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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탄> - 고은

시빌런(118.33) 2024.03.09 04:23:58
조회 62 추천 0 댓글 0
														

 


 

 이제 강은

 내 책 속으로 들어가 저 혼자 흐를 것이다

 언젠가는

 아무도 내 책을 읽지 않을 것이다

 

 이제 강은

 네 추억 속에 들어가 호젓이 흐를 것이다

 네 추억 속에서

 하루하루 잊혀질 것이다

 

 이제 강은

 누구의 사진 속에 풀린 허리띠로 내던져져 있을 것이다

 언젠가는

 언젠가는

 그것이 강인 줄 무엇인 줄 모를 것이다

 

 아 돌아가고 싶어라

 지지리 못난 후진국 거기

  

 이제 강은

 오늘 저녁까지 오늘 밤까지 기진맥진 흐를 것이다

 자고 나서

 돌아와 보면

 강은 다른 것이 되어 있을 것이다

 어이없어라 내가 누구인지 전혀 모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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