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의 주관적 해석과 긍정 편향이 잔뜩 섞인 칵테일 같은 글입니다. 질문 및 토론 환영합니다.
사실 해석이라기보다는 숙취와 여운에 젖은 후기이자 감상문에 가까운 글이라고 생각합니다.
아주 잔뜩 제 취향의 말만 주저리 늘어놓았으니, 이런 정신병자도 있구나, 신기하네. 하면서 스윽 스크롤 내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해설을 위해 괄호가 많아 가독성이 매우 떨어지는 글입니다. 미리 양해 부탁 드립니다. 다 쓰고 보니 존나 나르시즘에 취한 개찐따 같네요.
필력이 짧고 이리저리 시점과 관점이 바뀌기 때문에 불안해서 그런 것이니, 많은 도움과 조언 부탁드립니다. 반영해서 수정하겠습니다.
직접적인 스크립트(대화록) 언급과 이미지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점철된 스포일러를 주의해주세요. 엔딩을 끝까지 안 보신 분은 지금 뒤로가기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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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편입니다. 맨 아래에 노래 2곡이 안내되어 있습니다. 들으면서 보세요.
3. 아린에 대해
원래 이렇게까지 길게 글을 쓸 생각은 없었습니다만, 자꾸 살이 붙고 쓰고 싶은 말이 많아지네요. 저 혼자만의 생각을 두서없이 알리려다보니 사족과 주석이 길어지기도 했고요.
아린 파트는 아라와는 달리 시간 순이며, 대부분 여러분들이 직접 경험해보기도 했고, 아린의 행동에 대한 일관성은 어느 정도 확보되어있기 때문에,
1번이나 2번 파트처럼 얼탱이 없는 순서로 글이 나올 일도 없습니다.
아마 아린에게는 사제락에서 처음 만난 정훈이 꼴보기 싫은 존재였을 겁니다. 꼴보기 싫은 사람의 꼴보기 싫은 상대. 애증이자 혐관이죠.

아린은 정훈의 이 말을 통해서 그의 존재를 처음 의식했을 겁니다. 아라가 귀에 딱지가 앉도록 얘기했다면, 아라의 '그'가 옆자리에 앉았던 사실 정도는 쉽게 떠올릴 수 있을 테니까요.
또, 사실 실수인지는 모르겠지만, 진을 넣은 프렌치 커넥션은 그녀만의 사소한 복수가 아니었을지 감히 추측해봅니다.

그리고 정훈은, 신유화가 제조한 특제락을 마신 후 묘한 동질감(얼굴의 동질감)을 느끼고 그녀와의 대화를 다시 이어갑니다.
사실 직전의 스크립트(전 알바의 고백 공격, 아린의 재수)가 추가로 개연성을 부여하긴 하지만, 얼굴이 개연성이에요. 그냥 말 붙여보고 싶은 남자의 심리인거죠.
그리고 그 개연성에 화룡점정을 찍는 것이 바로 아래 스크립트입니다.



이번에 정훈은 서툴러서 제대로 하지 못했던, '그녀' 앞에서 멋져보이고 싶은 모습을 보여주는 서술이죠.
이후, 
그냥 X신 ㅋ 지가 낼름 쳐먹고 허세는 아주 그냥 도람푸마냥... 에휴.. 내가 이런 새끼한테 빙의해서 미연시를 해야하나... 싶습니다.
이후는 스무스합니다.
아련한 얼굴로 본인을 계속 쳐다보는 정훈. 성실하게 일하고 질문에 순수하게 대답하는 정훈. 그리고, 자꾸 자신의 바운더리 안에 들어오려고 하는 정훈을 보면서,
아린은 오묘한 감정을 느낍니다. (알바 초장에 아린이가 만들어준 야스 온더 비치가 알고보니 복선?!!?! 그래서 아무거나 할 때 만들어줬는데 왜 거부하냐 찍찍 )

