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갤러리

마이너 갤러리 이슈박스, 최근방문 갤러리

갤러리 본문 영역

[글-창작] 여름, 그리고 탁아? 6-1

AA_TECT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4.05.10 23:49:22
조회 624 추천 14 댓글 4
														



실생에 치여 글이 잘 안써지는 레후-

이번에는 호흡을 짧게 가져간 레후.


읽어줘서 감사한 레후.

곧 6-2도 올리겠는 레후.


-----------------------------------------------------------------

남자의 발차기에 굴러갔던 친실장은 엎드려 얼마간 흐느꼈다.

비록 실장석 세계에서 비상식 취급을 받는 구더기라도 자신의 자였다.

꼬물꼬물거리는 게 사랑스러웠던 구더기. 프니프니를 하면 방긋방긋 웃어주던 구더기.

점막만 제대로 핥아주었다면, 얼마나 귀여운 자실장이 되었을까.

그러나 이젠 없다. 인간에 의해 차가운 뾰족뾰족씨에게 엄지와 함께 찔렸다.

그리고 세레브한 자신도 다루지 못하는 인간들만이 사용하는 뜨거운 불을 내뿜는 물체가 구더기를 구웠다.

심지어 한순간이였지만, 항상 배를 굶주리는 들실장답게 친실장은 사랑스러웠던 구더기가 맛있는 고기로 느꼈다.

그래서 더욱 괴로웠다. 자신의 자가 죽으면서 슬퍼하는게 아니라 먹고싶었으니까...


그러나 끝이 아니었다. 아직 뾰족뾰족씨에게는 엄지가 꿰뚫린 상태로 남아있었다.

엄지는 어떻게 되어버리는 걸까. 얼마나 오랫동안 고통받을까. 아니면... 또 맛있어지는 걸까...



슬픈감정이 만연한 친실장은 남자가 찬 고통과 구더기를 잃은 슬픔에 구슬프게 울었다. 친실장 자신은 아프더라도 남은 자식들은 살려야 했다.



“오로롱- 구더기챠.. 오로롱- 엄지챠..”

그리고 남자에게는 듣기 싫은 울음소리에 톡 쏘아 한마디 하였다.


“분충새끼한테 너무 정 주는 거 아냐? 아무리 그래도 버린 자식인데.”

“오로롱- 닝겐상! 와타시가 잘못한 데스! 제발 살려주는 데스! 와타시의 자들을 용서해주는 데스!”

“살려 달라고? 싫어. 그렇다고 죽여? 그것도 싫은데?”

친실장은 이해가 안되었다. 살리지도 않겠다고, 죽이기도 싫다니 무슨 말인지 모르는 표정으로 있을 때, 남자는 이어 말했다.


“오로롱! 무슨 말인 데스!! 무슨 일이 있어도 살려주는 데스!”

“아니 방금 전에 약속했던 거잖아. 내맘대로 한다고. 죽이든 살리든 내가 알아서-”

“그런.... 그런건 모르는 데스!!”

“이걸 보여줄 수도 없고... 아니다, 그냥 몰라도 된다. 거기서 가만히 보기만 하면 되니까. 아니면 다른 곳에 있다가 오던가.”

남자는 링갈앱에 기록된 내용을 보여주고 싶었다. 글자로 이루어진 기록이었지만 소용없었다.

사육실장도 글을 익히는 게 손에 꼽는데, 들실장이기 글을 읽기를 바라는 건 무리였다.

혹여 글자를 알았다고해도 무조건 다른 탓을 하며 넘어갈게 뻔히 보였기에 괜히 더 실랑이 벌이고 싶지 않았다.



“어쨌든 넌 나랑 약속했잖아? 그러니 지킬 건 지켜야지. 분충이라고 판단한 놈들은 내 맘대로, 내 방식대로 솎아낸다, 그리고 떠난다.

간단한 조건을 가지고 난리 피우지 마.”

“오로롱- 그러면... 심하게 고통은 주지 마는 데스.. 오로롱-”

남자는 아무 말 없이 친실장을 바라보며, 속으로 느꼈다.


