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오카 여행 1일 차.

호평이 자자하던 히구치 오픈런. 냐옹이들이 반겨준다.

흰 정장 마스터와 제자 분들이 반겨주심. 가지런히 정리된 바틀들과 깔끔한 모습.

분위기는 개인적으로 제일 좋았다.

앉으면 물수건과 메뉴판(아이패드) 주시고, 처음 왔다 하니

이건 직접 담근 생강인데요~ 하면서 소개하심. 저런 숙성 병이 스무 병은 되는 듯 하다.

뭐... 안시킬 수가 있나? 바로 주문한 모스코 뮬.

앞에서 라임주스를 직접 짜주신다. 맛은 깔끔하니 그냥저냥 괜찮다.

글렌드로낙 cs 배치 1 54.8%

*역시 각 잡고 쓴 리뷰가 아님을 알림*

N 건포도, 자두, 한약방, 감초, 다크 초콜릿

밸런스가 미쳤다. 거의 넥푸어라 첫인상은 삐죽삐죽 했지만 이내 차분해진다.

P 노즈가 그대로, 견과류 고소함

으음 맛은 아직 좀 맵지만 그래도 매운 맛을 잘 깎은 모습이다.

매운가 싶으면 자두가 푹 눌러줌. 노즈가 그대로 뿜뿜 볼륨감이 가득하다.

아몬드 따위의 견과류를 한 줌 씹은 듯한 고소한 풍미.

F 말린 담뱃잎, 자두 따위가 이어지는 진한 여운

물을 넣으니 진가가 드러난다.

향도 훨씬 풍부해지고 팔레트의 삐죽삐죽 매운 맛도 잘 쳐준다.

꼭 물을 넣어 보세요.

몰트맨 벤 네비스 22y 48.9%

WB 88 /7 vote

N 레몬 필, 오일리, 상쾌함, 청사과, 청포도, 시큼한 산딸기, 망고, 용과, 리치, 라임...

계속 나오는 노트들. 맛있다 맛있어

P 레몬, 열대과일, 복숭아

레몬을 선두로 열대과일들이 펑펑 튀어나온다. 너무 복잡한 과일 노트들...

바틀로 두고 천천히 분석해보고 싶다. 복숭아 뉘앙스도 중간에 있음.

과일들이 순식간에 지나가서 뜯어보1지를 못했음. 과일 바구니 말고는 뭐라 표현해야 할 지

너무 맛있다.

F 레몬 필, 달큰함, 몰트 구수함이 남는 최강 달큰 피니쉬

SV 벤리네스 22y 1996 for Whisky Hoop 53.8%

믿고 마시는 위스키 후프.

이번에 무카와로 시킨 SV 벤리네스와 스펙이 비슷해서 골라봤다.

N 바나나, 복숭아, 리치, 망고, 파인애플... 청과물 시장, 왁시

어어어? 역시 펑펑 터져나오는 과일들.

아무 과일 하나 갖다대면 어 그 향도 나네? 할 것 같다.

모든 향들에 약하게 왁시한 느낌이 입혀져 있다. 이 마저도 향기로워...

P 과일 향수 수류탄

와... 개미쳤다. 입안에 과일 수류탄을 넣은 기분.

향보다 더한 맛이 몰아친다. 볼륨감이 꽉꽉.

이거 꼭 드세요... 볼륨감 미춌다.

F 팔레트에 감탄해서 메모 안 함... 아이고난!

역시 믿고 마시는 위스키 후프.

내 SV 벤리네스 기대감도 한층 높아졌다... 제발!

GM 스트라스아일라 57.7%

퍼필 셰리 혹스헤드 숙성이라네요.

스트라스아일라는 잘 못 보는 녀석인지라 보이면 주문하게 되는 듯.

N 한약재, 오래 붙인 반창고, 자두, 시나몬

시나몬의 매콤 달큰한 향과 한약재의 강렬한 인상.

밴드 붙이고 하루 지난 손가락 냄새...? (당시엔 그렇게 느꼈다.

P 안쪽에 숨은 자두 잼이 펑펑... 그러나 좀 맵다. 견딜 수 없는 정도는 아님!

F 담뱃잎과 자두 그리고 약한 풀떼기 향

먹고 있으니 제자? 분이 이 스트라스아일라 어떠신가요? 영어로 물어보심.

음...웰... 이러고 눈 마주쳐서 서로 웃음ㅋㅋㅋ 뭔가 알고 계셨던 걸까...

워터 드랍 후 훨씬 부드러워진다. 초콜릿 풍미도 올라오고 매운 맛도 없어지고...

꼭 풀어서 먹도록 하자!

근데 절대 맛 없는 바틀 아니고 충분히 훌륭함...

앞에가 너무 맛있어서 그렇지ㅋㅋㅋ

위스키트레일 벤 네비스 22y 1996 55.3%

오... 이거 위베 90점이 넘네... 이걸 사먹는 족부자들이 갤에 있다는거지??

N ????

이거 카프리썬 냄새 나는데요???

열대 과일 바구니에 왁시하게 깔린 스피릿 느낌.

복숭아와 오렌지가 주로 느껴진다.

P

처음에 왁시하기만 해서 별 맛 없나 했더니,

왁시함이 걷히고 다시 과일바구니 등장...

스피릿에 약한 풀 느낌이 있나? 쌉싸름함이 뒤에 잡힌다.

하지만 벤 네비스 환상에 빠진 나는 이것마저 너무 만족스럽다...

F 복숭아 향 향수 펑펑... 이게 진짜 내가 찾던 피니쉬다...

사실 요거 마시던 중에 4명 단체로 와서 차례로 담배 태웠음...

너무 아쉽지만, 과일 향도 다 묻히고 해서 후퇴 결심함.

후퇴 전에 시킨 말차 그린티 칵테일

하쿠 보드카랑 두 종류의 말차, 우롱차, 메이플 시럽 넣으시는 듯.

시키니까 말차 거품? 내려고 마스터가 엄청 저으신다. 괜히 죄송스러움.

이거 라진피 같은 메뉴였나?...

맛은 내가 차는 잘... 모르는데 고급진 말차 맛이 잘 남아있다.

그냥 말차인가? 싶다가도 마지막 한 끗에 보드카 느낌이 탁 들어서

아 술은 술이구나 싶은.

깔끔하게 마무리 하기에 좋다.

여기까지 가격은 1.2만엔

진짜 너무 혜자스럽다...

마스터와 직원분들 모두 영어 너무너무 잘 하심.

분위기는 좀 조용한 편이라 대화를 많이 하진 않았다.

그도 그럴것이 직원분들은 바틀들 일일이 꺼내서 닦고 넣고... 엄청 분주하심

근데 차분하게들 하셔서 방해는 되지 않았고... 뭐 분위기 나고 좋았다.

근데 딱 한 가지 단점...

흡연 가능이라 나처럼 담배 연속기를 맞으면 노징이 불가능함.

월요일 오픈 시간인데 1시간 반 즐기고 후퇴했음.

미슐랭 3스타 기준이 여기 맛보러 여행을 떠난다 였나?

난 담배만 없다면 히구치 가러 후쿠오카 갈 생각이 있음

위붕이들은 되도록 6시 오픈런해서 즐기도록 하자.

막짤은 히구치 바로 근처 잇푸도 라멘집. 스트레이트 해장까지

생마늘 뿌셔 넣으면 국물 냄새 하나도 안 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