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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창작] 멸망 후 이야기 - 최후의 만인대

꺼무트길리먼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1.07.03 18:4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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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관: https://gall.dcinside.com/mgallery/board/view?id=blacklibrary&no=135713

아주 아주 먼 훗날에: https://gall.dcinside.com/mgallery/board/view/?id=blacklibrary&no=136125&exception_mode=recommend&s_type=search_subject_memo&s_keyword=%ED%9B%97%EB%82%A0&page=1

여행자와 마린과 드론: https://gall.dcinside.com/mgallery/board/view?id=blacklibrary&no=136878



우리의 임무는 절대적이었다.

우리의 임무는 절대 끝나지 말아야할 기도였다.

우리는 결코 안심치 않고 경계하며, 끝끝내 우리에게 생명을 준 그분의 생명을 지켜내야만 했다.

그것이 우리, 황제의 근위대이자 만인대의 의무였다.

만인대에서 나오고 은하계 외곽의 그림자 속에서 인류의 부족들에게 과거의 지식을 전수하는 황제의 눈으로서 활동하던 나에게도 이는 예외가 아니었다.


하지만 그 의무를 우리는...아니, 나는 끝내 지켜내지 못했다.




나는 그 곳에 없었다.

미약하게 이어졌던 황제폐하의 마지막 숨이 끊기고 아스트로노미칸의 불빛이 꺼졌을 때.


나는 그 곳에 없었다.

나의 형제들이 세월 속에서 하나 둘씩 사라져가고 만인대가 와해되었을 때.


나는 그 곳에 없었다.

테라가 파괴되고 등대의 빛이 꺼진 제국이 어둠 속에서 세월을 버티지 못하고 분열되었을 때.


나는 그 곳에서 함께할 수 없었다.

나는 그들과 운명을 함께할 수 없었다.

나만이 더 이상 이 우주에 존재하지 않는 황제의 멀어버린 눈으로서 외로이 살아남았다.


인류제국이 언젠가는 멸망한다는 사실을 어렴풋이 마음 한 켠에서는 알고 있었다.

하지만 내가 아직 숨쉬고 있는 한, 그 결과를 어떻게는 계속해서 늦출 순 있으리라 스스로 변명했었다.

하지만 계속 피하고 마주하려고 하지 않던 결과는 찾아왔다.

더 이상 목숨바쳐 헌신을 바쳐야할 인류제국도, 충성을 다해야할 황제도 이젠 존재하지 않는다.


인지하고 있었음에도, 부정하고 싶었다.

기계의 반란, 투쟁의 시대, 호루스의 이단 등 위협적인 사건들을 버텨온 것처럼, 나는 인류는 이번에도 어떻게든 꺼져가는 잔불을 지켜나갈 수 있으리라고 생각했다.

그렇기에 난 내가 맡고 있던 곳을 떠나, 은하계 전역을 돌아다니며 계속해서 적들을 베어나갔다.

휘두르는 주인을 잃은 칼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나는 스스로를 휘둘렀다.

인류에게 위협이 되리라 생각한 것들을 찾아내서 이들을 없애면, 제국도 다시 일어설 수 있으리라고 합리화하며 닥치는 대로 참살해나갔다.

계속해서 끊임없이, 은하계의 구석에 숨어있던 놈들까지 찾아내서 베어갈랐다.


허나, 계속되는 전쟁으로 인해 점차 쇠락하고 꺾여나간 건 인류 뿐만이 아니었다.

기나긴 대전쟁의 기간동안, 제국을 위협했던 흉적들조차 전쟁의 여파와 세월의 흐름 속에서 우리와 마찬가지로 점점 멸망의 길을 걷고 있었다.

어떤 것들은 야생 짐승으로 퇴화했고, 어떤 것들은 영원히 은하계를 떠났고, 어떤 것들은 이미 멸망해버렸으며, 또 어떤 것들은 이미 잊혀져 소멸해갔다.

설령 내가 손을 놓고 있었다 한들, 어차피 전부 쇠락해가 역사의 뒤편의 망각 속으로 사라질 운명이었던 것이다.


세월이 지날 수록 찾아내는 적들은 점점 저열해져 갔다.

이제는 내 앞의 적이라고 부르기도 민망한 것들이 정말로 오래전 내가 목숨을 걸고 대적하고 쓰러뜨렸던 이들이 맞나 의심이 들었다.

그럼에도 그렇게 계속 또 죽이고, 죽여나갔다.

이들이 아니었다면, 황제도, 제국도, 인류도 무사했을 것이다, 나 하나라도 살아있는 한 제국은 죽지 않았다, 라고 스스로를 합리화해나갔다.

전부 부질없는 노력이라는 것을 받아들였을 때까지, 나는 계속해서 죽여나갔다.


영겁과도 같이 끝없는 싸움에 환멸하고 불멸의 육신마저 늙어버리고 나서야, 나는 무기를 놓았다.

나와 형제들은 완전히 실패했다.