벌레새끼. 방금 전 자기가 한 약속도 못지키는 쓰레기들.

남자는 친실장의 말을 듣고, 어떻게든 엄지를 고통스럽게 만들려고 했다.

하지만 오히려 이 상황을 이용해 친실장을 고통스럽게 만드는 건 어떨까라는 생각이 한 순간 지나갔다.

그리고 엄지에게 돌아간 남자의 시선은 희미하게 조소를 띄우고 있었다.

...

...

...

구더기가 불타 죽은 후, 아래에 있던 엄지는 두려웠다. 자신도 뜨거운 불씨에게 죽을까? 아니면 다르게 고통받을까?

게다가 도움도 안되는 똥구더기가 죽으며 싼 운치가 눈에 맞아 지금은 자신도 임신한 상태였다. 엄지는 이런 식으로 임신할 줄은 생각도 못했다.

하지만 아무리 어리더라도 실장석은 실장석. 엄지지만 어미가 되었다.

어미가 얼마나 노력하는지 모르겠지만 엄지의 친실장과 마찬가지로 자신의 자들을 살려야 했다.


그러나 엄지는 어리다. 아직 세상을 겪어보지 못한 엄지가 할 수 있는 건 자신이 어미에게 해왔던 애교부리기와 때쓰기 밖에 없었다.

그리고 남자에게 아첨 포즈를 하다 지금은 꼬챙이 신세가 되었다. 그래서 엄지는 자신이 알고 있는 행동이 통하지 않자,

이제는 필사적으로 남자의 시선으로부터 벗어나야만 했다.



그러나 남자가 친실장에게서 눈을 돌렸고, 시선을 느낀 엄지는 어떻게든 임신사실을 숨기려 팔을 들었다. 인간이 자신이 임신했다는 발견한다면 어떤 결말이든 좋게 끝나지는 않는다는 걸 직감적으로 알았다. 그러나 그 짧고 뭉툭한 손으로 임신사실을 어떻게 감출 수 있는 게 아니었다. 엄지의 뜻대로 되지 않았고, 그렇게 하지 않더라도 남자는 이미 엄지가 두눈이 녹색이 되어 임신한 것을 알고 있었다. 다가오는 거대한 남자의 손. 그 두손이 엄지에게 다가가-



엄지를 꼬챙이에서 빼내주었다.



“레치?” / “데스?”



남자의 행동을 전혀 예상치 못한 엄지와, 똑같이 놀란 눈을 크게 뜬 친실장이 남자를 보았다.

남자가 빼내준 것과는 별개로, 엄지는 땅에 닿자말자 그렇게 숨기려고 했던 임신사실을 멍청하게도 태교의 노래로 확실히 알리고 말았다.

“뎃데로게~ 아닌 레치!! 아닌 레치!! 뎃데로게~~”

“야 친실장, 이쪽으로 와 봐.”

“데스...?”

“죽여.”

“데스?”



무슨말인가? 죽이라니? 누구를? 자신이 잘못들은 줄 알은 친실장에게 남자는 그 의혹을 없애주었다.

“엄지를 죽이라고. 물어뜯어서 없애든, 때려서 없애든, 저 엄지랑 엄지 뱃속에 있는 벌레까지 모두 없애.”

“데에...? 데스??”



엄지를? 무엇 때문에? 살려줄려고 꺼낸 게 아닌가?

아직도 이해를 못하고 멍청하게 바라보는 친실장에게, 남자는 확실하게 이유까지 알려주었다.

“왜 너보고 하라고 하냐고? 기회를 주는거지. 니가 고통없이 보내달라고 했잖아."

"근데 난 그럴 생각이 조금도 없거든? 그래서 너보고 하라는 거야. 고통없이 보내고 싶으면, 니가 직접 해. 기회를 줄게.”



“똥닌겐!!! 그럴 수 없는 데스!! 엄지라도 와타시의 자인 데스!”

