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 갤 첫 리뷰?

*테이스팅 노트는 굉장히 주관적인 것이며, 저의 추상적인 표현이 다수 포함되어 있음을 미리 알려드립니다.*

Mars Tsunuki 2024 Edition (70cl, 50%)

Color: 1.3 (Russet Muscat)

Nosing

아직은 옅게 퍼지는 알코올.

대체로 밝은 신선한 생 베리류. 라즈베리, 딸기, 오디.

청포도를 주로 하는 푸릇한 포도 향에 홍색을 띄는 달달한 포도 약간.

깔끔하고 기분 좋은 유산. 흰 요구르트.

덜 익은 귤 ~ 레몬 필의 시트러스.

부드럽지만 쨍한 바닐라와 민티함. 애니타임 같은 조화.

간장을 매우 연하게 희석한듯 희끗희끗 느껴지는 장향.

달달한 박과류와 핵과류. 덜 익은 멜론, 참외 속살, 복숭아, 망고스틴.

황설탕의 단향.

견과류가 박힌 오트밀 과자의 고소함과 씁쓸함.

Palate

텁텁한 다크 초콜릿 반조각.

오렌지의 새콤달콤 시트러스.

노징에서 느꼈던 홍색의 달달한 포도와 라즈베리, 크렌베리, 붉은 자두, 딸기.

단맛이 적은 요플레.

밀크 카라멜의 단맛.

단맛에서 이어지는 옅디옅은 장맛.

스피아 민트와 풋내 나는 곡물의 그래시.

향보다 더 우아한 단내음과 과육의 플로럴한 아로마가 돋보이는 핵과류와 박과류. 복숭아, 멜론, 참외 과육.

커피 원두 한두알의 볶은 곡물과 약간의 비터.

Finish

몰트 고소한 맛이 깔끔하고 은은하게 이어짐.

몰트 맛이 연해질 때 쯤 포도 껍질에 붙은 과육.

요플레 뚜껑 같은 유산.

민트류에 딸기 꼭지, 참외 꼭지, 살구.

크림 같은 달달함에 긴 바닐라 마무리.

<총평>

 아니 걍 맛있는데요. 이전 연도에 릴리즈된 제품들을 마셔본 경험이 없어서 제대로 된 판단이 안 서지만 이 정도에 면세 8천엔대? 솔직히 내가 일본 살았으면 세금 포함 9천엔대니까 박때하고 데일리로 마셨을 것 같다.

 유산취도 느껴졌지만 내가 여태 위스키에서 경험해봤던 그 어떤 유산취보다도 맛있는 유산취였다. (그래서 일부러 '취'라는 접미사도 때고 표현했다.)

 여기서부터는 조금 조심스러울 수도 있는 이야기인데, 우선 인식과 노트를 최대한 분리하고자 노력해서 그런가 원하는 느낌을 그대로 다 쓰지 못해 아쉽다.

 특히 일본 위스키 리뷰를 하다보면 자주 그러는데 '일위스러움'이라는 표현을 받아들이지 못하거나 공감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감히 말해보자면 일본 위스키스러운 장향과 나무에서 오는 특유의 바닐라와 민티함의 조화가 특징적이라고 말하고 싶다.

 그리고 셰리의 뉘앙스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자면 '올드 셰리스럽다'는 어느정도 공감이 간다. 특징적인 검붉은 과실들의 노트나 장향이 아마 그렇게 느껴지지 않나 생각한다.

 개인적으로는 올드 셰리 뉘앙스의 유무보다도 너무 가볍지도 너무 무겁지도 않은 셰리 캐릭터와 그 중심에서 잡아주고 있는 맛있는 유산이 참 매력적이라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