황제가 인류를 다시 일으켜 어둠의 손길로부터 완전히 분리시키고 번영시키고자 했던 계획은 모두 수포로 돌아갔다.

그나마 위안거리가 있다는 것은 그 어둠의 손길들조차도 전부 멸망했다는 점이었지만, 정작 나에게는 위안이 되지 못했다.

나는 황제의 근위대로서도, 인류의 수호자로서도, 황제의 눈으로서도의 자격도 실격이었다.

그런 역할조차 사라진 지금, 나는 이제 삶의 의미를 잃었다.

수천 수만년의 세월 동안 나는 대체 무엇을 위해 살아온 것일까, 이젠 환멸과 회의감만이 내 정신을 채웠다.

이젠 더는 살아가야할 이유따윈 없다 생각했다.


스스로 숨을 끊으려 하기 전, 문득 자신이 황제의 눈으로서 활동하던 은하계 외곽이 생각을 스쳤다.

어차피 황제와 형제들의 뒤를 따라가게 되더라도, 정말로 내가 해온 일들에 의미가 없던 것인지에 대해 확인하고 따라가고 싶었다.

그래서 나는 고대의 지식을 전수해주었던 행성의 민족들이 어떻게 되었는지, 과연 아직 생존해있는지 보러 먼 여행을 찾아떠났다.

다만 셀 수도 없이 오랜 세월이 지났던 탓일까, 흔적을 따라 찾아내는 데에도 아무런 의식없이 싸워왔던 세월만큼이나 오래 걸렸다.


육신과 수명이 한계에 다다를 즈음에서야, 겨우 나는 그들이 있었던 곳에 도달할 수 있었다.

놀랍게도, 그들의 행성은 어두운 우주의 공허 속에서 찬란히 빛나고 있었다.

억겁과도 같은 세월이 흐르고 난 그들의 모습은 과거의 인류의 모습과는 전혀 다른 외계종의 모습과도 같았고, 문명수준 또한 매우 발달하고 번영하고 있었다.

기술의 유형을 보아 과거 자신이 전수한 지식들로부터 비롯되었음을 한 눈에 알 수 있었다.

그들은 살아남고 번영했다.

비록 본래의 인류의 정체성과 역사를 잊었긴 했지만, 그래도 내가 해온 일들은 결코 헛되지 않았다는 것임을 알았을 때, 나는 조금 안심했다.

이 정도만 해도 어디인가.


하지만 놀라운 일은 하나 더 있었다.

그들의 수도에 있는 역사의 박물관을 방문했을때, 고대 시대의 설명문에 있는 신화의 벽화와 그 한 가지 구절이 내 눈을 의심케 했다.

우리 민족은 저 멀리 우주의 별들로부터 온 위대한 황금빛의 거인의 손에 번영하였으며, 비록 그는 우리의 곁을 떠났지만 언젠가 돌아올 그를 기리고 감사하기 위해 이 박물관을 기념비로서 세웠다는 것이었다.


믿기지 않았다.

그들은 아직 나를 기억하고 있었다.

그들은 자신을 키워준 이를 기억하고 있었다.

그들은 황제와 형제들과 함께하지 못하고 혼자만 남은 이 늙은 노인을 여전히 은인으로서 기억하고 있었다.

억겁의 세월이 지나고 형상이 변했음에도, 그들은 자신들의 아버지를 여전히 기억하고 있었다.

내 마음 속에서 계속 뭉쳐져있던 응어리가 겨우 풀어진 느낌이었다.

나의 노력은 진정으로 헛된 것이 아니었구나.

피튀기는 살육과 투쟁 속에서 난 내 인생을 허비한 것이 아니었구나.

살면서 단 한번도 입꼬리조차 올라가지 않았던 나의 얼굴에는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만족스러운 미소라고 할 만한 것이 지어졌다.


그러다가 그 직후에 내 시야가 갑자기 흐려지고 몸이 휘청거렸다.

역시나였다.

수천 수만년의 세월은 별조차 변하게 할텐데, 이제 억지로 버텨온 이 몸도 이제 무너지기 시작한 걸테지.

하지만 이젠 더이상의 후회는 없었다.

언제적인지도 모르는 만인대의 일원이 된 시절에서부터 이 행성에 당도하기까지, 겨우 나는 내 인생의 보람을 느꼈으니까.

물질계와 워프와의 연결도 완전히 끊어져 이젠 저승조차 없다는 사실을 알고 있지만, 그럼에도 두려움은 없었다.

살아온 영겁의 세월 속에서, 이제야 내 스스로에게도 부끄럽지 않은 일을 이루어냈음을 알아냈으니까.


이 우주에 내가 존재하고 살아갔었다는 사실을 알릴 수 있었으니까.


그렇게 우주 최후의 만인대의 생존자는, 자신의 아이들이 세운 기념비의 앞에서 조용히 숨을 거두었다.











저번 소재 구걸글에서 제보받고 이번에도 은하계 멸망 이후 세계관으로 뇌절쳐봤는데

난 이번에도 대체 뭔 쉽똥글을 쓴거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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