“분충은 니 자식이 아니라며? 약속이 우습냐?”



남자는 구제 세트 중 채찍을 들었다. 한쪽은 여러갈래로 나뉘어진 형태였고, 다른 한쪽은 넓은 면이 있는 채찍.

남자는 넓은 면으로, 가볍게 휘둘렀다. 친실장은 눈을 꼭 감았다. 자신에게 고통이 올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들리는 짝 소리.



“레치잇!! 안되는 레치!! 와타치의 자들이!!! 자들이!!”



채찍을 맞은 건 엄지였다. 정확히는 엄지의 배 부분. 태아가 자라는 분대가 위치한 곳.

채찍에 맞은 엄지의 배 부분은 이미 빨갛게 변해가고 있었다.



눈을 감고 있던 친실장은 채찍의 고통 대신 엄지의 비명에 눈을 떴다.

자신을 때린 게 아니다. 엄지를 때렸다... 임신한 엄지를!!


“그만두는 데스!!! 엄지의 배속에는-!!”

“...”

남자는 아무말 없이 묵묵히 채찍을 손에 잡고 휘둘렀다.



엄지가 임신하더라도 몸 자체도 작기에 그 안에서 태어나는 건 구더기 밖에 없다. 게다가 아직 배 속에는 구더기조차 제대로 형성되지 않았다.

그냥 채찍으로 배를 때린 거에 불과했다. 하지만 엄지에게는 중요하지 않았다. 어이없는 운치로 첫 임신을 하게 되었는데, 하필이면 타이밍이 죽기 직전이였다.

엄지는 패닉상태였다. 아직 분대 속에서 태아가 자랄려면 한참 멀었지만, 분대를 보호하지 못하면 반드시 자신의 자들이 죽을 걸 알고 있었다.

문제는 엄지가 자신에게 날아오는 무자비한 채찍을 막을 방법도 없었으며, 남자가 살려 줄 생각조차 없었다.



짝. 레-. 짝. 짝. 챠앗!. 짝. 렛- 짝. 치잇!

연속되는 채찍소리와 그 소리를 따라가지 못하는 비명소리.



몇 번을 그렇게 휘두르던 남자는 다시 한번 친실장에게 말했다.

“친실장아. 어때? 니가 분명히 말했다? 분충은 자가 아니라고? 니가 엄지를 분충이라고 했고 버렸잖아. 버린 자식을 내가 어떻게 하든 상관없잖아.”

“데샤앗!!! 이런 건 아닌 데스!! 이렇게는 아닌 데스!!!”



남자의 입꼬리가 살짝 올라갔다.

“그게 바로 내가 하고 싶은 말이야. 이렇게는 아니지. 계속 고통을 주다가 아주아주 천천히 죽일거라고."

"그러니까 마지막 정을 봐서라도 니가 고통없이 끝내라고. 그래서 다시한번 기회를 주고 있잖아?”

“악마인 데스!!! 악마랑 다름없는 데스!! 똥닌겐은 악마가 맞는 데스!!”

“말조심해라. 최대한 너에 대해서는 손을 안대려고 하고 있지만, 그것도 어디까지 참을 수 있는지 모르니까. 그러면 아까의 대답을 못들었는데, 내가 할까? 니가 할래?”

“엄지챠!!!!! 도망치는 데스!!!”

“그럼 내가 하는걸로.”



친실장은 남자가 절대 곱게 보내지 않다는 걸 느꼈다. 그래서 엄지에게 자신이 할 수 있는 최후의 방법을 알려주었다.

그러나 남자는 친실장의 말을 무시했다. 재빠르게 휘두르는 채찍과 바람을 가르는 소리, 그리고 타격음.


짝. 레뵷! 짝. 레뵷! 짝. 레뵷! 짝. 레뵷! 사정없이 때릴 때마다, 고통에 찬 엄지실장의 비명이 들려온다.


배, 팔, 다리, 머리, 등짝. 작디작은 엄지에게도 때릴만한 곳은 많았다.