여기서 잠시, 외톨이나 자존감이 낮은 사람들에게는 몇 가지 공통점이 있다고 생각하는데요, 이를 아린의 MBTI인 ISTJ와 종합해보겠습니다.
↓ 나무위키에서 긁어온 ISTJ에 대한 설명 중 일부를 발췌했습니다. 그냥 해석의 감칠맛을 더하기 위해 일부러 아린의 특성을 표현하는 것들만 제 입맛대로 편집했습니다.
사람에 대한 호불호가 뚜렷하고 선입견이 강하다.[SJ] / 겉보기에 차갑고 낯가림이 심하지만, 친해질수록 허물없는 편이다. 안정적인 방향을 선호하며, 혼자서도 일을 잘한다. / 자신만의 루틴이 깨지면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다. 성실하고 책임감이 강한 편이어서 주어진 일을 무슨 일이 있어도 끝까지 완수하려 한다. 때문에 타인이 맡은 일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거나 태만한 모습을 보일 경우 짜증을 내기도 한다. 원리, 원칙적이며 약속을 잘 지킨다. / 실수를 깨달으면 그것을 즉각 수정하는 편이다. / 본인 얘기를 잘 안하는 편이라, 남들이 속을 모르겠다고 말한다. / 집돌이, 집순이인 경우가 많아 휴일에도 집에서 주로 지낸다. 인내심이 강해서 참고 참았다가 터뜨리는 편이라, 한번 화낼 때 크게 낸다. / 미안한 감정이 들어도 사과를 잘 못한다. 이로 인해 뻔뻔하다는 오해도 자주 받는다. 현실성, 대중성을 중시하므로 취미를 가져도 일반적인 것, 아니면 전통적인 것을 주로 선호한다.[SJ] - 이건 그렇게 맞는 부분은 아니지만, "그래서 자신의 취미를 드러내지 않을 수도 있다고 생각함. 그냥 넘겨주세요." 기본적 예의가 없는 인간은 가차없이 손절하고, 한 번 적대감을 느끼면 굉장히 오래간다. 하지만 반대로 자신이 타인에게 좋은 사람이 되어줄 자신이 없다고 상대와의 관계를 자진 포기하는 경우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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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성격과 자존감이 낮은 사람(얀데레 한 스푼, 멘헤라 한 스푼)의 특징을 섞으면 바로,
자신과 비슷한 취미와 성격의 대상을 찾으면, 급격하게 관계가 진전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시사합니다. 뭐, 콜드 리딩일 수도 있지만요.
아무튼 초2때부터 자신의 것을 빼앗겨본 경험이 있던 아린에게 언니는 재앙이자 상극인 존재입니다.
자신의 바운더리(특히 집과 수험 생활...!)를 침범하고, 원리 원칙을 무시하는 아라는 언니가 아니라 거의 오니 수준인거죠.
정훈의 존재도 이점에서는 유사합니다만, 적어도 정훈은 아린에게 있어서 아직까지 판정이 유보된 호기심의 대상이기도 하고,
- 불편하지만 말을 걸면서 분위기를 편하게 해주려는 의도도 언뜻 보이고,
- 애니메이션, 진에 대한 경험을 가감없이 솔직하게 말해 공감을 얻으려 하기도 하고,
- 갓유화님께 납치당해 사제락의 알바 생활을 같은 방법으로 시작하기도 했고,
- 일(특히 칵테일 제조)을 성실하게 하기도하고... (흥미가 없는건 모르겠지만) 자기가 좋아하는 게임을 코피가 날 정도로 성실하게 즐겨주기도 하고,
- 예의를 차리는 자신을 챙기며 은근하게 선을 타면서, 밥, 커피, 아이스크림 사주고.(물론 븅신처럼 게임을 넘어서 같이 밥먹고 놀러가자고 선을 넘어버리긴 합니다만,)
- 갑자기 피를 흘리면서 보호본능을 자극하고 자신을 집으로 끌어들이는 신선한 자극과 벗은 몸까지 보여줍니다.
- 존나 카리스마 있어, 이러니까 여자들이 뻑이가지,
우연도 이리 겹치고, 정훈이 이렇게까지 하는데, 작은 보답이라도 해야죠. 책임감은 ISTJ의 숙명같은거니까요. 빚지느니 그냥 파산하는게 그들의 특징입니다.
네, 결국 아린은 그의 집 욕실에서 (그의) 검붉은 것을 정성스럽게 빨아주었습니다.
그리고 그 보상으로 그가 준 부드럽고 하얀 것까지 아주 맛있게 먹게 되죠. 네, 피 묻은 셔츠와 하겐다즈 아이스크림이요. 혹시 무슨 생각을?
이후, 아린이 확실하게 그를 좋아하고 있다고 인식하는 건 아마 만화카페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당연히 좋아했으니까 밥 사준다니까 졸졸 따라나가고, 커피 마시고, 밤에 아이스크림 먹으러 나갔으니까 그때도 호감 아님??'
이라고 말하실 수도 있지만, 아린과 같은 성격이 자신의 공간을 허락해주고, 긴장을 푸는 건 그린 라이트 100%의 호감 시그널이죠.
다시 시점을 조금 과거로 당겨보겠습니다. 아라와 만나기 직전 시점에서, 정훈의 첫 거짓말(이자 부정)이 신유화와의 대화를 통해서 등장합니다.
바로 정훈과 아린의 알바 시프트 교환 카톡이죠. 거기서 등장한 아린의 하트 이모티콘과, '고마우면 나중에 밥 사'라는 정훈의 답장이 등장합니다.
(작중 대사, 누가봐도 농담이 아니라 후배한테 작업 거는 추잡한 복학생 멘트잖아.)

