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유진아 삼촌팬이야
오늘은 삼촌이 잼있는 얘기 하나 해줄게~

지금 자려는데 새소리가 나네

우리집은 3면이 산에 둘러 쌓여있는데
요즘은 밤마다 이런 새소리가 나

휘히호호

휘히호호

휘히호호

아주 그냥 삼방향으로 여기저기서 세내마리가
서라운드로 울어대는데 참 자연친화적이지
포항에도 들리려나? 저 4음절 합창단이 ?

하도 소리가 재밌어서 인터넷 검색으로 무슨 새야 하곤,
"휘히호호 새" 라고 검색해봤어
헐 dc로 검색결과뜨고 바로나오네

"검은등뻐꾸기"

그러곤 좀더 찾아봤어
"초여름 따듯해질때 날아오는 철새이며 , 뻐꾸기과이지만 뻐꾸기처럼 울지않고, "미미미도" 의 음계로 운다"
듣는사람이 스님이면 "빡빡깍고"로 들리기도 하고
"홀딱벗고"라고 들려서 홀딱새라고 하기도 한다.

헐 ..홀딱벗고라니

여기 설화도 있어서 , 새로 환생한 스님이
사람들에게 모든 욕망 홀딱벗고 해탈해라 하라고 운데

무슨 훨훨훨 새냐 ㅋㅋ

재밌는게, 난 일하다가 하루 한시간정도 운동하러 산에 가는데
이 새소리가 들려서 나도 휘파람으로 똑같이
휘히호호 하면 거기 계속 휘히호호로 맞장구를 치더라고.

근데 또 웃긴게,
이 새가 보릿고개가 끝날때쯤 와서 낮이고 밤이고 울어서
사람들이 보리타작 하면서 이 새소리를 따라하며
오뉴월에(옹헤야) 수확하여(옹헤야) 이와같이(옹헤야) 타작해서(옹헤야) 에헤에헤(옹헤야) 어절씨구(옹헤야)잘도한다(옹헤야)
위와같이 "오뉴월에" 이 부분 4음절이,그 새가 내는 음(미미미도)
와 흡사해.

알고보니 이 보리타작 민요는 ,보리수확시기 철새인 검은등뻐꾸기가 작곡해준거지 ㅎ

유진이가 민요도 잘 부르고, 훨훨에 보리고개에
"꾀꼬리 같은 노래 한곡조 불러보세
두견새 소쩍새 원앙새 소리로다
닐리리 노래하세~"
이런 부분에서 진짜 꾀꼬리같아서 삼촌은 넘 듣기좋았는데
저 새 궁금해서 찾아보다 자기전에 여기와서 이래 적네

너, 혹시 전생에 새였어? 휘히호호 노래 잘 부르던
ㅎㅎ

글구 갤러들에게 한마디 던지자면
새는 노래할때 아름답지만 ,새가 노래하는것은
자신이 즐거워 부르고 싶을때 불러야 아름다운거고
새야 ,좀 울어봐 하고 ,유튭올려라,장비갖춰라 ,이렇게 불러라 저렇게 불러라 보채지좀 말자

내 생각엔 유진인 정말 가장아름다운 목소리의 새가 환생한거니
순수하게 좀 놔둬.

그럼 언젠가 유진이가 이 보릿고개가 끝날때 돌아와서
아름답게 노래하리라 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