채찍을 맞은 곳은 어김없이 빨갛게 물들어가다 살갗이 터지며 피가 베어 나왔다.

맞을 때마다 비명을 지르는 엄지와 그 목소리를 박자 삼아 계속되는 채찍질은 멈추지 않았다.



“안되는-”

짝.

“레챠앗! 자들-”

짝. “레치잇!!! 자들만은-”

짝. 짝. 짝

“레챠아아아앗!!!! 지켜야 하는 레칫!! 자들만큼은...!! 레치이!!!!!”



퍽. 남자의 채찍질에 엄지의 팔이 터져 나갔다. 아마 조금 더 힘을 주었나 보다.

“레칫!!!! 지켜야 하는 레치!!”



엄지는 자들을 지키기 위해 남은 한팔로 배를 감쌌다. 엄지의 모든 부분이 붉게 물들었다.

그러나 끝나지 않은 채찍질. 이번에는 등을 집요하게 노려 채찍질을 가했다.

살갗이 터지는 걸 넘어, 살점이 묻어 나오기 시작했다.



“레치이!! 아픈레치!! 그래도 버티는 레치!! 자들은 살리는 레치!! 레챠앗!!!”

그러나 그건 오직 엄지의 바램이였다. 어느정도 두터운 피부가 있는 배쪽과는 달리, 등쪽은 살갗이 얇아서 때릴 때마다 엄지가 느끼는 고통은 다른 곳과는 비교가 안되었다. 게다가 때릴 때마다 남은 한손으로 배만큼은 감싸다니, 얼마나 안쓰러운가. 등을 가릴려고 해도 손도 닿지 않는다.



친실장에게는 이 모습을 지켜보는 것 자체가 고문이였다.

친실장은 계속 보고 있었다. 자신의 자식을 지키기 위해 배를 감싸고 있는 엄지. 친실장 자신도 필요하다면 저렇게 했을 터.

그러나 친실장은 어떤 행동도 할 수 없었다. 친실장이 나타낼 수 있는 유일한 슬퍼하는 감정은, 엄지에게 조금도 도움이 안되었다.



남자는 친실장에게 이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등으로 대상을 바꿨다. 몸부림치는 엄지실장을 보여주기 위해서, 그럼에도 어떻게든 자들을 지키려고 하는 엄지의 행동이 아무 쓸모가 없다는 걸을 보여주기 위해서였다. 그리고 또 하나, 결국은 친실장이 직접 하지 않으면 계속해서 고통받게 된다는 점을 눈 앞에서 보여주기 위해서였다.



“레챠아... 버티는... 레챠-앗.. 살 수 있는... 레...치..”

짜악.

“레치잇!!!!...... 레에에엥-”



그러나 그것도 잠시였다. 얼마간 채찍질이 이어지자, 이제는 엄지가 죽기 직전이었다.

게다가 마지막 한방은 얼굴을 향했고, 채찍을 맞은 엄지는 그대로 공중에 살짝 떴다가 떨어졌다.

그모습을 보며 구더기한테 느꼈던 감정 그대로 마음이 아파오는 친실장. 이내 또다시 적록의 눈물이 쏟아진다.

그런 엄지를 보고있는 친실장에게 남자는 한번 더 물었다.



“레에에엥- 버텨야... 버텨야 하는 레치... 레겍..”

“야 똥어미놈. 마지막으로 한번만 더 물어본다. 니 바램대로 고통 안받고 끝낼 수 있는 마지막 기회다.”

“오로롱!!!! 오로롱!!”

남자는 숨을 들이쉬며, 서글프게 울어대는 친실장에게 특유의 낮은 저음으로 강압적인 목소리를 내었다.

“너 아니면 나? 누가 할래? 더 이상 안묻는다.”

남자의 말은 제안의 형식을 취했으나, 사실은 강요였다.

자신의 자가 고통받기 싫으면 친실장이 직접 끝내라.



하는 행동들 모두가 작고 귀여웠던 엄지. 그런 엄지를 직접 끝내야 한다. 솎아내야 한다.

