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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리뷰북동의] 9회. 잡지못힌 끝동과 벅차오르는 산이의 마음모바일에서 작성

ㅇㅇ(118.235) 2021.12.11 12:47:44
조회 2139 추천 118 댓글 21
														

끝동과 산이의 마음으로 쓴 리뷰글도 벌써 4번째넼ㅋㅋ
더이상 수식어가 없어 리뷰를 못 쓸지도 모르겠닼ㅋㅋ 붙일 말이 없넼ㅋ
갠적으로 오늘은 산이도 아리송한 덕임이의 마음에 조금의 자신감 가진 거 같았음.




9회. 잡지 못한 끝동과 벅차오르는 산이의 마음


한참 마주안고 섰다가, 갑자기 자기를 밀어내는 덕임이가 산은 좀 섭섭해. 언제나 본인의 마음을 마주 봐야 하는 순간이 올 때, 덕임이는 자뭇 강경해지거나, 능청을 떨며 말을 돌리거나 하지.


사실 산이 입장에선 전자는 너무 두려운 일이야. 나를 보지 않는 너의 마음을, 굳이 너의 입으로 들어야 하는 순간.
하지만, 신호연 따위 내가 저하를 위해 한 번 다 외워보죠 뭐~ 하며 딴청을 부리는 것도 오늘은 왠지 참기가 힘들어.
  
평소처럼 덕임의 농인듯 농이 아닌 농같은 다짐을 더이상 들어줄 수 없는 산은 우리의 연은 아주 어릴 때부터 닿아있었노라, 네가 의식하지 못했더라도, 내 인생의 가장 어두운 날을, 네가 나를 지켜주고, 눈물을 닦아주고, 은은하게 비춰주었노라.
꽉 쥔 끝동에 그 마음을 실어 보내지.

산은 그 때 한층 깊어진, 그리고 흔들리는 덕임의 눈빛을 봐.
감귤을 거절할 때와는 다른, 하지만 산으로서는 형언할 수 없는 그 흔들리는 눈빛이 분명 너의 진심인듯해.

네 입은 그저 어린아이 둘이 우연히 만난 아무날도 아닌 날이라고 말하지만, 그 하루가 네 인생에 얼마나 의미있고 중요한 날이었는지 전하에게 상세히 고하는 것을.. 바로 옆에서 들은 이가 나인데.

게다가, 십여년 전에 단 한 번 듣고, 단 한 번 불렀던 이름을 기억하는 네가 그날의 어린 산은 어린시절 그스쳐 지나간 하루짜리 인연일 뿐이라 말하는 걸 내가 어찌 믿을 수 있어.


그동안 덕임이 말이라면 덮어놓고 순순히 믿어왔던 산은, 눈빛과는 다른 이야기를 하는 덕임의 말을 왠지 믿을 수 없어.
하지만 결국, 덕임의 입으로 말해주지 않는 그 진심의 색깔은 산이도 알 수 없지. 어떤 말을 더 해야할지도 모르겠기에 꽉 잡은 손을 놓을 수 밖에 없어.


게다가, 능행을 떠나는 산은 덕임만 생각하고 있을 순 없어. 영조의 매병은 심해지지, 일단 대리청정은 시작되었지, 격서에서는 의문 모르게 여자아이들이 백여명 실종되었다고 하지, 본궁에서 멀어진 사이 어떤 생명의 위협이 가해질지 모르지..

또한, 믿을 수 있는 몇 안되는 자인 덕로와의 가치관 차이는 늘 평생선을 달려. 저자의 충정을 의심하는 건 아니야. 하지만 그는 산이 왕이 되는지에만 관심있지, "어떤" 왕이 되는지까진 관심이 없어. 산이 왕이 되기 전까진 언제나처럼 결국 그가 굽히고 머리를 조아릴 것을 알아. 하지만 그 후엔....?


동이 트기 전 가장 어두운 새벽... 그 곳에 산은 혼자 서있어.


이런저런 생각으로 머리는 한껏 복잡해. 식욕도 사라지고, 잠을 자고 싶은 생각도 없어. 마저 보지 못한 격문을 보고자 침구를 물리려 하던 차에, 산은 그 어느 때보다 무방비하게 잠들어버린 덕임을 봐. 아마 이부자리를 덥히려 들어간 듯한데... 선발대로 먼저 와 행궁을 정리하느라 진이 다 빠진건지 자기도 모르게 잠들어버린 듯한 말간 얼굴.

