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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RO] 도로롱과 거지앱에서 작성

ㅇㅇ(122.36) 2025.07.12 03:36:17
조회 1411 추천 20 댓글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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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롱은 가난한 농민 출신입니다. 밭을 가진 지주에게 밭을 빌려 농사를 짓는 부모님에게 태어나 자랐습니다.

도로롱은 학교도 가지 않았습니다. 집안에 입이 많아 5살이 되었을 무렵 형제자매, 부모님을 따라 빌린 땅에서 농사를 지었습니다.

그러나 집이 부유해지지는 않았습니다. 일가족이 일했음에도 불구하고 밭의 수확량 대부분을 소작료로 지불해야만 했습니다. 도로롱과 가족이 받을 수 있는 몫은 그해를 겨우 보낼 수 있을 정도의 곡물 뿐이었습니다.

도로롱의 부모님은 그런 암울한 상황을 타파하기 위해 소작만이 아닌 다른 일도 겸했습니다. 도로롱의 부모님은 밤마다 나무를 조각해 나막신을 만들거나 짚을 엮어 짚신을 만들었고 그것을 시장에 내다 팔았습니다.

그렇게 조금씩 저축한 도로롱의 부모님은 땅을 조금이나마 살 수 있었고, 남은 돈으로 그곳에 묘목 다섯 그루를 심었습니다.

달콤한 오렌지를 수확할 수 있는 오렌지 나무였습니다.

“도로롱, 이 나무가 자라면 우리의 삶도 나아질 거야.”

부모님의 말씀에 도로롱은 가슴이 설레이는 것을 느꼈습니다. 

이유는 단순했습니다. 어린 도로롱에게 삶이 나아질 것이라는 말은 너무 어려웠습니다. 그저 오렌지를 좋아해서 묘목이 크면 마음껏 먹을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에 그저 좋았습니다.

도로롱은 농사를 돕는 틈틈이 오렌지 나무를 보러갔습니다. 빠르게 성장하지 않는 묘목의 모습에 실망도 몇 번이나 했지만, 실망감은 시간이 흐를수록 해소되었습니다.

일 년 정도 지나자, 도로롱의 눈에도 묘목이 성장하는 것이 보였기 때문입니다.

도로롱은 열매가 맺히기를 고대하며 성목이 되기만을 기다렸습니다.

그리고 몇 년의 세월이 흐르자, 도로롱은 드디어 부모님이 심은 오렌지 나무에서 오렌지가 맺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도로롱은 기쁜 마음에 잘 익은 오렌지를 몇 개 따고 바구니에 담아 집으로 가져갔습니다. 부모님과 형제자매들이 기뻐했고 오렌지를 나눠먹었습니다.

몇 년을 기다리며 처음으로 수확한 오렌지라서 그런 걸까요. 도로롱은 오렌지에숴 평소보다 몇 배는 뛰어난 달콤함을 느꼈습니다.

하지만 도로롱의 기대와는 다르게 오렌지를 실컷 먹을 수는 없었습니다.

도로롱의 부모님은 수확한 오렌지를 시장에 팔았고, 그 돈을 다시 미래를 위해 저축하거나 투자했습니다. 도로롱이 먹을 수 있는 오렌지는 상품성이 다소 떨어지는 오렌지 뿐이었습니다.

도로롱은 부모님의 선택을 이해했습니다. 오렌지를 판 돈으로 땅이 조금 더 늘어나고, 오렌지 나무 묘목도 심어졌으니까요.

그리고 볼품없는 오렌지라도 괜찮았습니다. 모양은 볼품없을지라도 달콤한 맛은 어느 오렌지라도 지니고 있었습니다. 도로롱은 그런 오렌지라도 먹을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하며 후일에는 마음껏 오렌지를 먹는 꿈을 가졌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이었습니다.

오렌지를 가득 수확하고 집으로 돌아가던 중, 도로롱은 자신의 바구니를 뚫어져라 바라보고 있는 한 사내를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사내는 거지처럼 보였습니다. 행색은 밭의 농민보다도 지저분했고 몸에서는 악취가 나고 있었습니다. 얼굴은 며칠을 굶었는지 핼쑥했습니다.

거지의 시선에 도로롱은 곧장 도망치려고 했으나, 의외로 쳐다보기만 할뿐 우두커니 앉아 행동하지 않는 모습에 달리던 발을 멈춰 다시 거지를 쳐다보았습니다.

이상한 거지였습니다. 오렌지를 먹고싶다는듯이 바라보면서도, 욕망에 충실하게 도둑질을 하는 다른 거지들과는 달리 도둑질을 할 생각은 없는 것 같았습니다.

