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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월심이가 이선에게 마지막으로 전하고 싶었던 말앱에서 작성

ㅇㅇ(117.111) 2024.01.08 21:40:45
조회 6823 추천 183 댓글 70
														








나는 검무를 추는 기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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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중한 친구를 잃고 한양에서 쫓겨난
그 시절 내 인생은
그저 덧없는 삶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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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내 인생에 어느 날 불쑥 나타난
서이선이란 남자는 낯설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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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양반들과는 다른 그가 조금은 궁금해졌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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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되는 걸 알면서도 그에게 한발짝 더 다가가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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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모의 마음은 사람을 약하게 만들고
나락으로 떨어트릴 뿐이라 믿었던,
아니 어쩌면 그리 믿고 싶었던 나에게

연모의 마음이 사람을 살린다는거를 보여주겠다는 그를
만약 나락으로 떨어지는 걸 막을 수 없다면
기꺼이 나와 함께 떨어지겠다는 그를 
어찌 마음에 품지 않을 수 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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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에 빠졌지만 신분의 벽에 가로막힌 우리에게
평등을 말하는 새로운 학문은 마치 구원과도 같았다

함께 행복할 수도 있다는 그 연약하고 위태로운 믿음에
우리는 열병에 걸리듯 순식간에 빠져들었고
한겨울 눈이 녹아들듯 서로를 전염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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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이 몰고 올 끔찍한 후유증도 모른 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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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련님 말하지 못한 것이 있습니다

세상이 바뀌기를 기다리는게 아니라
우리가 우리일 수 있도록 세상을 직접 바꾸겠다는 도련님은
덧 없던 제 인생의 한 줄기 빛이자 구원이었습니다

어쩌면 제가 믿은 것은 천주가 아닌 도련님이었을지도 모르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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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련님이 그러셨죠
도련님 자신을 잊더라도 저를 잊지 않으시겠다고요

욕심내어 저를 잊지 말아달라 말했지만
도련님은 저를 마음 한켠에 묻고
도련님이 꿈꾸던 세상을 만들며 살아가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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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저 가끔 우리 언젠가 함께 봤던 어둔 밤하늘에
밝은 보름달이 뜨거든 웃으며 그 때를 기억해주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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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오랜 먼 훗날
서로의 이름을 부를 수 있는 세상에서 우리 다시 만나요

많이 연모했고
또 연모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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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심이도 죽기 전 이선에게 마지막으로 하고픈
말이 있었지 않을까 상상하며 월심이 시점으로 전생 풀어봄

(With you ost가 월심 시점에 잘 어울리니까 같이 들어봐)


잊지말라는 말을 했었지만
월심이는 이선이 자신과 함께 나락으로 떨어지지 않고
살아가길 바라지 않았을까

도희도 구원이처럼 전생 기억났으면 좋겠다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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