왜 여기서 정훈은 굳이 몇 줄의 스크립트를 소화하면서 유화에게 핸드폰을 보여주지 않을까요?
아마, 아린을 향해 알게 모르게 피어난 아주 작은, 아주 약간의 관심을 유화에게 들키기 싫었을 겁니다. 유화는 자신이 아라를 좋아하고 있다고 알고 있으니까요.
'그거 그냥 남한테 굳이 핸드폰 보여줄 필요 없는 거 아니에요? 그리고 그건 오히려 신유화가 억지로 보여달라고 한거 아닌가?' 라고 말하신다면 할 말은 없습니다만,
스크립트가 있다면, 그 의도를 추측해볼 수 있죠. 비록 맥거핀이었다고 하더라도요.
이후, 아이스크림을 먹은 바로 다음 장면에서, 정훈은 두 번째 거짓말(이자 기만)을 아라에게 하게 됩니다.
코피를 흘린 이유를 게임 때문이 아니라 겨울이라 건조해서, 야간 근무라 피곤해서 그렇다고 설명합니다.
아마 이 때는 어렴풋하게, 그 다음 날 핸드폰 카톡을 통해서는 확실하게... 아라는 둘 사이에 또다른 접점이 생겼다는 것을 알아차렸을겁니다.
당연히 정훈의 입장에서는 아라를 위한 배려이자 작은 일로 덮으려는 생각도 있었겠지만, 쌍둥이의 촉은... 꽤 정확한 법입니다.
이런 점들이 아라의 입장에서는 물음표를 던지는 행동이었을겁니다. 물론, 아직도 그녀에게는 정훈을 알바 동료이자, 동생을 잘 챙겨주는 나를 좋아하는 녀석이긴 하지만요.
거짓말이라는건, 내용의 진실성이 중요한게 아니거든요. 상대방에게 거짓말을 할 의도가 있었냐는 것과, 들켰는지의 여부가 가장 중요합니다.
아무튼 정훈은 아라에게 들켰고, 그러니까 의심을 사게 된거죠.
아마, 서술되지는 않았지만 둘 사이의 어떤 신경전이 집 안에서 발생했을겁니다. 서로의 생각이 충돌하는 어떤 지점이 있었을거에요.
그러다보니 아린은 레이드를 정훈과 같이 하지 못했고, 아라는 아린이 퇴근한 뒤 정훈의 알바 시간에 사제락을 찾아와 그를 떠봤겠죠.
그날의 사건은 아닙니다. 시점이 조금 다른 부분.
그런데 단 하나, 완벽하게 해소하지 못한 부분이 있습니다. 20일의 카톡, 그러니까 방금 코피 난 다음 날 아침에 있었던 아린의 금요일 밤 도움 요청과 거부입니다.
이 점은 잘 모르겠습니다만, 아린의 보고싶다는 마음 + 피곤한 정훈을 위한 배려가 섞인 것 같은데... 저 시점에 그 정도까지 감정이 발전했나? 라고 생각이 안들어서... 댓글 부탁해요.
또 이때부터 정훈의 혼란스러운 마음이 직접적으로 서술되면서,