그 모습에 흥미가 생긴 도로롱은 거지에게 다가갔습니다. 그리고 자신이 먹으려고 챙겨둔 못생긴 오렌지를 세 개 소매에서 꺼내주었습니다.

“오렌지 좋아해?”

거지는 아무 말 없이 눈을 끔뻑이며 도로롱과 오렌지를 번갈아 보았습니다. 도로롱은 그저 쳐다보기만 하는 거지의 행태에 역시 이상한 거지라는 생각을 하며 못생긴 오렌지를 안겨주었습니다.

거지는 그제야 입을 열었습니다.

”나는 가진 돈이 없다.“

도로롱의 생각대로 역시 특이한 거지였습니다. 거지는 도로롱의 오렌지를 부럽다는듯 쳐다볼지언정 탐내지도 않았고 훔칠 생각도 전혀 없어 보였습니다.

“괜찮아. 내가 주고 싶어서 주는 거니까.“

“왜 내게 이런 호의를 베푸는 거지? 너와 나는 초면일 텐데.”

”도둑질 안 하려는 거지는 처음 봐서!“

도로롱이 솔직하게 이야기하자 거지가 황당하다는 표정으로 한 번 도로롱을 흘기고는 이내 피식 웃었습니다.

”투명해서 좋군. 그럼 고맙게 먹겠다.“

도로롱은 진실하게 감사를 표현하는 거지가 마음에 들었습니다. 이런 거지라면 얼마든지 선행을 베풀어도 마음이 불편하지 않을 것 같았습니다.

도로롱은 그 뒤로 거지를 찾아 종종 자신이 먹을 못생긴 오렌지를 양보하고 건네주었습니다. 도로롱이 거지에게 오렌지를 건네줄 때마다 교분이 쌓였고, 거지도 도로롱에게 하나 둘씩 묻는 것이 생겼습니다.

”도로롱, 너는 꿈이 있나?“

”오렌지를 실컷 먹어 보는 게 꿈이야!“

”수확기에 매일 먹는 게 아니었나?”

“오렌지를 팔아서 생활하거든! 내가 먹을 수 있는 건 못생긴 오렌지 몇 개 정도야!“

”그랬나.“

거지가 못생긴 오렌지를 먹던 손을 멈추고는 씁쓸한 미소를 지었습니다.

”그 꿈, 언젠가 이룰 수 있을 거다.“

석 달 정도가 흐르자, 도로롱은 마을에서 그 거지를 찾을 수 없었습니다. 주변에서 행방을 찾으니 관군에게 끌려갔다는 소문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도로롱은 마음이 싱숭생숭했습니다. 거지가 어째서 관군에게 끌려갔는지는 알 수 없었습니다.

시간이 흐르면서도 거지는 좀처럼 잊을 수 없었습니다.

그리고 5년이 흘렀을 무렵, 평소처럼 오렌지 나무에서 오렌지를 수확하고 돌아온 도로롱은 자신의 집앞에 행차한 관군을 볼 수 있었습니다.

연유를 알 수 없어 두려움을 느낀 도로롱은 관군 앞에 무릎을 꿇고 고개를 바짝 조아렸습니다. 그러나 그때, 아주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왔습니다.

“고개를 들어라, 도로롱.”

도로롱은 조심스레 고개를 들고 목소리의 주인을 흘겼습니다.

그곳에는 익숙한 얼굴이 있었습니다. 깨끗하고 단정한 차림이지만, 몇 년 전에 수개월을 교류했고 원체 특이한 사람인지라 잊을 수 없었던 거지가 그곳에 있었습니다.

“나는 이 나라의 황제다. 5년 전에는 황실 내부의 문제로 이곳에 잠시 몸을 숨겨 살았었지. 치욕스럽고 모멸적인 삶에 한때 스스로 명을 끊을 것도 생각했으나, 네가 나눠준 오렌지와 관심에 나는 다시 희망을 부여잡을 수 있었다. 도로롱, 너는 나의 은인이자 이 나라의 보물이다.“

황제는 그리 말하며 막대한 금은보화와 일대의 땅을 대규모로 사들여 도로롱에게 하사했습니다. 황제가 하사한 땅에는 오렌지 나무가 가득 심어졌고, 도로롱은 언젠가 황제에게 말했던 소원대로 오렌지를 실컷 먹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못생긴 오렌지가 아닌, 이젠 예쁘고 튼실한 오렌지들로.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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