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공의 빨강

어느 날, 학원 내를 걷고 있으려니──

골드 십

어기여차~ 어기여차~

얼쑤 절쑤 얼쑤 절쑤♪

오, 트레이너잖아.

오늘도 기운차게 아가미 호흡 해둬라.

어째서인지

골드 십이 승부복을 입고 걷고 있었다.

선택지

왜 승부복을?

골드 십

오우, 사실은 방금 전까지 참치잡이에서

하드한 싸움에 임하고 있었거든.

이기기 위해서는

붉은색의 주인공 파워가 필요했어.

선택지

주인공 파워.......?

골드 십

뭐야 너,

빨강이 지닌 최강의 파워를 모르는 거냐?

떠올려 보라고, 어린 시절의 나날을.

전대물이나 히어로물이나, 열혈 만화의

주인공은 대부분 빨갛잖아?

빨강을 입고 있는 녀석은 제일 재미있고 주인공.

게다가 반드시 이긴다는 시스템이 돼있다고.

골드 십

그렇담 나도 빨강을 입을 수 밖에 없잖아!

제일 재미있기 위해서도, 계속 이기기 위해서도!

선택지

과연.......

좀처럼 알 수 없지만,

그녀 머릿속에선 그게 합리적인 모양이다.

골드 십

좋아, 슬슬

다음 고기잡이를 찾아서 여행을 떠나도록 하실까~.

골드 십이 달려나가려던──

그 순간이었다.

(빠아──암!!)

마루젠스키

.....후후훗, 잠깐 기다려♪

시킹 더 펄

지금 『주인공=빨강』이라 들렸는데......

과연 정말 그럴까?

갑자기 골드 십의 앞을, 두 명의 우마무스메가

압도적인 박력을 뿜으며 막아 섰다!

골드 십

우오옷!? 마루젠이랑 펄!?

너희들이 왜 갑자기......!?

마루젠스키

후후훗, 빨강은 우리들의 색이기도 하니까♪

확실히 주인공이 빨강인 경우도 많지만

빨강의 매력이 과연 그것 뿐일까.

오싹오싹 해지는,

자극적인 어른의 매력도 있다 생각하지 않아?

시킹 더 펄

홋홋홋, 악역적인 덴저러스하며

뷰~티~한 빨강도 있고.

위험한 빨강의 플레이버.....

맛보지 않ㆍ을ㆍ래?

골드 십

큭.......뭐냐,

이 압도적인 악역감.....!!

『주인공=빨강』이라고 주장했는데

설득력이 제로가 돼버렸어!

어이 트레이너, 어쩌면 좋아!?

선택지

빨강에도 이것저것 있다는 거지

너의 신념을 관철하는 거다!

빨강에도 이것저것 있다는 거지 의 경우

골드 십

과연.....빨강의 파워를 얕보고 있던 것은

나 자신이었다, 이거군.

그 녀석은 처음부터, 주인공도 악당도

될 수 있는 포텐셜을 가지고 있었던 거였어.......

마루젠스키

헤에, 고루시 쨩 치고는 드물잖아.

얌전히 인정하는 거야?

골드 십

그래.....인정하지.

나도 이제 어른이 될 시기가 온 거야.

마루젠스키

후훗, 어른의 계단을 올라가버렸구나.

그럼 언니가 안내 해ㆍ줄ㆍ게♪

아, 그렇지──

......어른이 되면 말이야, 이런 거나

저런 것까지도, 이것저것 알게 되거든.

시킹 더 펄

하지만 괜찮아, 다들 그렇게 되는 거니까.

무서워 말고. 자아, 이리 오렴.

골드 십

다, 다녀올게, 트레이너.......

나, 어른이 되어서 올게.

선택지

괜찮아........?

골드 십

그래. 누구나 언젠가는 어른이 될 때가 와.

그게 우연히 오늘이었을 뿐인 거야......

그리고 다음날──

골드 십

아아, 하늘이 아름답네─.

내일도 맑으면 좋겠는걸─.....하핫.

골드 십은 여태까지보다

조금 공허해 보이는 눈을 하고 있었다.

어른의 계단을 올라간 것일지도 모르겠다.........

(지능+20)

너의 신념을 관철하는 거다! 의 경우

골드 십

그래.....그렇겠지!!

좋아, 나의 빨강은 주인공이라는 걸,

녀석들에게 힘으로 알게 해주겠어!

마루젠스키

후훗, 해볼 셈?

우리들......강하단다?

시킹 더 펄

호─옷홋홋호!