방금 사랑스러운 구더기를 잃었는데, 이제는 자신의 손으로 엄지를 끝내야 하는 상황.

하지만 어쩔 수 없다. 그렇지 않으면... 계속해서 엄지는 고통받을테니까.



결국 하나밖에 답이 없던 친실장은 힘없는 목소리로 말했다.

“와타시가... 하는 데스...”

“그렇지? 그게 너한테도 낫겠지? 분충이라서 버린 자식이지만, 마지막은 직접 해줘야지. 그럼 지금 바로 해줘.”


남자는 특히나 ‘분충’이라는 단어에 힘주어 말했다.

점점 더 마음이 아파오는 친실장은 앞으로 한발씩, 한발씩 헐떡이는 엄지에게 다가갔다.

정신이 없던 엄지는 자신의 마마가 왜 다가오는지 또 한번 직감적으로 느꼈다. 죽는다. 자신의 마마가 나를 죽이러 온다. 도망쳐야 한다.



남자는 그 모습을 천천히 눈에 담으며 지켜보았다.




한발씩 앞으로 나오는 친실장.

“엄지챠- 와타시가 미안한 데스...”



앞으로 나오는 친실장을 보는 엄지.

“똥마마!! 오지 마는 레치!”



또 한발 앞으로 가는 친실장.

“이제 괜찮은 데스... 곧 편해지는 데스...”



다가오는 친실장을 피해 아픈 몸을 끌고 뒤쪽으로 기어가는 엄지.

“저리가는 레치, 똥마마! 오지 마는 레치!”



잘 떨어지지 않는 다리를 떼어내 앞으로 가는 친실장.

“괜찮은 데스... 괜찮은 데스... 구더기 만나러 가는 데스...”



아픈 몸을 뒤로 끌다가, 돌멩이에 걸린 엄지.

“전부 똥마마 때문인 레치!! 분충 오네챠를 그대로 둬서 생긴 일인 레치!”



이제 엄지한테까지 몇발 안남은 친. “맞는 데스... 와타시의 잘못인 데스.. 오로롱-”



돌멩이에 몸을 비비며 뒤로 가려는 엄지.

“와타치의 아이들을 지켜야 하는 레치! 오마에는 저리 가는 레치!!!”

이제는 어미마저 당신(오마에)라고 부르는 엄지. 아니 독라 분충. 쓰레기. 죽어도 도움이 안되는 것들.



세 발자국 남은 친실장.

“맞는 데스. 마마가 잘못한 데스.. 모두 마마의 탓인 데스.. 미안한 데스...”



멈춰서 숨을 헐떡이는 엄지.

“모두 똥마마 때문에!!! 오마에 때문에 벌어진 일인 레치!!! 저주하는 레치!!! 저주하는 레치잇!!!”



두 발자국. 엄지한테까지 몇 발자국 안남은 친실장.

“이제 편안해지는 데스. 마마가 같이 있어주는 데스... 오로롱-”



모든 걸 포기한 듯한 엄지.

“레에에에엥!! 죽기 싫은 레치!!! 살려주는 레치!!! 살고싶은 레치!! 똥마마 미운 레치!!! 자들을 보고 싶은 레치!!!!”



이제 1발자국.

“오로롱- 오로롱- 금방 끝나는-”

최후의 슨간이다. 말이 끝나면 친실장은 입을 크게 벌려, 한번에 고통을 끝내주려고 했었다.



레벳!!



그러나 친실장은 말을 끝내지 못했고, 엄지가 단말마의 비명을 남기고, 눈 앞에서 사라졌다.

친실장은 무슨 상황인지, 머리가 돌아가지 않았다.



친실장의 눈에 무언가가 들어온다. 작은 발 2개만 땅에 붙어있다. 위에 있어야 할 엄지의 몸통은 없다. 주변에는 적록의 액체가 흥건하다.



“무슨 일인.. 데스?”



남아있던 건 엄지의 발 뿐이었다. 그것만이 엄지가 있었다는 사실을 알려주고 있다.