서로의 미묘한 긴장감이 본격적으로 눈에 보이기 시작하며, 질투의 연기가 피어오르기 시작합니다.
(이전까지 정훈은 아라와 닮은 꼴, 동생에게 추접하게 작업거는 찐따, 첫사랑의 쌍둥이 동생, 여동생으로 갈아타는 쓰레기라고 말하며 현재의 생각을 부정하면서 자조하는 녀석으로 표현됩니다.)
아무튼 아라는 사제락에서 아린이 정훈에게 호감이 있음을 알려주며 그의 의중을 떠보려합니다. 그리고, 아직 정훈이 자신에게 마음이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게 되죠.
그렇게 시간은 다시 흐르고, 아린의 탈주 날.
자신과 라멘을 먹던 장소에 아라를 데려가고, 카페에 들렀다가 여기까지 온 아린은 그만 이성의 끈이 간당해지고 맙니다.
그리고 비장의 무기로 자신이 싫어하는 진을 넣은 프렌치 커넥션을 에잇 이거나 쳐먹어라 하면서 나눠주죠,
아, 그건 아니고... 사실 아린에게도 어떤 생각이 있었을겁니다. 정훈과의 첫 만남 때, 진을 넣은 프렌치 커넥션을 주면서 기억을 상기시켜보려는 생각이요.
그리고 말합니다. "그래도 선배가 맛있게 마셔줘서 다행이긴 했어요. 진짜 당황했었거든요."
하지만 그것도 잠시, 둘 사이의 거리. 그리고 자신과 정훈을 가로막는 테이블의 거리를 확인한 아린은 이성이 끈이 끊어지면서 탈주를 결심하게되죠.
'아, 이제 내 자리는 여기에 없구나.' 라고 생각하지 않았을까요?
그리고, '이 야발년은 지가 아직 마음 남아서 데이트까지 쳐 해놓고 왜 말로는 아니라고 하는거지? ...거짓말쟁이.' 라고도 생각했겠죠.
이런저런 생각을 거친 아린은 다시 복귀해 술을 마십니다. 취중진담을 하기 위해서요.
아라와 유사하게, 서로의 대한 생각과 자신의 감정과 상황을 은연 중에 내비치며 정훈을 떠봅니다.
'선배 사실 아라가 더 좋죠? 아라 데리고 동거해요~ 근데 이거 헛소리에요, 선배.' 라고 얘기하죠.
그리고 그 결과, 아린은 정훈의 집 문지방을 넘는 정실 행동의 허가권을 부여받게됩니다.
그리고, 정훈의 세 번째 거짓말(은폐)이 나타납니다.
정훈의 마음은 이미 절반 가까이 아린에게 넘어갔고, 그 마음은 아라에게 거짓말이라는 방식으로 표현됩니다.
첫사랑 대신 첫사랑의 쌍둥이 여동생을 먼저 집 안에 들였다는 것 자체가, 그 방 안에서 무슨 일이 일어났던지는 상관 없이
서로 신경쓰이기 시작한 두 여자의 입장에서는 이 사건이 연애의 결과를 넌지시 알려주는 계기가 되기 때문이죠.
아무튼 아라는 판도라의 상자를 직접 힘차게 열어제꼈고, 아린은 두 사람의 관계를 재차 확인한 후 먼저 행동을 취합니다. 이런 부분에서, 아린이가 훨씬 어른이네요.
그냥 '아린이가 새벽에 너 자는데 깨는거 불편하고, 서로 취해서 들어가는 거 불편해서 우리 집에서 재웠다.'라고 하면
약간의 물음표가 생기고 말텐데, 역시 정훈이는 붕신슬액이가 맞습니다. 거짓말을 더 큰 거짓말로 덮으려하면 결국 양치기 소년처럼 되는 법이죠.
아린은 여기서도 어른의 면모를 보여줍니다.
분명히 자신이 아라보다 상위에 있을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쿨하게 '제가 여기 더 있으면 방해잖아요?'라고 승리 선언을 하며 떠나버리죠.
아마 분명히 나가면서 라이토처럼 웃었을겁니다. '계획대로야..!' 그리고 정훈에게 한 번 더 싸늘한 눈길을 주죠. (에휴.. 줘도 못 먹냐 븅신새끼..)
나, 선배가 집 들어와도 된대. 근데 넌 왜 들어와? 뭐, 맘대로 해. 내가 이김. ㅅㄱ.
어퍼컷 맞은 서아라의 반응
아무튼 아라의 방해로 첫 번째 작전은 실패했으니, 아린은 곧바로 두 번째 작전에 돌입했습니다.
아마 크리스마스 데이트 정보는 당연히 입수했을테니, 아린의 입장에서는 그 전에 일을 마무리 해야 할 필요성이 있었을 테니까요.
그래서 아무 일 없는 척 사제락에 출근해서 똥마려운 개새끼(그냥 개새낀데..)마냥 아린을 기다리는 정훈을 찾아갑니다.
그리고 아라보다 먼저, 자신의 본심을 직접적으로 꺼냅니다.




