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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마] 부에나비스타의 궤적 - 5

2분20초6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1.10.25 13:5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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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편 링크


1편 2편 3편 4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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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카라즈카에서 이변을 일으킨 나카야마 페스타는 경기 후 개선문상 도전을 발표.


전초전도 일본에서. 조정도 일본에서 아슬아슬할때까지 하고 2주 전에 대동마 없이 프랑스 간다는 염병을 떠는 대신 얌전히 대동마 데리고 8월 9일에 프랑스로 떠났다.


그와 별개로 사츠키상마인 빅투와르 피사도 개선문으로 향하며 작년 부에나비스타가 포기했던 3세마의 첫 개선문 참전도 이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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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카야마 페스타에 대한 기대는 일본 국내에서도 그리 높지는 않았다.


하지만 개선문상과 같은 롱샹 2400m에서 펼쳐진 포와상(G2)에서 3/4마신차로 2착이라는 호성적.


3주 후에 있을 본무대 개선문상을 앞두고 주가를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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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그 4일 뒤인 9월 15일. 방목중이던 부에나비스타도 봄의 아쉬움을 씻기 위해 트레이닝 센터로 복귀.


전초전 없이 10월 31일의 가을 천황상으로 직행, 재팬 컵으로 바로 이어지는 명료한 플랜을 짜고 가을 시즌을 준비했다.


진작에 이렇게 좀 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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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법 여유로운 스케쥴을 짜고 천천히 몸을 만들고 있던 부에나비스타였지만, 갑자기 비보가 날아들었다.


주전 기수 요코야마 노리히로가 낙마. 척수손상과 두개골 골절이라는 진단을 받은 것.


경미한 수준이라고는 했지만(실제로 3달도 안 돼서 건강하게 복귀함) 부위가 부위다.


당초에는 노리 본인도 기수생명을 진지하게 걱정했을 정도였으니 당연히 천황상 기승은 불가능. 당장 주전 기수를 교체해야하는 상황에 놓였다.


시간 여유는 있었지만, 이 해 리딩 자키가 되는 노리를 대체할만한 기수가 막 굴러다닐리도 없다. 대체 어떤 기수를 앉히면 좋단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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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부에나랑 별 상관도 없는 코쟁이 얘기는 왜 자꾸 하는지 궁금했을텐데 상관이 있어서 그랬다.


가을시즌에 갑자기 안장 빈 말들이 자주 그러듯 부에나 진영도 단기면허 따고 온 외국인 기수를 물색. 그 중 스미욘을 낙점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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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자꾸 씨발놈 씨발놈 욕만 해서 그렇지 스미욘은 사실 레전드급 기수다.


이 시점에서 이미 프랑스 최다승 기수 자리에 3번(나중에 7번 더함)이나 올랐고, 개선문이나 KG&QES같은 유수의 대회를 우승하는 등 화려한 실적을 자랑했다.


다만 일본에서는 2001년에 처음 단기면허로 오자마자 사행&기승정지를 당하며 추하게 돌아간 전적이 있었고,


2003년 이후로 6년간 일본에 오지 않다가 2009년에야 다시 내일. 중상을 하나 딴 것 외에 일본에서의 실적은 전무한 상황이었다.


JRA G1 ^무^와 암수혼합 ^무^의 조합... 이 콤비 괜찮은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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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프랑스에서는 나카야마 페스타가 1착 워크포스보다 부담중량 3.5kg을 더 달고도 머리 차이 2착이라는 대건투.


지금까지도 깨지지 않는 일본마 역대 최고의 성적으로 타카라즈카의 패배를 명예로운 죽음으로 만들어준 것.


아 나카야마 페스타는 어쩔 수 없지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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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뉴스가 있다면 배알 꼴리는 뉴스도 전해져왔다.


2관마 아파파네가 슈카상에서 승리. 누구는 못했던 암말 트리플 크라운에 성공한 것.


아 레드 디자이어도 어쩔 수 없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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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어렵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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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받지만 지금은 눈앞의 레이스에 집중해야 할 때. 건방진 후배를 언젠가 꼭 밟아주기로 기약한 채, 노리의 영전에 바칠 가을의 방패를 따러 가는 부에나비스타.


딴소린데 이거 보여주면서 배경에 스즈카 고장나는 실황 깔자고 한 거 누구냐? 싸이코패스 새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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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스 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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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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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전예상은 두바이 제외 14번 연속 1번 인기를 차지한 탑독 부에나비스타를 누가 막을 수 있을 것인가에 집중됐다.


G1마가 4두 있었지만 쇼와 모던은 1800m도 버거워하는 순수 마일러. 봄천황마 재규어 메일에게는 반대로 너무 짧은 거리.


2년전의 사츠키상마인 캡틴 투레는 도주마에게 최악인 외곽의 16번 게이트를 받으며 셋 모두 별 위협은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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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가장 큰 라이벌은 타카라즈카에서 3착으로 들어왔던 어니스트리.


전주 삿포로 기념에서도 쾌승을 거뒀고, 2000m는 8승 중 6승을 거둔 가장 자신있는 거리.


실제 단승배율도 4.9배로 2.2배의 부에나비스타와 큰 차이는 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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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외에는 전주 올커머에서 드림 저니를 꺾은 골절 4관마 신겐도 나름 다크호스로 주목을 받았다.


새삼 보드카 다스카 없어지고나니 고마전선이 개판이긴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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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에서 지켜봐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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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역 최강 암말은 현역 최강 말이 될 수 있을 것인가!"


아나운서의 한마디에는 뼈가 있었다. 평가와는 별개로, 부에나비스타는 아직까지 수말을 상대로 G1을 이긴 적이 없었다.