“와타시는,, 아무것도 안한 데스?? 엄지챠?”



몇초의 시간이 지났을까, 엄지가 터져버린 걸 인지한 친실장은 오열했다.

“데에? 데에?? 데샤아아아!!!!!!! 엄지챠!!!!!!!!!! 엄지챠!!!! 어디있는 데스!!!”



잠시 시간을 돌려보자.

남자는 엄지를 곱게 보낼 생각이 없었다. 신경이 다시 거슬리기 시작한다. 아직 여름이다.

밤이라도 더운 날씨에, 라이터까지 동원하여 상당히 땀이 흘렀다. 찝찝하고 불쾌한 기분.

그런데도 옆에서 조잘거리는 친실장. 이 친실장 새끼도 같이 없애자.

그래서 엄지와 친실장 모두에게 고통을 주고, 끝낼려고 했다.



그래서 남자는 친실장이 엄지를 솎아내게, 자신이 직접 끝내도록 상황을 만들었다.

그리고 친실장이 엄지에게 마지막을 주기 위해 다가가, 한 발자국 남았을 때를 기다렸다.

바로 그 순간, 남자는 채찍을 강하게 움켜잡고 친실장까지 없애버리기 위해 휘둘렀다.



휘이익!



느껴지지 않았다. 걸리는 건 없었다. 너무나도 간단하였고, 쉬웠다. 허공에 채찍질한 기분이였던 남자는 빗나갔나 싶었다.

그러나 이내 채찍에 묻어있는 적록의 얼룩, 땅바닥에 남아있는 엄지의 작은 발 2개가 친실장을 제외하고 엄지만 맞췄다는 사실을 보여줬다.



그리고 오열하고 있는 친실장을 보며, 손을 들어올렸다. 한번 더 내려쳐 어미벌레도 보내버릴까 생각했다.

그러나 이내 생각을 바꿨다. 지금도 엄지벌레를 위해 이렇게 고통받는데, 다른 새끼벌레들도 있으니 하나하나 느끼게 해줄 생각이였다.

게다가 아직 실장복만 벗긴 탁아한 분충놈도 있었다. 이놈을 어떻게 이용하면 마음이 떠난 친실장에게도 타격을 줄 수 있을까 생각했다.

그래서 남자는 올린 손을 내리며, 친실장에게 말했다. 억장이 무너진 친실장에게 한번 더 절망을 맛보여줄 생각으로,


“너의 의지는 잘 봤어. 그래도 보니까 결국 내가 해야될 거 같더라고."

"부모가 자식을 없애는 걸 시키려고 하니까 미안해서, 결국은 내가 처리했어."

"너무 마음쓰지 말고, 편하게 생각해. 니손으로 직접 안해치워서 얼마나 다행이니.”



“데샤아아아아앗!!!!!!!!!! “어째서!! 어째서인데스!! 와타시의 자가!! 와타시의 소중한 자가!!! 오로롱!!!!!!”

“망할 똥닌겐!!!!!! 당장 와타시의 자들을 살려내는 데스!!!!!! 착한 자였단 말인 데스!!!!”

“오로롱!!!!!!!!! 오로롱!!!!!!!!!!!!! 오로로롱!!!!!!!!!!!!!!!!!!!”

“대체 왜인 데스!!!!! 저주하는 데스!!! 똥닌겐이야말로 죽어버리란 말인 데스!!!!! 오로롱!!!!!!!!!”

“....”

친실장은 절규했다. 남자에게 다가가 자신이 할 수 있는 최고의 힘으로, 남자의 발을 투닥투닥 때렸다.

보통의 사람이라면 발로 걷어찼을 터. 그러나 남자는 아무말 하지 않고 기다렸다. 잠시 뒤, 남자는 발을 들어 올렸다.

친실장은 남자의 발을 때리다 대상이 없어지자, 무게중심이 무너져 넘어졌다.