여기서 우리는 서아린의 입을 통해서, 서아라가 말해준 서아린의 열등감에 대해서 다시금 깨닫습니다. 그리고 그녀는 그의 맘 속에 잠들어있던 동정심과 보호본능을 자극하죠.
그리고 이후의 스크립트를 통해 연애의 법칙을 하나 더 깨닫습니다. 상대방을 안달나게하면, 상대방이 먼저 '우리 무슨 사이야?'라고 묻는다는 것을요.
이후, 아린은 열등감, 미움, 복수, 분노를 담아 정훈을 끌어당기고 있었다고 고백하고, 자신의 위치를 알린 뒤 관계를 먼저 끊어냅니다.
하지만 취기와 '호감'이 아닌 정훈의 동병상련 어택에 아린은 마지막으로 용기를 내죠. '전 선배 좋아해요. ...선배가 절 좋아하는 만큼은'

참 좋은 대사입니다. 그녀가 할 수 있는 최대한의 애정 표현이라고 생각해요.
'네가 아라를 좋아하는 것도 알고, 내게 해주는 게 온전한 호감과 애정이 아니라 동정심이 섞인 행동인 것도 알아.
그런데 네 마음에서 아라에 대한 호감, 나에 대한 동정을 빼고, 호감으로 날 바라봐 주는 만큼 나도 널 좋아해줄게.'
라는 표현이 함축된 대사라고 생각합니다. 진짜 개무섭네요. 이 여자는 도대체 어디까지 준비해둔걸까요?
그리고 이어지는 정훈의 행동에, 확신을 가진 아라는 처음으로 직접적인 호감을 표시하고, 정훈의 배덕감을 미친듯이 자극합니다.
심지어, '운 좋으면 잊어버릴지도 모른다.'라는 말로 책임 없는 쾌락을 선물해주겠다고 쐐기를 박습니다.
여기서 우리는 놀라운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아린은 정훈이나 아라에게 지금까지 제대로 거짓말을 한 적이 없다는 사실이죠. (차라리 말을 안했지)
그리고, 그 밤이 지난 후에야 정훈의 네 번째 거짓말은 덤으로 해서, 아린의 진짜 거짓말이 시작됩니다. 아라에게 찜질방에서 잤다고 거짓말을 했고,
취기를 핑계로 삼아 정훈을 유혹하고 호감을 표현했지만, 정훈의 취기가 사라지면 다시 그는 아라에게 돌아설 것을 알았기 때문에 거짓말로 정훈을 돌려보냈습니다.
여기서부터 아라가 승기를 잡았죠. (이상한 목소리? 하으응? 하읏?)
물론 그 이면엔, 위의 아라와 마찬가지로 자신을 바라봐주길 바라는 마음이 있었겠죠. 물론 우리의 멋찐 주인공은 얼씨구나하면서 철썩같이 아린의 말을 믿습니다. 진짜븅신.
그리고 다음 날, 뺨싸다구를 맞은 정훈에게 아린이 다시 찾아와 거짓말 아닌 거짓말을 합니다.
"아무 일도 없지는 않았지만, 아무 일도 없었던 걸로 치죠, 저희?"
그리고 원하는 말을 듣죠. '없었던 일로는 못 치겠다고.'
하지만 연애가 지금은 하고 싶지 않다는 말을 추가로 덧붙입니다. 이거 고단수에요. 시간 줄테니, 아라에 대한 마음 확실히 정리하고 오라는 제스쳐죠. 아니라고요? 아님 말고요.

