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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kbl수비사천왕으로 보는 수비 유형(신한 김단비 편)

세치혀(124.54) 2019.02.24 20:03:04
조회 230 추천 4 댓글 0


3. 김단비: 게으른 천재형, 피지컬바보형


그녀에게 수비란?
눈을 크게 뜨고, 상대가 움직이면 순간적으로 따라가 상대를 당혹케 하는 것.
잠깐, '커피 한 잔의 여유(방심)'를 부려도 충분히 막아낼 힘이 있는 것.
'너, 공격이 좋아, 수비가 좋아?'(아빠가 좋아, 엄마가 좋아?)라고 누가 물어오면,
[수비하는 게 편해요]라고 순진무구하게 대답하는 것.
'정말 수비하기 힘들어요... 어라? 굿수비3개, 스틸3개, 블록 2개... 언제 했더라(어리둥절)...?'
노령보험 같은 것?


wkbl 최고의 운동신경을 갖고 있다.
스피드, 순발력, 점프력, 균형감각 등 어디 하나 부족한 데가 없다.
피지컬 또한 월등하다.
그런 신체조건인데도 그런 운동신경을 갖고 있다는 게 wkbl에선 어려운 일이다.
한마디로, 피지컬과 운동능력만으로도 상대를 제압할 수 있는 능력자다.
그래서인지 그에 못지 않은 단점도 있다.
집중력이 많이 떨어진다거나 너무 피지컬에 의존하는 수비를 하는 경향이 있다.
아무렴 어떠냐? 그럼에도 최고수준의 수비력을 자랑하는데...


어려서부터 상대에이스 수비는 그녀의 몫이었다.
눈에 띈 건, 누가 봐도 너무 잘 막고 있는데, 인터뷰 땐 엄살(?)을 떤다.
"ㅇㅇ언니 수비는 너무 어려워요. 막으려 해도 막을 수가 없네요. 헤헤."
용병제 도입 후엔 단신형 외국선수를 맡기도 했다. 근데 전혀 밀리지가 않았다.
그런데도, 그녀는 또 다시 엄살을 부린다.
"정말 얘(외국선수)는 답이 없더라고요. 어떻게 막아야 할지..."
사실상 wkbl 내에선 막지 못하는 상대가 없다고 보면 될 정도다.
박지수 수비도 용케 견뎌내는 수준이다. 맘만 먹으면 센터용병도 어느 정도 커버가능하다.


신한에서 이 선수의 공백은 곧 '수비붕괴'를 의미할 정도다.
그 정도로 하고 있는 역할과 몫이 절대적이다.
마치 코트에 거미줄을 치고 수비하는 듯한 느낌이 든다.
동료들의 부족한 부분을 메워주면서(구멍을 막듯이) 정신없이 뛰어다닌다.
실제로 수치상으로도 '팀 수비적 공헌도'의 대부분을 혼자서 독차지하고 있다.
본인은 얼마나 힘들겠는가? 공격도 공격이지만 수비까지 이것저것 신경 써야 하니...
그래서 종종 상대공격수를 어이없이 놓치거나 간단한 루즈볼도 그냥 쳐다볼 때가 있다.
체력적으로 버거워하는 모습을 자주 노출하며 수비를 건성으로 하는 듯한 인상을 줄 때도 있다.