덤빌 거라면 전력으로 덤벼보렴!

골드 십

오우!

간다, 최가아아아아아아아아──앙!!

골드 십은 주인공답게

과감하게 맞서나갔다──!!

하지만, 10분 후──

골드 십

하아앗, 하아앗, 하아앗.......!!

마루젠스키

후후훗, 아직 여유 있어♪

골드 십

저, 전혀 안 먹혀......!

너무 강하잖아, 이 녀석들.....!

골드 십

하지만........나는 포기하지 않아! 최종오의다!

세계최강 비이이이이──이이이이임!!

골드 십이 뿜어낸 후의 오의!!

였지만──

(번쩍─!!)

시킹 더 펄

.......어머?

골드 십

──포베밧!!

오의가 시킹 더 펄의 선글라스에 명중!

자신에게 튕겨져 나와

골드 십은 격침됐다........

골드 십

큭.....언젠가 반드시, 내가 주인공이라고

증명해주겠어......끄헉.

강한 투지를 가슴에 품은 골드 십.

그녀의 의지가 언젠가 보답 받을.......지는 모르겠다.

(근성+20)

고루시의! 느닷없이 과거편!

일을 끝내고, 배가 고파졌기에

뭔가 먹으려고 상점가를 찾았다.

그리고, 뒷골목에 조용히 자리 잡은

라멘 가게에 들어가봤는데.......

골드 십

어섭셔 어섭셔!

네 어섭셔!

선택지

골드 십.....!?

골드 십

여어 트레이너!

일 끝낸 참이냐? 수고했어!

선택지

왜 여기에....?

골드 십

사실은, 내 안에 잠든 라멘 가게의

피가 느닷없이 끓어올라서 말이지......

골드 십

어떻게 해서라도 라멘을 만들어야

성이 풀릴 것 같아서, 알바 하고 있던 참이다.

그렇지, 멘마 먹으면서라도 상관 없으니까.

좀 들어달라고......조금 오래된 옛날 이야기야.

골드 십

──그건 춥고 추운 겨울 날의 일이다.

집안의 나사 공장을 지탱하기 위해, 어린 나는

길거리에서 금속 배트를 팔고 있었어.

그런데 너무나도 추워서,

전신이 꽁꽁 얼어버렸거든.......

뭘 어떻게 할 도리가 없어서

혼자서 그저 울고만 있었지.

『대체 무슨 설정이야......』

라고 물어보고 싶어지는 것을 참으며,

골드 십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인다.

골드 십

그런 때였어──나의 운명을 바꿀,

어떤 우마무스메가 나타난 것은.

선택지

어떤 우마무스메?

골드 십

그래. 그 녀석은 딱 봤을 때

나보다 몇 살 위인 연상의 우마무스메였는데.

갑자기, 따끈따끈한 라멘 수프가 들어간

돈부리를 내밀어 주는 거야.

선택지

(이래저래 굉장한 상황이다.......!)

...조금, 머리가 어질해지기 시작했다.

하지만 골드 십은 진지한 표정으로

계속 이야기한다.

골드 십

몸이 따뜻해 졌을 무렵, 나는 고맙다고 했지.

그러자 그 녀석이 문득 울적한 표정으로 이렇게 말했어.

골드 십

『나는 우마무스메지만,

달리는 것은 별로 잘 못 해』

『그러니까 라멘 가게를 목표로 하려고 하거든.

너도 자유롭게 미래를 골라라』 라고 말이야.

그때는 굉장히 충격이었어.........자유롭게

해도 된다고 들은 거는, 처음이었으니까.

반드시 집안의 나사 공장을 이을 필요는 없어,

자유롭게 해도 되는 거야, 그런 생각이 들었어.

선택지

그랬구나......

어째서 일까.....훈훈한 이야기로 느껴지기 시작했다.

태생에 좌우되지 않고,

스스로 미래를 개척해 나가는 자세.......

이 얼마나 듬직한가.

골드 십

헤헷, 미안하다, 얘기가 길어졌어.

하지만, 이런 기억을 떠올려버려서야

라멘을 만들고 싶어질 수 밖에 없잖아?

그 우마무스메는 지금 뭘 하고 있을까나.

또 만나고 싶네. 단서는 없지만........

선택지

그 때의 수프를 재현해보면 어때?

그 때의 장소에 가보면 어때?

그 때의 수프를 재현해보면 어때? 의 경우

골드 십

그때의 수프를.......?

내가, 할 수 있을까........?

