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30 처음 1회차 깰땐 패계장을 비롯한 GGG 전원증발+엔딩의 병신화때문에 개빡돌긴 했는데

머리좀 식히고 곰곰히 생각해보니

만든놈들 입장에서 생각해보니 의외로 생판 말도 안되는 수준은 아니란 생각이 들었다

일단 30의 전작인 T가 출시된게 2019년 3월임

30의 개발을 T 출시 이후부터 한건지, T 출시 이전부터 기획한건지는 모르겠는데

T가 설마 완성되자마자 바로 판매한건 아닐테고 실제로는 저거보다 몇 개월은 이전에 완성되어있었을거라 봐야할거임

그러면 30의 기획은 빡세게 땡기면 2018년까지 거슬러올라갈수도 있음

적어도 30 기획 시작이 2019년 1분기를 넘지 않았을건 확실한거로 보임

근데 패계왕은 생각보다 존나 오래 연재했음

슈로대30이 2021년 10월에 발매됐는데 패계왕 완결난건 같은년 3월임

이게 뭔소리냐면 30 개발 당시에는 패계왕은 완결나지도 않았고 스토리가 중반이던 때임

대충 슈로대T 발매시기에 슈로대30 기획들어갔다고 가정하고 찾아보면 대충 패계왕 41화정도가 되는데,

이 시점은 킹제이더에 의해 트리플제로가 전 지구에 퍼지고, 패계장 환룡신/강룡신이랑 박터지게 싸우고있을 때임.

상초룡신도 없었고 실버리온크러셔도 제대로 나오지 않은 때임.

그리고 대충 그 시점까지 패계왕 스토리에서 굵직한 사건들을 따져보면

-시시오 가이 복귀

-더블 헬앤드헤븐으로 패계왕 제네식 1차 격퇴

-베터맨 등장 및 카타프락토이 합체

-베터맨들의 시시오 가이 적대

-패계왕 킹제이더가 전세계에 트리플제로 방류

-패계 마이크, 패계 빅볼포그, 패계장 환룡신/강룡신들과의 전투

-패계 가오가이고 타임슬립(단, 이건 타임슬립 정황만 나오고 진상은 한참 뒤 2020년 연재분에서 밝혀짐)

-각성인 V2 등장

정도인데....

잘 생각해보면 이 타임라인까지의 사건은 엔간해선 다 30에서 구현이 되어있음.

없는 부분은 패계의 권속이 된 GGG로봇들과의 전투, 패계 가오가이고 타임슬립 정도인데

패계 가오가이고의 경우에는 이해가 가는게 어차피 진상도 개발시기보다 한참 뒤에 밝혀진데다가 평행세계로 역사개변을 시도하는 전개였기에 딱히 슈로대에 넣을 이유도 없고 필요성도 떨어지는 장면이라 생략할 법함

그리고 30에서 가가가 스토리 관련으로 전혀 구현이 안되거나 거의 날림수준이 되서 비판받는 부분은

-빅 포르코트, 일룡, 월룡 등 싹 다 증발해버린 신 GGG 용자로봇들

-적으로 나오지도 않는 구 GGG 용자로봇들

-원작의 피말리는 유격전은 어디로가고 그냥 일개 이벤트로 허무하기 짝이 없게 끝난 실버리온 크러셔

-짤려버린 패계왕 시시오 가이

-패계왕 시시오 가이가 아닌 에볼류더를 배제한다는 어처구니없는 이유로 순식간에 레이시스트가 되어버린 베터맨들과 허무해진 엔딩

정도가 있는데

여기서 용자로봇들이 등장하지 않는 부분 이외, 즉 스토리 부분에선 30 개발시기에는 연재분량에 없었음.

즉, 의외로 간단한 문제였을수도있단 거임. 당시에 완결 안나서 스토리를 이런거 저런거 소설과 같은 상세한 내용을 집어넣을수가 없었다는거로.

슈로대 스토리는 타작품들과의 조화때문에라도 빨리 큰 틀을 집필해야하고 그래야 개발 진도가 나가는데 한 작품때문에 그걸 오랫동안 기다린다는거도 말도 안되는 소리고...

물론 가오가이가 원작자인 요네타니가 개발에 스토리감수로 참여한 만큼 연재되지 않은 설정들을 못 알려줄건 없었겠지. 실제로 당시 미연재분량이던 내용이 슈로대 나오던거도 요네타니가 가르쳐줘서인게 맞다고 봐야하고.

대표적으로 과거의 갈레온을 데려오는 전개도 당시 연재분량에는 없었음. T오가이가를 복붙한걸로 보아 후에 소설연재분을 보고 부랴부랴 추가했을 확률도 아예 0은 아닐거같긴한데 솔직히 요네타니가 개발시기에 그걸 미리 알려줬을 확률이 더 높아보임.

