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산을 쓰기 전에,

서론으로서 경마장 방문에 관심을 갖는 말붕이들을 위해

일본 경마장에 대한 FAQ 차원에서 서론을 씀.

"일본 개인 여행 언제 가능함?" 또는 "언제 풀어라" 이런 댓글은

나도 몰라서 답변 못하고, 번거로우니 하지 않아줬으면 함.

1. 경마장은 얼마나 넓음?

경마장 한 바퀴가 1500~1900m인 것을 감안하면 됨.

도쿄 경마장 기준 스탠드 끝에서 끝까지 500m 정도 됨.

지금 보이는 사진을 찍은 위치에서 흰색 천막이 있는 출입구(서문)까지 약 450m.

한신 경마장은 500m, 나카야마 경마장은 300m, 주쿄 경마장은 350m 가량 됨.

2. 경마장에서 레이스는 하루에 얼마나 열림?

하루 총 12레이스, 첫 레이스는 오전 10시 시작, 마지막 12레이스는 오후 5시 전에 끝나는 구성.

그래서 경마장 문은 9시 개장, 17시 영업 종료(정문 폐쇄는 조금 더 뒤)이고, G1날은 조금 더 일찍 열림.

일반적으로 11레이스가 메인 레이스로 대부분의 중상급 레이스가 이 때 열림 (예외 : 메구로기념, 장애물 중상 등)

계절별로 레이스 구성이 다른데, 일반적으로 아래의 틀에서 약간의 차이를 둠

즉, 말들은 미승리, 1승 클래스 등을 뚫고 오픈급으로 올라와야하는데,

2세의 경우에는 1승만 해도 오픈급이 되고, 3세는 봄까진 2승, 이후 3승

4세는 4승을 해야 오픈급이 되는 등, 나이대 별로 오픈 진입의 기준이 다름.

3. 경마장은 몇 시부터 찾아가는게 좋음? (일정은 몇 시간 생각하면 됨?)

이건 여행에 얼마나 여유가 있는 사람이냐에 따라 달려 있지만,

경마장을 처음 경험하는 사람이라면,

되도록 3레이스(오전 11시) 이전에 와서 경마장의 대략적인 흐름을 알아두는게 좋을 듯.

그리고 아무리 늦어도 5레이스(12시 30분) 이전에는 오는걸 추천.

3~6레이스로 신마전이 열릴 때는 이게 1승 클래스보다도 더 인기가 있기 때문.

G2, G3급 중상이 끝나면 보통 16시 정도.

G1이 끝나면 시상식, 인터뷰를 포함하면 16시 20분 정도에 끝남.

이 때 돌아가도 충분함. (12레이스를 안 보고 가는 사람이 절반)

4. 경마장 표는 어떻게 사야함?

현재 중앙 경마는 현장 발매를 안하고 있어서, 무조건 인터넷에서 사전 예약을 해야함.

1주 전 화요일 - 목요일 : 지정석 추첨 접수

1주 전 금요일 17시 : 지정석 추첨 발표, 일요일까지 자리 지정 및 구매

1주 전 금요일 - 일요일 : 입석 추첨 접수

해당 주 월요일 17시 : 지정석 잔여석 선착순 판매 (지정석은 전날까지 취소 가능)

해당 주 화요일 17시 : 입석 추첨 발표, 자동 발권 (취소 불가능)

지정석과 입석 판매 사이트는 각각 다르고, (JRA 사이트 참조)

지정석 판매 사이트를 먼저 가입한 뒤에, 그 회원 번호를 가지고 입석 판매 사이트를 가입하는 방식이라,

입석 판매 사이트는 지정석 판매 사이트 가입 후에 하루 정도의 여유를 가져야 함.

또한, 구매자의 인적 사항을 현재까지 기입하라고 하고 있어서,

관광 목적자의 단기 체류자에 대해서는 어떤 지침이 나올지, 어떻게 기입하면 될지는 나도 모름.

허위 기재 등으로 민폐를 끼친다면 그 피해는 현지에 사는 한국인들에게 돌아가게 되어 있으니,

아직까진 신중히 지켜봐줬으면 함.

다만, 현재의 관중 제한(5~7만) 정도에선 아리마, 더비가 아니라면 입석은 여유가 있을거라,

자리 욕심 없이 "어떻게든 보고 싶다" 라는 마인드라면 급할 필요는 없음.

(아리마, 더비는 표 부터 구하는게 문제)

그러면 어느 자리가 제일 좋냐고 물어볼 수 있는데,

・지정석 : 골 포스트에서 가까운 곳 (층수는 낮을 수록 좋음)

・입석 : 빠른 입장 시간대 (자리 욕심 없어도 11시 30분 이전 입장으로 사는걸 추천)

이라고 보면 됨.

지정석은 비싼 표일수록 의자가 편할 뿐이지,

오히려 층수가 높아져서 본마장에서 멀어지기 때문에 제일 싼 표가 좋음.

그래도 당장 입국 풀리지도 않았는데, 또는 비행기 표 발권 등 여행 플랜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았는데,

표부터 홀딩해놓는 것은 하지 않기를 바람.

5. 어느 레이스가 열릴 때 가는걸 추천함?

