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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할아버지에 대한 형용할 수 없는 감정(리뷰북동의)

ㅇㅇ(39.119) 2021.12.18 01:35:12
조회 4383 추천 211 댓글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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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에게 할아버지는 목숨줄을 틀어쥔 사람.
왕재로 택해준, 하지만 그 때문에 내 아버지를 죽였던 비정한 할아버지였어.
산은 아버지에 대한 죄책감이 있었고
할아버지는 살아 생전 끊임없이 산을 시험대에 올렸지.

어느날 그 할아버지가 매병으로 사리판단이 되지 않아
손자의 거병에 대해 의심하며 추궁했고, 산은 그런 할아버지를 원망할 수 밖에 없었어.

또 할아버지는 일생에 마음 터놓을 여인 하나 필요하다 하셨지만 아들을 보내고 가슴에 피 맺혔던 영빈의 삶을 생각하면
결코 제왕의 사랑은 하지 않으리라 다짐케 하는 반면교사의 대상이었지. 절대 할아버지처럼은 되지 않으리라 마음 먹었어.

못난 할아비, 못난 아비, 못난 사내.

그래도 끝내 미워할 수는 없었다.
역사에 남을 성군이자 노회한 정치가지만 그 이면의 결핍과 안쓰러움을 가장 지척에서 봤기 때문에.
어린 나에게 일어난 비극이지만 할아버지에게도 아들과 사랑하는 여인을 가슴에 묻는 슬픔이었으니까.
그런 할아버지가 매병에 걸려 총기를 잃어가는 것을 보며 산은 말로는 형용하지 못할 양가감정이 들었을 거야.

할아버지는 언제든 나를 죽일 수 있지만
직접 택해줬고 아껴주는 마음만은 알고 있었기에 아마 산이도 이때까지 버틸 수 있었을 거야.
할아버지의 유일한 적통 자손이 나라는 것. 내가 두려워하지만 동시에 의지해온 핏줄도 결국 할아버지라는 것.
내가 사랑하기엔 너무도 벅찬 할아버지. 전적으로 의지하기엔 너무 위태롭고 언제 바뀔지 모르는 어심.
그럼에도 사랑해야하고 곁을 지켜야 한다는 것.

한편으론 할아버지가 산을 끊임 없이 시험했기에 지금의 모습일 수 있지 않았을까. 
과정은 너무도 힘들었지만 끝이 좋으면 결국 과정마저 미화되는 것이 이 상황에서는 씁쓸하네.

그 서슬 퍼렇던 할아버지의 시대가 이제 저물어가고 있다.
모든 것을 견디고 올라선 산의 조선은 과연 어떤 모습일까?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역피셜과 관련 없이 할아버지와 손자의 위태롭고 아슬아슬한 관계성이 흥미로워서 써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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