이래도요?
아무튼, 그 우유부단한 새끼를 뒤로 한채 3일이 흐르고, 마침내 결착의 시간이 다가옵니다.
아라는 아린의 선빵에 굴하지 않고 정훈을 향해 정신차리라며 뺨싸대기를 날리긴 했지만,
정훈의 마음이 이미 어느 정도 돌아서버린 이상 자신도 스탠스가 극적으로 변화할 필요성이 있다고 느꼈겠죠.
아라는 메이드복과 경멸 섞인 표정, 주인님과 개새끼야, 애원 섞인 목소리와 대답 안하면 죽여버릴거야. 라는 갭모에 3단 부스터를 장착하고 정훈을 돌아보았습니다.
그리고, 아라가 자신의 행동에 대해 어떤 결과를 마주하게 되는지는 여러분의 선택에 따라 달라졌겠죠.
만약 아린을 선택하셨다면, 정훈은 그제서야 크리스마스에 아무 일도 없었다는 얘기를 믿게됩니다.
물론 얘기했었지만, 이미 ㅈ됐다ㅈ됐다ㅈ됐다에 잠식당한 정훈이가 그걸 당연히 곧이 곧대로 믿을 리도 없었겠죠.
아까 언급했던, "아무 일도 없지는 않았지만, 아무 일도 없었던 걸로 치죠, 저희?"를 번역하면, '키스는 하고 마음은 나눴지만 안 했으니까 바람은 안 피운 거에요. 그렇죠?' 입니다.
네, 정훈은 보기좋게 아린에게 속아 넘어간거죠. 아린이 연애의 주도권을 잡은 건 보너스구요.
아무튼 그 결과, 마침내 둘은 서로에게 진심으로 솔직해집니다.
4. 주인공, 정훈에 대해
우리 주인공 정훈이는, 그나마 몇 없는 친구한테 취중고백해서 갑분싸 만드는 리얼찐따, (사실 이새끼 때문에 아라가 연애 제대로 못함)
2년이 지난 후에도 첫사랑을 못 잊어 미련이 남아 첫사랑 쌍둥이 여동생한테 첫사랑을 겹쳐 망상하는 찐따,
자기 주량도 제대로 주체하지 못하고 여자 혼자 운영하는 바에서 퍼질러 자는 걸 한 번도 아니고 두 번이나 하는 개진상찐따, (심지어 사장님이 호텔에서 재워주고 라면끓여줌)
거짓말은 칵테일 넘기듯 꼴깍꼴깍하고 일은 일 대로 키우는 찐따,
첫사랑 두고 다른 여자랑 고작 며칠 같이 보냈다고 취해서 키스박는 혐오스러운찐따,
첫사랑 일하는 데 무작정 찾아가서 자진퇴사하게 만든 찐따.
그래도.. 아파서 그만하라는데도 안멈추고 계속 하는 멋진새끼..

그냥 도파민에 절여진 새끼임. 반박 안받음.

더 이상의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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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맨날 눈팅만 하면서 좋은 미연시 없나.. 찾다가 갑자기 삘 타서 디시 첫 글을 써봅니다.
셋 다 엄청난 쓰레기가 아닐까? 하는 글을 보고
그렇지? 그런데, 한 명이 다른 두 명을 끌고 쓰레기장에 들어가는거 아냐? 라는 생각으로 제 나름대로 글을 썼습니다.
게임 분량이나 시간 상 설명할 수 없었던 부분은 많았지만, 그 간극을 메꾸기 위해 제 나름대로 해몽을 덧붙였습니다.
달콤하고, 부드럽고 씁쓸한 프렌치 커넥션을 모두 마신 여러분들이 아쉬운 밤을 잘 보낼 수 있도록, 두 곡을 풀어놓고 가려합니다.
부디 여러분의 선택에 후회가 없었길 바라며. 이 글이 여러분의 감상에 조금 더 진한 숙취를 남기길 바랍니다.
이건, 내가 선택한 사람을 위한 노래.
우리는 그것을 사랑이라고 불렀어(僕らはそれを愛と呼んだ )
僕らはそれを愛と呼んだ
우리는 그것을 사랑이라고 불렀어
普遍的な何かが作った
보편적인 무언가가 만든
くだらない形の愛を
하찮은 형태의 사랑을
凸凹なままで良いと抱きしめ
울퉁불퉁한 그대로 괜찮다고 안아주며
身体が傷つくことなど
몸이 상처받는 것조차도
その棘さえも愛おしいと
그 가시조차도 사랑스럽다고
泣いたあの日を描いている
울었던 그날을 떠올리며 그리고 있어
그리고, 남겨진 사람에게 전하는 노래.
realize
それはそれは美しく
정말 아름다웠고
儚い夢だった
덧없는 꿈이었어
このまま身を預けてしまえば
이대로 몸을 맡기면
楽になれる気がしたの
편해질 것 같은 느낌이었어
でも今は目の前の罪に
하지만 지금은 눈앞의 죄에
背を向けられずに
등을 돌릴 수 없어
ただ 背負った重たい荷物を
그저 짊어진 무거운 짐을
背負い直してまた歩くの
다시 짊어지고 또 걸어가
この先続く道がどんなに
앞으로 이어질 길이 아무리
険しくとも
험난하더라도
夢に流されぬように
꿈에 휩쓸리지 않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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