경마장에 어떤 목표를 가지고 오느냐에 따라 달려 있음.

예를 들어보자, 위 사진이 5월 말 G1 일본 더비가 열리기 전의 도쿄 경마장임.

이 사진을 찍은 위너스 서클로부터 흰색 출입구(서문)까지 300m 정도 쭉 사람들이 늘어섰음.

이 영상은 5월 중순 G1 빅토리아마일이 열렸을 때 현장에서 찍은 영상임.

당시엔 패독에서 말 찍은 뒤에 레이스 보려고 간거라, 앞에 사람이 7~8줄은 있어서 손을 들면서 찍어야 했음.

실제 시선은 이보다 머리 하나 낮은거라고 감안하면,

인기가 많은 G1 레이스는 자리를 잡지 못하면 경마장에서 말 한마리도 못 보고 돌아갈 수 있음.

패독이라고 크게 다르진 않음.

그렇기 때문에 귀중한 여행 일정에서 하루를 쪼개 G1을 보러 갔는데도,

말 한마리도 못 보고 전광판만 보고 집에 갈 확률을 감안하라는 소리임.

그렇기 때문에 매우 인기 있는 G1 레이스(사츠키, 더비, 아리마, 다카라즈카 등)는 첫 경험으로 추천하진 않음.

그래도 말이 달리는게 잘 보이는건 4~5번째 줄까지라고 보는데,

그 정도는 13시 쯤에 사람들이 자리 잡길 시작하니, 만일 G1을 보러갔는데 그래도 말이 달리는걸 보고 싶다면,

13시 쯤 점심 먹고 나서 그 정도 쯤에서 자리 잡는 것도 방법이라고 할 수는 있음.

(1~2번째 맨 앞자리는 첫 입장이 가능한 표 부터 뚫고,

철야 또는 새벽부터 와서, 8시 개장하자마자 인간 경마 해야함.

지금까지 후기가 대부분 이렇게 이루어졌음.)

솔직히, 여행은 본인이 여유 있는 스케줄이 우선이지, 경마 스케줄을 우선으로 하는게 아니기 때문에

어느 레이스를 찾아가는게 좋냐는 질문을 할 정도의 시간적 여유가 있는 사람이 있는지 모르겠지만,

어떤 말을 보고 싶다라는게 없다면,

개인적으로 첫 경험으로 추천하는건, 인기 있는 G2, G3 정도, 꼭 G1을 봐야겠다면 마일-단거리 G1을 추천함.

다만, 마일 G1은 팡파레 연주를 보기 힘들 수 있지만, 그래도 많이 혼잡하지는 않음.

그게 아니면 단거리 G1(스프린터즈S, 다카마츠노미야기념)인데, 이 레이스는 짧지만 팡파레 연주가 있음

6. 입석으로 왔으면 어디에 자리잡으면 됨?

이전 가이드 글 참조

(링크) 나카야마 경마장 가이드 (1)

(링크) 도쿄 경마장 가이드 (1)

7. 경마장에 어떤 시설이 있음?

・경마장에는 짐 맡기는 곳이 있음. 원정 직관도 많아서, 캐리어 같은 큰 짐도 무료로 맡아줌.

・식당도 당연히 있지만 맛이 없음.

・경마장에는 차 급수대가 있음. 녹차, 호우지차 같은걸 무료로 줌.

・경마 입문자용 안내 교실(비기너 클래스)도 있지만, 일본어 할 줄 모르면 의미가 없음.

・인포메이션 센터로 가면 영문 마권 카드도 주지만, 차라리 일본어가 편할 때가 많음.

8. 한국어 몰라도 가는데 문제 없음?

・최소한의 경마의 기본 지식, 마권 종류 정도는 파악하고 가면 됨.

・마권 발매기에서 한글도 지원하는데, 기본적인 안내 문구 정도이니 큰 기대는 하지 않길.

・그 외엔 본인 즐기기 나름이라 큰 문제는 없음.

9. 경마장에 마쟁이들 있음?

있음, 그래도 폐인처럼 욕하고 고함지르면서 보는 사람들은 적음.

다만, 이 아저씨들은 다른 경마장에서 열리는 레이스도 봐야하기 때문에,

본마장보다는 스탠드 건물 안의 TV 앞에 많이 있음.

그래도 경마장 방문 연령대가 많이 높진 않고, 직원들이 곳곳에 있어서 소란은 없다고 보면 됨.

- 요약 -

1. 경마장 관중석은 좌우 300~500m로 길게 뻗어져 있음.

2. 레이스는 하루 12레이스,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의 일정.

3. 오전 11시 이전에는 들어가보는걸 추천.

4. 지정석은 전주 목요일까지 접수, 입석은 전주 일요일까지 접수, 이후 잔여석 판매

5. 처음이면 G1보다는 인기 있는 G2, G3에서 자리 경쟁 없이 보는걸 추천.

6. 여러 편의 시설이 있고, 대충 마권 사는 방법만 알면 문제 없음, 마쟁이 소란도 없음.

그 외 질문은 댓으로 받아줌.

(너무 오래되어서 댓으론 못 보니, 갤로그에 남겨주기 바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