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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번에 전 세력 멸망 후 은하계 글 싸지른 블붕이임

스토리 하나 더 생각나서 써봄

이야기의 주인공은 3명

-한 명은 이미 멸망한 인류의 후손이지만, 세월이 흐르면서 종족 DNA가 40K 인류하고 완전히 달라져서 인류와는 별개라고 봐도 무방한 종족 출신의 친화력 강하고 활기찬 젊은 우주 방랑자

-그리고 또 하나는 투쟁의 시대 이후 은하계에서 쫓겨났다가 다시 돌아왔지만, 어쩌다보니 여행자와 같이 짝패를 이루어 다니게 된 자그마한 드론 소체의 인공지능

-마지막 하나는 한 때는 용기와 명예를 쫓았지만, 제국과 챕터가 완전히 멸망한 이후 혼자만 살아남아 허무감과 죄책감 속에 삶의 의욕을 잃고 죽은듯 만듯 폐인처럼 혼자 은둔생활을 하던 베테랑 스페이스 마린 한 명

여행자와 드론은 함께 은하계 이곳저곳을 탐험하면서 돌아다님.

이 과정에서 인류였거나 혹은 아닌 여러 종족들을 만나기도 하고, 은하계에서 흔히 보이는 녹색괴물들이나 거대벌레 등의 야생짐승들한테서 도망치거나 싸우기도 하고, 폐허가 되었지만 행성만하고 아름다운 함선 속을 탐험하면서 마치 살아있었지만 선 채로 수정덩어리가 된 듯한 수 만개의 긴 귀를 가진 조각상들을 보기도 하고, 웅장하지만 고철덩어리 무덤처럼 생긴 여러 행성들을 파헤쳐보기도 하고, 한 때 사악한 기운을 가졌을테지만 이젠 아무런 힘도 없는 뾰족뾰족하고 기묘한 문장들이 가득한 유적들도 탐험하는 등 여러 경험을 하게 됨

그러던 와중에 어느 외딴 자연 행성에서 추락해 표류하게 되다가, 집짓고 은둔하고 있던 스페이스 마린과 조우하게 됨.

한 때는 자신 눈앞의 돌연변이와 혐오지성을 바로 그 자리에서 도륙내었을 테지만, 오랜 세월과 ptsd로 이젠 전부 다 부질없던 상태였던 마린은 보고도 그냥 무시함

그런 마린에게 여행자와 드론은 우주선 수리를 위해 제발 도와달라면서 마린한테 며칠 간 끈질기게 매달림.

처음에 마린은 계속 거절하다가 결국 마지못해 승낙하고 우주선의 수리에 도움을 줌.

고치는 데에도 오랜 시간이 지나다 보니, 어느샌가 셋이서 서로 익숙히 말도 트일 정도로 친해지게 됨

그 과정에서 어느 정도 멘탈을 회복한 마린도 여행자와 드론의 여행에 동참하게 됨.

수만년이 지났음에도, 여행자와 드론이 위험에 처할 때마다 마린은 베테랑 짬이 전혀 녹슬지 않은 듯 그들을 위험으로부터 구해주는 등 활약함.

그러면서 마린과 여행자와 드론은 40K 시절과 수만년이 지난 지금의 은하계의 이야기를 서로 해주는 등 서로 사이가 돈독해지게 됨.

그렇게 셋은 서로 떼놓을래야 떼놓을 수 없는 사이가 됨.

그렇게 여행을 계속하던 어느 날, 셋은 우주 속의 공허를 항해하던 중 어느 무덤세계 유적 행성을 발견하게 됨.

겉보기엔 지금까지 봐았던 고철 무덤 행성들하고 같은 유형의 행성이었지만, 내부에 들어가게 되자 놀라운 광경이 펼쳐짐.

마치 과거의 거대한 전쟁과 사건이 현실로 재현된 듯한, 여러 실사 디오라마들이 도시와 대륙 수준으로 펼쳐져 있었고, 여러 강력해보이는 유물들이 있는 방 또한 수천 수만 개가 전시관처럼 존재하고 있었던 거임.

그리고 그 중에서도 가장 웅장하고 화려한 방의 중심에는, 차가운 금속으로 이루어진 로봇의 군주같아 보이는 인물이 기능정지한 듯이 정지장 속에서 옥좌에 앉아있었음.

세명의 일행은 지금까지 여행에서 얻은 유적과 역사의 흔적으로 드디어 깨달음.