그래도 그녀의 수비능력만큼은 도저히 평가절하 할 수 없다.
왜냐면, 그녀를 수비에만 집중하여 사용할 때, 가장 효과를 볼 수 있는 선수이기 때문이다.
예전 임달식 감독은 김단비를 이렇게 사용했다.
"넌, 다른 거 신경 쓰지 말고 수비에만 집중해. 가끔 돌파해서 올라가고..."
'김단비 사용법'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던 감독이었던 것이다.
이후, 정인교 감독은 김단비 수비력에 대해,
"우리 팀엔 용병이 둘 있는 것과 같다." 라고 표현할 정도였다.
현재, 신기성 감독은 이렇게 김단비에 대해 말한다.
"지금보다 더 해줘야 한다. 더 잘 할 수 있는 선수이기 때문이다."
조금은 과도한 짐을 지고 있는 김단비이지만, 그게 어쩌면 그녀의 숙명인지도 모른다.
그만큼 그녀의 피지컬과 운동능력은 '넘사벽'이란 표현이 어울리기 때문이다.
또, 그래서일까? 무리한 공격비중이 많아지며 덩달아 운동능력도 예전에 비해 많이 감소한 상태다.
그런데도 '수비력만큼은 여전히 건재하다'란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그녀의 수비스타일은 보통 이렇다.
충분한 거리를 두고, 상대가 접근해 오길 기다린다.
미리부터 상대를 귀찮게 하거나 바디체킹을 많이 하는 스타일도 아니다.
상대에게 길을 열어주기도 한다. 상대는 완전히 제쳤다고 생각하지만,
마치 또다른 덫을 놓고 기다리는 맹수처럼 그녀는 뒤에서 블록이나 스틸을 가한다.
정상적인 수비를 할 땐, 상대움직임에 따라 늦게 출발해도 먼저 가서 자리를 잡고 있거나
늦게 쫗아가도 결국 앞서 막으며 상대를 당황의 늪에 빠뜨리곤 한다.
수비 잘하는 남들과 다르게 '예측수비' 따위는 따분함으로 여기는 듯하고,
요령보다는 자신의 운동능력을 믿고 밀어붙이는 스타일이다.
그래서인지 페이크에도 잘 속는 편이다.


이처럼 겉으로 풍기는 이미지는 센스가 부족하고,
'피지컬바보'처럼 본능에만 충실하며 수비를 하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결론부터 말하면 그냥 그렇게 보이는 것 뿐이다.
워낙 순간반응 속도나 탄력이 좋아서, 그게 더 두드러지게 나타나서,
흔히 그런 선수들에게 보이는 '피지컬 농구'처럼 보이지만
그녀의 스틸이나, 블록 타이밍만 봐도
그녀가 많은 경험과 예측을 통해 수비를 하고 있다는 사실을 짐작할 수 있다.


그녀는 몸이 힘들고, 체력이 바닥나서야,
그때서야 우리가 알고 있는 예측수비나 요령을 보여준다.
전에 없이 집중력도 더 높아진다. 아니, 그냥 그렇게 보이는 것 뿐이다.
늘 예측력과 경험으로 수비하고 있었음에도... 말 그대로 상대적인 것이다.
그래서 그녀의 수비력이 더 대단해 보이는 이유이기도 하다.
사실, 센스가 없어도 상관없다. 그걸 뛰어넘는 다른 걸 갖고 있기에...


가끔, 어린 선수들이 그녀 앞에서 공격해 올때, 이런 착각을 하곤 한다.
마치 아이들의 재롱에 어른이 대견해하며 그것에 맞춰주고 있는 듯한 착각을...
가만히 떨어져서 손만 들고 수비자세만 취해도 상대의 발을 묶는 선수가 있다.
이쪽이든 저쪽이든 돌파하는 순간 자신이 잡아먹힐 것만 같은 기분에 빠뜨리는 선수가 있다.
그녀는 wkbl에서 몇 안 되는 그런 아우라가 흐르는 선수이다.


하이라이트 수비장면을 가장 많이 만들어내기도 했던,
'뛰는 수비 위엔 나는 수비가 있다'는 것을 새삼 가르쳐준 선수이기도 한,
가끔은 힘들어서 "에이 몰라" 하며 멍하니 쳐다보고만 있기도 한,
그녀는... 그녀의 수비는 보기만 해도 즐겁다.
그녀의 수비를 닮은 선수로는 고아라 정도랄까? 앞으론 김소니아가 후보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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