보드카-다이와 스칼렛의 시대를 두 눈으로 지켜보며, 암말이 어디까지 할 수 있는지 알게 된 관객들에게 부에나의 퍼포먼스는 아직 눈에 차지 않았다.


최강의 계보를 잇는가, 메지로 도베르로 남는가. 그것이 오늘 도쿄에서 결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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킷카상을 거르고 아키텐으로 온 3세마 페르사(7번)가 출발을 헤매며 뒤로 처지고, 부에나비스타는 중단에서 레이스를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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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와 꼬리의 차이가 거의 벌어지지 않는 가운데 부에나는 8~9번째로 딱 중앙에 위치했다. 옆에 하늘색 옷은 야마닌 킹리.


안카츠가 탔을 때의 극단적 추입과 노리가 탔을 때의 정석적 선행 경마 사이에서 중도를 취하는 스미욘.


1000m 통과 타임은 59초 1로 약간 무거운 잔디임을 감안하면 그럭저럭 빠른 페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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뭉텅이가 되어서 코너를 돌고, 직선에서 앞이 열리자마자 뻗어나오는 하얀 모자의 부에나비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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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기서부터는 압도적이었다. 300m 지점에서 가볍게 선두를 차지한 부에나비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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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찍을 쓸 필요도 없다. 후속과의 차이를 확인해가며 여유롭게 2마신 차이의 압승.


2착인 페르사도 부에나보다 0.5초나 빠른 상승속도로 분투했지만 고질적인 스타트 문제가 아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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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역 최강 암말은 현역 최강 말이었다. 수말과의 대결에서도 승리하며 부녀 천황상 제패를 달성한 부에나비스타.


다시 한 번 암말의 시대가 이어지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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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이 아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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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연히 아니지 뭘 쫄아? G1에서 2번 강착당하는 말이 세상에 어딨다고 ㅋㅋ


심의에 걸린건 3번 재규어 메일. 사행으로 인해 15착에서 18착으로 강착됐다.


다시봐도 웃기네 뭐 저런짓을 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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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메데또 고자이마스!"


"아리가또 고자이마스."


"우레시?"


"?"



양남이 한마디 해주니까 좋다고 선넘는 좆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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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추소심 말남충들은 반성해라 이기야. 일본 첫 G1승리를 거둔 스미욘은 기분이 좋았는지 개선문마 자르카바까지 끌고오며 부에나를 마구 띄워줬다.


실제로도 흠잡을데없는 강한 레이스였고 올해 부에나비스타 최고의 경주였다.


자신감을 얻은 진영은 연도대표마를 목표로 재팬 컵- 아리마 기념이라는 왕도를 걷기로 결정.


귀국한 나카야마 페스타도 시즌을 마치는 대신 재팬 컵 참전을 발표. 최강의 자리를 놓고 맞붙는 재전으로 분위기가 뜨겁게 불타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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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회 재팬 컵. 작년 보드카의 우승으로 일본마의 우승 횟수가 외국마 우승 횟수를 넘어서며 과거의 이미지는 좀 희석됐지만 그 명성은 여전했다.


이 해에도 특별한 강호는 없었지만 18두중 8두가 외국마로 채워졌고, 아무도 안오기도 하는 요즘하고는 제법 다른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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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 말 중에 이렇다할 유력마가 없는 가운데 오히려 눈길을 끈 것은 대거 참전한 3세마 군단이었다.


천황상에서 매서운 추입을 선보인 페루사를 필두로 더비-킷카 2착의 2세 챔피언 로즈 킹덤.


더비사상 전무후무한 32초대 상승으로 일본을 경악시킨 에이신 플래쉬, 개선문 7착의 아쉬움을 씻으려는 사츠키상마 빅투와르 피사.


외국마 둘을 합쳐서 총 6마리나 되는 3세마가 등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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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역시 주역은 부에나비스타였다. 2번인기 나카야마 페스타와 꽤 차이가 나는 1번 인기.


개선문상-재팬 컵은 해외원정 이후 두달도 쉬지 못하는 빡빡한 로테이션이다.


게다가 나카야마 페스타는 불량마장 속에서 혈투를 벌이다 컨디션이 박살났다는게 이미 알려진 상태.


회복이 끝났다는 판단이 있었으니까 출주한 것이기야 하겠으나 풀컨디션의 부에나를 상대로는 물음표가 뜰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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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보드카마냥 사진판정까지 안가고 찌발라버리겠다며 어그로를 끄는 스미욘.


하지만 지금의 스미욘과 부에나비스타라면 충분히 보여줄 수 있는 자신감이었다.


뒤에 놓고 어리버리까다가 죄다 말아먹은 안카츠. 안정적으로 달렸지만 한끗발이 부족했던 노리.


부에나가 갖고있는 본연의 힘을 최대한으로 이끌어낸 기수는 스미욘이었고, 이 콤비를 막을만한 힘을 가진 라이벌은 보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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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부에나비스타의 영압에 짓눌린 말들은 마치 도축장에 끌려가는 듯 게이트에 가기를 거부한다.


이것이 야생의 본능인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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굳어진 분위기를 풀기 위해 여흥을 선보이는 에이신 플래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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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카야마 페스타도 한 수 거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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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지가지 하네 진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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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이것도 절대강자가 가지는 하나의 숙명.


패기만으로 전의를 잃는 송사리들뿐이라니, 재팬 컵이라는 이름도 땅에 떨어졌다...


아버지 스페셜 위크가 영광을 거머쥐었던 재팬 컵의 명예를 더 이상 더럽히지 않기 위해서라도 최강 부에나비스타의 이름을 새겨넣어야만 하리라.







다음 화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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