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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두 가지 약속, 그리고 산의 선택 (특출 장면이 필요한 이유, 데칼)

ㅇㅇ(222.236) 2022.01.03 01:07:53
조회 10820 추천 402 댓글 38
														

[리뷰북 동의]


결론부터 말하면 특별출연 장면이 필요했던 이유는
덕임이와의 약속을 지킨후에야 비로소, 오롯이 자신의 행복을 선택한 정조를 보여주기 위한 것이라 생각해

본론으로 들어가기에 앞서, 5화가 산과 덕임의 관계에 있어 큰 전환점이 되는 회차임은 모두가 동의할 거야.

이전까지는 생각시와 세손의 뭐랄까... 티격태격하며 풋풋한, 좀 더 정리되지 않은 느낌의 관계였다면

5화를 전환점으로 삼아 두 사람은 공식적 관계인 정식나인(궁녀)과 세손 (정식 계례식-둘만의 계례식),

또 비공식적 관계인 이성으로서의 남여(시경 낭독 장면) 관계가 정립돼.


그리고 그 5화에서, 드라마 전체를 관통하는 두 가지 약속이 나와.


<5화>

[첫 번째 약속]

산은 정식계례식(낮)에서 덕임에게 약속을 하나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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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반드시 성군이 되어 너의 정성에 보답하마."


성군이 되는 것.

힘 없는 세손에 불과한 이산이 마음에 상처받은 덕임이에게, 자신을 정식으로 모시게 될 여관에게 해 줄 수 있는 최선의 약속.


[두 번째 약속]

그리고 다음 날 밤. 덕임이는 산이 지금까지 겪어온 고통과 학대를 눈앞에서 확인하고,

그런 극한의 상황을 이겨내고 성군에 대한 의지과 자질을 보여준 산에게 둘만의 계례식(밤)에서 약속을 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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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하께서 보위에 오르시는 그 날까지 제가 저하를 지켜드리겠습니다. 저하께서는 반드시 뜻을 이루실 수 있습니다."


왕이 되는 그 날까지 지켜주겠다.

고작 궁녀라는 위치에 있는 덕임이가 늘 자리를 위협받는 자신의 주인에게 할 수 있는 최선의 약속.


두 사람은 서로에게 자신이 처한 상황에서 해줄 수 있는 최선의 약속을 해.

(두 가지 약속도 낮-밤, 최선의 약속이라는 점이 데칼 같기도..?)


그리고 덕임이는, 결국 저 약속을 지켜내지.

12화까지의 여러 위기상황에서 산이를 지켜내.

이산이 왕위에 오르는 그날까지, 말그대로 자신의 몸과 마음을 다해서.


이제 남은 약속은 단 하나.


평생을 거쳐 스스로 해온 다짐이자 세손이었던 이산이 덕임에게 해줄 수 있었던 최선의 약속.

반드시 지켜야 할, 자기 자신 뿐만이 아닌 덕임과의 약속.

성군이 되는 것.


바로 이 약속이 산에게 얼마나 큰 의미인지를 보여주기 위해

다른 상황에서 덕로와 덕임이의 대사가 데칼로 연출되며, 같은 대사에 대한 이산의 다른 선택이 보여져.



<10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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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모가 정리된 후, 산은 자신을 위해 달려온 덕임이를 안고 이제는 자신이 지켜줄테니 편히 쉬라고 하지. 잠든 덕임이를 껴안고 무방비한 상태에 있는 이산을 발견한 덕로는 팩폭을 날림.

“수많은 이들이 저하를 위해 목숨을 걸었고, 저하를 위해 하나뿐인 목숨을 잃었습니다.”
(덕임이만 너를 위해 목숨 내놓은거 아니다. 나도 그렇고 수많은 이들이 너를 위해 목숨을 바쳤고 목숨을 잃은 사람까지 있다. 역모 사후 업무 다 제치고 너 여기서 지금 뭐하니?)
“하오니 돌아오소서. 당신께서 마땅히 계셔야 할 자리로”

여기서 이산은 화가 난듯 싶지만 사실 덕로의 말이 옳다는걸 알아.
결국 잠든 덕임이를 서상궁에게 맡기고 덕로를 따라 자신을 기다리는 신하들에게 가. 이 때의 이산은 덕임이를 선택하지 않아.

나라와 신하를 선택한거지.

그리고 당시 산이는 성군이 되겠다는 약속을 지키지 못한 상태.
아직 왕위에 오르지조차 못했으니까.

자신만의 행복을 위한 선택이 아닌, 약속을 지키는 게 우선.

그래서 결국 사랑을 포기한거지. (나라>사랑)


<17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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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경을 헤메다 생사의 기로에서 만난 덕임이는 다시는 잡은 손 놓지 않겠다는 산에게 말해


“그리하지 마옵소서. 아직은 돌아가실 수 있습니다.”
“전하께서 마땅히 돌아가셔야 할 곳으로 돌아가십시오." (데칼)
“좋은 임금이 되셔야지요. 평생을 그리하셨듯." (정조가 성군이 되겠다는 약속을 지켰다는 것을 암시)

의빈이 죽고 난 후 정조 홀로 나온 장면 중 대부분이 시청자 입장에서는 살짝 서운하게도 의빈을 그리워하고 슬픔에 빠진 모습이 아닌, 조금은 지독하리만큼 왕으로서 일하는 산의 모습만을 그려내지.

평생의 약속을 지키고자 노력하는 산의 모습을 보여준거라 생각해.

특별출연 배우가 나온 장면이 짧음에도 꼭 필요했던건 바로 이것 때문인것 같아. 정조가 자신의 자식보다 우선시하고 평생을 사랑했던 백성, 그 중에서도 가장 취약계층(노인)에 해당하는 백성이 본인이 겪은 4명의 왕의 통치기간을 모두 통틀어 지금이 가장 태평성대라고 평가해주잖아. 양반계층인 신하(심환지- 심지어 항상 반대의견만 내던)에게도 성군이라며 인정을 받지. 노인과 심환지에게 성군이라 인정받은 뒤의 정조의 표정은 한결 후련해보이기도 해

그리고 약속을 지킨 산은 그제서야, 밖(이승)에서 자신을 기다리는 신하들과 이 나라 조선을 두고 오롯이 자신만을 위한 선택을 하지.

오직 자신의 행복을 위한 욕심을 부릴 수 있게 된거야.

어의가 '약재가 효능을 보여 치료를 다시 시작하겠다'고 했으니 분명 이승으로 돌아가려면 돌아갈 수 있었을 테지만,

별당에, 그리고 덕임이 곁에 남기로 선택(=죽음). (나라< 사랑).

이때의 산은 덕임이와의 약속을 지킨 상태고, 온나라의(대표:백성,신하) 인정까지 받았지


성군이 되기 위한 선택들이 덕임이에게 때때로 상처가 되어 아픔을 주기도 했지만 이산은“성군이 되겠다”던 덕임이와의 약속을 지켰고,

최선을 다해 약속을 지켰기에 죽을 때가 되어서야 오롯이 자신을 위해, 자신의 행복만을 위해 덕임이를 선택할 수 있었던 거라고 생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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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하여, 순간은 영원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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