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그진데 여행을 좋아 한다. 코로나 전에는 1년에 7~8번 정도 갔었다.

보통 해외여행 예산은 기간에 따라 5~60만원 선으로 잡는다. 물론 항공권 숙박 모든걸 포함해서다.

작년에 코로나 끝나고 처음으로 방콕에 갔다. 호텔은 스쿰빗 쪽으로 1박에 3.5만원 정도 썼다. 예약하는데 손이 부들부들 떨리더라

그래도 오랜만에 가는거니까 큰맘 먹었다.

방콕 하면 밤문화니까 여자를 만나려고 이것저것 생각 했지만 가장 가성비 나오는건 역시 루트66 밖에 생각이 안난다. 

카오산로드도 있지만 거긴 다른날 가야한다. 교통비 아껴야 하니까 하루에 한곳만 가야 한다. 방콕 물가 너무 비싸다.

루트 가니까 입장료로 200바트 달란다.. 하..씨. 그래도 맥주값 포함이니까 봐준다. 

들어가니까 듣던대로 원숭이 닮은 애들만 있다. 앞쪽 테이블은 사람이 다 차서 들어가진 못하고 뒤쪽 공간에서서 여기저기 훑어 봤다.

역시 여기선 내가 제일 잘생겼다. 거지인 내가 믿는건 그래도 남들 보다 나은 얼굴 뿐이다. 내가 지나갈때 마다 날 쳐다보는 태국뇬들 시선이 느껴진다.

그 중 가장 이뻐 보이는 애가 있다. 근데 남자쉐뀌랑 같이 와서 기분이 잡쳤다.

그새 공짜 맥주 1병 다 마셨다. 추가로 마시는건 ㅂㅅ 같은 짓이다. 그냥 갈까 하고 밖으로 나가려는데 폭우가 쏟아진다. 그래 조금만 더 있자

비오는거 보면서 밖에 서 있었더니 젤 이뻐보였던 애가 내 옆으로 와서 핸드폰 잡고 꽁냥 거리고 있다. 

말걸어 달라는거겠지. 하지만 동남아 계집 한데 먼저 말걸기엔 자존심 상한다. 니가 먼저 걸어라 라고 한참 기싸움 했는데 그냥 가버린다. ㅆ불

다시 안으로 들어가서 좀 서 있었더니 그나마 괜찮아 보이던 여자가 말을 건다. 시끄러워서 뭔 소리인지 모르겠다. 자기도 눈치 챘는지 라인을 하자고 아뒤를 알려 준다. 몇번 대화를 하고 더 괜찮아 보이는 애한테 시선을 줬다. 몇번 눈이 마주치니까 애도 와서 말을 건다. 난 바로 라인 아디를 물어봤다. 이렇게 몇명의 아디를 땄다.

이제 선택의 시간이다. 이 뇬들은 자꾸 자기친구들이랑 2차로 다른곳을 가자고 한다. 하지만 난 돈도 없고 시간도 아깝다. 모르는 남자시키들 까지 껴서 논다는건 내 관용을 넘어서는 일이다.

그래서 그냥 바로 말한다. 난 호텔로 갈꺼다. 우리 둘만 가자. 다들 친구들 때문에 힘들다고 말한 와중에 한명이 알았다고 말한다. 콜이다. 

같이온 태국뇬이 밤이 늦어서 오늘 니 호텔에서 자고 가도 되냐고 물어본다. 난 혼자 자는걸 선호해서 귀찮긴 했지만 허락해준다.

한번하고 나니까 아까 라인으로 번호 땄던 애한테 친구랑 헤어졌다고 지금 호텔로 갈수 있다고 연락이 왔다. 

하지만 이미 옆에 있는애 재워주겠다고 했으니 보내기엔 좀 그랬다. 그래서 다음에 보자고 답변을 했다.  

다음날 아침에도 한번 한 후에 밥을 먹어야 했다. 솔직히 그냥 보내고 싶은 마음이 많았다. 밥 사주긴 돈 아까우니까.

그나마 호텔 주변에 좀 가성비 있는 밥집을 빠르게 스캔한 후에 거기로 데리고 갔다. 

다행히 둘이서 4백밧 안쪽으로 먹었는데 애가 갑자기 자기가 계산을 하려는 거다

순간 좋긴했지만 자존심이 허락을 안한다. 내가 거지긴 한데 동남아 애한테 까지 얻어 먹고 싶진 않다. 그래서 큰맘 먹고 사줬다.

그랬더니 굉장히 좋아하더라. 그러면서 다음에도 방콕 오면 언제든 자기를 부르라고 말한다. 애가 쿨하고 괜찮다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나는 다시 호텔로 들어가서 카오산로드로 이동할 준비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