바로 이 곳이 과거 네크론의 군주이자 수집가였던 영겁의 트라진의 솔렘나스 전시관이라는 것을.

오랜 세월이 지나면서, 곧 자신의 기능이 정지된다는 것을 예감한 트라진은 자기 일생 최후의 수집품으로서 스스로를 선택하고 옥좌에 앉은채로 정지장에 들어가 생을 마감했고, 주인과 그 병사들이 기능을 완전히 정지하고도 수만년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솔렘나스 툼 월드는 운좋게도 계속 작동하면서 수집품과 유물들은 무사했던 거임.

여행자와 드론은 그 웅장함에 넋을 놓은채로 구경하고 있었지만, 갑자기 마린의 머릿속에서는 한가지 생각이 스쳐지나감.

마린은 멸망 이후 평생을 제국과 챕터를 지키기 못했다는 죄책감 속에서 살아왔었고, 속죄의 기회조차 없이 폐인처럼 살아왔었음.

하지만 지금 본인한테 그 속죄를 할 기회가 온거임.

지금 이 전시관에 같혀있는 인류제국의 여러 인물들과 병력들을 해방시킨다면, 다시 인류제국을 부활시키고 인류를 번영시킬수 있을거라고 생각함.

그래서 마린은 여행자를 설득함, 우리가 여기에 갇혀있는 인류를 풀어주자고.

우리가 다시 인류를 번영시키자고.

하지만 여행자의 생각은 달랐음.

고향을 떠나고 지금까지의 여정의 흔적에서 과거의 사건들을 어렴풋이나마 이해하고 있었던 여행자는 과거의 끔찍한 전쟁과 사건들은 다시는 반복되어서는 안된다고 생각했으며, 더군다나 40K 시기의 광기와 참혹함으로 가득찬 인류제국과 은하계를 부정적으로 보고있었음.

애초에 40K 시절의 인류와는 이젠 다른 존재라고 생각하는 자신과 친구인 인공지능 드론의 존재는 그들에게 용납될 수 없는 것이었고, 만약 이 전시관의 인류들이 해방된다면 은하계는 다시 불길로 가득하게 될거라 생각했음.

마린은 자신이 변호해 주겠다고 말했지만, 그럼에도 여행자는 반대함.

결국 마린과 여행자 사이에 말싸움이 일어나기 시작했고, 드론은 이 둘을 어떻게든 말려보려고 노력했지만, 결국 이 때부터 둘은 갈라지게 됨.

마린은 여행자와 드론을 뿌리치고 우주선에 혼자 타서, 전시관의 컨트롤 룸으로 향하기 시작함.

마린이 컨트롤 룸으로 가서 전시관의 인류들을 해방시키려는 속셈이라는 것을 안 여행자는, 드론과 함께 어째서인지 정지장 밖으로 널부러진 채 있던 다른 수집품 우주선을 타서 마린을 뒤쫓으며 추격전이 일어남.

추격전 끝에 마린과 여행자는 거의 동시에 컨트롤 룸에 도착했고, 마린은 컨트롤 패널을 조작하려 했음.

그걸 막으려는 여행자가 몸을 던지면서 서로 몸싸움이 시작됨. 여행자는 오랜 여행의 세월동안의 경험과 갈고닦은 기술로 어떻게든 마린을 막으려고 했음.

하지만 영겁의 세월에 벼려진 스페이스 마린에 비할 데가 있나, 온 힘을 다해 싸웠음에도 결국은 패배하고 죽지않을 정도의 부상을 입고 널부러짐.

마린은 같이 여행을 한 친구로서의 정과 자비로 자신을 방해하려는 여행자를 죽이지 않고 내버려 둠.

그렇게 마린은 과거의 경험을 살려서 컨트롤 패널을 조작하기 시작함.

하지만 그 과정에서 전시관의 프로그램을 조사하고 있던 드론이 경악하며 당장 조작을 멈추라며 마린한테 소리침.

그러나 때는 이미 늦었고, 패널 조작이 끝난 순간 전시관 전체에 큰 지진이 일어나기 시작했음.

마린이 원했던 대로 디오라마의 정지장이 해제되고 인류는 풀려났음.

그리고 동시에 원하지 않은 대로 전시되어있던 다른 악들도 풀어나기 시작했고.