근데 아무리 그래도 소설로 상세한 내용을 읽는거랑, 요약한 기획서나 설명 등으로 간략하게 알려주는건 느껴지는 차원이 다름

소설에선 실제로 매우 진중하게 다뤄진 부분도 미연재분의 스토리를 그냥 '스토리'로써 미리 알려주는걸 듣는 거로는 중요도가 낮다고 판단해서 배제시키거나 간략화시키는거도 이상하진 않음.

실버리온 크러셔같은경우에서 이걸 크게 느낄수있는데 원작의 실버리온 크러셔의 포스가 느껴지는 핵심은 '이거 좀만 뒤쳐지면 ㅈ된다' '이놈들이 설마 이걸 할줄은 몰랐는데 이걸 하네? ㅅㅂ ㅈ됐는데??' 라는 끊임없는 긴박감에서 오는데, 이런게 싹 생략되서 비판받음.

근데 실버리온 크러셔에 대해서 간략한 설명(킹제이더가 사용하는 골디언 크러셔, 해머가 아닌 불새의 형태 등)만 갖고 스토리를 짠다면 생판 못 나올 스토리는 아님.

결말같은 경우에도 가이가 패계왕이다, 베터맨은 가이를 그래서 적대시했다 이런식으로 말해도 뭔가 크게 생각하지 않아 그냥 이종족인 에볼류더를 적대시하나 패계왕이라 적대시하나 그게 그거 아닐까? 하고 생각해서 저랬을수도 있고, 아니면 단순히 '베터맨은 가이를 적대하고 이들과의 싸움으로 패계왕 스토리가 끝난다' 정도의 간략한 정보만으로 스토리를 짜도 저런 전개는 충분히 나올수있고...

사실 요네타니의 힙스터성을 생각해보면 솔직히 요네타니 본인이 패계왕 시시오 가이라는 반전을 숨기고 싶어서 일부러 말 안해주거나 에볼류더라서 적대하는식으로 가자고 했을 확률도 꽤 가능성 있다고 보긴한데...

여기서 거의 유일한 예외 수준으로 개발시기에 없었을게 확실하면서도 디테일하게 구현된건 파이널 가오가이가+골디언 핑거가 있는데

이건 하이라이트 중의 하이라이트고 사실상 요네타니는 이거때문에 개발에 참여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겠지

뇌피셜로 예상해보건대 미연재분 스토리는 나무위키같이 이러저러한 내용이라 간략본 던져주고+옆에서 조언좀 하는 정도였겠지만 골디언아머 저거는 진짜 원화도 상세히 그리고 애니메이션 스토리보드도 참여하고 겁나 공들였을걸?

진짜 변명의 여지가 없는건 신규용자들 문제인데

얘네들은 충분히 소설 극초반부터 나옴에도 불구하고 전원 짤렸다...

얘네들은 진짜 '귀찮아서 뺐습니다'가 맞는거같다...

30 보면 만들다 말은 수준인거도 간간히 있고 가오가이가도 T오가이가 그대로 복붙하는 등 작품별 작업비중이 균등하게 분배되지 못한 구석이 한두군데가 아님

그리드맨이나 제이데커처럼 스토리가 아예 묶음팔이처리, 날림처리된 작품도 한둘이 아닌걸보니 진짜 디테일하게 정성들일 여유가 없었던건 맞는거같음

즉 얘네들 작업량이 ㅈㄴ 많다보니 최대한 간략화시킬수 있는건 간략화시키고 쳐낼수있는건 다 쳐내고 싶었을텐데

구 GGG로봇/신 GGG로봇 전부다 쳐낸거도 같은 맥락이 아닐까 싶다.

구 GGG로봇들은 내보내기엔 당시 연재분 스토리만 보고 게임스토리를 짜긴 애매했고, 그래서 어차피 이거없어도 스토리 진행되니 쳐내고, 하는김에 신GGG 로봇도 '귀찮으니 뺐습니다'시전하고 이런식으로...

세줄요약-
30개발 당시까지 연재분량으로 확실시되는 범위의 주요사건들은 의외로 거의 충실히 구현되어있음.

30개발 시작할 당시엔 패계왕은 아직 소설내용이 중반이던 상태였기때문에 뒷 스토리를 제대로 알수가 없었기에 후반 스토리가 미구현되거나 날림이 되었을 확률이 높음.

근데 그런 악조건을 핑계거리로 생각한건지 이후 '어차피 이렇게 된거 귀찮아서 뺐습니다'도 왕창 시전해버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