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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차이콥스키 – 사계 – 임윤찬, 피아노
아즈사 우에노 - 2025년 8월 31일

이 열두 개의 소품은 연주자에게 진정한 음악적 도전이다. 짧은 곡 안에서 위로, 우울, 사색, 매력 같은 감정을 얼마나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가? 동시에 새로운 해석을 보여줄 수 있는가가 과제다.
임윤찬은 시작부터 신선한 관점을 제시한다. 1번 트랙 〈1월: 난롯가에서〉에서 두드러지는 점은 단순한 선율-반주 방식의 피아노 연주를 넘어, 음향의 짜임새를 다루는 방식이다. 세심히 귀 기울여 들으면 중간 성부에서 많은 일이 일어나고 있는데, 임은 이 구간들을 부각시켜 주선율과 대화하듯 연결한다. 이러한 성부 조율이 세밀함에도 불구하고 계산되거나 인위적으로 느껴지지 않으며, 그 속에는 아이 같은 순수함이 배어 있다.
이어지는 〈2월: 카니발〉(트랙 2)에서는 지체 없이 생동감을 포착한다. 날카로운 스타카토와 선명한 아티큘레이션은 내가 작년에 이 지면에서 리뷰했던 브루스 리우의 해석에서는 덜 드러났던 부분이다. 두 연주 모두 뛰어나지만, 임의 연주는 약간의 긴박감을 더해 그의 탁월한 테크닉과 손놀림을 더욱 부각한다.
<3월: 종달새의 노래>(트랙 3)에서도 같은 날카로운 긴장감이 드러난다. 임윤찬은 반주적 패턴에서는 레가토를 유지하면서도, 선율의 일부에서는 선명함을 더해 전체적인 우울한 정서에 입체감을 부여하고 동시에 실제 새소리를 떠올리게 한다. 반면 브루스 리우는 새의 목소리 속에서 보다 서정적이고 강조된 성격을 부각한다.
여러 차분한 악장들은 어둡고 침잠한 분위기로 기울지만, <5월: 백야>(트랙 5)는 예외다. 여기서 차이콥스키는 여름밤의 고요함을 미묘한 조성 변화로 그려낸다. 임은 이러한 색채를 섬세하고 따뜻하게 드러내며, 거미줄처럼 가느다란 음색으로 평화와 연약함을 동시에 전달한다.
<6월: 뱃노래>(트랙 6)는 아마도 이 모음곡에서 가장 유명한 곡일 텐데, 임윤찬은 이를 놀라울 만큼 열린 해석으로 빚어낸다. 그 이유 중 하나는 리듬의 자유로움이다. 루바토가 다소 과하게 느껴지기도 하지만, 결과적으로는 유기적인 흐름과 물결 같은 호흡을 만들어낸다. 임의 포르테는 때때로 예상보다 강렬하게 들리지만, 이는 뚜렷한 목적을 갖는다. 즉, 대비와 메아리를 더욱 효과적으로 구축하기 위함이다. 강약의 극명한 대비 덕분에 조용한 순간들이 더욱 강렬하게 다가온다.
차이콥스키는 <8월: 수확>(트랙 8)처럼 외향적인 순간도 마련해두었다. 임은 맑고 투명한 음색으로 사람들이 분주히 오가며 움직이는 모습을 활기차게 그려내며, 불안감이 아니라 기대감 어린 에너지를 전한다. 또 다른 외향적 악장인 <9월: 사냥>(트랙 9)은 군악적인 성격을 띠는데, 여기서는 조금 더 제약 없는 과시적 기세가 더해졌다면 더 빛났을 것이다.
아쉬운 점은, 데카(Decca)가 이번 발매의 디지털 버전에는 해설지를 포함하지 않고, 오직 실물 음반에만 제공했다는 점이다. 임윤찬이 직접 적은 이 곡들에 대한 소회를 읽어볼 수 있었다면 반가웠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연주만으로도 충분하다. 서사성과 상상력이 살아 있는 해석 덕분에, 나는 이 음반을 자주 다시 꺼내 듣게 될 것임을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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