풀려나자마자 Waaagh!를 시작하는 수억마리의 야만적인 오크, 맨 정신으로 수만년간 갇혀있다가 미쳐버리고 해방되면서 무분별한 사이킥 방출을 뿜어내기 시작한 엘다, 다른 왕조에서 납치되어 갇혀있다가 풀려나고 폭주하기 시작한 네크론, 끝없는 굶주림으로 난동을 부리기 시작한 수억의 타이라니드, 수만년의 감옥 속에서 진작에 폐인이 되어버리고 미쳐버린 인공지능만이 배틀슈트 군단을 움직이는 타우, 그리고 심지어 오랜 봉인에 대한 원한으로 복수의 학살을 시작하려는 카오스 추종자와 악마들까지 해방됨.

게다가 설상가상으로 해방시킨 인류의 상태도 그닥 다른게 없었음.

서로 각기 다른 시대에서 수집되어서 서로 이념도 다른데다가, 오랜세월 맨정신으로 같혀있던 것 때문에 애초에 미쳐버린 이들이 태반이었고 서로 죽일듯이 싸우기 시작함.

그리고 전시관에 보관되어있던 유물들의 억제되어있던 힘도 방출되어 주변에 파괴를 뿌리기 시작함.

40K 시기의 모든 악의가 다시 현신한 듯한 광경이 툼 월드에 펼쳐지기 시작함.

이 광경을 본 여행자와 마린은 이게 대체 어떻게 된 일이냐며 경악함.

드론이 전시관을 둘러보며 조사했던 바로는 이러했음: 트라진이 옥좌에 앉아 기능을 정지한 이후, 겉보기엔 멀쩡했던 툼 월드의 시스템조차 수만년의 세월 속에서 점차 어긋나기 시작했고, 그 과정에서 수집품들의 정신이 깨어있는 채로 정지장 속에 같히게 되었다던가, 정지장이 고장나면서 몇몇 수집품이 탈출을 시도하려고 했다던가, 봉인된 유물의 힘이 새어나오기 시작했다던가의 문제들이 하나 둘씩 일어나기 시작한거임.

이렇게 솔렘나스 전시관은 점차 망가져가고 있었던 거였고, 이젠 손 한끗이라도 대면 무너져갈듯한 상황에서, 마린이 패널을 조작하면서 안그래도 망가져가던 프로그램이 완전히 꼬이고 폭주해 결국 이 사단이 터지게 된 거임.

자신이 대체 무슨 짓을 저지른 것인가에 대해 마린은 절망하고, 여행자는 살면서, 그리고 여행하면서도 단 한 번도 보지못한 지옥도에 경악함.

마린은 멘붕하고 그 자리에서 주저앉았고, 그런 마린에게 여행자는 정신차리라며 마린을 일으켜 올리려하지만, 부상당한 몸으로는 무리였음.

이젠 더 이상 살아나갈 방법이 없다고 생각할 찰나, 여행자는 눈앞에 펼쳐진 지옥도를 보고 한 가지 생각을 하게됨.

이들이 이곳을 탈출해 은하계로 퍼져나가기 시작한다면, 은하계는 다시 전쟁과 광기의 불길로 휩싸일 것이라고.

여행자는 목숨을 바쳐 이들을 막겠다고 맹세함.

여행자는 드론에게 이 툼 월드 전체를 날려버릴 방법이 있냐고 방법을 물음.

드론은 조사한 결과 지금 이 툼 월드의 코어는 안그래도 망가져 있는 상태였기에 매우 불안정한 상태이며, 이를 과부하해서 폭주시킨다면 툼 월드 전체를 박살낼 수 있을 것이라고 얘기하지만, 그렇게 한다면 우리 모두가 죽을 것이라고 여행자를 말림.

하지만 여행자는 이미 이 지옥도에 같힌 시점에서 우리의 여정은 끝났고, 이왕 끝낼 거면 은하계를 구한다는 목적으로 화려하고 숭고하게 끝내보자며 드론을 설득함.

드론은 이에 수긍하고, 여행자와 드론은 아까 전에 타고 온 우주선에 탑승함.

마린도 어떻게든 태우려고 했지만, 그 자리에서 꼼짝도 안하고 주저앉은 마린을 움직일 수 도 없고 설득하려 해도 멘붕한 마린을 어떻게 할 수 없어서, 결국은 컨트롤 룸에 두고 떠나감.

여행자와 드론은 우주선을 타고 툼 월드의 코어가 있는 내부로 계속해서 날아감.

