼! 저기 밑에 있는 움막으로 가서 돌 위에 숨어야 합니다! 발자국을 남기면 안됩니다!’ 도릭이 손가락으로 30 야드 가량 떨어져 있는 초라한 움막을 가르켰다. 하지만 이미 늦은 상황이었다. 벨레가르 휘하의 해머러들이 도주자들이 밑으로 도망가는걸 막기 위해 3인 종대로 아래에서부터 올라오고 있었다.
‘브록 간드손, 벨레가르가 그대에게 아들을 사랑하는 어미니 뒤를 쫓으라고 명했나 보군? 자네 수염이 매일 명예로 덥수룩해 지겠군.’ 캐마가 거만한 어투로 말했다. 연기를 해도 소용 없을 터였다. 그들이 이곳에 온 이유는 단 한가지 일 터였다.
‘멈추시오. 왕의 이름으로 멈추시오!’ 강철 형제단의 지휘관 브록 간드손이 소리쳤다. 그는 차가운 숨결을 내뱉는 채 길을 가로질러 서 있었다. 완전 군장을 한 채 그는 추위를 대비한 방한복을 한결도 두르지 않은 상태였고, 덕분에 코가 빨갛게 달아올라 있었다. 그의 표정은 어떠한 돌과 같이 단단했다.
‘난 그러지 않을 걸세. 날 배버려 두게 브록 근드손. 안그룬드 클랜의 미래와 모든 팔봉산의 희망이 내 옆에 서있네. 만일 이 아이를 다시 데려간다면 자네가 왕자를 죽이는 것이 될 거야. 내가 이 아이를 안전한 장소로 데려가게 해주게.’
브록은 꿈쩍도 하지 않았다. 그의 턱은 긴장으로 두어져 있었고 턱 밑의 군육은 이에 따라 부들거리고 있었다. 그가 이런 임무를 불편해 하고 있다는 거이 명확했다. 이건 그나마 다행이군, 캐마가 생각했다.
‘산들은 그로미와 우르크 놈들로 들끟고 있고 터널들은 쥐새끼들이 넘차는 상태입니다. 만약 제가 당신들이 산에서 벗어나게 해준다면 왕자를 죽이는 것은 제가 아닌 당신이 될 겁니다. 전 당신의 실수가 제 양심에 책임을 두게 만들 생각이 없습니다.’
‘그건 자네의 실수지 내 것이 아니야. 난 이미 생각을 정했네.’
‘그녀는 우리와 같이 돌아갈 것이다.’ 브록은 그의 전사들에게 불필요하게 권위적인 어투로 명했다. ‘만약 여왕님이 저항하면, 그녀를 족쇄로 구속해라.’
‘난 너의 여왕이야!’ 캐마는 격분해 소리쳤다.
‘어떤 드워프도 왕의 허락 없이는 발라-아즈리웅골을 떠날 순 없습니다. 발라 캐마, 그대가 여왕이건 아니던 당신은 그의 명을 어긴 자가 되진 않을 겁니다.
도릭이 그의 손을 들고 앞으로 나섰다. 그의 얼굴엔 그들이 농담 따먹기라도 하고 있다는 것 마냥 해맑은 미소가 펼쳐 저 있었다. ‘잠깐 기다려 보게, 브록. 다른 방법이 있지 않겠나? 여왕님은 그녀의 아들의 안전과 안그룬드 클랜의 미래를 위해 이러시는 거 다네.’
하지만 브록은 친선에 신경 쓸 기분이 아니었다. 그는 reckoner를 증오가 담긴 눈으로 내려보았다. ‘너 놈이 강철 형제단의 명예에 대해 무엇을 안단 말이냐? 오랫동안 너는 우리 왕의 골칫덩어리였지! 너희 reckoner들은 아무런 권리도 없이 항상 이리 저리 오가면서 쪼아대기만 하지.’
도릭의 얼굴에서 쾌활함이 산사태마냥 사라지고 얼음장 같은 분노로 대체되었다. ‘난 합당한 권한이 있다. 나는 하이 킹의 집행관이다-하찮아 보일 수 이따는 건 부정치 않겠다만 난 그분의 도장과 권환가 함께 한다는 것을 잊지 말아라.’
‘그렇다면 이번엔 영원의 봉오리에 있는 토그림 품으로 돌아가서 그의 에일이나 훔쳐 먹으시지!’
도릭은 다시 한번 한 발짝 앞으로 나섰다. ‘그들을 가게 내버려두게.’
