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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벽구락부]-51 중훈은 말하고 싶으나 입... 아니 턱이 없다

니컬(125.178) 2019.10.02 11:58:13
조회 42 추천 0 댓글 0
														

뭔가 생각보다 훨씬 잘못된 것 같다.

덕오를 알아 본 중훈은 쪽배로 가까이 간 뒤 망가진 얼굴 아래쪽을 가린 천을 들어서 얼굴의 상태를 확인시키고, 필기구를 달라는 몸짓을 한다. 아이를 살리느냐 길에서 시간을 소모한 자신 말고 아직 아무도 도착하지 않았다면(특히 하늘을 날 수 있는 선이 아직 도착하지 않았다면) 젊은이들 역시 곤경에 빠져있을 것이 분명했고, 일단은 그들을 구하러 다시 돌아가야만 했다. 적어도 그만은 청년들을 사지로 몰고 간 책임이 있으니 그래야만 했다. 


오늘의 실패담에 대한 이야기를 전부 다 하자면 아무래도 긴 이야기를 해야 할 것 같고, 그러기에 시간은 너무 촉박하다. 작전은 제3자의 개입으로 처참하게 실패했고, 도망치다가 경이가 있는 공장에 들어갔는데, 젊은이들이 거기에 아직 있거나 잡혀서 끌려가고 있을 것 같으니 일단 그들을 찾아 구하러 가야 한다는 이야기만 해야 할 것이다. 교토쿠 영감이 실패담을 듣고 우리가 이목을 너무 끄는 일을 저질렀다고 화를 낼지도 모르겠지만 어쩌겠는가. 애시당초 하필 그 날을 잡은 것부터가 잘못이었는데. 일단 지금은 행방이 불분명해진 청년들을 찾는 것이 더 우선이고, 이번 일은 나중에 자신이 책임을 지겠다고 하면 어찌어찌 넘어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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