넘어진 친실장의 눈에는 이제는 사라진 엄지의 남은 2개의 발이 보였다. 그리고 친실장 머리 위가 어두워지다가, 남자의 발이 떨어졌다.



콰즉-



이번에도 친실장은 고통을 느끼지 않았다. 남자의 발이 떨어진 곳은 엄지의 발이 있던 곳이였다.

마지막 남은 엄지의 일부는, 친실장이 보는 눈 앞에서 땅바닥과 맞붙어 액체가 되어 사라졌다.



그 모습에 더더욱 오열하며 탁한 적녹의 눈물을 흘리는 친실장.

“엄지챠!!!!!!!!!!!!!! 데샤아아앗!!!!!!!!”

“망할 똥닌겐!!!!!! 망할 똥닌겐!!!!!! 망할 똥닌겐!!!!!!!!!!!!!!!!!!!!!!!!”

울부짖는 친실장이 위석에 타격이 엄청나게 간 듯, 가슴을 부여잡는다.

그래도 다시 일어나 투닥투닥 때리고 운다. 가슴을 부여잡는다. 운다. 부여잡는다. 때린다.



남자는 자신에게 아무 타격없는 행동을 하는 친실장을 바라보고 있었다.

얼마간의 시간이, 아니 꽤나 시간이 흘렀을까.

남자는 이제는 지쳤는지 울기만 하고 있는 친실장을 발로 툭툭 건드리며, 입을 열었다.

차갑게.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감정을 담아서.



“이제 그만 울고. 다음 분충을 솎아내자고.”

---------------------------------------------------------------------------------------