아니, 하지만 나도 성장했으니까.

지금이라면 만들 수 있을 거야.......!

좋아, 해보자! 확실히

죽을 만큼 마늘이 들어가있던 거는 기억하고 있다고!

골드 십

좋아......됐다!

전체적으로 마늘이 가득하다──고 할까

거의 마늘뿐인 라멘이 완성됐다!

골드 십

아아, 이거야 이거......!

후각을 박살낼 정도의 마늘향, 그립네!

자, 너도 먹어라. 간다!

잘 먹겠습니다──

그리고, 막 완성된 라멘을

먹게 됐는데──

골드 십

──아가학!!

뭐야 이게에에에에에에에!!!!

존나 매워어어────어!!!!!

마늘이 너무 강해서,

도저히 먹을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골드 십

그러고 보니, 마늘에는 혈액순환 작용이

있었지.....몸이 따뜻해지는 거야.....

그때는 추웠으니까 먹을 수 있었던 걸지도......

평소의 텐션으로 마실 수 있는 거가 아니네.....

──털썩.

그때의 우마무스메에 대한 힌트를 얻지는

못 했지만, 추억의 맛은

지나치게 충분할 만큼 느낄 수 있었다.....

(스테미너+10, 지능+10 『랜덤으로 수완가』가 된다)

그 때의 장소에 가보면 어때? 의 경우

골드 십

그때의 하천부지인가.......

그래, 가보도록 하자.

골드 십

뭐야, 아무도 없잖아.

뭐, 그야 그렇겠지~.....밤이니까.

어쩔 수 없지. 오늘은 포기하고

돌아가도록 할까......─응?

사일런스 스즈카

핫......핫......핫........

골드 십

──오오오오!? 스즈카!?

스즈카잖냐!!

사일런스 스즈카

에? 네, 그런데요......

골드 십

어이어이어이이! 설마 스즈카

너였던 거냐!? 그때 그 우마무스메가!

사일런스 스즈카

무, 무슨 소리죠......?

골드 십

그렇게 알았다면, 내버려둘 순 없지!

붙잡아주마아아아──!!

사일런스 스즈카

에에에!? 대체 뭐야~~!?

골드 십

기다려 기다려 기다려─────엇!!

추억 이야기로 꽃을 피워 보자고오오오──옷!!

아까 그 얘기에선, 그 우마무스메는 자기보다

몇 살인가 연상, 이었다고 했다.

설마 실존한다고 하더라도,

사일런스 스즈카는 아니겠지..........

(스피드+20 『랜덤으로 수완가』가 된다)

이하 공통

그런 사건을 거의 잊어버렸던

어느 날의 일──조금 기묘한 일이 있었다.

팬 레터에 섞여있는 한 통,

신경 쓰이는 편지가 있었다. 내용은........

『그 뒤로 쭉 마음대로 살고 있는 모양이군.

자유롭게 사는 모습, 앞으로도 지켜보마』

.......이름도 써있지 않고, 그것뿐이었다.

혹시 어쩌면

골드 십에게 자유를 알려준 우마무스메는

실존했던──걸지도 모르겠다......?

고루시 류 데이트

어느 날, 우연히 교내에서

골드 십을 만났는데──

골드 십

끄아─! 짜증나, 그 자식!

선택지

왜 그래?

골드 십

왜 그래고 나발이고 있겠냐!

들어봐! 조던 녀석이 말이야─

골드 십

하~앙 『유행하는☆데이트 스팟 특집』?

그런 거 네가 봐서 어쩌게?

토센 조던

하아~? 그 대사, 너한테 만큼은

듣고 싶지 않거든요.

골드 십

뭐라고? 내가

데이트를 못 할 거라고 하고 싶은 거냐!?

토센 조던

절대 못 하지.

새로 나온 색의 네일 걸어도 좋아.

골드 십

──웃기지마 새꺄아아!

나도 데이트 정돈 할 수 있다고!

어이, 너 어차피 한가하지!?

지금부터 데이트 갈기러 간다 짜샤아아!!

선택지

에, 지금부터?

골드 십

오우, 조던 녀석에게 뼈저리게 느끼게 해주겠어!

데이트 정도는 간단하다는 걸 말이야!

대답을 할 틈도 없이, 목덜미를 잡혀서

끌려 나왔다.......

골드 십

『우선은 세련된 거리에서 쇼핑.

분위기를 띄워봅시다~♪』

....라는 모양이더라.

그렇게 됐으니, 처음은 여기다.

