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군 2의 플레이어블 무장인 우에스기 켄신(1545년 당시 이름 : 나가오 카게토라)

비사문천을 신앙하는 정의의 무장이자, 키타죠 타카히로 같은 상습적 배신자를 용서하고

다케다에게 밀려난 난민인 무라카미 요시키요를 받아주는 등 관대한 이미지...로 널리 알려져 있지만

그 실체는 분노조절장애자였다

관동에 출진했을 무렵 그 유명한 나리타 나가야스 구타 사건이 벌어진다.

일반적으로 알려진 스토리는 다음과 같다

나리타 나가야스(1495? ~ 1574)

무사시 국 오시 성의 성주다

원래는 간토(관동) 간레이 우에스기 노리마사의 가신이었는데

무능한 노리마사가 대군을 보유하고도 호조에게 개좆발린 카와고에 전투(쇼2에도 FLC로 추가됨)로 좆망하면서 호조씨에게 소속된다

그러다가 에치고의 나가오 카게토라가 우에스기씨를 이어받고 간토 각을 보면서 쳐들어오자

어쩔 수 없이 다시 우에스기로 갈아타게 되는 신세가 된다.

츠루가오카 하치만 신사에서는

켄신이 노리마사를 대신해 간토 간레이 직 취임을 선언하는 행사가 열렸는데

그 자리에서 대사건이 터진다.

일반적으로 알려진 사건의 전개는 다음과 같다

음 다혈질 간토 무사들은 역시 살벌한것이

믿음직스러운 것인지 목숨 걱정을 해야하는 것인지 모르겠구나

꿇어라 이놈들! 나의 위엄 앞에 조아려라!

엣헴....

뭐야 너 웃어른 지나가는데 말을 쳐 타고 있어

정지까지 잘 해놓고 라이트꺼 시동꺼 운전자 하차 왜 안하노

나리타 집안은 그 옛날 전설의 '하치만 타로 요시이에'님한테도 말에서 내려 예를 표하지 않아도 된다고 인정받은 명가올시다

우덜 조상님이 요시이에 큰아빠였거든

뭘 알고 좀....

그때가 지금이랑 같냐? 니가 내 큰아빠냐?

너 안되겠다 좀 맞자

짝 짝

(실제로는 부채)

아 아파 구와악 으아악

아니 시발 우리 간토 무사를 뭘로 보고 나리타한테 저런다냐

확 조사불랑게....

(구타 사건 이후)어째 간토에 올 때마다 여기 애들이 칼찌를 하려 드는데 외 그럼?

내 목에 꿀발라놧음?

이렇게 해서 두고두고 자존심 높은 간토 무사들의 반감을 산 켄신이 간토 정벌에 실패하는 원인이 되었다

.........

라는 것이 정설인데

실상은 다르다

(츠루가오카 하치만궁)

안녕하십니까 제가 새로 취임한 간토 간레이 우에스기 마사토라입니다

제 공약은 역적 후호조씨를 단칼에 육회를 만들어 오마카세 대접을...

히끅

아저씨 술 잡쉈어요?

끅

맞을 짓 했노ㅋㅋㅋㅋ

(경위는 조금씩 다른데 당시 기록에 죄다 이렇게 써 있음)

그러나 나리타의 역습이 시작된다

성지에서 열린 중요 행사에서 주취 깽판을 놓았다 한들

이새끼도 상남자 중의 상남자인 간토 무사였기 때문이다

나리타는 곧바로 탈주해서 그대로 야습을 가해 켄신의 목을 따러 쳐들어온 것

우와아아!

켄신의 목을 쳐라!

야습인가?!!

너! 군량 수레를 지켜라!

너! 역습을 가해 나리타의 목을 따라!

난 본진에 숨겠다!

그런데 밤이라서 둘다 목표에 실패하고 만다

나리타는 켄신을 암살하는 데 실패하고

켄신은 역습해 나리타를 따는 데 실패한다

그런데 날이 밝자 대참사가 일어나 있었다

군량 어디갔어 군량

후방에 두고 가서 잘 지키라고 했잖어

있었는데요

왜 문장이 과거형이야 이 시발ㄹ련아

나리타 놈이 도노의 목은 못 가져갔는데 군량 수레는 죄 가져갔습니다

셰임풀 디스프레이!

여봐라 이놈을 당장 끌어내 목과 머리를 분리하거라!

역습이 대성공을 거둬버린 것이다

켄신은 분노조절 한번 실패하는 바람에 군량을 죄다 뺏겨 전투불능이 되어 철수했고

거의 호조씨를 딸 뻔했던 이 원정에 실패하고 말았다

나리타는 켄신이 쳐들어왔을 당시

간토의 호족들 중 누구보다도 잽싸게 우에스기 지지 선언을 했기에 나름의 좋은 대접을 기대했을 것이며,

그래서 구타를 당하자 누구보다 격분해 이런 과격한 행동으로 나온 이유가 되었을 것이라고 한다

어쨌든 당시의 기록들을 보면 주변 다이묘나 호족들이 대충 '맞을 짓 했네'라고 생각한 것 같다

(출처 - 松隣夜話, 비슷한 시기에 쓰여진 책)

켄신은 당시에는 거의 쓰이지 않던 '머저리, 병신(馬鹿者)'이라는 표현을 서찰에서 여러 번 사용했는데

주로 자신이 여러번 출동했는데도 이길 수 없던 호조를 욕할 때 이 표현을 썼다

겉으로는 몰라도 호조씨를 따지 못하고 있는 데 대해 속으로 몹시 부들부들하고 있었던 것 같다.

한 서찰에서는 자기 자신도 병신이라고 불렀다

정조의 뒤죽박죽 어찰이 생각나는 부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