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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PR 톰 후이젠가 리뷰 - 사계에 대한 생각을 바꾼 독보적인 연주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5.08.23 02:14:24
조회 152 추천 13 댓글 3
														

https://www.npr.org/2025/08/22/nx-s1-5494689/yunchan-lim-tchaikovsky-seasons-review

 


임윤찬이 차이콥스키의 「사계」에 대한 내 생각을 어떻게 바꾸었는가


2025년 8월 22일 오후 12:44 (ET)
톰 후이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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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살 한국인 피아니스트 임윤찬은 마치 오래된 영혼처럼 연주한다. 새 앨범에서 그는 차이콥스키의 덜 알려진 음악에 자신만의 색채를 입혔다.

– 구본숙


가끔은 2류 작품에 생명을 불어넣기 위해 1류 예술가가 필요한 순간이 있다.


솔직히 말해, 〈사계(The Seasons)〉라는 피아노 소품집은 차이콥스키의 최고 수준 작품은 아니다. 특히 이 곡이 만들어질 당시(1875년 말) 그가 마무리하던 발레 〈백조의 호수〉와 비교한다면 더욱 그렇다. 당시 상트페테르부르크의 한 음악 잡지 편집자가 차이콥스키에게 접근해, 각 달을 묘사하는 피아노 소품을 연대순으로 쓰면 후한 보수를 주겠다고 제안했다. 이후 출판사는 각 곡에 자신이 붙인 묘사적인 부제를 더했다.


그동안 몇몇 피아니스트만이 이 전곡을 녹음했는데, 대체로 무난한 연주로 이 ‘쓸 만한 작은 곡들’을 들려주는 수준이었다.
그러나 임윤찬의 새로운 라이브 녹음에서는 그와는 전혀 다른, 독보적인 무언가가 벌어지고 있다.


2022년, 불과 18세의 나이로 그는 반 클라이번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최연소 금메달리스트가 되었다. 그의 우승을 결정지은 곡은 또 다른 러시아 작곡가의 작품, 라흐마니노프의 폭풍 같은 피아노 협주곡 제3번이었다. 그에 비하면, 차이콥스키의 살롱풍이자 중간 템포의 〈사계〉는 전혀 다른 세계라 할 수 있다.


모든 것은 1월, 타닥타닥 타는 불가에서 시작된다. 임윤찬은 차이콥스키의 섬세하게 굴려지는 화음 속에서 많은 따뜻한 서정을 발견한다. 그러나 임에게 그 불은 활활 타오르는 것이 아니라, 점차 꺼져가는 불씨다.


그는 앨범 해설지에서 밝히듯, 이 연주에 자신만의 스토리라인을 부여했는데, 이는 출판사가 붙였던 화려한 부제들을 거의 무용지물로 만든다. 임은 〈사계〉를 한 노인의 마지막, 쓸쓸한 일년으로 해석한다. 이 설정은 젊고 활기찬 연주자가 노쇠하고 힘없는 모습을 그린다는 흥미로운 역설을 만들어낸다.


임의 다소 극적인 내러티브를 받아들이든 그렇지 않든, 이 앨범은 그의 넘쳐 흐르는 낭만적 감수성이 가장 큰 힘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음을 보여준다.

임은 이렇게 말했다.


“저는 제 인생을 오직 음악을 위해서만 살기로 결심했습니다. 음악을 위해 모든 것을 내려놓겠다고 다짐했습니다.”


그 말은 마치 솔직한 감정 표현으로 유명했던 차이콥스키 자신이 했을 법한 고백처럼 들린다.


2월은 경쾌한 카니발을 묘사하고, 3월은 출판사가 붙인 제목대로 〈종달새의 노래〉로 서정미가 풍부하다. 그러나 임의 눈에는 이 곡이 눈물, 비극, 그리고 설명할 수 없는 아이의 상실로 가득 차 있다. 그렇다 해도 괜찮다. 오히려 이 곡에서 우리는 임의 가장 뛰어난 연주 중 하나를 만날 수 있다. 그것은 마치 즉흥 연주처럼, 거의 재즈와도 같은 가볍고도 신비로운 울림을 들려준다.


차이콥스키의 〈사계〉에는 일종의 ‘히트 싱글’ 같은 곡이 포함되어 있다. 바로 6월(〈뱃노래, Barcarolle〉)이다. 이는 차이콥스키의 가장 애절하고도 아름다운 선율 중 하나로, 부드럽게 흔들리는 리듬 위에 실려 있다.


이 대목은 곡을 분자 단위로 쪼개듯, ‘임윤찬의 차이’를 분명히 들을 수 있는 순간이다. 〈6월〉의 도입부를 비교해보면 알 수 있다. 2014년 피아니스트 파벨 콜레스니코프의 녹음은 각 음을 자로 잰 듯 정확히 동일한 간격으로 배치한다. 반면 임은 섬세한 리듬의 밀고 당김과 미묘한 다이내믹 컨트롤을 통해 한층 더 깊은 감정적 울림을 만들어낸다.


https://www.youtube.com/watch?v=V2q95tZuaE0&t=1s

 


임윤찬은 이제 겨우 21세이지만, 그는 마치 늙은 영혼처럼 연주한다.
앨범의 또 다른 하이라이트인 10월에서 그는 놀라울 정도로 깃털처럼 가벼운 터치로 두 개의 애절한 선율을 엮어낸다. 그중 하나는 마치 멀리서 들려오는 듯하다. 이 연주는 탐구적이고, 강렬하며, 내성적인 해석으로, 지난해 NPR의 Tiny Desk 콘서트에서 관객을 놀라게 했던 그의 연주와 크게 다르지 않다.

임은 이 어두운 빛깔의 음악을 요한 제바스티안 바흐의 〈골드베르크 변주곡 25번〉에 비유하는데, 이 곡은 종종 그 황혼 같은 분위기 때문에 “블랙 펄(Black Pearl)”이라는 별칭으로 불린다.


〈사계〉는 크리스마스 시즌에 막을 내린다.
임이 그려낸 주인공은 늘 그렇듯 후회로 가득 차 있지만, 차이콥스키가 남긴 경쾌한 왈츠에서는 그런 기색을 전혀 느낄 수 없다. 다만 임은 연주의 한 순간, 과감히 리듬을 살짝 비틀어 표현한다.


결국, 임이 부여한 스토리라인이 꼭 설득력을 가지는 것은 아닐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게 중요한가?

그의 연주에 담긴 시적 감수성은 이 평범한 곡들을 비범한 작품으로 탈바꿈시켰다.
이번 앨범은 임의 섬세한 면모야말로 가장 대담한 힘일 수 있음을 증명하며,
나로 하여금 차이콥스키의 〈사계〉에 대한 생각을 완전히 바꾸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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