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www.gramophone.co.uk/international-piano/review/article/tchaikovsky-the-seasons-yunchan-lim
차이콥스키 《사계》 | 임윤찬
브라이스 모리슨
2025년 8월 29일, 금요일
Decca 487 1021
흔들림 없는 확신을 이토록 보여준 젊은 피아니스트는 드물며, 특히 관습적인 흐름에 맞서 싸울 때 그 확신은 더욱 두드러진다.
만약 차이콥스키의 《사계》가 연주회장보다는 가정에서 감상하기에 더 적합하다는, 한때 일반적이었던 견해를 여전히 공유하고 있다면, 여러 차례 충격을 받을 준비를 해야 한다. 우선, 임윤찬이 곁들인 생각들 ― 산문으로 쓴 기묘하게도 감동적인 시 ― 이 있다. 그에게 《사계》는 ‘비극의 눈물’과 ‘스쳐가는 모든 만남 속의 배신’이라는 저주를 지닌, ‘한 사람의 삶의 마지막 시기’를 그려낸다. 그러나 동시에 (〈5월〉에서는) ‘세상에서 가장 순수한 영혼’을 담고 있다. 그 속에는 표도르 샬리아핀과 에디트 피아프에 대한 언급도 스쳐 지나간다. 우리가 알던 《사계》가 아니다.
또한 최근 주요 콩쿠르에서 우승한 파벨 콜레스니코프, 브루스 리우, 그리고 임윤찬이 모두 《사계》를 녹음했다는 사실은 매우 흥미롭다. 마치 그들 모두가, 각기 전혀 다른 방식으로, 콩쿠르 우승과 함께 따라붙는 아드레날린 충만한 기교의 이미지를 벗어나고자 한 듯하다.
임윤찬의 절제된 페달링과 눈부시게 밝은 음색은, 보다 다정다감한 러시아적 온기와는 정반대에 있다. 그의 기교적 힘과 명료함은 극소수에게만 허락된 강렬한 확신을 담고 있다. 〈8월〉(〈수확〉)에서는 폭발적인 과잉 활동 뒤에 숨겨진 광기가 드러나며, 〈6월〉(〈바르카롤〉)에서는 눈부신 백광처럼 날카로운 집중이 이어진다. 여유나 향수에 빠질 틈은 없고, 임윤찬에게는 ‘내면 깊숙이 끓어오르는 무언가’가 있을 뿐이다.
〈10월〉(〈가을의 노래〉)는 바흐 《골드베르크 변주곡》의 ‘흑진주’라 불리는 변주곡 25번에 비견된다. 런던이나 다른 곳에서 최근 임윤찬의 그 연주를 들었던 이들은, 대담하고 유일무이한 해석을 기억할 것이다.
어떤 젊은 피아니스트도 이처럼 흔들림 없는 자신감을 보여준 적이 거의 없으며, 특히 관습을 거스르는 순간 더욱 빛난다. 임윤찬의 수줍고 내성적인 태도 뒤에는 '얼음과 불' 같은 기질이 숨어 있다. 그는 막강하고 고옥탄의 기량에 뒷받침된 카리스마로 청중을 압도하며, 듣는 이를 자기 한계를 넘어선 세계로 데려간다. 데카는 그의 독창적인 사운드를 탁월하게 담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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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정신없이 올려서 맨 마지막 문단이 빠져서 보충해서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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