온갖 정사와 상념들로 어지러웠던 산의 마음은 덕임의 얼굴을 마주하는 순간 한없이 투명해져. 네가 곁에 있으면... 그 모든 일들이 정말 아무 일도 아닐 것 같아. 정말 네 말대로... 네가 나를 지켜주기라도 하는 건가.
한 번만... 단 한 번만...

처음엔 분명 충동적으로 뻗은 손이 허공에서 덕임의 얼굴을 훑어. 차마 닿지 못하는 그 아슬아슬한 간극에 산의 손은 계속 미세하게 떨릴 뿐. 행여나 곤히 잠든 너를 깨울까, 내가 아직 닿지 않은 너의 마음에 불편함을 줄까. 한없이 강요하고 싶고 또 강요하고 싶지 않은 자신의 마음에 산은 결국 덕임의 입술을 바라만 보다 손을 거둬들여.

" 너는 내가 두렵지도 않느냐. 무슨 짓을 당할 줄 알고."

하지만, 사실 덕임이 두려운 것은 산이 본인이야. 한 걸음 다가서면, 네가 두 걸음 물러날까. 연정이 아닐까 기대하게 되는 너의 마음을 충심이라 다시 단정 지을까. 너의 선택과 의지대로 궁궐의 담장쯤, 그날 영빈의 처소에서처럼 가볍게 넘어 사라지진 않을까.


커질대로 커져 본인도 감당할 수 없는.. 가늠할 수 없는 그 마음의 크기때문에... 그 역모의 밤... 절체절명의 위기에 산은 죽음보다도 더 두려운 상황을 맞이할 수 밖에 없어.

덕임아. 나는 두렵다.

만일 오늘 내가 역모로 죽는다면, 아버지처럼 되지 않기 위해 죽을 힘을 다해왔던 나의 스물 다섯해가 결국 이렇게 끝난다면.
나 하나만 바라보며 그 모진 세월을 견뎠을 나의 어머니와 철없고 착한 나의 누이들. 나를 위해 생과 사를 바쳤던 나의 사람들.


왕이 되어 이루고자 했던, 너에게 아직 다 말하지 못한 나의 꿈들.  그리고 그 꿈이 향하는 나의 조선, 나의 백성들. 이 모두를 두고 내가 눈을 감을 수 있을까.
아니다. 덕임아.


정말 내가 이렇게 죽는다면, 다른 모든 것은 어찌되는 상관없을 것 같다. 생의 끝이 목전에 닿아있는 지금에서야, 다른 것은 이제, 마음에 둘 여유가 없어졌다.

오직, 오직 너였다. 덕임아.
내가 다시 만나지 못할까.. 영영 잃을까 두려운 사람은.. 오직, 너였다.
그래서 애원하였다. 이대로 내가 죽는다면, 단 한번만 더 너의 얼굴을 보게 해달라고.

그 마음이 하늘에 닿은 건지 어쨌던건지...
늘 그렇듯, 너는 항상 힘들게 한 걸음 다가선 나에게 어렵지 않게 두 걸음 물러서놓고는, 항상 예상치 못한 방향에서 나를 향해 달려와.


비질과 소금을 뿌리며 나를 그렇게 몰아내놓고도, 결국 내가 내준 반성문을 고쳐달라 먼저 다가왔던 너.

계례식을 망친 나를 향해 그렇게 상처 받은 표정을 지어놓고도, 간밤에 나를 지키겠다며 시경을 읽어주었던 너.
감귤은 받지 않겠다고 해놓고, 어린 날의 생각시를 찾은 나를 따뜻하게 안아주었던 너.

그런 너는 또.. 그저 너의 마음은 오직 너만의 것이기에, 궁중여관으로만 나를 섬기겠다고 해놓고, 저 멀리서... 익위사 차림의 나를 한 눈에 알아보고 또다시 죽을 힘을 다해 뛰어와.


덕임아.


너는 너의 마음이 네 것이라는데 진정 자신이 있느냐.
나는 너에게 이제 나의 마음을 모두 주었다.
내가 보기에.. 이제 나를 향한 너의 그 몸짓은 나와 같은 사랑을 말하는 것 같은데, 아직도 진정 너의 마음이 단 하나도 내 것이 아니라 자신할 수 있느냐.

모르겠다. 너의 그 눈빛과, 그 몸짓과 다르다는 너의 마음을 나는 모르겠다.
허나, 오늘 하루 너는 나를 지키느라 아주 바빴을터이니,
더이상 헛소리도 하지말고, 딴생각도 하지 말거라.
그저, 보름달이 뜬 오늘 밤은, 이대로 나의 품에 쉬거라.
오늘 밤은, 내가 너를 지켜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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