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육군 기준으로 보급병에는 보통 두가지 분류로 나뉜다
일반물자, 편성물자
보급병이면 보급병인거지 뭔 차이가 있냐 하면
일반물자는 기본적으로 사단 직할대인 보급수송대대, 혹은 근무대 이상 부대만 자대배치되어
예하부대에 물자보급을 실시한다
편성물자는 간단히 말하자면 너네가 흔히 보고, 언급하는 보급병들이다
얘네는 상급부대 일반물자 애들이 보급한걸 가지고 자신이 속한 부대에 분배를 한다
따라서 일반물자가 자대배치면으로는 안전빵이지만
편성은 그야말로 도박 그 자체다. 최전방, 혹은 일선 야전부대에서 뒤지게 구를수도 있지만
희귀한 비전투부대나 군생활이 편한 부대에 배치되어 꿀통에서 살아가다 전역할수도 있다
그 당시에는 이런 정보를 몰라서 일반물자랑 편성물자 뭐할까 고민하다
일반물자가 어감이 좋아서 이쪽으로 신청했다
1차 합격을 하면 2차로 면접을 거쳐 합격후
입영월자 선택자들이 사단 훈련소로 직접가는것과는 달리
기행병들은 모조리 논산으로 가게된다
훈련 풀코스로 받고 자대배치 순간때는
후반기교육 땜에 종군교로 ㄱㄱ
보통 조리병, 편성물자, 일반물자가 같이 더부끼면서 살게되고
이때 2주간 교재받고 DMIS를 배우게되는데
나는 뭔소린지 도통 알수도 없고 뒷자리여서
주변에서 인트라넷을 뒤지거나 게임하는 놈들이 ㅈㄴ게 많았기 때문에
나도 소령이 교육할때 듣는척 하면서 국방일보 뒤지다가
뒷문으로 기습한 대령한테 헤드락을 시전받았던건 아직도 기억에 남는다
뭐 사실 꿀반기교육이기 때문에 조교들도 얘네들이 군기만 흐트러지지 않게 통제하고
나머지는 그렇게 어려울게 없었다... 무엇보다 TV가 생활관에 있는게 정말 감동이였다
특별히 신기했던건 의경이나 해병대도 있었다는 정도? 위탁교육을 받는다더라
특히 의경은 꿀빤다는 편견이 널려있었기 때문에 주변에서 자주 아니꼽게 봤었음
그러고 2주교육을 다 받고 나면 자대배치를 받게되는데
일반물자는 나름의 티어가 있었다
전방부대 보급수송대대 --- 1군지사 ---- 2군지사 ----- 3군지사 ------ 후방 보급수송근무대 ----- 5군지사
이정도?
사실 전방이고 후방이고 본인 거주지에 따라 케바케긴하지만...
군수사령부는 정확히 모르기 때문에 패스
특이한 점으로는 특전사령부로도 가끔 몇몇기수때 배치가 나기도 한다
자대배치 직후에는 분위기가 아수라장이다. 본인이 원하는대로 배치가 되어
신나서 방방뛰는 놈들... 딱봐도 최전방이라 넋을 잃은 놈들....
나는 이런데에는 퍽이나 운이 없었기 때문에 당연히 전방 보급수송대대로 배치,
엉엉 울었다.
그 뒤로는 기차를 타고 버스를 타고 넘어넘어 사단 보충대에 도착
인생에서 제일 무료한 3박 4일을 보내고 1톤 트럭을 타고 보급수송대대에 도착했다
그러고는 며칠동안은 임시로 운영분대에 편성되어
잡일을 하다 어느날 갑자기 보급관이 호출해서 어디로 들어가고 싶냐고 물어본다
보통 보급수송대대라면,
먹을걸 담당하는 1종분대
기름을 담당하는 3종분대 (이건 유류보급병 보직이 담당)
주로 피복, 장구류, 가전, 생활품목 등등 존내많은걸 담당하는 2,4종분대
그리고 중본분대(폐기물 창고도 담당), 대본분대로 이루어진 보급중대
그리고 수송중대로 나뉜다
나는 보급중대 중에서 선택해야 했지만
사실 이건 본인의 의사와는 하나도 상관없다
그냥 빈데다가 알아서 쳐넣는게 군대 인사니까...