그 과정에서 무너지는 구조물에 치일 뻔하기도 하고, 여러 전투선들의 공격을 받기도 하고, 수집품끼리의 싸움에 끼일 뻔하기도 하고, 유물이 일으킨 워프 폭풍에 휘말린 뻔하는 등의 위험을 겪음.

그렇게 아수라장을 빠져나온 우주선은 걸레짝이 되었고, 여행자와 드론은 겨우겨우 코어가 있는 곳에 도달함.

안그래도 망가져가던 툼 월드의 코어는 지금의 개판으로 인해 더욱 더 불안정해져 있었긴 했지만, 이를 제대로 폭파시키긴 위해서는 촉매로 쓸 폭탄을 설치해서 터뜨려야 했음.

하지만 그럴 틈을 주지않으려는 듯, 광란과 함께 쫓아온 수집품들의 군세가 이들을 막으려고 방해하기 시작함.

타고 온 우주선과 무기들로 어떻게든 대항해보았지만, 부상을 입은데다가 수적인 열세, 그리고 끝없는 광기로 몰려오는 적들의 악의 속에서 둘은 폭탄을 제대로 설치하지도 못하고 잃어버리며 위기에 몰림.

바로 그 때 또 다른 우주선이 적들을 막고 여행자와 드론을 구해주며 등장함.

여행자와 드론은 이 상황에 어안이 벙벙하다가, 저 우주선이 방금 컨트롤 룸에 있었던 우주선이라는 걸 깨달음.

바로 마린이 우주선을 몰고 온 거임.

마린은 자신이 저지른 짓에 대해 둘에게 사과했고, 이번에야말로 인류도 제국도 아닌 은하계를 제대로 구원하고 속죄할 기회라면서 여행자와 드론에게 용서를 구함.

둘은 이를 혼쾌히 받아들이고, 이렇게 셋이 다시 뭉침.

하지만 촉매로 쓸 폭탄을 잃어버린 상황에서 코어를 떠뜨릴 방법이 없다고 생각해 또 절망할 찰나, 드론이 우주선을 스캔하면서 한 가지 사실을 알아냄.

이 우주선 또한 엔진을 과부하시켜 폭파시키면, 바로 툼 월드의 코어도 반응해 폭발할 거라고 함.

이에 셋은 마지막 젖먹던 힘까지 다해 다시 코어를 향해 엔진을 과부하시키며 날아감.

이들이 어떤 짓을 하려는 지 깨달은 수집품들은 이들을 막으려고 하지만, 때는 이미 늦음.

우주선이 코어와 충돌하면서 폭발을 일으켰고, 그에 따라 연쇄가 일어나면서 툼 월드의 구조물이 하나하나 터져가기 시작함.

수집품들의 무리가 뜨거운 열기에 휘말리면서, 분자와 영혼 하나하나까지 완전히 소멸해갔음.

장엄했던 솔렘나스의 전시관은 백색의 태양 속에 집어 삼켜지며, 그 주인과 함께 역사의 뒤편으로 사라졌음.

그렇게 과거의 은하계를 찢어발겼던 악의와 광기의 마지막 흔적들마저 우주에서 완전히 지워졌으며, 은하계는 다시는 과거로 돌아갈 일이 영영없게 되었음.

.............

오랜 세월이 지나고, 별들이 꺼지고 다시 밝게 타오를 무렵, 주인들이었던 존재들에게 반기를 들었지만, 패배하고 쫓겨났던 인공지능의 함선들이 다시 고향으로 오랜만에 되돌아왔음.

소수의 생명들만이 꽃피우고 있는 은하계를 보며 과거의 인류들은 어디가고 이런 놈들만 남았냐 하고 현타가 온 인공지능들에게, 갑자기 하나의 기록전파 신호가 잡힘.

전파 신호를 분석해보니, 인공지능들은 오랜 과거 자신들의 동포 중 한 명이 남긴 기록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음.

기록에는 누구보다도 자유롭고 친화적이었던 영혼과, 용맹하고 명예를 아는 거인, 그리고 이 둘과 함께 했던 동포의 여행의 기록이 담겨있었음.

그리고 그 끝의 각주에는 이렇게 적혀있었음.

이 기록을 보게 된 이들이 있다면, 이 은하계를 구원한 이들을 부디 잊지않고 기억해달라고

대강 일케 똥스토리 생각나서 싸질러봄

필력 구려서 ㅈ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