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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서연의 위로

ㅇㅇ(220.125) 2023.06.05 23:16:23
조회 181 추천 10 댓글 3
														

산들이는 서연이의 가족에 대한 사랑을 상징하는 인물 아닐까


정체를 숨긴 서연이를 먼저 알아본 것도 산들이(그전에 서연이가 티 내긴 했지만)

서연이는 은서연의 삶을 선택했다고 말하면서도 한순간도 가족을 잊어본 적 없거든


그렇게 부르지 마


한 때 자신의 이름이었고, 가족의 구성원으로서 행복했던 기억의 일부인 이름에 서운하면서도 서럽고 아픈 심정이 다 들어가 있는 날카롭게 찌르는 말


오랜 순간 가족이 나를 알아볼까 봐 겁을 내면서도 알아줬으면 좋겠고, 몰랐으면 좋겠기도 하고

마치 후반부 산들이처럼

결국 마지막에 가서야 서연이가 태풍과 산들의 대화를 듣고 나서야 알게 됐지


강태풍의 발작버튼이 강바람인 것처럼 은서연의 발작버튼은 가족과 윤산들이었다

강바람이 정말 아버지 자식 아니냐고 진실을 채근하는 태풍에게 강백산은 내 자식 아니니까 너도 제발 좀 그만하라는 대답을 듣고 태풍은 오래전 죽지 못해 살았던 때로 돌아가 죽음을 맞이하는 듯했다

풍의 교통사고와 함께 태풍에게 받은 목걸이를 들여다보는 서연의 모습까지


내 편은 없다고 말하지만 늘 내 편이 있었으면 했던 은서연은 복수의 시작부터 끝까지 갈팡질팡했다


죽었다 살아 돌아온 윤산들에게


내 마음을 정말 그렇게 몰라?”

. 몰라. 오래 사귀었어? 너네 그렇게 오래 안 사귀었잖아라고 대신 대답해주고 싶었다

윤산들은 이미 태풍에게로 향하는 서연의 마음을 알고 있는데


난 원수의 아들인데 그래도 괜찮아?”

괜찮아. 한 번도 내 편이 아니었던 적이 없던 사람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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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 트라우마로 고통받는 태풍이 바람이를 찾자 해준 것도 없는데 나를 왜 찾냐며 눈물 바람이었던 은서연이다

그 이전에는 강백산의 면회를 왔던 태풍이를 그저 바라보기만 했던 서연이다

그냥 지나치면 될 걸 태풍의 고통을 짐작하면서 서연은 발소리를 내면서 내가 자신의 뒤에 있다고 존재를 알린다


태풍이가 아버지 면회를 온 걸 알면서

태풍이 입에서 노력한다는 말이 나올 걸 알면서


모른 척할 수 있음에도 티를 내서 태풍이 뒤에 있는 서연의 존재를 알아차리게 만든다

원수의 아들임에도 서연에게 태풍은 묘하게 신경 쓰이는 존재다


태풍이 자신의 죽음에 유일하게 슬퍼한 사람이라?

태풍이 제 아버지랑 같은 악인이라면 신경이 덜 쓰였을까


은서연에게 태풍은 정답을 알 수 없는 문제 아니었을까



은근히 뒤에서 바라보는 장면이나 뒤에서 껴안는 장면이 많이 등장한다

메인 멜로가 유사남매, 유사가족이라 그런지 의문의 포옹 장면이 꽤 되는데 지금 생각해 보니 멜로 복선이다


은서연은 윤산들과 사랑을 시작했을 때에도 산들이 가 먼저 알아보고 뒤에서 안아주었다

은서연은 항상 포옹을 당하는 입장이었다

일방적으로 사랑을 받는 입장이자 언제 사랑받았냐는 듯이 금방 버림 당했다

적극적으로 뭔가를 하고 싶다고 생각될 때 은서연은 바라보기만 했었다


처음 산들을 붙잡았을 때 서연은 이미 떠난 버스정류장을 바라보며 사랑해라는 말을 외친다


은서연에게 사랑을 붙잡는 타이밍은 항상 늦다

그냥 붙잡기에는 너무 아프고 안 잡자니 두려움이 커서

성장을 멈춘 서연은 하고 싶은 것을 나중으로 미룬다


내가 말하지 않아도 나에 대해 아는 사람

보통은 가족을 말하지만 가족에게 버림받은 것으로 시작하는 은서연에게 내 편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가족 외에 나를 가장 잘 아는 사람은 그래서 윤산들이다


내 마음을 정말 그렇게 몰라?”


보통의 가정에서 자랐다면 저 말을 들을 사람들은 가족이다

처음부터 끝까지 내 편을 다시 꾸려야 하는 은서연에게 태풍은 왠지 모르게 자신이 편이 되어주고 싶은 사람이다


사랑은 알아주는 것이 아니라 알아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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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들은 서연을 알아보았지만 서연이 알아본 건 태풍이다

일찍부터 태풍을 알아본 서연은 태풍을 안아주고 싶었다

산들이 알아보고 자신을 안아주었던 것처럼


산들이 태풍과 서연을 바라보는 게 많고 태풍이 서연과 산들을 바라보는 장면이 많다면 서연은 태풍이 혼자 고통스러워하고 있을 때 태풍을 바라보는 장면이나 태풍이 있는 곳을 바라보는 장면이 많다


초반 장면들을 보면 태풍은 서연을 짝사랑 중이기에 위로한다는 것이 뒤에서 안아주고 서연은 그 안아줌을 당하는 입장이다

자신의 아픔을 알아보는 사람에게서 느끼는 편안함, 그것이야말로 사랑의 시작이다


운명은 앞에서 오는 것이라 예측할 수 있지만 숙명은 뒤에서 오는 것이라 예측할 수 없다고들 한다

운명이나 숙명이나 같은 말이지만 피할 수 없다는 뜻으로 숙명이란 말이 자주 쓰인다

이 드라마를 예로 들자면 서연이 복수하는 것은 필연적인 숙명이라는 말로 쓸 수 있다


계약결혼을 한 이후 서연은 살짝 적극성을 띠어서 태풍을 안아주거나 태풍의 안김에 거부감이 없다


포옹에도 서사가 있는 이 드라마

왜 포옹이었을까

서연의 처음이자 마지막 백허그가 태풍이 아버지를 만나고 나온 후였을까

서연이 처음 누군가를 위로하고 싶었던 때가 있다면 태풍이지 않았을까


태풍의 고통을 짐작하면서 서연이 가장 하고 싶었던 것

가장 힘들 때 태풍이 뒤에서 안아주었던 것처럼 이번엔 서연이 태풍을 안는다


어떤 수식어도 필요 없이 태풍을 모를 때부터 은서연이 하고 싶었던 것은 태풍을 안아주는 것이었기에


내 편을 갈망하는 사람이 누군가의 편이 되어주고 싶다고 생각한다는 것

돌이켜보면 그 마음이야말로 사랑인데 은서연은 알 수 없었다


나를 지지해 주는 가족이 생기고 나서야 은서연은 그 마음이 사랑이라고 확신한다

내가 그러했듯 단 한순간도 내 편이 아닌 적이 없던 사람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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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서연의 뒤로 잡힌 폭풍의 언덕

폭풍의 언덕의 주인공들처럼 죽음으로 완성되는 멜로의 전사일 거라고 생각했다

완결이 되고 보니 태풍서연의 사랑 자체가 폭풍의 언덕을 비튼 멜로였구나 싶다

(비극을 비틀었으니 해피엔딩으로 끝나지. 불안할 필요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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