브롱은 그의 망치를 들어 올렸다. ‘한 발짝이라도 더 다가오지 말아라 이 wanaz놈. 내 경고한다…’
‘이 보게나, 대화로 풀어 나갈 수 있지 않는ㄱ-‘
브롱이 그의 무기를 휘둘렀고 망치는 와지끈하는 소리를 내며 도릭의 머리 측면을 내리쳤다. Reckoner는 비틀러 거리다 쓰러졌고, 눈 위에 축 늘어졌다. 그의 머리에서 뿜어져 나오는 피가 새빨간 꽃마냥 눈 위에 피어 올랐고, 모자는 바람에 날라가 버렸다.
브롱은 자신이 저지른 일에 충격 받은 듯 한 발짝 물러났다. 부하들이 중얼거리자 그의 얼굴은 굳어졌다. ‘모든 reckoner들과 놈들의 불명예스러운 짓거리에 저주가 내리길! Gazul이 너를 심판할 거다 맹세에 망설이는 자이자 원한을 의심하는 놈아!’ 그는 돌 위에 침을 내뱉었다. ‘거기 다위들! 그만 투덜거리고 여왕님과 왕자님이 산으로 돌아가는 것을 도와라! 여긴 추운 데다가 그로비들까지 돌아 다니고 있단 말이다!’
해머러 두 명이 앞으로 나서 캐마에게 다가갔다.
‘날 건들지 말아라! 날 놔둘 걸 명한다!’
그들의 손이 내려갔다.
브록은 방까지 가지고 있던 분노를 잃은 듯 했다. 그의 몸이 방금 저지른 참상으로 인한 수치심으로 인해 축 쳐졌다. ‘벨레가르가 저에게 명령을 내렸습니다, 발라. 전 선택이 없습니다. 전 맹세에 귀속된 몸입니다.’
‘다위가 다른 다위를 죽인다니. 맹세를 했건 말건 참 보기 좋은 짓거리군, 물론 내 남편은 신경 치 않겠지. 그는 항상 도릭이 사라지길 바랬으니 말이야. 그 작자는 진짜 금도 구분 못하는 wattock 마냥 훌륭한 다위가 눈 앞에 서있어도 알아채지 못하는 얼간이니까 말이야.’
‘지금 와선 소용없겠지만, 유감입니다.’
‘슬레이어의 맹세를 할 정도론 죄송하지 않은 가 보군 그래.’
브록은 그녀를 온갖 강렬한 감정이 담긴 시선으로 응시했다.
‘Reckoner의 시체는 어떻게 할까요?’ 그의 해머러 중 하나가 입을 열었다. ‘이곳에 내버려 둘 수는 없습니다.’
브록은 그의 시선을 죽은 드워프에게로 돌렸다. 보릭의 머리카락과 수염은 바람에 흩날리고 있었고, 그의 손은 여전히 평화를 뜻하는 듯이 펼쳐져 있었다. 함몰된 머리만 아니었더라면 그는 마치 수면을 취하는 것처럼 보였다. 자기 혐오가 브록을 사로잡았고, 그로선 이를 외부로 표출할 수 밖에 없었다. ‘아니, 우린 그렇게 할 거다. 그는 반역자였어. 뼛속까지 Umgdawi였고 용보다 돈에 눈이 먼 작자였지. 그로비와 까마귀가 그를 쪼아 먹도록 나둬라.’
‘종사님, 하지만…..’
‘시체를 놔두라고 하지 않았는가!’ 브록이 고함을 질렀다.
‘부끄러워해라, 브록 간드손. 너 행동에 수치심을 느끼길.’ 캐마가 이를 갈며 내뱉었다.
‘저희 모두 수치스러워야 할 겁니다, 발라. 우리들은 몇몇 잘못된 선택들을 했고, 이젠 우리 모두 이를 고치기엔 늦은 상황입니다.’ 그는 캐마의 팔굼치를 잡고 앞으로 당기면서 대답했다. 두 명의 해머러들이 토그림에게 안심시키는 말과 에일 한 모금을 건 내며 부드럽게 reckoner의 시체로부터 그를 이끌었다. ‘저희 모두들 말입니다.’
아니 이 새끼들 빚 무상으로 갚아주려고 까지 했는데 이젠 내 대행인까지 죽여?
명예를 중요시 하는 드워프 사회에서 동족을 살해하는 행위는 엄청난 범죄로 간주됨. 거기에 평범한 드워프도 아니고 하이 킹의 법조인을 죽였으니 당장 이 일이 알려지면 원한의 서에 기록되는 건 둘째치고 카라즈 아 카락과 전쟁나도 이상하지 않은 상황 (다행이도(?) 스케이븐들의 공세 덕에 애초에 이 일이 알려질 방법이 없긴 했음). 이렇게 왕자와 왕비는 팔봉산으로 돌아가게 되고 캐마 여왕과 도릭의 말대로 이 사건은 안그룬드 왕족의 운명을 결정짓게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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