그러고 나는 2,4종 분대에 들어가서 구르게 된다
보통 하는일을 간단하게 말하자면
물류센터라고 표현할수도 있겠다
DMIS를 운영해서 전산에 맞게 상급부대 혹은 업체에서 직납 받은걸 우리가 직접 택배보급으로 보내거나
예하부대가 찾아와서 물건 주는 보급소 분배, 이때 받으러 간부랑 동행하는 병사들이 편성물자 보직이다
대충 이런일을 전역할때까지 매일매일 반복한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평시가 훈련이고 일이기 때문에 혹한기급의 큰 훈련이나 국지도발이나 전준태도 일정을 축소해서 가끔씩만 했다
이게 일반 야전부대마냥 훈련을 자주할수도 없는 노릇인게, 우리가 일을 안하게 되면 사단전체가 입고 먹고 전차와 차량을 굴리는데 영향을 입기 때문이다
일에 대해서 좀더 상세하게 얘기하자면
우리분대의 경우 신병훈련소의 피복이나 기타 생활품목들도 보급해야 하기때문에
신병훈련소에 신병이 들어오면 훈련소로 정기적으로 찾아가서 신병들에게 직접 물자를 보급한다
이때 빠릿빠릿한 신병들 보는게 힘든 고초중에서 재미라면 재미.
그리고 직납이나 상급부대 보급은 가끔 상상을 초월하는 양이 배달될때가 있는데
20kg짜리 휴지 100박스를 어떻게든 6층으로 쌓는다던가, 관물대나 시멘트포대가 트럭에 빵빵히
수송되어 왔는데 지게차로 운반이 안된다?, 손으로 하나하나 내려서 도수운반을 해야할때가 종종 있었다...
그리고 중고물자도 담당하기 때문에 예하부대에서 상급부대에서 정한 기준에 맞춰
작업을 거친 방탄 같은 장비류나 피복류들을 반납을 받는데
이걸 가지고 상급부대에 반납하러 갔더니, 지금은 지침이 또 달라졌다~ 뭐다해서
우리가 다시 뺑뺑이 쳐서 1000EA가 넘는 물자들을 다시 일일이 작업하는 일도 발생한다
그러고 금요일에는 일주일의 마무리로 재물조사를 실시하지만
전산과는 사이가 그리 좋지는 않은편이다...
그리고 혹한기 시즌이 되면 또 24인용이나 분대용 텐트를 받아와서 보급하는것도 고역이였다.
조따게 무거운거 ㅅㅂ;; 텐트만 주는게 아니고 암수로 나뉜 지지대? 라는걸 또 줘야한다
우리도 훈련때는 창고에서 물건 다빼야되서 준비하느라 조지게 바쁜데 말이다...
나중에 수령받은 부대에서 '다시 세보니까 수량안맞던데?'
다 보급하고 나서 이렇게 되면 총체적 난국이 발생하는건 덤.
전체적으로 재고에 맞게 분배하기 위해 짱구를 존나게 굴리면서도
힘은 힘대로 오지게 써야되는 하이브리드 보직이라 할수 있다.
사실 전산을 전적으로 관리하는 보직이 또 있긴 있지만
얘넨 막사에서 에어컨이랑 히터쬐면서 일하는 내근직이다
그런데 재산관리는 따로따로기 때문에 가끔 커뮤니케이션이 안맞을때가 있는데
이럴때, 현장직은 내근직보고 막사안에서 개꿀빨며 일한다고 욕하고
내근직은 현장직보고 말도 안통하는 무식한 새끼로 보며 욕하게된다.
그래도 마냥 나쁜점만 있는게 아니라서
1종에서 보급하다 남은 아이스크림이나 각종 부식들을 부대로 올려서 다같이 먹는다거나
각종 소스들을 유출해서 냉동들을 세레브하게 먹거나 자체적으로 조리해서 먹을수도 있다
그리고 소장한 피복이나 장구류, 생활품목들이 부족할일 없는 풍족한 생활을 할 수 있다
좀 문제 있으면 버리고 마음대로 새로 갈아끼우면 그만. 그렇기 때문에 옆 수송중대에서 구걸하러 오는 일도 있었다.
게다가 새롭게나오는 신형장구류나 부식들을 사단전체에서 가장 빠르게 접할수 있는것도 장점이지만
장구류의 경우, 정작 우리는 비전투부대이기 때문에 보급명령도 잘 안나서 입맛만 다시는 경우가 많다.
그래도 실제로 군에 보급되는 길리슈트를 영접했을땐 두근두근 거리기도 했다.
그리고 전시상황때는... 일선에서 싸우는 애들보다는 더 늦게 죽을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라면 장점일듯
대충 이렇게 풀어봤는데
전역한지 좀 오래돼서 요즘이랑은 안맞는 점이 많을수도 있음
확실히 야전부대 보다는 스펙타클한 일이 별로 없어서 나조차도
친구들이랑 술자리때 군대썰 풀땐 꿀먹은 벙어리가 되어서 혼자 반응머신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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