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종: Single malt Whisky

원액: Oloroso Sherry + bourbon

도수: 40.0%

병입자: Distillery Bottling

Age : 10y

냉각 여과: ?

색소 첨가: X

참조: '에드라두어 10년' 제품은, 세상에서 가장 작은 증류소로 알려진 에드라두어 증류소의 대표적인 엔트리급 싱글몰트 위스키입니다.
가장 기본적인 엔트리, Natural Color라고는 믿기지 않을 만큼, 진한 컬러를 가지고 있는데요, 보통 에드라두어 증류소는 Signatory 사의
독립병입 컬렉션이 전세계적으로 유명하지만, 에드라두어 10년 또한, 에드라두어 증류소의 색깔을 가장 잘 나타내는 코어 엔트리 라인입니다.
'에드라두어 10년'은 올로로소 셰리와 함께 버번 캐스크를 적절히 혼합하여, 진한 셰리의 맛과 동시에 숙성감과 밸런스를 함께 표현했다고 합니다.

색: 가장 기본적인 엔트리 라인의 셰리 위스키라고는 믿기지 않을 만큼, 진한 색상을 뽐내고 있네요. 옅은 적색과 호박색이
혼합된, 매력적인 색채입니다. 엔트리 10y 제품도 이 정도 색깔을 보여주는 걸 보면, Cask Strength로 출시되는
Signatory 사의 셰리 위스키가 간장에 비견될 만한 색깔로 소비자를 유혹하는 건, 어찌 보면 아주 당연한 현상일 것 같습니다.
잠깐 동안 스월링해본 결과, 레그는 꽤 빨리 떨어지는 편입니다. 생각보다 덜 달콤한 위스키일 수도 있겠네요.

향: 해당 보틀은 이제 오픈한지 8개월 이상 경과한 상태인데요,
그럼에도 여전히 40%라는 낮은 도수가 무색하게 알콜 부즈가 느껴집니다. 이와 함께, 에드라두어 증류소의 상징과도 같은
연필심과도 같은 오묘한 노트와 함께, 저숙성 위스키 특유의 살짝 코를 찌르는 몰트의 비릿함, 말린 베리류의 달콤함이 함께
피어 오릅니다. 개인적으로 몰트의 비릿함이 느껴지면 인상이 그다지 좋지 않은 인상을 받는 편인데요, 특이하게 이 제품에서는
그리 기분 나쁜 느낌은 아닙니다. 다만, 에드라두어 특유의 연필심...노트는 소비자에 따라서 취향을 탈 것 같네요.

(NOSE : 말린 크랜베리, 건자두, 몰트의 비릿함, !!연필심!!, 약간의 황, 낮은 도수 치고는 튀는 알콜 부즈, 캬라멜, 계피)

맛: 일단, 팔레트 자체가 굉장히 옅은 느낌입니다. 40%로, 도수가 낮은 영향도 있지만, 그럼에도 맛이 밍밍하다는 생각은 지우기가
어렵네요. 입에 잠깐 머금고, 머금고 있던 위스키를 혀 위로 살짝 굴려주면, 미묘하지만 확실히 노트에서 느껴졌던 말린 베리류의
달콤함이 계속해서 느껴집니다. 제가 아직 경험이 짧아, 정확히 어떤 과육의 맛이다! 라고 정확히 집어서 설명하기는 어려운데,
확실히 말린 핵과류(특히 검은색 베리류)를 씹었을 때 느껴지는 달콤함이 얼핏 스쳐갑니다. 다만, 새콤한 느낌은 거의 없고,
진득한 달콤함에 가깝겠네요. 그러나, 달콤함도 잠시, 살짝 시간이 지나면 쌉싸름한, 그리고 떫은 느낌이 입 안 전체를 감싸네요.

사실 열심히 느껴지는 맛을 자세히 적어 보았지만, 맛 자체가 너무 엷어서 아쉽네요.
입 안 전체를 코팅하는, 오일리/버터리한 느낌도 없다 보니, 머금고 있어도 팔레트가 너무 엷게 느껴집니다.

(TASTE : 말린 핵과류/베리류의 눅진한 달콤함, 주정강화 와인 끝맛에서 느껴지던 떫은 느낌)

여운: 머금고 있던 위스키를 삼키고 나면, 원래도 옅게 남아 있던 달콤함은 보일 듯 말 듯한 발자국만 남기고 사라집니다.
그 자리를 조금이나마 채우는 건 살짝의 너티함이 느껴지네요. 동시에, 노트에서 느꼈던 연필심과, 몰트의 비릿함이 다시금
피어 오르는 걸 느낍니다. 자취만 남긴 핵과류의 달콤함이, 몰트의 비릿함과 섞여 묘한 풍미를 선사합니다.
피니쉬 자체가 워낙 짧고, 임팩트가 약합니다. 굉장히 어렴풋한 느낌을 어떻게든 표현하고자 움켜쥐려 하는데,
손가락 사이로 향이 빠져 나가는 느낌이네요.
(Finish : 너티함, 몰트의 비릿함, 옅은 핵과류 향미, 연필심!)

총평: 에드라두어 증류소 특유의 연필심, 황 노트를 경험해 보고 싶은 소비자 분께는 감히 추천드릴 수도 있겠습니다만,

그럼에도 에드라두어 증류소의 진가를 체험하시려면 약간의 소비를 더해 CS 제품 쪽으로 방향을 선회해 보는 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게 하는
한 잔이었습니다. 에드라두어 증류소 특유의 노트가, 단순히 불쾌함으로 끝나지는 않고 혼합되어 묘한 느낌의 풍미를 선사합니다만,
그 농도가 다소 아쉬운 느낌이네요.

점수: 2/5

ex) ?: 평가하기가 모호한 상태

1: 한 모금 마신 후 다음을 기대하기 싫은

2: 시간으로 어느정도 회생이 가능한

3: 온전히 한 잔을 비울 수 있는

3.5: 데일리로 마시고 싶을 정도로 괜찮은

4: 장점이 뚜렷하게 보이며, 맛있는

4.5: 기대를 훨씬 상회하는 존재감

5: 단점을 찾아 해매는 나를 자각할 수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