추천 비추천

14

고정닉 4

0

댓글 영역

전체 댓글 0
등록순정렬 기준선택
본문 보기

하단 갤러리 리스트 영역

왼쪽 컨텐츠 영역

갤러리 리스트 영역

갤러리 리스트
번호 말머리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2928 설문 연예인하면 더 인기 많을 것 같은 스포츠 스타는? 운영자 24/09/16 - -
85148 공지 갤 규칙 [1] 초코42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4.09.01 222 1
84603 공지 ㅇㅇ 아닌 유동 관련 [13] 초코42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4.07.11 1618 24
83419 공지 한국 참피 역사-실장인/아종 설정이 배척받게 된 이유 [42] ㅇㅇ(125.182) 24.04.20 2418 50
83244 공지 신문고 [4] 실갤완장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4.04.06 728 0
77599 공지 쓰는 사람도 만족하고 남들도 좋아하는 참피 글쓰기에 대해 2 [9] ㄹㅇㅁ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12.13 2776 35
42294 공지 쓰는 사람도 만족하고 남들도 좋아하는 참피 글쓰기에 대해 [22] ㄹㅇㅁ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05.10 6553 96
46201 공지 ㄷㅊㅈㅅ 찐따 댓글 특징 [58] ㅇㅇ(107.170) 20.07.20 16800 400
52137 공지 버려진 실장석(참피겜) 다운링크&자실장 키우기 링크 [22] Moco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0.31 10345 36
52136 공지 추천작품 공지들(계속 추가예정) [13] Moco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0.31 44212 31
34719 공지 참피콘 가이드 [49]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9.12.17 10548 28
85332 운치 실장물이랑 잘어울릴것 같은 캐릭터 [8]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0:00 308 7
85331 글-창 장편) 낙원공원 - 마지막화 [4] ㅇ ㅇ(116.127) 09:32 280 16
85330 운치 카페에 제주도 흑실장 설정 읽어봄 [1] ㅇㅇ(106.250) 05:47 156 1
85328 운치 스크 쓸때 실사 사진 넣는거 별로라고 생각함? [6] 돼지여치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0:34 213 1
85327 운치 스크 쓸 때 질문 [3] ㅇㅇ(182.220) 09.21 209 0
85281 대회 한가위 대회 <<참네상스를 그리워하며>> [29] 로봉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9.18 1598 56
85323 운치 너무 긴 글은 읽기 힘든 데스? [7] ㅇㅇ(182.216) 09.21 308 1
85322 운치 대회탭 왜 아직도 바활성화상태인가요? ㅇㅇ(138.199) 09.21 149 1
85321 작품질 우지챠라고하나? 프니프니후 하는 캐릭터 [1] ㅇㅇ(222.235) 09.21 255 0
85318 운치 지금까지 실장석키우기하면서 실장석 1억마리는 죽인듯 [6] ㅇㅇ(1.243) 09.20 402 1
85316 글-창 실장착취록-01 식실장 공장의 출산석편 - 하 [2] ㅇㅇ(218.155) 09.20 494 23
85315 운치 참피 챗봇 대충 만들어봤는데 웃기네 [7] ㅇㅇ(115.21) 09.20 802 26
85314 운치 산책한 사육실장이 임신함 [5] ㅇㅇ(211.213) 09.20 465 2
85313 그림- 텟테로게~ 젯테로게~ [4] ㅇㅇ(110.70) 09.20 1167 27
85311 글-창 [단편] 총구를 다친 구더기 [7] temerugi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9.20 716 27
85310 글-창 느끼기엔 너무 똑똑하고 알기엔 너무 멍청한 슬픈 지성이여 [5] 아시에모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9.20 680 39
85309 운치 무지는 죄 가 맞는듯 ㅇㅇ(211.235) 09.20 216 1
85308 그림- 거짓말의 이유 [10] io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9.20 1485 54
85307 운치 오네상이 9월은 쾌청한 가을이라 그랬던데치.. [1] ㅇㅇ(59.15) 09.20 187 3
85306 글-창 [단편] 콘페이토'별' 5(부제 : ???) AA_TECT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9.20 164 6
85305 글-창 [초단편] 콘페이토'별' 4(부제 : 자연사) AA_TECT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9.20 191 3
85304 운치 독라오니 [3] ㅇㅇ(212.102) 09.20 423 8
85303 운치 옛날 스크글 흥미로운거 많네 [3] 돼지여치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9.20 287 2
85302 운치 참피냥 그렸어 [1] ㅇㅇ(112.152) 09.19 651 11
85301 글-창 [퍼옴] 변심 [5] OO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9.19 629 21
85299 운치 이거 14년 전에 내가 역식한 건데 [13] ㅇㅇ(223.38) 09.19 1182 41
85298 운치 우지차 하드 학대만화좀 추천해주 [4] ㅇㅇ(211.104) 09.19 521 2
85296 운치 운치굴에있는 우지챠들은 엄지 못됨? [13] ㅇㅇ(211.235) 09.19 462 0
85295 운치 (투표)종료 [4] 로봉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9.19 426 5
85292 운치 궁금한게 있는데 [10] 666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9.18 388 5
85291 글-창 [단편] 실장오락실 1 [1] AA_TECT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9.18 529 16
85290 운치 노동물은 다 좋은데 근무시간이 너무 길어 [4] ㅇㅇ(211.234) 09.18 351 4
85289 글-창 [단편]세 줄 모음집5 [7] ㅇㅇ(218.155) 09.18 502 18
85288 글-창 장편) 낙원공원 - 제 6화 [7] ㅇ ㅇ(116.127) 09.18 474 21
85287 운치 오늘의 포토제닉 ㅇㅇ(1.243) 09.18 400 6
85286 운치 공원이 삭막한데치, 연휴라고 바쁜척들 하는데치? [1] ㅇㅇ(59.15) 09.18 222 0
85285 운치 나는 병신 [3] ㅇㅇ(121.133) 09.18 639 17
85284 운치 티니핑 보자마자 참피 생각나서 왔는데 챰핑은 없냐?? [3]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9.18 350 2
85283 운치 짧낛 [2] ㅇㅇ(192.166) 09.18 992 48
85280 그림- [만화] 빈부격차 테츄핑 [9] 치키푸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9.17 1731 69
갤러리 내부 검색
제목+내용게시물 정렬 옵션

오른쪽 컨텐츠 영역

실시간 베스트

1/8

뉴스

디시미디어

디시이슈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