세련된 거리, 라고 하기에는

다소 오래된 감이 있지만──

골드 십

뭔가 재미있는 거는──앗.

저기 봐 트레이너! 저거, 저거저거!

쩐다고─!

선택지

어느거?

골드 십

저기 생선가게 말이야! 엄청 팔팔한

갯가재가 있다구! 지금이라도 뛰어나올 것 같아!

선택지

그, 그래.......

개시하자마자, 독특한 분위기가 됐다.

앞으로 대체 어떻게 되는 걸까..........

골드 십

『쇼핑 후에는 카페에서

차를 마시며 힐링을 합시다~♪』라구!

선택지

여기 라멘 가게다만

골드 십

응! 문제 없잖아! 라멘은 음료수!

즉 라멘 가게는 카페랑 마찬가지니까!

주인장!

돈코츠 라멘, 면 딱딱하게!

기운 넘치는 골드 십과 함께

독특한 데이트를 진행해 나간다.

골드 십

『마지막엔 밤의 공원에서 산책을 하면

좋은 느낌의 분위기가 될 것이 틀림 없음♪』

그렇게 됐으니, 마지막으로 축구 한판

쌔려 보실까! 간다──

아비규환ㆍ초절 발길질!!!!!

『멘탈 브레이크ㆍ슈우우웃!!!!』

(피유~~~~웅!!)

골드 십

──조아쓰아!!

공이 깔끔하게 미끄럼틀을 타고

내려갔다고! 이 승부, 나의 승리다!

선택지

(대체 무슨 규칙인 거야......)

『데이트를 한다』고 끌려 나오고 몇 시간.

데이트인지 아닌지,

잘 알 수 없는 시간이 이어지고 있지만.......

골드 십

후우~ 아무래도 조금 지쳤는걸.

이 뒤에는 어쩔까.

선택지

음료수라도 사올게

연장전이다! 이길 때까지 해주마!

음료수라도 사올게 의 경우

골드 십

오, 센스 좀 있잖아.

내 꺼는 콜라에 탄산 빼줘.

골드 십

하아~ 제법 즐거웠네, 오늘.

선택지

그러게

데이트인지 아닌지는 둘째치고,

둘이서 보내는 시간이 즐거웠던 것은 확실하다.

골드 십

사실은 말이야, 오늘의 추억을 사진으로 찍었거든.

....갯가재에 라멘, 그리고 축구, 까지.

헤헷, 내일 조던 녀석한테 보여줄

거라고! 그 녀석, 뭐라고 하려나~?

데이트가 아냐, 라고

말할 것 같은 기분이 들지만......

반대로 말하자면, 이 즐거움을 공유할 수 있는 것은

우리들 둘 뿐이라는 말이

될지도 모르겠다.

골드 십

아, 그렇지. 갯가재 120번 연속 촬영한 거,

나중에 너한테도 보내줄게.

골드 십

엄청 선명하게 찍혔거든.

좋은 거는 같이 봐야지.

그 날 밤 늦게──

선명한 갯가재 사진 120연발이 보내진 것이었다.

(스테미너+20)

연장전이다! 이길 때까지 해주마!

골드 십

오, 의역적이군! 좋다 이거야!

그러면 다음엔 네 차례다!

전 신경을 집중시켜, 공과 마주한다.

그리고, 전신전령을 담아서──찬다!!

(──삐끗)

골드 십

우오오──!!

공이 미끄럼틀에 꽉 끼었어!

전혀 움직일 기미가 안 보이는걸!

너 개쩔잖아! 이렇게까지 해준다면야

어쩔 수 없지! 오늘은 너의 승리다!

어떤 룰인지 도저히 모르겠지만,

왠지 후련한 기분이 들었다.

골드 십

하아~ 실컷 놀았네. 즐거웠다구.

특히 축구.

선택지

즐거웠지

상점가의 갯가재를 시작으로, 최종적으로는

나이 먹을 만큼 먹은 녀석들이 밤의 공원에서 수수께끼 규칙의 축구.

옆에서 본다면 다소 미묘할지도 모르지만, 지금을

전력으로 즐긴다──이것이 우리들의 관계성이다.

골드 십

데이트 재미있네. 또 하자고.

다음에는 홍련염옥 축구야.

골드 십의 말에 끄덕이며

한동안 둘이서 밤하늘을 올려다봤다.

(파워+20)

마지막에 데이트 이벤트 조금 달달한 것 같다고 느꼈는데

나도 슬슬 맛탱이가 가기 시작한 거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